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Networks_ 호주] 나이트 누들마켓

2017.12.27 09:30:00



이번 호에는 이곳 시드니에서 성황리에 마친 행사 ‘나이트 누들마켓’을 소개하고자 한다. 시드니에서는 매년 10월 즈음 ‘나이트 누들 마켓’ 이라는 푸드축제가 열린다. 이번 나이트 누들마켓은 10월 5일부터 22일까지 보름이 넘는 기간 동안 시드니 하이드 파크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 행사는 캔버라를 시작해 퍼스, 브리즈번 그리고 시드니에서 멜버른에 이르는 국가홍보 차원에서 이뤄지는 연중행사의 일환인데 누들마켓이 국가홍보 행사일 수 있는 이유는 호주가 이민자들의 국가기 때문에 다양한 요리가 인기 있다 보니 이러한 푸드 행사가 지난 9년 동안이나 지속적으로 개최될 수 있었던 것이다. 필자도 이곳을 주기적으로 방문해 다양한 요리를 접해볼 수 있었는데, 무려 40여 개에 이르는 수많은 종류의 음식부스들이 손님맞이에 분주했고 관광객과 로컬 고객 등 다양한 고객들이 개최 장소인 하이드 파크를 가득 메우고 있었다. 행사의 이름대로 주로 면 요리가 주를 이뤘고 각 나라마다 길거리에서 즐길 수 있는 스트리트푸드 또한 만날 수 있었으며, 아시아의 다양한 요리를 한화 만 원 안팎의 저렴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자리기도 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일본, 중국 그리고 동남아시아 국가와 인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길거리 음식이 공원을 맛있는 냄새로 가득 채웠다.
그 중 몇 가지를 소개해 보자면 일본에서 인기 있는 두툼한 수플레와 초콜릿소스로 만들어진 일본식 머랭 팬케이크, 얇게 썬 비프양지고기로 끓인 육수에 다섯 가지의 스파이스로 향을 낸 타이완식 비프 스프가 눈에 띄었다. 또 인도식 얇은 크레페인 도사에 듬뿍 발라진 다양한 쳐트니소스, 소프트롤빵에 얹어먹는 양념이 가득한 싱가폴의 소프트셸크랩, 브레이징한 포크번과 페킹덕, 그리고 바비큐소스 & 블랙빈소스에 양념된 스페어립 등의 일본과 중국음식의 동북아시아의 요리가 제공됐다.
동남아시아를 대표해서는 간장으로 글레이즈된 치킨과 비프스큐어와 바나나케첩소스로 간이 베어 구워진 포크벨리, 그리고 쌀밥과 같이 제공되는 로스트한 포크렉촌으로 대표되는 필리핀 요리가 제공됐다. 그리고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팟타이, 팟키마오 볶음밥으로 대표되는 태국요리, 로티와 베지터블커리로 대표되는 말레이시안 요리등이 인기 있었다.
한국음식을 판매하는 부스에서 제공하는 한국식 타코도 있었는데 일반적인 프렌치 프라이위에 바비큐소스로 만들어진 칠리포크와 그 위에 올려진 김치와 양파, 그리고 마요네즈와 녹은 치즈의 조화는 우리가 알고 있던 일반적인 칩에 대한 상식을 과감히 바꿔주기에 충분한 맛이었다. 또 한 가지는 홍콩에서 인기 있다는 에그와플을 이용해 한국의 고추장 양념으로 맛을 낸 크리스피한 치킨과 이에 더한 마요네즈와 머스타드의 조화는 필자 또한 처음으로 먹어본 음식이었을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 경험해보지 못했던 색다른 경험이었다. 이밖에도 미얀 마식 비프커리와 코코넛 라이스, 인도네시아의 대표음식인 나시고랭과 미고랭 등 정말 다양하고 맛있는 아시아 요리의 향연으로 이곳을 방문한 이들에겐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다.
이번 축제기간 동안 가장 인기 있었던 5가지 머스트잇 푸드로 선정된 것은 블랙 포크번과 커스타드번, 필자가 언급했던 홍콩식 에그와플에 올려진 고추장치킨, 타이완식 포크벨리번, 그리고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의 대표적인 호커푸드인 미고랭과 프렌치프라이에 올려진 소프트셸크랩 등이다.

역시 많은 손님들이 줄을 서 긴 시간을 기다려 맛볼 만큼 인기가 많았으며 이에 더해 후식으로는 얼린 젤라또와 요거트를 브레드크럼에 덮어 튀겨서 만든 샌드위치, 일본식 딸기맛 치즈케이크 위에 올려진 딸기 젤라또와 머랭, 일본의 오니기리에서 착안된 발상으로 만들어진 라이스와 초콜릿으로 바삭하고 차갑게 겉을 덮은 다음 그린티 젤라또로 그 안을 채운 디저트가 먹음직스러웠다. 그리고 생강향이 나는 스폰지 케이크 위에 망고무스와 코코넛푸딩을 더해 만든 케이크 등 다양한 디저트들은 비주얼적인 면에서 감동을 주는 것은 물론, 재료들의 형언할 수 없고 예상치 못한 조화가 너무나도 인상적이었다.
이로서 올해의 나이트 누들마켓은 성대하게 막을 내렸는데 벌써부터 내년 이맘때가 기다려지기 시작한다. 필자 또한 요리를 만드는 입장으로서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낀 소중한 체험의 시간이었는데 만약 10월쯤 호주를 방문하는 이들이 있다면 이 나이트 푸드마켓을 꼭 체험할 것을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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