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Networks_ 싱가포르] 서킷 브레이커 속에 싱가포르 호텔 레스토랑이 살아남는 법

2020.06.08 09:30:33

  


싱가포르는 코로나19의 지역감염을 막기위해 지난 3월말부터 서킷 브레이커라 불리는 봉쇄를 계속 이어나가고 있다. 이로 인해 싱가포르 호텔들은 현재 정상적인 영업을 할 수 없는 상태이지만 객실의 경우 자가격리 호텔로도 이용돼 레베뉴를 채우고 빈 객실의 조명을 이용해 ‘SG LOVE’라는 응원메세지를 띄우기는 등 마케팅적 요소로도 활용하기도 하지만 레스토랑의 경우 영업이 아예 중단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런 와중에 동남아시아의 ‘우버’라고 불리는 공유차량 업체인 ‘그랩(Grab)’의 음식 배달 서비스 앱인 ‘그랩 푸드’에 력서리 호텔 레스토랑들이 하나, 둘씩 등록이 되기 시작했다. 싱가포르의 음식 배달 서비스 앱의 양대산맥으로 ‘그랩 푸드(Grab Food)’와 ‘푸드판다(Foodpanda)’가 있으며, 이 밖에도 음식 배달 서비스 앱들이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특히 그랩 푸드의 경우 차량, 택배, 금융서비스 등의 그랩의 다른 서비스와 함께 포인트나 캐시를 공유할 수 있어 소비자들이 가장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앱이기에 사용자가 제일 많다. 




호텔들은 앱을 통해 저마다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고 있는데 먼저 가장 눈에 뛰는 것으로는 아시아 50 베스트 바에서 항상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IHG그룹 리젠트 싱가포르의 유명 바인 ‘맨해튼’에서 실제 판매되고 있는 시그니처 칵테일들을 만들어 자체 제작한 디자인 병에 주입하며 판매하고 있다. 물론 쉽게 변하기 쉬운 재료가 들어가는 칵테일은 없으며 위스키와 리큐르를 주재료로 하는 칵테일이 대부분이기는 하다. 하지만 술값 비싸기로 소문난 싱가포르에서 칵테일의 재료가 되는 알코올류를 각기 따로 사서 집에서 만들어 마시기에는 무리가 있기에 이런 척박한 격리 상황을 잠시나마 잊게 해줄 칵테일 메뉴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된다. 이 밖에도 리젠트 싱가포르에서는 앱을 통해서는 아니지만 호텔 자체 예약 시스템을 통해 선주문을 받고 애프터눈티 세트나 주말 브런치 5코스 테이크아웃 메뉴를 판매하고 있다. 




샹그릴라 호텔 싱가포르의 경우 두 개의 레스토랑이 앱을 통해 소개됐는데 아무래도 배달하기에 큰 무리가 없는 중식당과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선정됐다. 호텔에서 운영하는 레스토랑이라고 가격이 높을 것 같지만 메뉴를 살펴보니 외부의 다른 중식과 이탈리안 레스토랑보다 약 10~20% 정도 높은 수준이며 프로모션을 통해 적절한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런치박스 스타일의 앱 전용 메뉴를 만들고 가격을 내려 호텔 레스토랑 문턱을 낮추기도 했다. 이 밖에도 샹그릴라 호텔에서는 지난 어머니의 날을 위해 3만 5000원부터 17만 원까지 다양한 옵션의 싱가포르 전통 음식 피스트 메뉴를 패밀리 사이즈로 준비, 호텔 홈페이지를 통해 판매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래플즈, 그랜드 하얏트, 안다즈, 소 소피텔, 스위소텔 등 다양한 싱가포르의 럭셔리 호텔의 레스토랑들도 음식 배달 앱을 통해 고객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경주

샹그릴라 호텔 그룹 싱가포르 어카운트 디렉터

아시아 퍼시픽을 중심으로 활동해온 최경주 디렉터는 팬 퍼시픽 하노이에서 한국과 일본 마켓을 담당했고 현재는 샹그릴라 호텔 그룹에서 싱가포르 어카운트 디렉터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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