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이 얼마전 2020 비전을 발표하면서 아시아, 태평양지역에 1000개의 호텔을 운영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여기에 오세아니아안의 호주 또한 포함되는데, 호주에만 무려 50여 개 호텔을 오픈할 계획이어서 이번 호에서는 이와 관련된 호주의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에 대해 다뤄보고자 한다.
현재 호주에는 25개의 메리어트 호텔이 운영이 되고 있는데, 그 중 필자가 있는 시드니에만 웨스틴, 쉐라톤,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파이어원 오토그래프 컬렉션 그리고 코트야드 바이 메리어트 이렇게 5개의 브랜드가 운영 중이다. 호주에서 가장 대도시로 손꼽히는 시드니지만 향후 지금보다도 더 많은 메리어트 호텔들이 오픈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호주 내 다른 도시에도 메리어트 호텔들이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이미 메리어트 브리즈번에 이어 쉐라톤 시드니 또한 얼마 전 시드니 온 더 파크에서 그랜드 하이드 파크로 브랜드 업스케일링이 진행됐으며, 가장 최근에 증축된 W 브리즈번과 웨스틴 브리즈번 그리고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시드니 센트럴 또한 미팅과 이벤트 시설의 증축 혹은 확장이 이뤄졌다. 이는 최근 들어 호주에 증가하고 있는 다양한 이벤트와 행사를 유치하기 위한 것으로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의 호텔 증축 이유도 이와 맥락을 같이한다. 또 2020년 시드니 달링하버에 새롭게 오픈할 리츠 칼튼 시드니는 호주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공간 중 하나인 ‘더 스타’와 같은 곳에 생김으로써 그 특수효과를 노릴 수 있게 됐다.
그렇다면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이 지속적으로 호주시장을 공략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 번째, 호주 내의 대도시들이 향후 개최될 주요 이벤트나 비즈니스 행사를 담당하는 주요 거점으로 확정되면서 다른 브랜드와 경쟁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시드니 내에서도 특히 호텔과 레스토랑 그리고 ICC(International Convention Center)가 몰려있는 달링하버지역구를 보면, 이곳에는 기존의 아코르그룹인 소피텔과 이비스, 노보텔 등이 이미 자리 잡고 있는데 이제 메리어트 인터내셔널과 관광객 유치를 위한 치열한 경쟁이 시작됐다. 두 번째로 80여 개의 세계적인 이벤트가 2017년부터 2023년까지 지속적으로 개최될 예정으로 이에 따른 관광객의 수용 그리고 이에 맞는 적합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더 많은 편의시설 확충이 필요한 상황이다. 셋째,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시장에서 중국을 제외하면 호주만큼 무한한 발전가능성을 지닌 곳이 없을 뿐만 아니라, 호주는 관광수입으로만 300억 달러가 넘는 수입을 올리고 있는. 세계 9번째 관광대국이라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오세아니아지역에 최근 생겨난 로열티 멤버(Loyalty Member)의 급격한 증가와 빠르게 변화하는 이들의 요구 및 편의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호주는 관광분야에 있어 전 세계적으로 손에 꼽히는 아시아 & 태평양지역을 선도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따라서 호주 내 자국민 혹은 이민자들에게는 더 많은 일자리를 제공하고 무려 30개나 되는 브랜드를 지닌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의 다양한 서비스와 경험을 이곳을 찾는 고객들에게 제공하고자 하는 노력이 브랜드의 확장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리고 스타우드와 메리어트의 합병에서처럼 다른 세계적인 호텔 브랜드와의 경쟁에서 한 발 앞서나가고 보다 넓은 영역에서의 선점을 위한 전략적인 선택이 호주에도 뿌리내리고 있는 것이다.
양적인 팽창뿐만이 아닌 질적인 성장을 동시에 구현하기 위한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의 노력은 기업적 측면과 지속적으로 최고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고객의 측면, 그리고 많은 호텔이 오픈함으로써 많은 이들에게는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는 근로자의 측면까지 고려한 의미 있는 발전을 유도하고 있다.
이용승
쉐라톤 시드니 온 더 파크 셰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