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항구도시로 유명한 시드니는 수많은 종류의 해산물을 즐기기 위해 방문하는 관광객들로 연일 붐비고 있다. 시드니에 오자마자 필자가 방문한 첫 번째 행선지였던 시드니 피시마켓에는 한국의 노량진수산시장 분위기가 느껴지기도 하는데 약간의 차이점이라면 이곳은 더욱 많은 관광객들로 북적인다는 것이 이런 점에서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이곳은 호주뿐 아니라 남반구에서 가장 큰 규모이자 거래되는 해산물의 종류로만 따지면 세계에서 3번째로 큰 수산물시장이다. 연간어획량이 1만 3500톤에 육박할 만큼 어마어마하고, 연간 500여 종의 다양한 해산물들이 거래되고 있어 여행객들에게도 반드시 방문해야할 시드니 명소로 알려졌다. 달링하버 인근 피어몬트Pyrmont 지역에 자리 잡은 이곳은 수산시장뿐만 아니라 레스토랑과 테이크어웨이(Take-away)를 할 수 있는 간이식당이 위치해 있어 즉석에서 다양한 종류의 스시와 사시미, 피시앤칩스 등 여러 종류의 튀김요리를 즐길 수 있기도 하다. 한국에서 찾아볼 수 없는 해산물중 대표적인 종류로 조나크랩, 블루스위머크랩, 스패너크랩, 킹크랩 등 다양한 게 종류와 호주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타이거 프론, 빅토리아주와 뉴사우스웨일즈주에 가장 많이 서식하는 시드니락오이스터, 서호주의 얕은 해안가에 서식하는 발메인 버그 등이 있다. 이외에도 수많은 해산물들이 유통되며 주말을 제외한 주중에는 관광객을 위해 ‘비하인드 더 씬’이라는 투어가 진행되는데, 시드니 각 호텔과 레스토랑이 어떻게 해산물을 실어 나르고 경매를 진행하는지를 관광객에게 따로 개방해 보여주는 투어다. 경매는 보통 피시마켓 오픈 즈음인 아침 7시보다 이른 시간인 5시 반에 시작되는데 보통 1000가지 종류의 해산물이 매일 판매가 되고 그 양이 무려 55톤에 이른다. 또 관광객과 지역주민들과의 교류 차원에서 시작된 ‘시푸드 스쿨’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으며 이는 1989년 창립된 시설로, 연간 1만 3000여 명의 고객이 참가하는데 여기서는 해산물에 대한 올바른 지식과 정보 그리고 조리법과 손질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구·개발, 수업이 진행된다.
수산시장 내부에는 식료품점도 운영되고 있어 세계 각국에서 쓰이는 다양한 식재료를 구할 수 있으며 각종 치즈와 빵을 판매하는 델리는 물론 호주의 다양한 와인을 판매하는 와인 셀러도 운영 중이다. 시드니 피시마켓은 단지 상업과 유통뿐만 아니라 수산업을 관리하고 어종을 보호하는 환경 측면에서도 체계적인 운영을 하는 곳으로 전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곳이다. 환경을 생각하는 차원에서 국제적인 식품안전관리기준을 따르고 폴리스티렌 박스를 재활용하는 등의 노력이 이뤄지고 있는 중이다.
시드니 피시마켓은 호주를 대표하는 수산시장의 리더로서 호주정부에서 정해놓은 규정을 따라야 하는 등 엄격하면서도 정확한 기준을 적용받는다. 또한 호주에서 나는 모든 생선과 해산물에 대해 라벨링을 담당하는 실질적인 해산물교육기관과 관광객들에게 특별한 체험을 제공하는 경험의 장을 지향함으로써 비전을 유지해나가고 있으며, 이에 따라 운영이 되는 시푸드 스쿨과 지속적인 어장관리 그리고 각종 체험프로그램과 즐길 거리 제공으로 피시마켓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더욱 특별한 추억을 선사하고 있다.
이용승
쉐라톤 시드니 온 더 파크 셰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