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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03 (토)

김선일

[Local Networks_ 강원] 정선5일장, 관광시장 활성화 견인


강원도 정선읍 봉양 7길 39에 위치한 정선아리랑시장에서 열리는 정선5일장은 정선의 대표적인 관광자원이다. 면적 7600㎡ 규모의 점포 254여 곳이 있는 정선아리랑시장은 지역의 이름과 정선에서 유래한 한국의 대표적인 민요인 <정선아리랑〉을 결합해 만든 이름이다. 매월 2와 7이 들어가는 날에 장이 열리는데, 관광객들의 방문이 많아 동절기를 제외하고 매주 토요일에도 주말 장이 열리고 있다. 정선5일장은 1966년 2월 17일 개장된 시골장터로 옛 장터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정선은 해방 이후 탄광이 들어서면서 활성화된 지역으로 1948년 함백광업소, 1959년 삼척탄좌, 1960년 동원탄좌 등이 들어서면서 인구도 늘고 경제 규모도 커졌다. 덕분에 정선에는 정선 읍내장외에도 사북, 고한 등 각 지역의 시장도 활성화됐다. 그러나 정선은 1989년 정부의 석탄 산업 합리화 정책 때문에 위기를 맞이하게 된다. 탄광이 대부분 폐광되면서 지역 산업이 붕괴되고 이에 따라 인구도 줄었다. 1985년만 하더라도 약 13만 명이었던 인구가 1995년에는 5만 4000명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고 9월 현재 3만 7000명으로 집계됐다.


정선군은 이와 같은 위기를 타계하기 위해 관광산업을 육성하기 시작했다. 1998년 강원랜드 설립에 이어 1999년 3월 철도청과 협의해 ‘비둘기호 타고 정선5일장 가는 관광열차’를 처음으로 운행했다. 아라리의 고장 강원도 정선군 산골짜기를 한국에서 마지막 남은 비둘기호 열차를 타고 굽이굽이 돌아 장 보러 가는 관광열차가 연일 만석으로 운행되는 등 인기를 끌었다. 정선군도 정선5일장 관광객이 쇄도하자 시장상인 친절 결의, 장터 내 관광안내소 확대 운영, 아리랑 무료공연, 관광지행 버스에 관광 도우미 탑승 안내 등 각종 서비스를 실시해 관광형 시장으로 탈바꿈시킴으로써 시장의 활력을 되찾고 경쟁력을 높였다. 이 열차가 전국적으로 알려지면서 전국 여행사들도 정선5일장 관광여행 상품을 잇따라 출시한 것이다. 변방에 있던 시골장터가 민관노력으로 입소문을 타고 정선의 대표적인 관광명소가 됐다.




정선5일장의 성공요인은 민관이 하나 돼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 먹거리 등을 선보여 선호계층의 폭이 넓어지고 재방문율이 높아진 데서 찾을 수 있고, 쾌적한 장터환경 및 자원봉사자의 고객서비스 등 체계적인 관광편의 시스템과 레일바이크, 화암8경 등 아리랑열차 연계 관광 상품 운영 등의 복합적 요인도 있다.


시장을 살리기 위한 본격적인 노력은 2006년의 시장시설현대화사업으로부터 시작됐다. 정선군이 주도하고 시장상인들이 적극적으로 협조하면서 공연장, 공중화장실, 비 가림 시설, LED 전광판, 바닥포장, 먹거리 골목조성 등의 사업을 통해 정선아리랑시장의 환경은 그 어느 전통시장보다 쾌적한 환경으로 변모했다. 정선군은 지속적으로 시설 개선사업을 추진하는 동시에 5일장 관광열차(아리랑열차), 시티투어 코스 개발 등 관광 상품을 발굴·운영해 관광마케팅에 힘을 기울였으며, 시장상인들은 시장의 서비스 및 품질 개선을 위해 노력해 오고 있다. 이러한 민관이 힘을 합친 지속적인 노력으로 해마다 정선5일장을 찾는 관광객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정선5일장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외지방문객 유입촉진이 필수적이다. 정선군은 군 차원의 관광객 유입을 촉진하기 위해 여행사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 시티투어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위해 개발된 아라리촌, 화암동굴, 레일바이크 등 정선군 내 다양한 관광지를 연계하는 여행코스들을 개발했고, 주요 코스에 정선5일장을 꼭 포함시킴으로써 주변 관광자원과의 연계를 기울이고 있다. 관광형 시장을 지향하는 종합적인 홍보마케팅 전략을 통해 정선5일장은 이제 방문객 중 90%가 외지인으로 구성될 정도로 큰 성과를 보이고 있다. 정선5일장은 지금도 충분히 인기를 끌고 있는 전통시장이지만 대한민국 대표 관광시장으로서의 위상을 지키기 위해서는 세계적으로 확산세인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유입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방역을 철저히 하고 관광객들의 요구에 발 빠르게 대응할 필요도 있다.




김선일 

한국폴리텍대학 강릉캠퍼스 

호텔관광과 교수

고용노동부 산하 국책특수대학 교수로 다양한 학회 및 협회 활동과 각종 국가자격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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