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Networks_ 싱가포르] 코로나19로 인한 싱가포르 외국인 호텔리어들의 시름

2020.04.16 09:30:00


결국 싱가포르에서도 한국 체류자의 입국이 금지되고 말았다. 처음에는 대구와 청도에서 출발하는 개인을 대상으로만 입국을 금지했는데, 지난 3월 4일부터 최근 14일 이내 한국에 체류한 대상으로 확대 실시됐다(싱가포르 영주권자나 근로비자(Work Pass)를 소지한 외국인의 경우는 제외). 또한 일반적인 입국뿐만 아니라 싱가포르를 거쳐 다른 국가로의 환승도 금지됐다. 사실상 전면적인 한국인의 입국 금지 조치가 실행된 것이다. 다른 나라에 비해 유난히도 한국인 호텔리어가 많은 싱가포르의 호텔에서는 이번 조치의 발표와 함께 먼저 한국인 직원들의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특히 프론트나 F&B와 같은 오퍼레이션 부서에서 근무하는 한국인 호텔리어들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해 호텔의 객실 점유율이 낮은 기간을 틈타 그동안 사용하지 못했던 유급휴가 사용을 권장하고 있던 터라 장기간의 휴가가 주어진 직원들의 경우 한국이나 주변 국가로 휴가를 간 직원들이 꽤 있었다. 특히 근로비자(Work Pass)를 소지한 외국인이 한국에서 다시 싱가포르로 복귀하는 경우에는 입국 전에 싱가포르 노동부(MOM)를 통해 사전입국허가를 받고 입국 후에도 최소 14일간의 자가격리(보통은 유급이나 무급휴가 사용)가 이뤄져야 했다. 이를 위반할 경우 비자가 말소돼 영구적으로 싱가포르 근로비자 발급 불허 및 즉각 추방되는 최악의 상황에 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제도가 먼저 실시된 중국 국적의 근로자들의 경우 실제로 비자가 말소, 추방된 케이스가 생기기도 했다. 또한 이와 같은 최악의 상황이 벌어진다면 고용주인 호텔은 해외 노동자의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것으로 간주돼 벌금과 함께 외국인을 고용할 수 있는 쿼터제에 불이익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또한 외국인 호텔리어의 근로비자의 발급과 연장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싱가포르의 근로비자의 종류에는 크게 3가지로 WP 비자(Work Permit - 미숙련 외국인 노동자), S Pass 비자(준숙련 외국인 노동자), EP 비자(Employment Pass - 전문직 자격증)으로 나뉘는데 특히 쿼터제가 있는 S Pass의 비자 연장이 거절되거나 대부분의 서비스업 분야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에게 주로 발급되는 WP 비자의 발급이 힘들게 됐다. 특히 현재와 같이 자국민의 실업률이 점점 높아지는 상황에서 자국민의 채용을 먼저 권장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겠지만 싱가포르에서 오랜기간 동안 일해 왔던 외국인 근로자들의 비자 연장이 거절돼 하루아침에 자국으로 돌아가는 케이스가 생기는 것을 실제로 목격하니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닌 것 같다. 또한 무급휴가도 의무화하는 호텔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 집값 비싼 싱가포르에서 이로 인해 줄어든 임금으로 집세와 생활비를 감당할 수 있는 여력이 되지 않아 비자 연장을 포기하거나 계약 만료일 전에 사직하는 사례도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게다가 에이전시를 통해 호텔에 취업한 경우 소속이 에이전시기에 호텔과 에이전시와의 계약종료로 인해 해고를 당하는 안타까운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최경주

샹그릴라 호텔 그룹 싱가포르 어카운트 디렉터

아시아 퍼시픽을 중심으로 활동해온 최경주 디렉터는 팬 퍼시픽 하노이에서 한국과 일본 마켓을 담당했고 현재는 샹그릴라 호텔 그룹에서 싱가포르 어카운트 디렉터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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