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Networks_ 도하] 중동시장에 대한 전망 그리고 도전

2016.10.20 13:49:28


이번 호에서는 3년 동안 중동생활을 하며 들었던 생각을 전해보고자 한다(필자가 호텔조리사이다 보니 한국에 있는 예비 호텔 조리사들에게 이 글이 방향제시에 있어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적어본다). 전에 머물렀던 아랍에미리트(UAE)나 지금 있는 카타르는 중동 내에서도 가장 경제적으로 발달한 나라들이다. 그만큼 관광객이 많으며 그들에게 호스피탤리티를 제공할 호텔이 많이 들어서는 추세다. 한국에서는 지난해 박근혜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를 다녀간 이후 중동 지역 취업과 관련한 관심도 부쩍 높아졌다.
아랍에미리트, 카타르를 비롯한 아랍국가는 한국과 경제적인 교류가 활발한 편이다. 그만큼 한국인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내재돼 있다. 두 국가는 2020 두바이 엑스포와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관광객 유치를 위한 호텔 건립을 연이어 진행하고 있다. 여기서 중동 진출을 꿈꾸는 한국인에게 기회가 찾아온다. 중동은 외국인 근로자에게 거의 모든 호스피탤리티 산업을 맡기고 있다는 것이다. 양국을 포함해 중동 전 지역이 직면한 ‘문제’지만 우리에겐 더 없는 기회다. 여기에 두 나라가 가지고 있는 석유와 천연가스매장량을 기반으로 안정된 경제력은, 중동 호텔업계가 밝은 장밋빛을 띄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 아랍에미리트와 카타르의 호텔업계가 더욱 발전할 것을 보여주는 긍정적인 기본요건들은 이미 갖춰졌다. 세계 유수의 호텔 브랜드들이 지속적으로 증축에 들어가 개관을 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에겐 반드시 개척할 만한 기회의 장이라 본다.



국내 호텔 관련학과를 졸업한 학생들이 무수히 사회로 나오는 현실이다. 예비 호텔인들이 국내에서 취업의 길을 찾을 수도 있다. 그러나 조금 더 넓은 세상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고 안목을 높이는 게 자신의 미래와 꿈을 위해서 더 나은 선택이 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해외에 일자리를 잡기 위해 갖춰야 할 조건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뭘까. 첫 번째는 언어다. 국외 근무를 위해서는 언어의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한국어로 의사소통이 이루어질 수가 없기 때문에 수많은 국적의 호텔리어들이 한데 섞여 업무를 진행하려면 국제공용어인 영어 사용은 필수적이다. 실례를 들자면 여기 도하에서도 무려 50개국이 넘는 국적을 가진 직원들이 한데 섞여 근무를 하고 있다.
두 번째는 다양한 사고와 의견을 적극 수렴해 서로 다름에서 보고 배워 자기의 것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융통성이다. 호텔은 한 가지 문화만이 아니라 다양한 문화와 양식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이기에 상대방을 받아들일 수 있는 적극적이고 열린 사고가 반드시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것은 뚜렷한 목표의식이다. 아무리 비범한 능력과 기술을 자부한다 하더라도 그것을 활용하기 위한 목표의식이 없다면 무용지물일 뿐이다. 국내가 아닌 국외이기 때문에 환경적인 요인이나 개인의 심리적인 요인으로 어려운 상황을 마주하게 될 것은 당연하다. 매 순간 자기 자신과 싸워나가게 될 테지만 이런 과정을 거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정신적으로 한 단계 더 성숙해진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목표가 있는 상태의 노력과 없는 상태의 노력은 현저히 다른 결과물을 가져오기 마련이다. 예비 호텔리어들이 이를 바탕으로 개인의 경력과 미래를 설계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용승
그랜드 하얏트 도하 셰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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