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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4 (수)

투어리즘&마이스

[Global Hospitality] 이탈리아 관광산업의 회복의 해, 2023년

- 2023년 중 이탈리아 관광산업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
-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관광 트렌드는 지속가능성과 특별한 경험 

 

코로나 시기를 지나오며 일상에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그중 관광산업은 가장 많은 제약과 타격을 입은 분야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국 경영 컨설팅 회사인 맥킨지앤드컴퍼니(McKinsey & Company)의 2020년 부문별 경제 손익 발표에 의하면 항공사는 -167.9%, 공항은 -31.6%로 가장 높은 손실을 기록했다. 관광대국으로 손에 꼽히는 이탈리아는 코로나19로 인해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국가 중 하나임이 분명하다. 이동 제한과 경제 위기로 축소된 관광산업은 위드 코로나로 돌입한 지금도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다소 위축된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2023년 중 코로나 이전 규모를 회복할 것으로 예측된다.

 

코로나19 이후 이탈리아 관광산업 현황(2020~2021년)


55개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을 보유한 이탈리아는 오랜 시간 동안 전 세계 여행자들에게 꿈의 나라와도 같았다. 1990년대부터 2019년까지 인구의 8~15%가 교통, 식음료, 관광명소 및 액티비티, 숙박 서비스 등 관광 관련 분야에 종사했다. 2020년 시작된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 경제와 관광사업이 타격을 입었지만, 200만 명 이상의 근로자가 종사하는 이탈리아 관광산업에 장기간 지속된 봉쇄는 더 큰 경제적 피해를 가져왔다.


팬데믹이 시작되기 직전인 2019년 12월 이탈리아의 관광 수입은 역대 최고치인 60억 유로를 넘어섰으며 6400만 명 이상의 여행객이 방문했다. 하지만 찬란했던 이탈리아의 관광산업은 코로나19로 인해 95% 가까이 매출이 감소해 2020년 초엔 3억 1200만 유로에 머물렀다.

 

<이탈리아 관광 수입 동향(2019~2022년)>

 

자료 출처_ Trading Economics

 

<이탈리아 방문자 수 동향(2010~2021년)>

자료 출처_ CEIC Data

 

2022년 발간된 OECD 관광 동향 및 정책 발표에 의하면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퍼지기 시작한 2020년, 이탈리아의 관광산업은 2019년에 비해 61% 줄었으며 전 세계 관광 시장 또한 72% 감소했다. 하지만 2021년에는 많은 나라들이 회복되는 추세를 보이며 전 세계적으로 전년 대비 9% 성장했다. EU 27의 경우, 전 세계 평균보다 훨씬 높은 21% 회복률을 기록했지만, 이탈리아는 7% 회복률에 그쳤다.

 

<2019~2021년 전 세계 및 주요 국가 국제 방문객 동향> 

단위: 천 명, %

자료 출처_ OECD

 

2023년 이탈리아 관광산업, 코로나19 이전 수준 회복 예상


2023년 이탈리아 관광산업이 코로나 이전인 2019년 수준까지 회복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이탈리아관광산업무역협회(Astoi Confindustria Viaggi) Pier Ezhaya 회장은 “2022년에는 이탈리아 관광 사업이 많은 부분 정상화됐다. 2023년에는 이탈리아 관광사업자들이 2022년에 비해 30% 높은 매출을 기록할 것이며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수준까지 회복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의 예상을 증명하기라도 하듯, 롬바르디아주(주도 밀라노)는 2023년 첫 달부터 인상적인 방문객 수 회복을 기록했다. 3년 전 기록인 1800만 명에는 미치지는 못했지만, 2023년 1월 롬바르디아주 방문객 수는 1500만 명으로 팬데믹 이전의 상황에 한 걸음 가까워진 모습을 보였다. 2023년 1월 롬바르디아 관광객의 55% 이상은 외국인이었으며 국제 입국자도 전년도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


숙박시설 선호도에 있어서는 호텔이 75%로 여전히 가장 높은 선호도를 유지했으며 에어비앤비 등 비 호텔 시설 선호도 또한 8% 증가했다. 롬바르디아주 지역의 관광, 마케팅, 패션 업체가 500만 개 이상의 디지털 콘텐츠를 분석한 결과, 롬바르디아주 방문객의 평균 방문 만족도가 100점 만점에 85점으로 나타나는 등 긍정적인 반응이었으며, 관광 명소는 90.7점, 단기 대여 서비스는 89.7점의 높은 평점을 기록했다.

 

새로운 관광 트렌드, 지속가능성과 차별화된 경험


코로나19 이전의 관광산업이 관광명소 방문 위주였다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관광 트렌드로는 지속가능성과 특별한 경험이 떠오르고 있다. 이탈리아 관광자원을 적극 활용한 전략들이 새로운 관광 트렌드에 발맞춰 이탈리아 관광산업의 회복을 뒷받침할 것으로 전망된다.


성장하는 관광 트렌드의 한 예로 농촌 체험 관광이라고도 알려진 ‘아그리투리즈모(Agriturismo, 영문: Agritourism)’가 각광받고 있다. 아그리투리즈모란 농촌 지역의 문화, 현지의 음식과 와인 등을 포함한 역사적 유산에 초점을 맞춘 관광 상품으로 관광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며 작은 마을들 고유의 장점을 극대화한다. 이탈리아전국농업인연합(Coldiretti)에 따르면 이탈리아에는 이미 약 2만 5400개의 아그리투리즈모 관련 회사들이 있으며, 29만 4000개 이상의 숙박 시설과 2000가지 이상의 아이들을 위한 농장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이탈리아 관광 수입 중 3분의 1이 음식과 와인에 쓰이는 만큼 이탈리아 관광은 음식을 빼고 얘기할 수 없다. 2022년 한 해에만 여행자들이 음식과 와인에 소비한 금액은 약 300억 유로에 이른다. 아그리투리즈모의 가장 큰 장점은 여행객들에겐 지역 특성이 담긴 요리의 특별함을 제공하고 지역 사회는 특산물과 식재료를 판매함으로써 지역 경제를 성장시킨다는 것이다. 이렇듯 아그리투리즈모는 관광으로 인한 환경 파괴를 최소화하면서 이탈리아가 가진 관광 자원과 문화적 유산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지속 가능 관광 전략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많은 관광객이 차별화된 경험을 추구함에 따라 ‘데스티네이션 웨딩(Destination Wedding)’에 대한 수요 또한 증가했다. ‘데스티네이션 웨딩’이란 부부와 결혼식에 참석하는 하객 모두 가장 기억에 남는 휴가를 보낼 수 있도록 해외의 특별한 장소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것을 말한다.


이미 오래 전부터 이탈리아는 유명 연예인들이 결혼 장소로 알려져 있었다. 2013년 크리스 타이겐과 존 레전드는 밀라노 근처의 코모호수에서 결혼식을 올렸으며 킴 카다시안과 카니예 웨스트는 2014년 피렌체 결혼식 또한 크게 이슈가 됐다. 최근 들어 영원히 기억될 특별한 장소로 이탈리아를 선택하는 커플들이 늘어나고 있다. 글로벌 보도자료 배포 통신사 Business Wire에 따르면 전 세계 데스티네이션 웨딩 시장은 2022년 214억 달러 규모였으며 2026년에는 640억 달러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탈리아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외국인 커플 중 21%가 토스카나를 선택했으며, 롬바르디아, 캄파니아, 풀리아, 시칠리아, 라치오, 피에몬테가 그 뒤를 이었다. 이탈리아관광부에 따르면 이탈리아 데스티네이션 웨딩 중 29%가 미국에서 온 커플이었으며, 영국, 독일, 프랑스가 그 뒤를 이었다. 이러한 수요 증가를 인지한 일부 이탈리아 호텔들은 웨딩 플래너와 예비부부를 위해 특별한 ‘웨딩 투어’ 프로그램을 출시하기도 했다.

 

전문가 의견 및 시사점


이탈리아 관광산업 전문가 Valeria Mangiaotti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관광 유형에는 변화가 있을 것이며, 관광객들은 ‘지속가능한 느린 관광(Slow Tourism)’에 더 중점을 둘 것”이라고 예측했다. 슬로우 투어리즘은 관광객 개인의 자아 성찰에 중점을 두고 있는 관광방식으로 이동을 줄이고 현지의 역사나 문화를 향유하는 데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동시에 환경을 지키는 지속 가능한 방식이라는 특징이 있다. 이탈리아는 다양한 관광명소와 유적지를 보유한 국가로 기존의 매스 투어리즘의 시대에서도 각광받는 여행지였지만,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각 지역의 특색있는 문화로 슬로우 투어리즘으로의 변화에도 유연하게 적응해 다양한 관광 상품을 만들어내고 있다.


2023년 이탈리아 관광산업은 여전히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관광 트렌드의 변화와 함께 코로나19 이전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가장 인기 있는 여행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 관광산업의 회복은 일자리 창출뿐 아니라 소매업 및 운송업 등 타 산업에도 긍정적인 연쇄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바 이탈리아 경제에 매우 긍정적인 신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탈리아_ 김한솔 밀라노무역관  
Source_ 맥킨지앤드컴퍼니, Trading Economics, CEIC data, OECD, UNWTO, Il Sole 24 Ore, KOTRA 밀라노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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