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는 매 주, 매 달마다 다양한 행사들이 가득하다. 이번에는 10월의 대표적인 행사인 Hong Kong Wine and Dine Festival을 소개하고자 한다.
매 해 10월 마지막 주 목요일부터 일요일 사이에 개최되는 이 행사는 구룡 반도 서쪽의 조그만 공원 부지에서 처음 시작됐다. 지금은 간척이 완료돼 다양한 행사 장소로 사용하고 있는 Central Harborfront Event Spce에서 열리고 있다. 가용한 땅 덩어리가 작은 홍콩은 지속적인 간척사업으로 땅을 메꿔 그 위에 다양한 부대시설을 만드는 중이다. 50년 전에 비해서 지도가 바뀔 정도로 땅 넓이가 늘어나고 있다 보니, 혹자는 곧 구룡 반도와 홍콩 섬이 붙어버릴 지도 모른다는 우스갯소리를 하기도 한다.
홍콩 관광청에서 주관하는 행사인 만큼 페스티벌의 연간 규모는 증가 추세다. 올해에는 400여 개가 넘는 참가 부스가 만들어질 예정이라고 한다. 축제 타이틀과 같이 다양한 고급 와인 유통 회사들이 부스의 주요 구성원이고, 싱글몰트 위스키나 요즘 국내외에서 한창 유행하고 있는 크래프트 맥주 제조·유통사들이 주를 이룬다. 다양한 주류와 잘 어울리는 음식 옵션도 있다. 이미 유명세를 타고 있는 레스토랑이나 홍보가 필요한 신생 레스토랑들이 국가별 섹션(프랑스, 스페인, 이태리, 미국, 일본, 한국 등)에 배치돼 참가자들이 한 장소에서 여러 나라 음식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 지역별 와인 및 음식에 대한 소개와 강의도 진행되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지식을 습득할 기회도 있다.
여느 축제들과 같이 구매한 입장료 등급에 따라서 다른 혜택이 주어진다. 와인 관련 행사다 보니, 기본으로 제공되는 시음용 와인 잔부터 등급에 따라 다르다. 가장 기본인 클래식 와인패스 라이트는 입장료 가격이 100홍콩달러이며 플라스틱 잔이 제공된다. 일반 패스는 200홍콩달러에 중급 브랜드 유리 잔, 600홍콩달러인 그랜드 와인패스 티켓에는 고급 글라스 브랜드인 Riedel 크리스탈 와인 잔이 제공된다. 그랜드 패스는 VIP 라운지 이용을 비롯한 여러 가지 추가 혜택들이 있다.

행사 규모에 비해 호텔들의 참여율은 높지 않지만, VIP 라운지 케이터링Catering은 특 1급 호텔에서 제공된다. 호텔 별 브랜드 이미지 전략에 따른 홍보 방식의 차이라고 할 수 있다. 글로벌 체인 5성 호텔들은 찾아보기 어려워도 로컬 3, 4성 부티크 호텔들은 종종 브랜드와 식음료 퀄리티를 현지인들에게 알리기 위해서 참석하기도 한다.
홍콩 관광청은 아시아에서 가장 발달된 와인 산업을 내세우며 이 축제를 관광 상품으로 개발하기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해왔다. 2년 전 만다린 오리엔탈 홍콩에서 근무할 때, 홍콩 관광청 한국 지사에서 이 행사 기간에 한국 주요 여행사 사장과 회장단 FAM 투어Familiarization Tour를 2박 3일 일정으로 진행한 일이 있다. 호텔 홍보 차원에서 2박을 무료 제공하고 영업이사와 함께 조찬 미팅을 했었다. VIP를 접대하며 ‘위에서 아래로’의 영향력을 기대한 건 우리 만다린 오리엔탈과 홍콩 관광청이 같았을 것이다.
이렇듯 Wine&Dine 페스티벌은 고급 와인부터 가벼운 맥주, 로컬음식부터 유명 셰프의 요리까지 맛볼 수 있는 최고의 축제다. 야경이 끝내주는 센트럴 하버 프론트에서 낭만 가득한 홍콩의 밤을 만끽해 보자.

송창훈
그랜드 하얏트 홍콩
Senior Sales Manag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