혹시 알고 있습니까?
식기세척기의 경우, 하루 8시간, 총 10년을 사용한다고 할 때 총 약 3만 시간을 작동합니다. 자동차가 동일기간 동안 약 3000시간 사용하므로 식기세척기는 자동차보다 약 10배!!! 더 많이 사용하게 되는 결과로서, 제품 측면에서 보면 상대적으로 열악한 환경에서 엄청나게 혹사당하고 있는 제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일까요?
약 10년간 식기세척기 사용시 발생하게 되는 총비용을 분석해 보면, 실제 제품 구매비용에 드는 비용은 27% 수준에 그치며, 나머지 73%는 제품 운용 시 발생하는 기타 비용들이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기타 비용들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서비스비용 15%(인건비, 부품비), 운용비용 58%(전기, 수도, 세제, 린스 등)가 듭니다. 따라서 초기 투자비라고 할 수 있는 제품구매비용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제품을 구매할 때는 운용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지 여부에 초점을 맞춰 검토하는 것이 좋습니다. 즉, 물 소모량은 세제 및 린스 소모량과 직결되므로 얼마나 적은 양의 물을 사용하는지 제품 사양서를 꼼꼼히 읽어 보고, 오랜 사용에도 잔 고장이 적고 튼튼하게 쓸 수 있는 제품인지 등을 대해서는 주변에서 사용하는 이들의 경험담을 참고해야 합니다.
또한 식기세척기의 가장 중요한 성능은 바로 세척성능입니다. 식기세척기의 세척성능을 결정하는 요소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구석구석 사각지대 없이 골고루 물을 분사시켜주는지, 워시암과 린스암에서 분사되는 수압은 적절한지, 연속사용 환경에서도 적정 온도를 유지시켜 주는지(세척 온도: 60도 이상, 린스 온도: 70도 이상(살균을 위한 최저 온도))
사실 워시암/린스암의 분사각 설계나 분사압력은 전문가가 아니면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대신, 매장에서 세척기 구입 하시 전에 ‘연속해서 사용할 때도 적정온도가 유지되는지 여부’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제품을 구매하기 전에 어떻게 확인할 수 있냐구요?
판매업자에게 이렇게 물어 보면 됩니다. “이 세척기는 Thermo-Stop(써모스탑) 기능이 있나요?”라고. ‘Thermo-Stop(써모스탑)’ 기능이란, 세척탱크/린스탱크 내의 세척수가 적정온도 이상 도달한 후에야 세척사이클이 완료되도록 설계한 기능으로, 연속사용 환경 하에서도 일관된 세척능력을 보장하기 위해선 반드시 필요한 기능입니다.
이 Thermo-Stop 기능이 없는 세척기들은 대부분 세척수의 온도와는 관계없이 1분 또는 1분 30초로 설정된 타이머에 의해 세척이 진행/종료되게 설계돼 있는 제품으로, 세척 후에도 기물에 기름기나 오물이 남아 있는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연속해서 사용할 경우에는 최악의 경우 찬물로 세척하는 상황이 발생하게 돼, 이 경우 세제가 제대로 씻겨나가지 않고 기물에 그대로 남아 있으므로 식품위생학적으로도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상존하게 됩니다.
식기세척기는 주방의 위생 상태를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제품으로서, 구매할 때 기능에 대해 면밀하게 따져보고 신중하게 골라야 합니다.

혹시 지금 사용하고 계시는 식기세척기에는 Thermo-Stop기능이 있는지 확인해 보는 건 어떨까요?

글: (유)한국호바트 장기열 대표

<2016년 2월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