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의 Coffee Break] Orso Nero
Prologue# 반가운 손님들이 한국에서 찾아왔습니다. 외국에서의 삶을 사는 제게 친구란 의미는 매우 소중합니다. 무엇보다 친구 이상의 의미를 지니는 가족처럼 따뜻한 사람들과 마주하는 시간은 그 자체만으로도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Scene 1# 6월의 나폴리는 뜨거운 여름을 준비하고 있지만 저녁에는 시원한 바닷바람으로 여독을 달랩니다. 소렌토, 포지타노, 아말피, 폼페이의 유적은 남부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품고 있었습니다. 나폴리는 밀라노, 로마에 이은 3대 도시 가운데 하나입니다. 여전히 골목에는 빨랫줄이 여기저기 널려있는 서민적 모습이 남아있습니다. 작년 영국 대중지가 선정한 세계 10대 위험도시에 ‘나폴리’가 포함되자 이곳의 시민들은 불쾌함을 표현했습니다. 필자가 다니는 직장에도 3명의 나폴리 출신이 있는데, 누구보다 정감이 넘치고 근면 성실한 친구들이어서 그들의 도시가 ‘위험하다’라는 것은 상상하기도 어려운 일입니다. 더 선은 “이탈리아 내에서는 ‘지옥에 가라’는 말이 ‘나폴리에 가라’는 말과 동일할 만큼 나폴리의 악명은 높다.”고 했는데요, 나폴리의 시장 루이지 데 마지스트리스는 이에 대해 “거짓 뉴스이고, 나폴리에서 단 하루도 보내보지 못한 사
- 전용 칼럼니스트
- 2018-06-26 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