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의 컨시어지 서비스가 온라인으로 들어왔다. ‘언제, 어디서나, 쉽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스마트한 컨시어지 서비스, ‘레드타이버틀러’는 마케팅 3주 만에 50여 개의 호텔과 제휴할 정도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스마트폰 문화가 발달하고 개별여행 중심으로 여행 패턴이 바뀌면서 호텔에게 필요했던, 그래서 호텔들이 기다려왔던 서비스이기에 파급력이 높을 수 밖에 없다는 평이다.
컨시어지 서비스, 변화가 필요해
보통 특급 호텔 로비에 가면 컨시어지 데스크를 찾아볼 수 있다. 컨시어지는 고객이 원하는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개인 비서같은 역할을 한다. 하지만 컨시어지 수는 적고 고객은 여러 명이다 보니 서비스는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 길을 물어보면 지도를, 호텔을 물어보면 브로셔를 전해주는 것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인건비 문제로 호텔에 컨시어지 데스크가 사라진지도 오래다. 여행 패턴도 바뀌는 와중에 컨시어지 서비스에도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때 등장한 것이 바로 레드타이버틀러. 온라인으로 컨시어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 서비스는 호텔들에게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온라인 컨시어지 플랫폼 ‘레드타이버틀러’
온라인 컨시어지 서비스 ‘레드타이버틀러’는 ‘스마트 가이드북’을 통해 여행에 필요한 모든 정보와 채팅 컨시어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호텔 찾아 가는 방법, 호텔 편의시설 이용법, 날씨, 환율, 교통수단 등 기본적인 정보는 물론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인다.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탑재된 ‘채팅’ 프로그램을 통해 주변정보, 맛집 정보, 관광지정보, 병원정보, 픽업, 투어, 액티비티, 티켓, 짐배달, 음식배달 등 정보를 다국어로 제공한다. 채팅 프로그램에는 알리페이, 비자카드, 마스타카드, 등이 탑재돼 있어 결제도 바로 가능하다.
이용자가 호텔을 예약하면 이메일이나 푸시 알림으로 링크를 보내 호텔 별로 맞춤 제작된 ‘스마트 가이드북’ 페이지로 이동한다. 호텔 홈페이지에서 바로 ‘스마트 가이드북’ 배지 아이콘 클릭을 통해 이용할 수도 있다.
<레드타이버틀러, 홈페이지 적용 사례>
레드타이버틀러 돌풍
온라인 시대에도 구전 효과의 힘은 크다. 서비스를 마케팅한지 3주 만에 ‘어반플레이스’, ‘골든서울호텔’, ‘모두투어 스타즈호텔’, ‘알로프트 강남’ 등 56개 호텔이 레드타이버틀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호텔 지배인들 사이에서 ‘컨시어지가 달린 미니 홈피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라고 입소문 나고, 편리하고 필요했던 서비스기에 주변 호텔에 소개하며 확산 속도가 더욱 빨라진 것이다.
현재 레드타이버틀러 콘텐츠 플랫폼에도 80여 곳이 넘는 회사가 각 분야 서비스 공급자로 참여 중이다. 푸드, 쇼핑, 지도, 뷰티, 청소, 티켓, 와이파이, 교통, 투어, 액티비티, 운송과 관련된 콘텐츠로 ‘코스모진투어’, ‘벅시’, ‘식신히어로’, ‘프립’ 등 대부분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관광 서비스 각 분야 1위 기업들이다.
호텔 맞춤형 서비스
현재 제휴한 호텔 홈페이지에 ‘레드타이버틀러’가 제공하는 컨시어지 배지 아이콘을 넣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호텔 공식 홈페이지 첫 화면에 배지 아이콘 형태로 노출이 되고 이를 클릭하면 '스마트 가이드북’이 보이는 식으로 진행된다. 또한 예약 확정 이메일 통보시 클릭 배너 또는 링크 형태, SMS 전송시에는 링크 주소 형태로 첨부된다. 프론트 데스크 및 객실 내부 비치용 POP나 명함에 QR 코드를 통해 스마트 가이드북을 제공하기도 하고 호텔 예약 고객에게 컨시어지 서비스 메일을 다이렉트로 발송이 가능하다.
지난 1월에는 ‘코스모진투어’와 호텔 마케팅 및 컨시어지 서비스를 강화하는 계약을 맺었으며 산하정보기술과도 업무 협약을 통해 산하정보기술의 PMS를 사용하는 600여 개 호텔이 편리하게 ‘레드타이버틀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 이로써 예약과 컨시어지가 동시에 이뤄져 서비스도 좋아지고 호텔과 게스트 모두 편리하게 됐다는 것이 ‘레드타이버틀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레드타이 정승환 대표의 설명이다.
향후에는 업그레이드를 통해 호텔마다 제공하고 있는 프로모션 상품들을 모두 레드타이버틀러에 탑재해 판매 시너지도 높인다는 계획이다.
시장에서 반기는 서비스
레드타이버틀러를 사용하는 호텔도, 콘텐츠를 제공하는 업체도 빠르게 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이 서비스는 서울 우수관광 IT 서비스에 선정됐고 2016년에만 1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레드타이버틀러 서비스가 더욱 주목되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호텔 뿐 아니라 컨시어지가 필요한, 또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업종으로 확대할 수 있다는 것, 오히려 업종이 반기는 서비스라는 점이다. 따라서 레드타이버틀러는 호텔뿐 아니라 펜션, 모텔 등 중소형 숙박업체는 물론 병원 방문객 대상 서비스까지 서비스 제공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
또한 중국 최대 숙박공유 회사 ‘투지아’, 세계 최대 호스텔 공유 플랫폼 ‘호스텔월드’, 익스피디어가 4조 원에 인수한 숙박 공유 플랫폼 ’홈어웨이’ 등 거대 글로벌 숙박 플랫폼과 협업으로 외국인 대상 서비스 제공 채널도 확대하고 있다.
정 대표는 “레드타이버틀러는 그 어떤 곳과도 손잡을 수 있는 모델로 경쟁업체 역시 우리 편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면서 “업그레이드를 통해 어떻게 하면 사용자가 편하게 쓸 수 있을지 잘 반영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INTERVIEW] 모두가 좋아하는 온라인 서비스 만든다
<㈜ 레드타이 정승환 대표>
Q. 레드타이버틀러 아이디어는 어떻게 얻었나?
친구에게 에어비앤비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또 다른 친구 집의 방 2개를 빌려 에어비앤비를 시작했다. 사진 찍어 올린 지 3일 만에 예약이 들어와 매우 놀랐고 방을 하나씩 늘려 13개까지 운영하게 됐는데 정말 예약률이 높았다. 나한테 수익이 되지는 않지만 나의 방을 이용하는 이들이 픽업이나 관광 등을 문의해오면 친절하고 상세하게 가르쳐줬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것이 컨시어지 서비스였던 것이다. 이것이 좋은 후기가 돼 예약율을 높이는 선순환 구조가 된 것이다. 하지만 처음 서너 개를 운영할 때까지는 개별 컨시어지 서비스에 별 문제가 없었지만 13개가 넘어가고 요구도 많아지니 감당하기 어려워 호스트도 게스트도 편리할 수 있는 서비스가 국내에 없을까 찾아보게 됐고, 목 마른 자가 우물을 판다고 직접 컨시어지 서비스 개발에 이르게 됐다.
사실 워커힐 환승호텔 프론트 데스크에서 2년여 정도 근무했고, 워낙 사람을 좋아하는 성격인 데다, 레드타이 운영 전 500여 평의 외식업소를 운영한 경험이 있는데 모든 경험들이 레드타이에 집약돼 있다고 할 수 있다.
Q. 레드타이버틀러 서비스도 진화를 거듭한 것으로 안다.
제일 처음 제공했던 서비스는 에어비앤비를 대상으로 채팅창이 있고 고객이 예약하면 링크를 보내주면 그곳에 가이드북, 딜리버리, 투어, 쇼핑, 픽업, 라이브 챗까지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자신이 예약한 숙소와 호스트의 사진, 영상으로 제작된 찾아오는 길 등 에어비앤비를 위한 가이드북으로 시작했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어느 세미나에서 서비스 소개 발표를 하는데 호텔 관계자 분께서 호텔에 적용해보면 좋겠다라고 조언해줬다. 에어비앤비의 경우 호스트가 방을 평균 2~3개 가지고 있지만 호텔은 객실을 여러 개 보유하고 있으니, 우리에게는 매우 좋은 사업 대상이었다. 그래서 그날 바로 BtoB 모델을 만드는데 돌입했다.
Q. 타이밍도 매우 좋은 것 같다.
그래서인지 11월부터 마케팅을 진행했는데 3주 만에 56개 호텔과 제휴를 맺었다. 제휴를 위해 만난 호텔들은 이구동성으로 모두들 안 할 이유가 없다고 말한다. 호텔 자체 내에도 컨시어지 인력이 있지만 온라인은 또 다르게 필요한 서비스이기 때문이다.
Q.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레드타이버틀러를 내세우기 보다 모든 호텔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다. 즉 때로는 솔루션만 납품하는 회사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또 업그레이드를 통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나이 많으신 분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서비스가 되는데 주력하고 있다.
나는 적을 만드는 것을 싫어한다. 사업보다도 사람이 우선이다. 그런 면에서 레드타이버틀러는 나와 참 잘 맞는 일인 것 같다. 앞으로 좋은 서비스, 모두가 좋아하는 서비스로 만드는 데 주력할 것이다. 제주, 부산지역 확장과 함께 글로벌하게 뻗어가는 레드타이버틀러를 기대하셔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