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과 함께하는 세계의 디저트] 스트룹와플, 네덜란드 문화를 상징하는 디저트

2019.07.02 09:20:16


꽤 오래전의 일이지만, 스트룹와플이 한 유명한 커피 프랜차이즈 사에 의해 한국에 소개됐을 때, 굉장히 기뻤던 기억이 있다. 이 프랜차이즈 커피숍을 자주 가는 사람이면 대충이나마 오늘 소개하는 디저트가 무엇인지 감이 왔을 수 있겠지만, 필자는 스트룹와플에 대해 더 전문적으로 다뤄보고자 한다.


스트룹와플은 튤립, 풍차, 나막신등과 함께 네덜란드의 문화를 대표하는 상징과도 같은 디저트다. 길거리음식에서 시작한 스트룹와플은 얇고 평평한 2개의 와플 사이에 달콤한 시럽을 넣어서 샌드위치처럼 돼있다. 얇고 과자처럼 매우 바삭하기 때문에 튀겨낸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스트룹와플 역시 와플기계를 통해 만든다. 스트룹와플은 결국 한마디로 일종의 쿠키 샌드위치인 것이다. 정확한 명칭은 아니지만, 스트룹와플은 한국에서 ‘캐러맬 와플’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대다수의 요리가 그렇지만, 스트룹와플의 정확한 유래는 알 수 없다. 와플이라는 장르의 디저트 자체가 상당히 유구한 역사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와플의 역사는 7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가는데, 기록에 따르면 7세기부터 이미 와플은 유럽 각지에 퍼져 있었으며, 13세기에 이르러서는 네덜란드에 ‘길드(Guild)’라고 불리는 기능인조합까지 만들어졌다. 스트룹와플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에 대해서는 다양한 추측이 전해지는데, 한 가지 확실한 사실은 18세기와 19세기 사이에 고다지역에서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그리고 가장 신빙성 있는 이야기는 한 제빵사가 남은 빵부스러기를 사용해서 처음 만들었다. 처음 만들 때 사용한 재료가 ‘빵부스러기’였다는 점에서 알 수 있듯이 스트룹와플은 서민과 하위층의 음식이었다. 또 다른 이야기는 1810년 제라드 ‘캄푸센’이라는 제빵사가 자신의 빵집을 개업하면서 만들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는 1840년에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스트룹와플 제과법을 가지고 있다고 알려졌다. 19세기에 고다지역에는 스트룹와플을 만드는 제과점이 100곳이 넘었는데, 1870년까지 고다지방은 스트룹와플의 유일한 생산지였다. 이후로 스트룹와플은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그렇다면 스트룹와플은 어떻게 먹어야 맛있을까? 보통 아침에 차나 뜨거운 커피에 곁들여먹는 것이 보통인데, 잔 위에 와플을 올려놓아 뜨거운 김으로 부드럽게 만들어서 먹는 게 스트룹와플의 특징이다. 바삭한 와플이 뜨거운 김에 의해 부드러워지고 와플 사이에 있는 캐러멜이 녹으면서 차의 풍미를 더해준다. 통계에 따르면 네덜란드인들은 하루에 30개의 스트룹와플을 먹는다고 한다.


미셸 이경란
MPS 스마트쿠키 연구소 대표
Univ. of Massachusetts에서 호텔 경영학을 전공했으며, 오랫동안 제과 분야에서 일해 왔다. 대한민국 최초 쿠키아티스트이자 음식문화평론가로서 활동 중이며 현재 MPS 스마트쿠키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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