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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4 (토)

[남재철의 의전 노하우] VIP를 위한 선물

대통령 선물은 대통령의 정상 외교 활동과 증정국과의 우호관계를
가장 잘 반영하고 있는 기록물이며, 역대 대통령이 해외 인사로부터 받은 선물은
단순한 선물이 아닌 역사적 의미를 지닌 가치 있는
유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선물은 마음과 마음을 맺어주는 끈으로 주술의 힘이 깃들어 있어, 달콤한 말과는 또 다른 힘을 발휘한다. 밸런타인데이에 수많은 사람들이 달콤한 선물을 사기 위해 열광하고, 그날 전해진 선물은 화이트데이에 또 다른 선물로 변신한다. 아이들이 크리스마스에 큰 양말을 걸어 놓고 산타클로스를 기다리며 잠을 설치는 것도 선물이 가진 위력과 달콤함을 알기 때문이다.
조선왕조실록 <국왕의 선물> 책에 소개된 조선 왕조를 이끈 27명의 국왕들의 선물은 국왕과 신하들을 이어주는 소통의 통로였으며 매개물이었다. 국왕의 선물은 관직과 마찬가지로 사회와 개인에게 영향을 미치는 공기(公器)였다. 때문에 그것을 어떤 장(場)에서 어떤 의미로 사용하는가 하는 것은 국왕의 권력 행사로서 매우 중요한 일이었다.
오늘날 국가 간 의전에서도 대통령 선물은 대통령의 정상 외교 활동과 증정국과의 우호관계를 가장 잘 반영하고 있는 기록물이며, 역대 대통령이 해외 인사로부터 받은 선물은 단순한 선물이 아닌 역사적 의미를 지닌 가치 있는 유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대통령 선물
국립민속박물관에서는 전, 현직 대통령들이 외국지도자 등으로부터 받은 선물 약 4000여 점을 보관하고 있는데 그 중 일부 선물은 효자동 사랑방과 김대중 도서관에서 일반인들에게 공개 전시되고 있다. 또한 청와대 홈페이지 국빈선물전시관에는 역대 대통령들이 받았던 선물들이 온라인으로 전시돼 있다. 전, 현직 대통령이 받은 선물 가운데 김일성 주석의 자수액자(박정희 전 대통령), 중앙아프리카 공화국 콜링바 대통령의 산돼지 이빨 한 쌍(전두환 전 대통령), 북측 수뇌부의 ‘불로주’(노태우 전 대통령), 장쩌민 중국 주석의 벼루와 동양화(김영삼 전 대통령), 브루나이 국왕의 모형 대포(김대중 전 대통령), 태국 탁신 총리의 초상화(노무현 대통령) 등 독특한 선물들이 많다. 각국의 정상들이 주고받은 선물 중 자크 시락 프랑스 전 대통령이 미국 부시 대통령에게 선물한 책이 인상적인데, 시락 대통령은 미국의 민주주의에 대한 외국인의 관찰 가운데 가장 뛰어난 것으로 평이 난 알렉시스 드 토크빌의 ‘미국의 민주주의’라는 책자 1850년판 한질 2권을 부시 대통령에게 선물한 적이 있다. 현재 이 책의 가치는 1500만 달러가 넘는다고 한다.
한편 우리대통령이 외국 정상에게 선물을 할 때는 한국의 아름다운 전통미를 널리 알릴 수 있는 도자기, 자개보석함 등 전통제품을 주로 선물로 선정하는데 2004년 12월 영국을 국빈 방문한 노무현 대통령은 엘리자베스 2세 영국여왕에게 임권택 감독의 영화 ‘취화선’, 이창동 감독의 영화 ‘박하사탕’, ‘초록물고기’, ‘오아시스’ DVD를 선물한 적이 있다.


선물에 관한 규정
상당수의 국가에서는 선물 관련 법령 혹은 지침을 마련해 공무원이 직무와 관련된 사유로 선물을 수령할 수 없도록 제한하고 있으며 비영리 목적으로 선물을 수령하더라도 선물가격이 미화 약 100불에서 200불 사이를 초과하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다. 만약 상한액을 초과하는 경우, 초과금액을 국가에 지불한 후 개인이 소장하거나 또는 수령 선물을 국가에 귀속시키도록 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외국 정상 등 귀빈을 위한 선물을 준비할 때 고가의 선물보다는 자국을 상징할 수 있는 선물을 마련하는 것을 선호한다.


지역별 선물 선호 및 기피사항
대부분의 국가에서 정상 등 주요외빈에게 자국을 상징할 수 있는 전통공예품, 특산품, 소개 책자 등을 선물하며 종교적 의미를 담고 있거나 과거 불미스런 역사의 상징물(예:독일_ 나치 문양)등은 피해서 선물 선정을 하고 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주로 전통공예품, 은제품이 유명한 아프리카·중동지역에서는 주로 은제 수공예품이나 카페트와 같은 전통수공예품, 구주지역에서는 유럽 특유의 유서 깊은 문화와 예술이 잘 드러나는 예술작품, 디자인 제품, 공예품을 주요 외빈에게 선물한다. 이밖에도 북미, 중남미 국가는 귀빈의 개인 신상정보를 감안하여 자국을 상징하는 품목 중에서 가능한 귀빈의 입장에서 개인에게 뜻 깊은 선물을 선정하며 특히 광물이 풍부한 중남미 국가들은 광물 또는 보석제품을 선물로 많이 이용한다.

아래는 주요외빈의 선물을 선정할 때 참고하는 각 지역별 선물 기피품목이다.

칼, 생물, 흰색 꽃, 검은색 물품, 숫자 4 또는 13을 연상시키는 물건 등은 공통적으로 기피하는 선물 품목에 해당하며 일부 국가(특히, 아프리카·중동 국가)는 군대를 연상시키는 모형거북선과 같은 선물을 선호하지 않는다. 또한 다인종 국가에 선물할 때는 관행 이외에도 수령인의 개인적 취향, 종교 등을 고려해 선물을 선정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면, 말레이시아 같은 경우 선물 수령자가 중국계라면 붉은색을 선호하며 벽시계 선물을 싫어하는 중국인 취향을 고려해야 하고, 말레이계와 같은 무슬림계라면 이슬람 전통에 부합하지 않는 동물형상이나 돼지가죽 제품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 하나 특징적인 것은 최근 아시아, 중남미, 동유럽 지역의 일부 국가들은 한국 전통공예품 선물보다는 한국의 최첨단 IT제품(디지털 카메라, 휴대폰, MP3 등)을 선호하며 이를 반영해 한국, 일본, 대만 등 첨단 산업이 발달한 국가에서도 IT제품을 주요외빈 선물로 선정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대통령 선물 기획전시 주요 전시 대상물

*참고
국가기록원,「 세계에서 온 정성과 배려」 기획전시 개최
기간 : 2014.10.2~11.2
장소 : 청와대 사랑채

<2015년 12월 게재>



남재철
(주)아이앤비컨설팅 대표/대림대 교수

남재철 대표는 20년 간 국내 최고 품격을 자랑하는 Hospitality Service업에서 경험한 VIP 환대서비스 노하우를 바탕으로, 품격 있는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정부 및 공공기관 기업체 대상으로 행사 및 VIP의전서비스 전문 대한민국 1호강사로 왕성한 강의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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