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여행 상위권에 속하는 ‘뮤지엄 산(Museum SAN(Space Art Nature))’은 산(山)이 아니고, 한솔문화재단이 원주 오크밸리 내부에 2013년에 개관한 멋진 건축물의 박물관이다. 오크밸리가 2019년 6월 21일 HDC(현대산업개발)에 매각됐으나, 뮤지엄 산은 매각 대상에서 제외돼 한솔문화재단이 계속 운영하고 있다. 수도권에서 접근성이 좋아 KTX 이용 시 만종역에, 자동차로는 서원주 IC로 진입하면 된다.
2005년부터 2013년까지 8년간 세계적인 건축가인 안도 다다오(安藤忠雄, Ando Tadao)가 원주 오크밸리에 지은 전원풍의 뮤지엄이다. 그는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 상(Pritzker Architecture Prize)을 수상한 일본의 건축가다.
뮤지엄 산 전체 관람 시간은 약 3시간으로 총 동선은 약 2.5km이다. 웰컴센터를 출발해 플라워가든과 워터가든, 그리고 뮤지엄 본관과 스톤가든, 명상관, 제임스 터렐관으로 이어진다.
웰컴센터는 약 90여 대의 차를 주차할 수 있는 꽤 넓은 주차장을 가지고 있고 매표소라고 생각하면 된다. 웰컴센터를 나오면 고요하고 풍경도 좋아서 산책하기에 좋다. 플라워가든은 희귀식물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워터가든은 물이 워낙 고요해서 주변 풍경들이 물 위에 떠 있는 것 같은 풍경을 자아낸다. 이 워터가든은 본관까지 이어져 본관이 워터가든에 둘러싸인 형태다. 뮤지엄 본관의 페이퍼 갤러리는 상설 전시다. 한지로 만든 다양한 공예품과 한지의 제작 방법들을 소개한 전시관도 있으며, 비디오 아트의 거장 백남준(白南準) 작가의 작품도 볼 수 있다.
스톤가든은 신라 고분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9개의 스톤 마운드가 전시돼 있다. 뮤지엄 본관에서 스톤가든으로 나가면, 2019년 1월 2일 개관한 명상관의 입구가 바로 오른쪽에 있다. 제임스 터렐관은 빛과 공간의 예술가인 제임스 터렐(James Turrell)의 작품인 스카이스페이스(Skyspace), 스페이스 디비전(Space-Division), 호라이즌룸(Horizon Room), 웨지워크(Wedgework), 간츠펠트(Ganzfeld)의 5가지를 체험해 볼 수 있는 전시관이다.
스카이스페이스는 하늘을 향해 열려있는, 마치 로마 판테온 신전에 있는 것 같은 기분을 선사한다. 스페이스 디비전 프로그램은 미국 구겐하임미술관에서 47만 명이 관람했던 ‘Aten Reign(2013)’ 작품과 유사한 콘셉트로, 일정 시간대와 우천 시에만 운영되는 작품이다. 호라이즌룸은 간절한 순간에야 비로소 올려다보게 되는 하늘과 빛의 제단을 형상화했으며 보이지 않는 계단 너머의 이상세계를 꿈꾸게 한다. 웨지워크는 어두운 통로를 지나 드디어 마주하게 되는 장면에는 오랜 시간 빛을 연구해 온 작가의 고민과 열정이 담겨있다. 간츠펠트는 시시각각 다양한 색으로 변하는 스크린과 그 스크린이 감추고 있는 비밀을 알게 됐을 때 우리는 진실의 의미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 보게 된다.
뮤지엄 산은 초입부터 시작되는 오솔길 그리고 뮤지엄 끝까지 직접 체험하며 느낄 수 있는 콘텐츠가 가득하다. 이곳은 공유가 선전한 카누 CF 촬영지, tvN 토일드라마 <마인>의 촬영지로 더 유명해졌다. 인근에 원주 소금산 출렁다리와 오크밸리리조트가 위치하고 있어,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명소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