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호텔들의 권익을 위해 탄생한 한국호텔업협회가 올해 설립 20주년을 맞았다. 오랫동안 호텔업 등급결정기관으로 활동해왔으나 최근 그 역할이 상실되면서 호텔들의 이탈도 있었지만, 한국호텔업협회는 유용종 회장을 필두로 호텔산업채용박람회를 개최하고 정부와의 간담회를 주기적으로 개최하는 등 회원사의 권익증진과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자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호텔 산업의 양적 성장이 팽창하고 질적 성장이 요구되는 등 치열한 경쟁 속에 호텔들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 예상되는 이 때, 국내 호텔산업의 견인차 역할을 자처하며 호텔업계를 대표해 한 목소리를 내고자 하는 한국호텔업협회의 유용종 회장을 만나 협회의 역할과 계획에 대해 물었다.

Q. 한국호텔업협회가 올해 설립 2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협회의 탄생 배경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우리 협회는 호텔업 육성 발전을 위한 정책 개발과 회원사 권익증진을 목적으로 관광진흥법 제 45조에 의거 1996년 9월 12일 설립된 문화체육관광부 소관의 사단법인입니다. 설립 이후, 1999년 11월에는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호텔업 등급결정기관으로 등록돼 2014년도까지 국내호텔의 호텔등급심사를 진행해 왔습니다.
협회 회원사는 ‘관광진흥법’에 의한 관광숙박업으로 등록돼 있는 국내 소재의 약 200여 호텔이 회원사로 가입돼 있으며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 소재한 주요 특급호텔 대부분이 협회 회원사입니다.
협회 주요 활동으로는 호텔업 발전에 필요한 정책 개발과 조사연구, 각종 통계자료 발간, 호텔 종사원의 교육훈련 등 회원사의 권익 증진과 서비스 향상을 위한 활동과, 정부와 유관기관과의 상호협력 등이 있습니다. 또한 2001년 3월 29일부터 인천국제공항 청사 1층과 김포공항 국제선 1층에 각각 호텔종합안내소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으며, 2013년 6월에는 호텔리어의 구직활동과 호텔의 구인난을 해결하기 위해 호텔커리어센터를 운영, 지속적으로 우리 호텔업계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중입니다.
특히 지난 2012년 3월 제가 협회장으로 취임 이후, 매년 호텔산업채용박람회를 개최, 구직자에게 일자리의 기회와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올해 4월에는 호텔업 전반의 의사를 대표하고 협회 외연을 확장하고자 협회 명칭을 기존 ‘한국관광호텔업협회’에서 ‘한국호텔업협회’로 변경했습니다.

Q. 협회 주요 목적으로 회원사들의 권익을 증진시키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동안 이와 관련해 어떤 성과가 있었습니까?
먼저 호텔의 부지와 건물에 부과하는 재산세 감면을 연장한 바 있습니다. 대부분의 호텔은 이용자의 편리한 접근성을 위해 교통이 편리하고 도심지와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어 높은 지가로 인한 재산세 부담이 큽니다. 지난 2013년 12월 말로 소멸 예정이었던 재산세 감면제도를 국회에 지방세특례제한법 제54조로 연장 입법 발의했고, 그 결과 특급호텔은 25%, 1급 이하 호텔은 50%의 재산세 감면 혜택을 2014년 말까지 1년 더 연장하는 성과를 올렸습니다.
두 번째로 관광진흥개발기금 운영자금 융자지원을 특급호텔로 확대했습니다. 기존에는 특급호텔 내, 한식당을 운영하는 업체에 한해 운영자금 신청이 가능했으나, 2015년 하반기부터는 한식당 운영여부와 상관없이 모든 특급호텔이 운영자금을 신청할 수 있게 됐습니다.
세 번째로 호텔산업채용박람회 개최입니다. 올해로 5회를 맞이하는 호텔산업채용박람회는 고용이 불안정한 호텔에 인력 공급의 기회를 마련하고, 구직자에게는 채용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호텔관련 비품·용품업체의 홍보공간을 제공, 호텔구매담당자와의 비즈니스 미팅을 주선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2015년 5월, 케이블방송사(C&M)와의 양해각서 체결로 초기 공사비용 및 디지털방송 수신료 할인 등 협회 회원사에 한해 혜택을 드리고 있으며, 국내 호텔업의 공정한 경쟁 환경조성을 위해 수사기관에 불법숙박업소에 대한 고발조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Q. 호텔산업이 점점 더 커짐으로써 협회의 역할도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호텔산업은 대한민국 관광산업의 핵심 인프라로서 본연의 숙박기능을 넘어 도시와 국가를 홍보하고 사회·문화적 역할을 강조하는 산업적 역할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기에 우리 협회도 그 책임과 역할이 중요하며, 회원사의 권익증진과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자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협회의 최우선 가치는 회원사의 권익보호와 발전이기에 앞으로도 호텔업의 발전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회원사와의 적극적인 소통과 신뢰를 바탕으로 호텔산업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Q. 한국호텔업협회에서는 최근의 국내 호텔산업을 어떻게 바라보고 계십니까?
2016년 외래 관광객 1600만 진입 시대와 함께, 국내 호텔산업은 많은 환경변화가 예상됩니다. 근래 세계적인 체인호텔이 한국에 진출하고, 국내 호텔들도 자체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점점 대형화, 체인화, 다양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호텔은 최근 두드러지게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면서, 해외 브랜드를 앞세운 고급 체인화 호텔과 중저가 비즈니스호텔인 객실 중심의 독립호텔로 이원화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는 호텔시장의 변화에 따라 숙박형태의 세분화가 가속되고 있다는 증거이며, 이용자의 선택에 있어서 차별화된 테마호텔과 부대시설의 다기능화 기준이 호텔 선호도에 중요하게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Q. 호텔뿐만 아니라 숙박산업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회원사뿐 아니라 국내 호텔들이 갖춰야 할 경쟁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현재 국내 수도권의 경우, 호텔이 포화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호텔건립 완화정책으로 인해 매년 신규호텔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와 함께 공유숙박업 활성화에 따른 대체 숙박시설 또한 급격히 팽창하고 있어, 호텔의 경영 환경이 매우 어려운 상황입니다. 또한 저가 여행상품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불법 숙박업소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어, 국내 호텔의 이미지와 영업실적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수도권 소재의 호텔들도 객실점유율 및 객실평균요금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호텔이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경영혁신, 조직 슬림화, 서비스 질 향상, 객실 첨단화 등 자구책을 마련하는 방법과 함께 중국인 관광객에 대한 지나친 의존성을 경계하고, 다양한 국가의 관광객들이 국내 호텔을 이용할 수 있도록 마케팅 방안을 강구해야 합니다. 즉, 국내호텔에서만 경험하고 체험할 수 있는 시설 첨단화 구축과 이벤트 홍보 전략에 대한 개발이 지속적으로 전개돼야 할 것입니다.
또한 정부에서도 국내 호텔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체계적인 지원과 장기적인 관점의 정책수립도 필요한 시점입니다. 그 예로 과거 한시적으로 호텔에 지원했던 부가가치세 영세율제도 도입, 재산세 감면, 교통유발부담금 감면 등 세제지원 혜택이 필요하며, 호텔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MICE 산업 연계, 명품 이벤트 육성 등 차별화된 관광콘텐츠 상품개발이 병행돼야 할 것입니다.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호텔업계 오찬 간담회, 특성화고등학교 교육기부 사업, 2015년 호텔산업&채용박람회

Q. 호텔산업 발전의 중요한 시기에 한국호텔업협회는 어떤 노력을 펼칠 계획입니까?
올해 설립 20주년을 맞이하는 호텔협회는 ‘협회 위상 강화를 위한 재도약’을 목표로 외연 확장에 힘쓰고 있습니다. 대내외 신뢰도 향상을 바탕으로 업계 대표성을 확보하는 것이 주요 과제라 말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협회에서는 매월 정기적으로 호텔업계 간담회를 개최해 업계의 현안과 애로사항 등 주요 이슈에 대해 논의하고 있으며, 데일리-위클리 뉴스레터 발송을 통해 관광·호텔산업의 최신 정보를 신속히 공유하고 있습니다.
또한, 협회는 국회 및 정부기관과의 정기적인 간담회를 통해, 호텔업계의 의견을 제시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등 회원사의 권익증진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신규 회원사를 적극적으로 유치할 계획입니다. 전국 각지의 다양한 회원사 유치를 통해 현장의 이슈 발굴과 의견을 수렴, 회원사에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업무방향을 설정해 나아갈 계획입니다.
그리고 수익사업 강화를 통해 협회의 재정자립도를 강화할 계획입니다. 기존 ‘화상영어’, ‘우수호텔아카데미’, ‘청년취업아카데미’ 사업의 내실을 다지고 새로운 수익사업 모델을 발굴해 협회의 역량을 키워갈 것입니다.

Q. 마지막으로 한국호텔업협회 회원들에게 당부의 말씀이 있다면?
현재 우리 호텔들은 내·외부 여러 환경요인으로 인해 경영환경이 매우 어렵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호텔들이 한 마음 한 뜻으로 뭉쳐, 한 목소리를 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모인 귀중한 의견을 한 데 모아 호텔업협회가 앞장 서서 우리 회원사의 권익을 증진시키고 보호하는 데 노력하겠습니다. 한국호텔업협회가 호텔업계를 대표해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협조 부탁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