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무색할 정도로 눈발이 쏟아지던 3월의 어느 날, 3명의 셰프를 만났다. 음악과 패션과 춤을 사랑하던 젊은 시절, 그들은 알았을까? 한 때는 감각적인 패션 디자이너가 되길 바랐고, 박수갈채 속의 트럼펫 연주자를, 화려한 스폿라이트를 받는 아이돌 스타를 꿈꿨던 3인의 예술인이 지금은 나란히 셰프의 길을 걷고 있다. 다시 시간을 돌린다 해도 똑같은 선택을 했을까? 그 무엇으로도 설명될 수 없는 예술인의 본능이 숨어있던 셰프의 감각을 깨웠다. 차디찬 겨울바람이 가시고 온기를 가득 품은 봄이 움튼 싹을 틔우듯 말이다. 파크 하얏트 서울(더 라운지, 한식) 김희중 셰프 파크 하얏트 서울에서 ‘강남 컴포트 퀴진’을 선보이며 모던 한식의 신선한 바람을 일으킨 더 라운지 수 셰프,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한식을 연구하는 섬세한 감각의 실력파 셰프이다. 트럼펫을 전공했고 오케스트라에서 활동하며 음악가의 꿈을 키웠지만 스물일곱, 인생의 기로에서 새로운 결단을 내렸다. 레스토랑 주방에 말단으로 들어가 설거지부터 시작해 호텔 셰프가 되기 위한 꿈을 키우며 호주로 떠났다.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스시조, 일식) 한석원 셰프 평범한 것은 싫다. 범상치 않은 감각의 소유자, 한석원 셰프.
악기, 패션, 춤과 노래. 예술의 영역에서 꿈을 찾던 세 명의 청년이 운명처럼 요리를 만나 셰프가 됐다. 트럼펫 전공의 음악가 김희중 셰프(파크 하얏트 서울, 더 라운지), 패션을 사랑한 한석원 셰프(서울 웨스틴조선호텔, 스시조) 아이돌 스타를 꿈꾸던 이산호 셰프(그랜드 워커힐, 금룡)가 4월호 더 셰프의 주인공이다. 남들보다 늦은 나이에 요리에 입문, 주방 말단부터 시작해 레스토랑 헤드 셰프가 되기까지, 셰프의 삶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담았다. 셰프의 스펙트럼을 뛰어 넘은 3인의 더 셰프. 창간 27주년 특집 4월호에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