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호텔 활성화를 언급할 때마다 항상 언급되는 것 중 하나가 주변 인프라 시설에 대한 부재다. 교통 접근성, 도시 환경과 더불어 사람들을 끌어 모을 수 있는 핵심 아이템이 부재하기 때문에 호텔을 짓더라도 영업을 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막상 지역에 관광객들을 끌어 모을 수 있는 아이템이 있다 하더라도 그 콘텐츠와 적극적인 결합을 통한 시너지의 극대화가 호텔 건축 신축이나 리모델링시 필요한 부분이다.
전주 완산구에 위치한 르윈호텔은 한옥마을과 바로 맞닿아 있어 입지적으로는 아주 훌륭한 곳에 위치하고 있다. 전주 한옥마을은 1990년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관광지의 느낌보다는 실제 일반인들이 생활하는 마을이었는데 2000년 후반 전주시가 관광지로 정비하면서 연간 1000만 명이 방문하는, 전라북도 지역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발돋움한 곳이다. 약 700여 채의 한옥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전통 한옥촌이며, 전국 유일의 도심 한옥군이기도 하다. 이렇듯 지역에서는 휴양 관광지를 제외하고는 도심지 내 인지도 높은 관광 콘텐츠와 바로 인접해 있었음에도 르윈호텔의 영업적인 부분은 계속 적자를 보고 있었다.
2018년 6월 전체 리뉴얼을 위해 현장 답사차 호텔을 방문했는데 시설은 이미 영업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었고, 로비에 들어서니 노후화되고 트렌드가 지난 모습의 실내공간이 먼저 보였다. 로비 전면에 뷔페레스토랑이 위치해 있었는데 안으로 들어서니 창가 너머로 보여 지는 한옥마을의 기와지붕들이 상당히 매력적이었다. 2층에는 한식당, 중식당과 더불어 부대시설인 사우나가 위치해 있었고, 시설 구성들 자체가 상당히 폐쇄적으로 외부 조망과는 분리돼 있었다. 호텔 내부를 둘러보고 나서 인근 카페에 커피를 마시려고 찾아보니 서울과는 다른 부분을 인지하게 됐다. 카페 위치가 대부분 1층이 아닌 고층에 자리잡고 있다는 점이였다. 관광객들이 한옥마을에서 가장 인상 깊게 느끼는 점이 한옥들 사이길을 걸어 다니면서 다양한 시설 및 프로그램들을 경험하는 것 외에도, 약간 높은 위치에서 한옥 기와지붕들이 넓게 펼쳐져 있는 관경에 가장 큰 매력을 느낀다는 점을 고층에 위치한 카페를 방문하고 나니 명확히 알 수 있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르윈호텔의 전체 리뉴얼 방향성을 한옥마을과의 적극적인 ‘관계 맺기’로 잡고 프로그램 및 디자인을 정리했다. 호텔 주출입구에 들어서면 한옥마을의 처마선들을 창 너머로 볼 수 있도록 뷔페 레스토랑의 위치를 조정하고 로비 한 켠에는 전주의 지역적인 정서를 강하게 느낄 수 있도록 북스토어 & 카페를 신설했다. 로비가 한옥마을을 볼 수 있게 공간이 확장되면서 측면으로는 한옥마을과 바로 연계되는 소규모 계단을 신설했다. 기존에는 한옥마을로 접근하기 위해 주출입구를 다시 나와서 호텔 측면을 둘러가야만 접근이 가능했는데, 이번 리모델링을 통해 바로 접근할 수 있는 동선이 신설한 것이다. 2층에 위치해 있던 폐쇄적인 사우나는 지하층으로 옮겨지고 한옥지붕을 가장 가까이서 느낄 수 있도록 30여 개의 객실과 루프탑 카페로 프로그램을 변경했다. 3층에는 기존 객실들과 더불어 연회장 지붕 옥상이 있었는데, 이곳에 한옥의 기와지붕을 배경으로 SNS 사진촬영이 가능한 루프탑 수영장과 전망대를 신설했다. 실제로 호텔 오픈 이후 인스타그램에 게재된 1000개 이상의 인증샷들 중에서 가장 많이 찍은 공간은 한옥마을이 배경이 되는 이 루프탑 수영장이었다.
6개월 간의 기획 및 디자인, 그리고 6개월간의 숨가쁜 리모델링 공사를 거쳐 2020년 4월 르윈호텔은 라한호텔이라는 신규 브랜드를 달고 재오픈했다. 오픈 시기가 코로나로 관광 및 레저산업이 타격을 받는 시점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계 휴가시즌 동안 언론이나 SNS 등에 ‘인생샷 맛집’으로 등극할 정도로 주목을 받게 됐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르윈호텔의 전체 리뉴얼 방향성을 한옥마을과의 적극적인 ‘관계 맺기’로 잡고 프로그램 및 디자인을 정리했다. 호텔 주출입구에 들어서면 한옥마을의 처마선들을 창 너머로 볼 수 있도록 뷔페 레스토랑의 위치를 조정하고 로비 한 켠에는 전주의 지역적인 정서를 강하게 느낄 수 있도록 북스토어 & 카페를 신설했다. 로비가 한옥마을을 볼 수 있게 공간이 확장되면서 측면으로는 한옥마을과 바로 연계되는 소규모 계단을 신설했다. 기존에는 한옥마을로 접근하기 위해 주출입구를 다시 나와서 호텔 측면을 둘러가야만 접근이 가능했는데, 이번 리모델링을 통해 바로 접근할 수 있는 동선이 신설한 것이다. 2층에 위치해 있던 폐쇄적인 사우나는 지하층으로 옮겨지고 한옥지붕을 가장 가까이서 느낄 수 있도록 30여 개의 객실과 루프탑 카페로 프로그램을 변경했다. 3층에는 기존 객실들과 더불어 연회장 지붕 옥상이 있었는데, 이곳에 한옥의 기와지붕을 배경으로 SNS 사진촬영이 가능한 루프탑 수영장과 전망대를 신설했다. 실제로 호텔 오픈 이후 인스타그램에 게재된 1000개 이상의 인증샷들 중에서 가장 많이 찍은 공간은 한옥마을이 배경이 되는 이 루프탑 수영장이었다.
6개월 간의 기획 및 디자인, 그리고 6개월간의 숨가쁜 리모델링 공사를 거쳐 2020년 4월 르윈호텔은 라한호텔이라는 신규 브랜드를 달고 재오픈했다. 오픈 시기가 코로나로 관광 및 레저산업이 타격을 받는 시점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계 휴가시즌 동안 언론이나 SNS 등에 ‘인생샷 맛집’으로 등극할 정도로 주목을 받게 됐다.
과거 칼럼에서 주로 언급했던 지역 혹은 지역 콘텐츠와의 연계성 강화라는 부분은 로컬호텔로서 성공하는데 꼭 필요한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호텔에서 준비하는 이벤트 등의 소프트웨어적인 프로그램도 물론 중요하지만, 지역 콘텐츠에 대한 활용을 극대화할 수 있는 시설구성에 대한 부분 역시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이효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