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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9 (금)

호텔&리조트

[Hotel Trend] 무궁무진 비건 시장, 호텔도 출격한다

- 비건 마케팅 열풍에 올라타기 전 비거니즘을 이해하라

 

 

투숙하면 동물에게 도움이 되는 호텔, 투숙하면 아무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 호텔. 같은 가격일 때, 당신은 어느 쪽을 선택할 것인가? 둘 다 나에게 직접적인 이득이 없는 건 똑같아도, 투숙만으로 사회공헌에 기여할 수 있는 곳에 관심이 가곤 한다. ‘비건’이라 하면 먼저 채식주의 음식이 떠오르기 쉽지만 동물성 재료를 사용하지 않고 제작한 제품 역시 비건 제품이라 칭한다. 최근 비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급부상하고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MZ세대들의 비건 제품 소비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이에 따라 동물 윤리를 중요시하는 ‘비거니즘’의 가치를 공유하는 비건 뷰티, 비건 패션 등 다양한 비건 시장이 뜨거워지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특급호텔들도 건강 재료를 활용해 만든 각종 비건 메뉴를 선보이고 있으며, 더욱 다채로운 비건 메뉴 개발은 물론 비건 브랜드와의 컬래버레이션을 활발히 진행해 호텔에서 접할 수 있는 비건 상품이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비건에 대한 호텔의 관심이 날로 뜨거워 지고 있는 가운데, 호텔에 어떻게 비건 트렌드를 적용할 수 있을까?

 

 

가치 소비를 중심으로 확산되는 '비거니즘(Veganism)'

전 세계적으로 동물성 제품을 섭취, 소비하지 않는 생활방식인 비거니즘(Veganism)에 참여하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다. 국제채식인연맹(IVU)에 따르면 전 세계 채식인구는 1억 8000여 명 정도로 추산하고 있으며 앞으로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역시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MZ세대를 중심으로 채식 열풍이 일고 있다. 한국채식연합에 따르면 국내 채식 인구는 지난해 기준 약 150만 명으로, 이는 약 15만 명이던 2008년 대비 무려 10배 증가한 수치다. 과거 중장년층의 경우 체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기 위함 등 본인의 건강을 생각해 채식을 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MZ세대는 폭력적인 방식의 도살을 반대하거나 환경보호를 위해 채식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올 8월, 성장 관리 애플리케이션 그로우가 MZ 세대를 대상으로 진행한 가치 소비 관련 설문조사에 따르면 10명 중 8명은 자신이 ‘가치 소비자’라고 응답했다.

 

그러한 철학을 바탕으로 육식을 하지 않는 비건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많다. 소의 되새김질 등 가축사육 과정에서 많은 온실가스가 발생하고, 그 온실가스는 지구온난화의주범이기 때문에 윤리적인 소비와 환경보호 측면에서 채식을 선택하는 것이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CFRA는 글로벌 MZ세대의 주된 관심사인 친환경과 소비 트렌드로 인해 채식 시장이 연평균 9.6%씩 성장, 2030년에는 116조원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MZ세대는 비건을 비롯, 친환경, 사회공헌 등 자신의 소비로 인해 선한 영향력이 발휘되는 소비생활을 하고자 해 제품을 구입할 때 △성분 △생산과정 △포장재까지 환경과 안정성을 고려해 상품을 소비한다. 2020년, CJ올리브영이 여성 20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10명 중 9명이 화장품 구매 시 사회와 환경에 도움이 되는 제품을 선택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어 화장품 브랜드의 가치관과 윤리적 행동에 대해 과거보다 관심이 생겼는지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87.5%가 ‘그렇다’고 답했다. ‘제품 구매에 크게 작용하는 화장품 요소(중복 응답)’를 묻는 질문에서는 응답자 71.1%가 전성분이라 답했으며, ‘친환경적 생산(48.3%)’, ‘브랜드(42%)’, ‘브랜드의 가치관이나 사회적 활동(33.2%)’, ‘비건 인증(20.3%)’이 뒤를 이었다. 동물 실험을 하지 않으며, 제작하는 제품의 전성분을 100% 공개하고있는 비건 케어 브랜드 분코의 이지윤 대표(이하 이 대표)는 “최근 뷰티제품이나 생활용품 등에 포함된 화학성분의 유해성에 대해 걱정하는 이들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생활화학제품에는 전성분이 100% 공개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가격을 더 주고서라도 친환경·비건 제품임을 확인하고, 안심할 수 있는 제품들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문턱 낮아지는 채식

더욱 넓어지는 비건 수요층

한편 과거에는 채식주의자가 어떠한 상황이 와도 오직 채소만 먹는, 독특한 신념을 가진 소수자로 여겨지고, 그들을 ‘유난 떠는 사람’이라고 바라보는 시선도 많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다양한 채식의 개념이 알려지며, 채식주의자의 문턱이 낮아지고 있다. 채식주의자는 크게 8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저절로 떨어진 열매만 먹는 ‘프루테리언’ △육류는 물론 유제품, 꿀 등 동물로부터 유래한 식품은 먹지 않는 ‘비건’ △육류, 생선, 동물의 알을 먹지 않고 우유, 유제품 등은 먹는 ‘락토’ △동물의 알은 먹지만 육류와 생선, 유제품을 먹지 않는 ‘오보’ △육류, 생선을 먹지 않지만 동물의 알, 유제품은 먹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채식주의자가 포함돼 있는 ‘락토 오보’ △육류는 먹지 않되 생선, 달걀, 유제품등은 섭취하는 ‘페스코’ △조류, 해산물, 동물의 알, 유제품을 먹는 세미채식주의자인 ‘폴로’ △상황에 따라 육류를 섭취하는 ‘플렉시테리언’으로나뉜다.이중 비건 인구가 가장 많아 비건음식이 가장 대중화 돼 있기는 하지만,비건 식품·제품을 구매하는 수요층은 타 단계에 있는 이들도 포함된다. 일주일에 한번 정도 육식을 하는 플렉시테리언은 국내에서 ‘간헐적채식’이라 칭해지며 새로운 트랜드로 자리 잡고 있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가 전국 만 15~40세 남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MZ세대 3명 중 1명(27.4%)이 평소에는 비채식 위주로 먹고 필요에 따라 채식하는 ‘간헐적 채식’을 실천하고 있었다. 채식을 실천하는 이유로는 62.8%가 ‘건강관리를 위해’, 48.4%가 체중·몸매 관리를 위해, 22.3%가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에 관심이 생겨서’라고 응답했다. 한편 채식주의자의 유형을 이해하고 더욱 다양한 선택지를 준비하는 식당이 늘어나고 있다.

 

채식주의자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넓게 퍼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전주의 대표 채식 뷔페 ‘풀꽃세상’에서는 비건, 락토오버, 페스코 등으로 구분된 100여 가지의 메뉴를 한 번에 만날 수 있다. 매장 내에도 단계별 채식주의자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읽을 수 있는 표가 부착돼 있다.

 

 

대체육 개발부터 편의점 진출까지

비건 열풍 뜨거운 식품업계

비건 열풍이 가장 뜨거운 식품업계에서는 비건을 이미 일시적인 트렌드를 넘어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으로 점찍고, 다양한 비건 제품을 발빠르게 선보이고 있다. 특히, 식물성 단백질 등으로 구현했지만, 그 맛과 식감이 실제 고기와 비슷한 대체육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또 한국무역협회 국제통상연구원이 발표한 ‘대체 단백질 식품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대체육 시장은 2030년 전 세계 육류 시장의 30%까지 차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미국의 대체육 판매량은 2018년 이후부터 2020년까지 연간 30% 이상씩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의 대기업들은 이미 대체육 시장에 뛰어들었다. 신세계그룹은 2016년부터 대체육 연구와 개발에 돌입, 최근 대체육 브랜드 ‘베러미트’를 출시했다. 선보이는 첫 제품은 돼지고기 대체육 햄 ‘콜드컷’이다. 콩의 대두단백과 식물성 유지 성분을 배합해 고기의 감칠맛과 풍미를 더했다. 농심은 지난 1월 대체육 브랜드 ‘베지가든’을 론칭했다. 베지가든은 독자적인 식물성 대체육 제조기술을 간편식품에 접목한 브랜드다. 가장 대표적인 제품인 식물성 다짐육과 패티는 물론, 조리냉동식품과 즉석 편의식, 식물 치즈 등 총 18개 제품을 만날 수 있다. 농심 관계자는 “실제고기와 유사한 맛과 식감은 물론 고기 특유의 육즙까지 그대로 구현 해냈다.”고 설명했다. 편의점들까지 비건 식품 시장 공략에 뛰어들어, 비건 메뉴를 확대하고 있다.

 

GS25에 따르면 올해 들어 7월까지 비건 식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8배 증가했다. 이러한 고객의 수요에 따라 지난해 3종에 불과했던 비건 상품을 올해 15종으로 확대했다. GS리테일 가공기획팀 정병수 MD는 “트렌드를 반영한 다양한 비건 인증 상품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며 “순수 채식 상품인 머쉬룸칩, 포테이토웨지스 등은 비건 고객은 물론 건강한 먹거리를 즐기고자 하는 일반 소비자들의 호응까지 이끌어 낼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선인장 가죽 핸드백 등장

패션·뷰티업계로 확장되는 비건

동물도 인간과 똑같은 고통을 느끼기에 동물을 착취해서 생산되는 모든 제품과 서비스를 거부하고 동물 윤리를 중요시하는 비건. 그 가치에 공감 하는 사람이 점차 증가하며 패션·뷰티업계로도 확장되고 있다. 비건 패션을 추구하는 브랜드는 가죽, 모피, 울 등 동물성 소재를 사용하지 않고 동물 착취 없는 제품을 만든다. ‘비건 타이거’는 오리털, 앙고라 등 생명을 착취해 생산되는 소재 대신 비 동물성 소재로 상품을 제작하고 전체 수익금의 5%를 모피 반대 캠페인 지원에 사용한다. ‘오르바이스텔라’는 선인장 가죽으로 제작한 2021 가을 신상품 핸드백 4종을 출시했다. 선인장 가죽을 사용하면, 당연 비인도적인 도살 같은 동물 학대 과정이 필요없고, 제작과정에서 독성물질도 들어가지 않아 환경과 인간에게 무해하다. 특히 동물성 및 합성피혁보다 통기성, 신축성 및 마모성이 뛰어나고 면적대비 가벼워 각광받는 소재다.

 

한편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비건 뷰티를 말하려면 ‘마스카라 실험실 토끼’ 이야기가 빠질 수 없다. 마스카라 유해성 검사를 위해 고정된 틀에 갇혀 마스카라를 3000번 바르고 괴로워하는 토끼의 영상은 많은 이들에게 동물실험의 적나라한 실체를 알렸다. 비건 화장품 브랜드는 동물실험을 하지 않는다. 이 대표는 “비건 케어 제품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차별점은 동물을 통해 얻는 어떠한 원료도 사용하지 않으며, 동물 실험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동물도 인간과 똑같은 고통을 느끼는 생명체”라며 “최근에는 인공피부를 사용해 실험을 대체하거나 AI를 활용, 동물실험보다 더 높은 적중률을 보인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이렇듯 기술의 발달과 함께 동물실험을 대체할 수 있는 방법들이 더욱 많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더해 “동물실험을 하지 않고도 충분히 인체에 무해하며 좋은 퀄리티의 제품을 생산·제공하는 것이 비건케어 제품을 통해 분코가 지향하는 바”라고 포부를 밝혔다.

 

 [INTERVIEW]

 

 

“일시적인 트렌드로서의
비건이 아닌 진심을 담은
비거니즘 실천해야"

 

Q. 프리미엄 비건 케어 브랜드 분코는 보다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쓰는 비건’에대해 지속적으로 말하고 있다. 쓰는 비건을 제작하게 된 계기가 있나?

A. 집에서 사용하는 대부분의 생활화학 제품들이 전성분이 아닌 주요 성분들만 표기된 채 유통돼 자극적인 성분이 포함됐는지에 대한 여부를 확인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에 더해 오랫동안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며 동물실험의 문제점과 비건 실천에 관한 관심은 있었지만, ‘먹는 비건’은 쉽게 실천하기 어려워 고민이 많았다. 그러다 나와 같은 사람들을 위해 먹는 비건에 비해 쉽게 실천할 수 있으며 정직한 성분을 담아 만든, 쓰는 비건 제품을 만들어보자 결심한 것이 창업을 하게 된 계기다.

 

 

Q. 쓰는 비건만의 특장점이 궁금하다.

A. 분코는 매일 사용하는 치약부터 주방세제, 바디케어, 헤어케어, 그리고 더 나아가 펫케어 등 라이프 스타일 전반에 걸쳐 비건 케어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이것들을 쓰는 비건이라 일컫는다. 보통 비건 제품이라 하면 거품도 잘 안 나고 냄새도 이상할 거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 소비자들의 리뷰를 보면 거품이 잘 나고 세정력과 보습감이 좋다고 하며 지속적으로 재구매를 한다. 비건 제품이기에 천연 에센셜 오일로만 향을 내는데, 그 은은한 향에 빠진 고객들은 인공향의 제품을 다시 사용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일상생활에 사용되는 모든 제품을 다 비건으로 만들어 보다 많은 이들이 매일 쓰는 비건을 통해 비거니즘에 보다 쉽게 접근하고 실천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Q. 비건 제품으로서 갖춰야 할 조건은 무엇인가? 이에 더해 분코의 제품을 통해 비거니즘을 어떻게 실천하고 있는지?

A. 먼저 동물성 성분을 사용하지 않는 건 물론이고, 재료로 동물성 오일, GMO 식물을 쓰지 않으며 어떠한 동물실험도 허락하지 않는 것이 비건의 조건이다. 분코 역시 대부분 식물성 원료를 베이스로 하고 있으며, 기존에 사용되던 각종 첨가물도 되도록 식물성 원료를 사용하고자 한다. 이에 더해 전 제품의 모든 성분을 100% 공개하며, 암을 유발하는 화학물질과 환경호르몬 유발 패키지를 일체 사용하지 않는다. 빠르고 강력한 제품보다는 ‘조금 느리지만 건강하게’, 이것이 분코가 생각하는 생활화학제품의 본질이다. 앞으로도 꾸준히 가장 좋은 친구처럼 매일을 함께 하고픈 쓰는 비건 제품을 선봬 소비자들의 일상을 건강하게 케어하고 싶다.

 

 

Q. 최근 호텔업계가 다양한 비건 트랜드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호텔에 조언하고 싶은 비건 마케팅 전략이 있다면?

A. 최근 클린뷰티, 비건뷰티가 세계적으로 관심을 끌며 비건 콘셉트를 앞세운 브랜드 및 마케팅이 우후죽순으로 선보여지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는 브랜드가 일시적인 트렌드를 따라했을 뿐인지, 혹은 정말 본질부터 제대로 갖추고 있는지를 검토하고 판단하며, 겉만 치장한 브랜드는 이미 외면을 받고 있기도 하다. 호텔업계서도 이를 염두에 두고 일시적인 트렌드로서의 비건이 아닌, 동물 착취에 반대하며 동물을 착취해서 생산되는 모든 제품과 서비스 역시 거부하는 비거니즘의 철학을 이해하고, 진심을 담아 실천하며 고객과 소통한다면 좋은 비건 마케팅을 펼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특급호텔 비건 메뉴

스타터·메인요리·디저트까지 준비 완료

이러한 흐름에 맞춰 특급호텔들도 건강 재료를 활용해 만든 각종 비건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는 지속가능한 럭셔리를 지향하며, 저탄소 채식 실천이 가능한 다양한 비건 메뉴를 확대 판매하고 있다. 특히 업계 최초로 출시한 비건 스타일의 빙수는 특급호텔 빙수 마니아와 비건 고객 두 수요층의 눈길을 한 번에 사로잡았다. 아몬드 우유 얼음을 사용한 ‘스위트 비건 빙수’는 프룬, 대추야자, 그래놀라, 코코넛 스낵 등을 올리고 라임 소브레로 마무리해 상큼하고 건강한 맛을 냈다.

 

식물성 패티를 사용한 100% 유기농 비건 버거인 비건 헬시버거도 판매중이다.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한 콩과 버섯 등에서 추출한 단백질로 고기의 맛을 구현해 낸 유기농 패티인 ‘비욘드 미트’를 사용한다.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그랜드 키친 안현순 셰프(이하 안 셰프)는 “대체육을 사용한 메뉴를 접한 고객들에게 정말 고기가 들어간 것 아니냐는 질문도 종종 받는다(웃음).”며 또한 “대체육임에도 든든하다는 반응이 많다.”고 현장의 반응을 전했다.

 

이외에도 비건 맥주 2종, 비건 스무디 2종, 신규 비건 푸드 메뉴 5종, 비건 브레드 2종 등 다양한 메뉴가 준비돼 있다. 안 셰프는 “처음엔 버거,빵, 와인같은 대중적인 메뉴만 비건으로 제공했는데, 건강식을 찾는 고객들과 비건 고객들이 증가함에 따라 스타터부터 메인 요리, 디저트까지 모두 준비해 고객의 선택폭을 넓혔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비건 메뉴의 개발 과정에 대해 “트렌드를 항상 민감하게 파악하기 위해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며 “새롭게 발굴되는 식재료도 놓치지 말고 이를 활용해 우리 고객이 선호할 만한 음식으로 개발하는 것에 힘쓰고 있으며, 주로 육류에 집중돼 있는 맛을 비건 메뉴에서도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호텔은 소비에 있어 환경을 생각하는 가치관이 중요시되는 트렌드에 맞춰 드라이브스루 메뉴에 비건 도시락인 ‘베지 박스’를 도입했다. 콩으로 만든 미니버거, 야채와 두부로 구성된 스키야키, 모둠 야채 구이, 단호박 견과류 범벅, 감태 비빔밥과 야채 스시와 곤약면 후토마키, 과일 피스타치오 다쿠아즈 등 다양한 비건 음식 중 4종을 골라 담을 수 있다. 영양소를 많이 함유하고 있는 웰빙식품인 슈퍼푸드를 재료로 사용해 건강한 음식을 만드는 것에 주안점을 뒀다. 또한 채식과 함께 우유, 달걀, 생선을 먹는 ‘페스코’를 위한 ‘브라타 치즈 소스에 완두콩, 야채를 곁들인 은대구와 가자미구이’도 제공해 고객의 선택지를 넓혔다. 파크 하얏트 부산의 페이스트리 부티크 파티세리는 인공감미료 등 화학첨가물을 넣지 않은 비건 빵을 선보였다. 흑미 식빵, 키토 브레드, 프레첼 등 20여 종의 다양한 메뉴로 구성돼 있다. 대표메뉴인 흑미 식빵은 흑미에 죽염을 더해 맛을 냈고 백밀가루, 백설탕 등이 들어가지 않았다.

 

다양한 비건 경험 호캉스에서 한 번에

식품뿐만 아니라 화장품, 쿠션, 반려나무까지 다양한 비건 제품들도 호텔에서 만날 수 있다. 또 다른 집 같은 공간이기도 한 호텔은 원하는 날짜에 비건을 체험해볼 수 있는 공간으로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며 주목받고 있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는 비건 콘셉트 룸인 ‘비건 전용 객실’을 도입했다. 객실 전반에 걸쳐 비건 인테리어 및 관련 용품을 선보여 친환경 비건 트랜드를 총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일부 소품을 비건 제품으로 전시하는 비치하는 수준을 넘어 객실 전체에 환경 친화적인 변화를 도모한 것이 큰 특징이다. 객실 내 쿠션, 어메니티, 조식, 모두 비건으로 구성됐으며 발전기가 부착된 실내 자전거도 비치됐다.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타임스퀘어는 일상 속 모든 영역에서 비건을 경험할 수 있는 ‘슬기로운 비건생활’ 패키지를 출시했다. 패키지는 디럭스호텔 객실 1박과 조식 뷔페, 비건 스테이크 및 비건 샐러드로 구성된 모모카페의 비건 메뉴 2인 세트, 대표적인 비건 뷰티 브랜드 ‘퓨어 캐스틸 솝’ 스타트 키트, 반려식물 브랜드 ‘사바나’와 협업해 아스파라거스 식물 화분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비건 제품들을 한 번의 호캉스로 즐길 수 있다.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타임스퀘어 판촉부 동희 부장은 “다채로운 비건 경험을 즐길 수 있는 ‘비건 라이프 스타일’ 맞춤 호캉스를 통해 고객이 건강과 환경, 동물의 복지를 생각하는 비거니즘 실천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지금까지 호텔업계의 다양한 비건 마케팅, 비거니즘의 뜻, 타업계 현황 등을 살펴본 결과 비건은 단순히 육류를 먹지 않는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동물의 아픔에 공감하는 이들이 동물, 그리고 더 나아가 환경을 위해 실천하는 운동임을알 수 있었다. 그렇기에 호텔에서 비건 패키지를 제공할 때에도 단순히 떠오르는 드렌드로서 비건에 접근하는 것이 아닌, 환경·동물·인간의 공존에 대한 철학을 바탕으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 호텔업계의 비건 마케팅은 시작 단계에 있지만, 환경과 건강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과 니즈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예정이다. 이에 현재 식품업계와 비슷한 수순을 거쳐, 단순 트렌드를 넘어 성장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주류 트렌드로서 자리 잡는 것이 예측되는 시점이다.

 

 [INTERVIEW]

 

 

“슬기로운 비건생활 패키지를 계기로
슬기로운 비거니즘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길"

 

Q.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타임스퀘어에서 정의하는 ‘비건 라이프 스타일’이란 무엇인가?

A. 비건 라이프 스타일이란 지구와 환경, 동물이 인간과 함께 공존하는 삶에 가치를 두며, 식습관에만 국한되지 않고 일상 속 모든 영역에서 실제적으로 비거니즘을 실천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자면, 비건 음식을 먹으면 나 자신의 건강증진에 도움이 되지만 온실가스 방출의 주요 원인인 육류 소비가 줄어들어 환경보호에 동참할 수 있다. 또한 일상에서 친환경 비건 제품들을 사용하고, 친환경 홈가드닝의 일환으로 반려식물을 키워봄으로써 자연과 한결 어우러지는 라이프 스타일을 뜻하기도한다.

 

Q. 이렇게 다양한 비건 마케팅을 선보이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또한 비건 패키지를 찾는 고객들의 특징이 있다면?

A. 2020년 여름 ‘뷰건(뷰티+비건)’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비건 화장품 브랜드 ‘온도’와의 협업이 이슈가 됐고, 2030 고객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당시 현장에서 호텔 비건 마케팅에 대한 고객들의 수요를 파악했다. 또한 최근 MZ세대는 비건을 비롯한 가치관이나 신념을 제품 선택의 기준으로 삼는 ‘미닝아웃’ 소비를 하는 추세기에, 그러한 트렌드에 걸맞은 패키지를 준비했다. 그렇게 선보인 ‘슬기로운 비건생활’ 패키지도 고객들 사이에서 반응이 뜨겁고 특히 2030 고객들의 예약률이 높다. 비건 패키지를 이용하는 고객들은 비건 라이프를 통해 가치 지향적 소비를 경험하려는 MZ 세대가 주류를 이룬다. 또 비건에 익숙한 고객뿐만 아니라 건강한 먹거리를 즐기고자 하는 논 비건(Non-Vegan) 고객들도 방문한다. 이렇게 논 비건 고객들이 방문해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타임스퀘어의 비건 서비스를 이용한 것을 계기로 비거니즘 실천에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다. 덧붙이자면 호텔의 직원 중에도 호텔이 펼치는 비건 마케팅을 계기로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가진 이들이 있다.

 

Q. 벤치마킹하고 싶은 타 업계의 비건 마케팅 사례가 있다면?

A. 친환경 가구기업 이케아는 친환경 목재를 활용한다는 측면에서 고객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와중 가구에 국한되지 않은 다양한 비건 마케팅도 펼치고 있다. 이케아 내에는 ‘지속 가능성 & 건강’을 담당하는 부서가 별도 운영되고 있으며 매장 내에서 고객들이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베지볼’과 ‘소이너겟’ 등 건강 지향적인 메뉴를 제공한다. 친환경 인증을 받은 식재료를 활용한 비건 식단메뉴들도 지속적으로 늘려나가고 있다. 그러한 이케아의 비건 마케팅 행보를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다.

 

Q. 비건 업체들과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했는데, 업체 선택에서 가장 주안점을 둔 부분은?

A. 일상의 전 영역에서 사용되는 모든 영역의 품목들에 비건의 가치를 접목하는 것에 가장 집중했다. 비건 뷰티 업계 중에는 합성 화학 성분을 사용하지 않고 순수한 유기농 원료를 사용하는 제품 가운데 ‘닥터 브로너스’를 엄선했다. 닥터 브로너스제품은 유기농 원료라는 점과 제품의 용기 또한 폐플라스틱을 재가공한 100% PCR(Post-ConsumerRecycled) 플라스틱을 사용하는 친환경 비건 뷰티 제품이다. 반려식물 브랜드 ‘사바나’의 아스파라거스 화분은 코로나19로 늘어나 친환경 홈가드닝 수요에 맞춰 직접 재배하는 즐거움과 함께 심미성도 갖춘 아스파라거스 식종을 준비했다. 사바나는 화분부터 포장까지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고 있어 비건 패키지에 어울리는 제품이었다. 또한 준비한 제품에 고객들이 만족하는지, 거부감을 드러내는지 등 그들의 반응을 유심히 체크하고 있다.

 

Q. 앞으로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타임스퀘어만의 비건 마케팅에 관한 비전과 계획이 궁금하다.
A. 자연과 함께하며 지구와 환경, 그리고 건강까지 생각하는 프로모션을 펼치며 다양한 투숙객 참여 이벤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구체적으로는, 가구와 어메니티를 포함해 다양한 비건 제품을 객실을 구성하고 다채로운 비건 메뉴 개발을 진행할 계획에 있다. 고객이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타임스퀘어에서 더욱 다양한 비건라이프 스타일을 즐겁게 경험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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