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진호의 명가의 와인] 칠레의 다가스(DAGAZ) 와인
남태평양의 서늘한 바닷가 포도밭을 찾아서 포도나무는 기후에 대단히 민감한 과수다. 포도가 충분히 익을 수 있는 온화한 기온과 충분한 당분을 생산할 수 있는 일조량을 필요로 한다. 그래서 고온 건조한 지중해성 타입의 기후가 최적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 또한 지나치면 고급 와인을 만들기에는 적절치 못한 포도가 생산되기도 한다. 높은 기온이 포도를 익게 하나, 지나치면 산미가 급격히 감소하며 생동감이 부족한, 균형감을 상실한 와인이 된다. 풍부한 일조량이 당분을 축적시켜 안정된 힘을 가진 알코올을 발생시키지만 이 또한 지나치면 포도 껍질을 태워 미감의 훼손을 가져 올 수 있고, 알코올이 과잉돼 뜨거운 느낌의 와인이 만들어진다. 칠레의 중앙부에 있는 센트럴 밸리 와인 생산 구역은 대부분 지중해성 기후의 혜택을 입어 품질 좋은 와인을 만들 수 있는 양질의 포도가 탄생되는 지역이다. 마이포 밸리, 카차포알 밸리, 콜차과 밸리 등이 그곳들이며, 이곳에서 양질의 와인이 대량 생산돼 칠레 와인의 가성비를 높이고 있다. 그런데 최근 칠레에서는 태평양 해변가 쪽의 포도밭을 집중적으로 개척하고 있다. 완벽하다고 하는 지중해성 기후에서도 2% 부족한 ‘서늘함 혜택(Cool c
- 손진호 칼럼니스트
- 2022-06-17 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