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전체 평균 나이는 28세며, 30세 이하의 인구가 베트남 전체 인구(약 9500만 명)의 60%에 육박하는 젊은 나라 중 하나다. 또한 결혼 적령기에 해당하는 인구만 매년 100만 명이 넘고 연간 50만 건의 결혼식을 거행하고 있다. 한국의 결혼 적령기가 일찌감치 30대 이후로 밀려난 것에 비해 베트남의 경우 아직 20대 초중반(여성의 경우 23~25세, 남성의 경우 25~27세)에 걸쳐있으며 한국처럼 젊은 층들이 결혼을 기피하는 현상은 찾아볼 수 없다.
베트남의 경우 결혼 날짜를 정할 때면 점쟁이를 찾아가 신랑, 신부의 사주팔자를 확인해 그들에게 가장 좋은 날짜를 신중히 정하는데 그렇기 때문에 평일 낮이나 저녁이라도 신혼부부에게 좋은 날짜라면 아무런 거리낌 없이 결혼식이 치러지기도 한다. 또한 베트남의 1인당 국민소득이 아직 2000불 초반인데 비해, 결혼식에 사용하는 평균 비용은 국민소득의 몇 배에 웃도는 비용을 소비하기도 한다. 결혼식과 같은 인생 최고의 이벤트에 해당하는 날에는 무리를 해서라도 좀 더 특별하고 기억에 남는 결혼식을 하고 싶어 하는 것이 베트남 젊은이들의 추세다. 특히 과거에 보통 결혼식장으로 사용하던 장소들(신부의 집, 레스토랑, 전문 웨딩홀)보다 최근 베트남의 생활수준이 날로 높아짐에 따라 호텔 연회장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고 있어 식장의 비용이 이제는 결혼식 비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또한 베트남에서는 아직까지 약혼식(An Hoi: 한국의 함들이와 비슷한 것으로 신랑 측에서 여러 개의 쟁반에 음식과 선물을 들고 신부의 집을 찾아가 조상께 인사를 드리고 결혼을 공식적으로 허락받는다.)을 거행하는데, 많은 집안에서 약혼식에는 전통적인 방식을 고수하기에 본 결혼식에서는 최근 젊은이들의 웨딩 트렌드를 적극 반영해 웨딩잡지에나 나올법한 데코레이션이나 각각의 콘셉트에 맞는 셋업 스타일을 맞춰 스타일리시하고 멋진 결혼식을 꿈꾼다. 이 디테일한 트렌드를 제대로 맞출 수 있는 장소로는 역시 호텔의 고급스러운 연회장이 아닐까.
호텔 웨딩의 경우 4성이나 5성급 호텔을 선호하며 1인당 35~50불 정도의 가격이다. 하객 수는 적게는 100명 이내 보통의 경우 200~300명이며, 베트남의 고위급 간부나 고소득자들의 경우 500명 이상의 하객들을 초대하기도 한다. 하객 수의 규모가 그 신랑, 신부 가족의 부와 권력을 나타낸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큰 결혼식을 선호하는 편이다. 외국인과 결혼하는 커플(보통 신부가 베트남인, 신랑은 유럽인) 또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데 이들로 인해 스몰 웨딩이나 가든 웨딩, 크루즈 웨딩의 수요도 늘고 있으며, 유럽 마켓의 외국인 커플을 겨냥한 베트남의 중남부의 다낭, 냐짱과 같은 비치리조트에서의 비치 웨딩 및 허니문 상품을 함께하는 수요 또한 높다.
이처럼 베트남의 웨딩산업은 날이 갈수록 성장을 이루고 있으며 특히 주말이나 공휴일뿐만이 아닌 평일에도 웨딩 비즈니스의 수요에 맞춰 특급호텔에서는 많은 커플의 결혼식을 성사시키기 위해 각 프로모션 및 패키지 상품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비성수기인 여름 시즌(6~8월 사이)에는 각 호텔마다 웨딩업체와 협력해 웨딩페어를 진행해 이벤트 중 계약을 하는 커플에게 많은 혜택을 제공하거나 웨딩드레스 및 웨딩 주얼리 패션쇼, 유명한 MC를 섭외해 결혼 관련 토크쇼를 하는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해 미리 성수기를 대비하기도 한다.
최경주
팬 퍼시픽 하노이 세일즈 매니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