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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1 (수)

[Dining Map _ 3대 백화점 속 레스토랑] 3대 백화점 속 진격의 레스토랑

몰링족을 잡아라!

지난해 10월, 잠실의 롯데월드타워&롯데월드 몰(이하 롯데월드 몰)의 개관으로 시작된 대형 몰의 경쟁이 지난 8월 현대백화점 판교점의 오픈으로 백화점의 경쟁이 대두되고 있다. 잠실 롯데월드 몰 오픈이 삼성동의 코엑스 몰과 파르나스 몰, 반포동의 파미에스테이션의 경쟁 구도에 불을 지폈다면, 현대백화점 판교점의 오픈은 국내 3대 백화점인 롯데/현대/신세계 경쟁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국내 백화점들이 식품관 및 레스토랑에 힘을 실어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취재 오진희 기자


트렌드 세터가 된 백화점 식품관
미국 드라마 <섹스 앤더 시티>를 아는 사람이라면 현대백화점 판교점을 주목할 것이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에는 <섹스 앤더 시티>에 등장했던 뉴욕 스타일의 브런치 카페 ‘사라 베스’와 주인공들이 즐겨 먹던 컵케이크 전문점 ‘매그놀리아’가 입점돼 있기 때문. ‘매그놀리아’의 경우 매스컴과 SNS를 통해 알려져 아직까지 평일 낮 시간에도 사람들이 줄지어 있다. 최근 백화점들은 식품관을 강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국내 맛집 2호점을 찾으려면 백화점을 보라.”는 말이 생길정도로 백화점 식품관은 국내외 지역 맛집들을 경쟁적으로 입점시키고 있다.
이런 현상에는 여행객들의 증가가 한 몫하고 있다. 몇 년 사이 ‘힐링’의 바람이 사회 전반에 불면서, 국내 여행객 수가 증가했는데 수많은 여행 중에 ‘맛집 여행’은 대부분 여행객들이 선호한다. 음식이란 가장 친숙하면서도 지역 및 국가의 특색을 단 번에 알 수 있고, 밥을 거르고는 여행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여행에서 접한 음식은 쉽게 잊히지 않는데, 백화점의 식품관 MD들은 이에 주목하고 맛집 2호점을 입점 시키는 것이다. 국내 소비자들은 여행 때 느꼈던 맛과 기분을 다시금 느끼고 싶을 때 백화점 식품관으로 향한다. 백화점은 새로운 지역 맛집, 경쟁력 있는 브랜드들을 발굴, 입점시키며 맛집 트렌드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왜 식품관인가?
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의 식품관 매출신장률은 2012년 18.7%, 2013년 13.5%, 지난해 10.2%를 기록했다. 현대백화점의 식품관 매출도 2012년 13.8%, 2013년 12.6%, 2014년 14.2%로 매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2012년 11.3%에서 2013년 12.4%로 증가했고 지난해는 5.5%의 신장률을 보였다. 백화점 소비의 패턴이 ‘멋’에서 ‘맛’으로 변화하며, 백화점 업계에 식품관은 효자상품으로 자리잡았다. 현대백화점 홍보팀 조훈 대리는 “식품관 강화는 하나의 새로운 트렌드이며 문화가 됐다.”며, “소비자들에게 구전효과가 커 마케팅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람들을 끌어 모으는 면이 강하기 때문”이라고 귀띔했다.
더불어 몰링족의 증가도 백화점들이 식품관에 주력하도록 했다. 쇼핑, 여가 생활, 외식 등을 한 곳에서 소비하길 원하는 몰링족은 덥고 추운 날씨를 피하기 위해 여름과 겨울에 급증하며, ‘몰캉스족’이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여름 휴가시즌에 백화점 및 대형 몰로 소비자들이 몰린다. 롯데월드 몰에 따르면 지난 6월 하루 평균 7만 6000여 명이던 방문객이 여름 휴가시즌이 본격화된 7월에는 9만 4000여 명, 8월에는 10만 3000여 명까지 증가했다.


점점 더 진화하는 백화점 레스토랑
몰캉스/몰링족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바로 새로운 서비스 혹은 브랜드다. 지난해 10월 오픈한 롯데백화점 애비뉴엘 월드타워점(이하 롯데백화점 월드타워점)은 이탈리아의 프리미엄 그로서란트(식료품점; Grocery와 레스토랑; Restaurant를 합친 신조어) ‘펙(PECK)’을, 가장 최근 오픈한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이탈리(Etaly)’를 오픈했다. 신세계 백화점도 뉴욕 식료품점 ‘딘앤델루카’를 국내에 상륙시킨 바 있어 3대 백화점 모두 그로서란트 해외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다.
푸드코트 역시 롯데월드 몰의 ‘왕궁’, ‘29스트리트’, ‘서울서울 3080’ 등 다양한 콘셉트로 진화하고 있는데, 지난해 12월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신세계푸드의 ‘그래머시 홀’을 입점해 같은 서비스와 합리적인 가격, 맛까지 고루 업그레이드된 형태로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백화점들이 명품 브랜드를 입점 시키는데 주력했다면 최근에는 새로운 해외 레스토랑 브랜드를 발굴하거나 국내 맛집 브랜드를 입점시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백화점의 프리미엄과 다양한 콘셉트로 이목 집중
롯데백화점 애비뉴엘 월드타워점-롯데월드타워 & 롯데월드 몰

지난해 10월 롯데백화점 애비뉴엘 월드타워점이 개장하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다. 롯데월드타워 & 롯데월드 몰이 함께 개장하며 큰 규모를 자랑했기 때문이다. 월드타워점과 롯데월드 몰은 지하 1층과 지상 1층, 5층, 6층이 연결돼 있다. 롯데월드 몰의 지하 1층에는 약 520평 규모의 아모제푸드의 푸드테마파크 ‘왕궁’을 비롯해 ‘빌라드 샬롯’ 등이 자리 잡고 있다. ‘왕궁’은 궁궐 밖의 육조거리에서 양반가, 저자거리까지 ‘궁 밖으로의 발걸음’이라는 콘셉트로 디자인됐으며, 21개 코너로 구성됐다. 몰 지상 5층과 6층은 두 가지 콘셉트가 있는 식당가로, 1930년대 경성부터 1980년대 서울을 잇는 시간의 플랫폼 ‘서울서울 3080’, 이국적인 맛과 감성적인 멋을 추구하는 트렌드 세터들을 사로잡은 ‘29 스트리트’로 구성돼 있다. ‘서울서울 3080’은 총 1615평으로 26개의 점포가 있으며, 원조맛집/인기맛집/주전부리 등 세 가지 세션으로 구성돼 있다. ‘29 스트리트’에는 총 1643평으로 37개 점포가 들어섰으며, 이중 Oriental 푸드 5개, Western 푸드 5개, Café/Deli 5개 등 총 15개의 외식 업체가 입점해 있다.
6층의 경우 롯데백화점 월드타워점 식당가와 연결돼 있는데, 롯데백화점 월드타워점에는 ‘펙’을 비롯해 한식 ‘두레’, 일식 ‘히데야마모토’, 중식 ‘크리스탈 제이드 찌앙난’, 양식 ‘노블카페’와 인도요리를 맛볼 수 있는 ‘아그라’가 자리 잡고 있다. 이중 가장 눈길을 끄는 레스토랑은 6층에 자리 잡은 이탈리아 프리미엄 그로서란트 ‘펙’으로 130년 전통의 이탈리아 고급 식품관이다. 펙은 이탈리아 북부 정통의 맛을 느낄 수 있는 레스토랑, 식료품점, 카페, 와인숍 등이 한 곳에 있는 올인원 스토어다.

펙(PECK)

· 약 250평
· 식료품, 레스토랑, 카페, 와인숍이 있는 올인원 형태의 레스토랑
· 이탈리아 프리미엄 그로서란트로 일본 영화 <냉정과 열정사이>에서 여자주인공 아오이가 식료품을 사기 위해 들렸던 곳이기도 하다.

서울서울 3080

· 총 1615평(5층+6층)
· 24개의 레스토랑이 밀집돼 있다.
· 국내 한식 맛집들을 훑어볼 수 있는 형태의 식당가

29 스트리트

· 총 1643평(5층+6층)
· 15개의 레스토랑이 입점했다.
· 도심 속 오아시스를 연상케 하는 인테리어로 트렌디한 공간



왕궁

· 약 620평
· 한식, 일식, 중식, 동양식, 이탈리안 등의 레스토랑 13개와 델리 8개 점포가 있는 식당가
· 궁궐 밖의 육조거리에서 양반가, 저자거리까지 ‘궁 밖으로의 발걸음’이라는 콘셉트로 디자인됐다.



INTERVIEW

프리미엄 서비스와 클래스 운영으로 친숙하게!
애비뉴엘 월드타워점 3플로어 이수진 파트리더

Q. 펙(PECK)은 어떤 브랜드인가?
펙은 이탈리아 전통의 130년 된 프리미엄 그로서란트다. 최근 국내에서도 유행하기 시작한 그로서란트는 식료품점과 레스토랑이 합쳐진 스토어를 말하며, 이 안에서 소비자들은 식료품 쇼핑뿐만 아니라 선택한 재료를 이용한 요리도 앉아서 먹을 수 있다. 이탈리아 밀라노에 위치한 펙은 이탈리아인들의 자국 음식에 대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규모도 상당하고 최상의 품질을 접할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에 롯데백화점 월드타워점의 펙 또한 이탈리아 정통의 맛을 추구한다. 그래서 국내 이탈리아 스타일의 음식에 노출된 국내 소비자들은 낯설게 느끼기도 한다. 왜냐면 지금껏 맛 본 이탈리아 음식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게 많은 이탈리아 레스토랑이 국내에 있지만, 우리처럼 정통의 맛을 고수하진 않는다. 펙은 이탈리아에서도 북부의 정통 요리를 선보여, 남부와는 뚜렷한 차이가 있어서 이탈리아 남부 음식에 길들여졌다면 더욱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Q. 일반 레스토랑과 그로서란트의 가장 큰 차이점이 있다면?
우리 롯데백화점 월드점 펙은 식료품점, 청과점, 레스토랑, 와인숍, 카페 등이 한 곳에 자리하고 있다. 그래서 와인숍에서 고객이 와인을 산 후 바로 맛을 보고 싶다고 직원에게 얘기하면, 자리를 안내한 후 바로 와인을 오픈해 제공한다. 청과점에서도 역시 과일을 산 후 자리에서 맛보고 싶다면, 직원은 바로 접시에 과일을 잘라 고객들에게 제공한다. 이와 같은 서비스에 대한 추가요금은 따로 받지 않는다. 물건 구매에서 소비까지 논스톱으로 진행되는 것이 그로서란트의 가장 큰 장점이다. 특히 우리 매장 역시 이탈리아 매장과 동일한 종류의 식료품은 물론이고 레스토랑과 카페 메뉴를 그대로 가져와 최상의 품질과 맛을 자랑한다.


Q. 이탈리아 정통 프리미엄 그로서란트는 고객들에게 생소할 듯 하다.
레스토랑만 보더라도 이탈리아 정통 음식을 선보이다 보니 고객들은 낯설게 느낄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우리 매장의 강점이다. 해외여행을 다녀오는 국내 소비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정통의 이탈리아 음식을 알아봐주고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메르스 사태 때만 제외한다면 매장 사정은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 또한 우리는 고객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다양한 클래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도 와인 클래스 등을 진행하고 있지만, 와인동호회 또는 협회, 커피동호회 등과 같은 곳과 협력해 주 1~2회 정도 정기적으로 와인 클래스를 열 계획이다. 사실 프리미엄 레스토랑이라고 하면 부담감이 크다. 우리 매장의 장점인 프라이빗한 공간에 클래스 이벤트를 진행함으로써 고객들이 느끼는 브랜드 펙에 대한 부담감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Q. 펙만의 전략은 무엇인가?
지난해 오픈 시 이벤트로 식료품점에서 산 고기를 직접 구워 제공하기도 했지만, 현재는 특별한 이벤트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 다만 고객이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서비스를 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일반 명품관에서는 고객이 들어왔다고 바로 이것저것 선보이며 구매 부담을 주지 않는다. 그와 같이 우리 매장 역시 방문 고객에게 밝게 환영 인사를 건네지만, 부담스럽게 옆에 꼭 붙어 있지 않는다. 다만 고객이 필요할 때 빠르게 갈 수 있도록 티나지 않게 예의주시하고 있다. 우리 매장은 카페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많은데 이는 편안한 서비스의 성과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더불어 맛 좋은 커피와 과일 주스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일등공신이다. 특히 과일 주스는 고객 만족도가 굉장히 높다. 100% 과일 착즙 주스로, 한 잔을 만드는 데에 과일 1.5~2개가 필요하다. 첨가물을 전혀 넣지 않아 진정한 과일 주스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사실 10년 전 만해도 외식 산업이 이렇게 발전하지 못했다. 외식 산업의 발전과 소비 패턴의 변화로 백화점 및 대형 몰 내 레스토랑이 프리미엄으로 진화하게 됐다. 더불어 백화점은 더 이상 소비만하는 공간이 아닌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됐다. 그래서 레스토랑 역시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돼야한다고 생각한다. 펙은 사과를 하나 사더라도 자리에서 바로 먹을 수 있으며, 치즈와 와인을 구입해 바로 즐길 수 있다. 국내 많은 외식 업체들이 놀이터와 같은 즐기는 공간으로 점점 더 진화할것이고, 펙은 이에 적합한 스타일의 레스토랑이며 브랜드라고 생각한다.


Q. 앞으로 계획하고 있는 프로모션이 있다면?
오픈 초반에 진행했던 식료품 구매 시 바로 조리해주는 행사를 진행해 볼까 생각 중이다. 예를 들어 푸아그라는 고객들이 직접 샀다고 해도 조리법에 대해 어려움을 느끼는데, 이를 위해 푸아그라를 산 고객들 앞에서 조리법에 대한 언급과 함께 조리를 하는 등의 프로모션은 재밌고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다만 진행한다해도 10명 한정이라든지 인원에 대한 한정은 있을 것이다. 또한 연말 진행되는 많은 행사들을 대비한 멤버십 운영 및 관리도 논의 중이다. 프라이빗한 매장 공간이 연말 모임 행사를 진행하기에 무리가 없을 것이다.
요새 소비자들의 마인드는 하나를 먹더라고 질 좋은 것을 먹는 것이다. 이는 펙의 마인드이기도 하다. 앞으로도 보다 많은 소비자들에게 질 좋은 음식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를 바란다.


국내 첫 입점 브랜드가 밀집한 현대백화점 판교점
지난 8월에 오픈한 현대백화점 판교점 역시 개장과 함께 많은 이목을 끌었는데, 이는 축구장 2배에 달하는 식품관때문이었다. 특히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100여 개의 브랜드 중 국내 첫 입점하는 브랜드가 40여 개로, 새로운 브랜드 발굴에 힘을 쏟았음을 알 수 있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에서 가장 두드러진 매장은 이탈리아 그로서란트 ‘이탈리(Etaly)’로 약 600평을 차지하고 있으며, 롯데백화점의 펙과 마찬가지로 식자재 현지 식료품은 물론 베이커리, 와인, 조리기구 및 요리책까지 파는 올인원 매장이다. 이탈리 루카 바피고 대표는 지난 8월 방한 당시 “일본 시장은 실수가 많아 다시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한국이야말로 제대로 된 구성과 상품으로 처음 진출하는 아시아 주력 매장”이라고 밝힌바 있다. 이탈리뿐 아니라 <섹스 앤더 시티>에 나와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많이 알려져 있는 ‘사라 베스’, ‘매그놀리아’와 국내 지역 맛집 이태원 경리단길 ‘로코스’, ‘마스터키친’, 대구의 명물 베이커리 ‘삼송빵집’ 등이 입점해 있다. 한편 매그놀리아의 매출은 오픈 2주 만에 2억 6000만 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현대백화점 전체 매장을 통틀어 매출 순위 10위권 안에 드는 수준이다.

매그놀리아

· ‘목련’이란 뜻의 베이커리로 국내 최초 입점
· 미국드라마 <섹스 앤더 시티>에 등장해 명물이 된 뉴욕 베이커리
· 1996년 미국 뉴욕 맨해튼에 1호점을 개점한 이후, 정통 미국식 베이커리 컵케이크로 미국, 일본, 러시아 등 7개 국가, 19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이탈리(Etaly)

· 약 600평
· 2007년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설립된 식품 브랜드
· 식료품, 레스토랑, 카페, 와인 숍이 있는 올인원 형태의 레스토랑


전통 식품과 세계적 트렌드를 동시에 볼 수 있는 신세계백화점 본점
지난해 8월 말, 오픈 9년 만에 전체 리뉴얼 오픈한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명동 오피스족 중심의 젊은층과 세계 각국에서 온 해외 관광객 등을 타깃으로 유명 글로벌 브랜드 및 전통 식품관 배치해 차별화를 꾀했다. ‘스위트&기프트 존’은 차별화된 세계 각국의 디저트를 선보이기 위해 편집매장 형태의 파티세리 존을 따로 구성했다. 파티세리 존에서는 프랑스식 정통 디저트로 유명한 ‘오뗄두스’, 엄선된 프랑스산 재료와 직접 배양한 천연 효모종으로 만든 웰빙 빵브랜드 ‘라몽떼’ 등을 만날 수 있다. ‘스위트&기프트 존’의 가장 큰 특징은 글로벌 브랜드 일색이 아닌 ‘우리술방’, ‘SSG 장방’ 등 한국 전통 식료품 역시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지난해 12월 24일 오픈한 ‘그래머시홀’은 맛집 경쟁에서 살아남아 눈길을 모은다. 가장 눈길을 끄는 ‘그래머시홀’은 레스토랑 못지않은 서비스에 가격까지 합리적인 편이어서 식당가 중 가장 큰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그래머시홀이 가장 저렴하고 푸드마켓 델리존, 전문식당가 순으로 가격대가 형성돼 있다.”며, “그래머시홀의 가격과 분위기는 기존 푸드 홀과 같이 캐주얼하지만 합리적인 가격에 음식이 제공되는 업계 최초의 레스토랑식 서비스를 선보이는 공간”이라고 전했다.

그래머시홀(GramercyHall)

· 약 400평
· 입구에서 자리 안내를 받아 테이블에서 주문하면 음식을 가져다 주고 앉은 자리에서 계산까지 한 번에 할 수 있다.
· 한식 / 일식 / 중식 / 동양식 / 양식을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으며, 곁들일 수 있는 칵테일도 마련돼 있다.


INTERVIEW

합리적인 가격에 서비스와 맛까지
신세계푸드 그래머시홀팀 석 원 파트장

Q. 그래머시홀(Gramercy Hall)에 대해 설명해 달다.
그래머시홀은 신세계푸드에서 운영하는 푸드 홀로 ‘셰프가 만들어 주는 다국적 요리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즐긴다.’라는 취지하에 만들어졌다. 2012년 신세계백화점 청담점에 처음 그래머시홀이 만들어졌으며, 보다 업그레이드 된 버전으로 지난해 12월 24일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오픈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 선보이는 그래머시홀의 서비스는 ‘푸드 코트란 개념을 어떻게 없앨 수 있을까’란 고민 끝에 나왔다. 고객들은 레스토랑에 들어오면 자리를 안내 받고 음식 주문을 한다. 음식을 주문하기 위해선 벨이 아닌 손을 들어야하며, 음식이 나오면 ‘딩동!’하는 푸드 코트의 마스코트인 벨이 아닌 직접 서버가 음식을 손님 테이블로 서빙한다. 이와 같은 서비스를 다른 곳에서는 선보이지 않는다. 푸드 홀의 형식인 곳에서 말이다.


Q. 신세계백화점 본점 그래머시홀만의 최대 강점은 무엇인가?
사실 우리의 최대 강점은 음식에 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내 입점한 그래머시홀은 약 400평의 규모로 일식 음식이 나오는 곳부터 야외가 보이는 가장 끝에 있는 자리까지 가기까지는 약 250보의 걸음이 필요하다. 그만큼 넓은 공간을 자랑하며, 이는 우리가 대부분의 음식을 자가 생산 형태로 할 수 있게 한다. 우리 매장 주방에는 작게나마 두부 생산 공장, 냉면 면 뽑는 기계, 모밀 면 뽑는 기계 등이 있다.
메뉴는 시즌별로 리뉴얼한다. 많은 백화점 및 대형 몰에서 차별화된 전략을 펼치기 위해 해외 브랜드를 입점한다. 그러나 우리는 다양한 음식 메뉴와 서비스로 차별화를 꾀했다. 국내 브랜드인 만큼 국내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는 음식을 제공할 수 있으며, 트렌디한 새로운 음식들로 보다 제약 없이 리뉴얼이 가능하다. 그래서 대중적이면서도 부담스럽지 않게 먹을 수 있는 일반 메뉴들과 트렌디하면서도 그래머시홀에서만 맛 볼 수 있는 트렌드 메뉴들, 이 두 가지 콘셉트를 기본으로 다양한 음식들을 선보인다. 이제는 그래머시홀의 시그니처 메뉴가 돼 버린 에스푸마 카레 우동부터 소보로 빵을 연상케 하는 돈육 소보로 볶음면, 생소한 시금치 사라다 소바까지 그래머시홀의 트렌디한 음식은 많은 소비자들의 눈과 입을 사로잡고 있다. 식사 메뉴 이외에도 글라스 와인, 생과일 주스, 칵테일, 프리미엄 원두로 만든 커피와 다양한 종류의 베이커리를 제공하는 디저트 바까지 풀코스의 식사를 즐길 수 있다.


Q. 주요 고객층은 어떻게 되는가?
주로 신세계백화점 본점 그래머시홀은 여성이 많으며, 주변 직장인들도 많이 찾는다. 특히 위층에 문화센터가 있어 연세가 있는 여성 고객들도 많이 방문한다. 사실 백화점 식품관 하면 맛뿐만 아니라 위생에 대한 신뢰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에 대한 것을 더욱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생각한다. 요즘 주부들의 외식 문화가 일상화됐다. 아이와 함께하는 주부들이 많아졌는데, 이에 더욱 더 위생과 맛에 집중하게 된다. 고객 만족도와 이용률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메르스 사태 때도 약간의 감소는 있었지만 큰 타격은 없었다.


Q. 메뉴뿐만 아니라 서비스에도 변화를 줄 예정인가?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
서버는 팔목에 시계 같은 것을 차고 있는데, 이는 담당 테이블에 음식이 나왔을 때 진동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장치다. 보다 빨리 고객들에게 음식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 그래서 아직 서비스 업그레이드에 대해 논하지 않고 있다. 인테리어 및 디자인 역시 최선을 다하고 있다. 메뉴의 디자인도 색다르게 하고자 뉴스페이퍼 디자인을 착안해 만들었다. 서비스, 인테리어, 소품 등 하나하나 세심하게 체크하며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최근 추세가 백화점이나 대형 몰에서 쇼핑만을 하는 것이 아니라 문화를 즐길 수 있게 해야 한다. 각국의 음식을 다양하게 접할 수 있는 것이야 말로 그래머시홀에서 고객들이 최대한 즐길 수 있는 문화라 생각한다. 기존 음식은 더욱 맛있게, 덧붙여 외식 산업에 트렌드를 이끌만한 새로운 메뉴를 계속 생산하는데 주력할 것이다. 일식, 중식, 한식, 양식뿐만 아니라 인도요리를 한 번에 맛 볼 수 있는 형태의 레스토랑은 많지 않을 것이다. 음식에 제약에 없는 이점과 자가 생산 형태라는 이점 등을 최대한 활용해 대중적인 음식, 트렌디한 음식 등 이원화된 음식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다. 그래서 나의 최종 목표이기도 한 ‘쇼핑하러 간 김에 거기서 밥 먹자.’가 아닌 ‘그래머시홀에서 밥 먹고 쇼핑이나 할까.’가 될 수 있는 날을 만들고 싶다.

<2015년 10월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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