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상의 Hotel Architectural Design Guide] 광교신도시의 새로운 CONVENTION COMPLEX, COURTYARD BY MARRIOTT SUWON

2019.09.17 09:20:35



2016년부터 첫 공사가 진행된 광교 신도시의 컨벤션 컴플렉스가 2020년 드디어 전체 완공을 목전에 두고 있다.
경기도청 신청사와 일산 호수공원의 2배 크기인 광교 호수공원을 연결하는 중심축에 위치한 본 사업부지는 광교 호수공원을 기준으로 우측에 컨벤션센터가 위치해 있고, 좌측에 백화점, 호텔, 아쿠아리움 등의 지원시설들이 자리 잡았다. 2019년 3월 1단계로 컨벤션센터가 오픈해 올 한해만 약 100만 명의 방문객이 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2단계 지원시설은 2020년 상반기부터 단계적으로 오픈할 예정이다.
MICE 산업 육성 및 세계적 규모의 컨벤션센터 조성을 통해 글로벌 도시 수원으로 거듭나겠다는 취지로 2000년 건립사업이 추진됐고, 전체 시설규모만 해도 약 12만 7000평의 대규모 프로젝트가 20년 만에 결실을 맺게 되는 것이다.


HOTEL BRAND&PROGRAM

MICE 산업의 핵심인 컨벤션센터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지원시설 중에 필수로 들어가야 하는 시설이 숙박시설이고 이를 위해 초기부터 사업을 기획한 수원에서는 글로벌 호텔 브랜드의 유치를 사업조건으로 내세웠다. 글로벌 MICE 행사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행사 관계자들이 한 곳에서 모든 것이 해결되는 ‘원 데스티네이션(One Destination)’의 개최지를 선호, 지자체 입장에서도 MICE 산업의 유치를 통해 연관된 해외 관광객들의 유입을 증가시키기 위해서는 글로벌 호텔 브랜드가 여러모로 메리트가 있을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컨벤션 지원시설용지 사업자로 선정된 한화그룹은 그룹 내 한화호텔앤리조트와 협업을 통해 여러 글로벌 호텔 브랜드에 대한 비교 검토를 진행, 최종적으로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의 COURTYARD 브랜드를 선정했다.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소속의 약 30개 브랜드 중 Select 군에 속해 있는 COURTYARD는 2009년 영등포 타임스퀘어 내에 처음 진출한 이후 판교, 남대문, 마곡에 이은 5번째 호텔을 수원에 열게 됐다. 


COURTYARD는 글로벌 비즈니스급 브랜드 중 국내에서 영업성과나 운영방식에 있어 이미 검증이 된 브랜드로 개인적으로는 2018년 5월 오픈한 마곡에서 경험해본터라 설계 진행과정에서 이 부분이 많은 도움이 됐다. 지하 5층, 지상 21층에 약 7200평 규모로 계획된 COURTYARD 호텔은 프로그램 기획 단계에서부터 MICE 행사를 지원하기 위해 공용부 프로그램은 비즈니스에 최적화 되도록 계획됐다. 컨벤션센터와 실내로 연결되는 지하 1층 레벨에 300석 규모의 Ballroom 및 미팅 룸을 위치시키고, 3개의 F&B(ADD, EFL, Bar) 등이 포함됐다. ADD 조닝 역시 다양한 행사 및 모임 등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Hall 타입 외에도 4개의 PDR을 추가했다. 객실은 총 288개 규모로 스탠더드 룸의 면적 기준은 최근 실내 거주환경의 쾌적성을 위해 점점 더 면적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를 반영, 29㎡(8.8py) 기준으로 계획이 이뤄졌다.



ARCHITECTURE DESIGN IDEA
컨벤션 지원시설용지에서 호텔이 들어가는 사이트는 상당한 아이디어가 요구되는 곳이었다. 광교 중앙로 사거리와 광교 호수공원 사이에서 위쪽으로는 12층 규모의 거대한 백화점이 위치하고 아래쪽과 좌우측으로는 주거 시설이 있는 상황에서 호텔의 배치를 할 때 여러 가지 요소들의 고려가 필요했다.


몇 해 전 부산 해운대에 지어진 호텔과 인근 주거시설간의 프라이버시 문제로 법정 소송까지 진행됐던 사례가 있었는데, 결국은 주거시설 사생활에 호텔이 일정 부분 침해를 한다는 이유로 호텔 사업자측이 패소를 한 사례가 있었다. 본 호텔 계획부지에서도 이런 문제점들이 추후 나올 수 있는 여지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서 배치단계에서부터 호텔의 전 객실들이 인근의 주거시설과 대면하지 않도록 계단 형상(Step)으로 구성했다. 통상적으로 건물의 배치를 구상할 때 땅이 가지고 있는 선형과 건물의 외곽선을 맞춰서 디자인을 하는 데 비해 본 건축물의 경우 선형이 맞지 않는 것은 이와 같은 이유 때문이다. 이렇게 건물을 배치함으로써 얻게 되는 또 다른 장점은 호텔을 진입하는 주 진입로인 광교중앙로 사거리에서 호텔의 형상이 아주 잘 인지된다는 점이다. 인접 건물과의 프라이버시를 피할 수 있는 유일한 부분이 광교중앙로 사거리 도로 쪽 이었고 그 방향으로 건물 전체 Mass를 얹히다 보니 호텔 정면 이미지에서 보듯이 인지성이 매우 높아지게 된 것이다.


외부에서 보이는 건축물의 전체적인 이미지는 사이트가 위치한 광교 호수공원에서 그 모티브(Motive)를 연상했다. 입지 자체가 일반 사람들이 수원 광교를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광교 호수공원이라는 연상 키워드를 기준으로 Monolith in The Lake Side를 제안했다. Monolith는 유명한 SF 작품인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에 나오는 돌기둥 모양의 신비한 물체를 말한다. 원래 이 단어는 ‘하나의, 또는 고립된 바위’라는 의미의 그리스어, 라틴어에서 유래한 일반명사인데 폭이 좁고 상대적으로 높이가 긴 호텔 Mass가 인접한 거대한 볼륨의 백화점, 주거 시설 사이에서 자신의 모습을 잘 드러내기 위해서는 ‘Solid’하고 상승하는 느낌의 Facade 디자인이 적합할 것이라고 판단했던 것이다.




단일한 건축물에 대한 건축설계와 비교하면 다양한 용도가 섞여 있는 복합건축물의 디자인은 여러 용도별 전문가 및 수많은 관계자들과의 협업을 통해 결과물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훨씬 더 복잡하고 지난한 노력이 수반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런 프로젝트의 장점은 다양한 분야 디자이너들의 아이디어들이 모여 당초 구상한 결과물에서 예상하지 못하는 시너지들이 나오기도 하는데 금번 프로젝트 역시 전체 건축물이 고객들에게 오픈했을 때 이런 장점들이 느껴질 수 있다면 프로젝트 참여자의 한 사람으로서 더할 나위 없는 선물이 될 것 같다.


이효상
(주)간삼건축 호텔그룹 이사


공간적인 특성 및 전문화가 요구되는 간삼건축의 호텔설계를 전담하고 있으며 주요작품으로는 명동성당 종합계획(1단계), 홍천 블루마운틴 CC 클럽하우스, 알로프트 서울 강남,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보타닉 파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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