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 Up] 너는 여행하니? 나는 관광한다! 진정한 투어리즘을 설파하는 ‘리얼관광연구소’

2017.12.13 09:17:50


‘여행’ 누가 들어도 언제나 설레는 단어다.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삼으면 싫어진다는데 여행도 업으로 살면 싫어질 수 있을까? 그렇지도 않은 것 같다. 여행, 아니 정확히 말해 관광이 좋아 ‘관광 커뮤니케이터’라는 직업을 만든 1인 기업이 있다. 바로 리얼관광연구소의 윤지민 소장. 어디서부터 어디까지라고 설명하기 애매한 관광의 영역을 그는 ‘삶속에 들어있는 것’이라 명확히 말한다. 평소와 다름없는 일상인데 삶 속에 관광이 있다니. 감이 오지 않는 이들을 위해 윤 소장은 거침없이 동분서주다. 그가 말하는 ‘진짜관광’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Sightseeing이 아닌 Tourism으로!’
리얼관광연구소는 한국 관광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고 관광의 인식을 개선하고자 교육, 콘텐츠개발, 컨설팅을 하는 콘텐츠·지식기반 1인 기업이다. 리얼관광연구소의 윤지민 소장이 말하는 관광이란 그저 ‘가서 보고 오는 것’이 아닌, ‘문화와 문화 간이 만나는’ 더 큰 의미에서의 관광이다. 그는 관광은 하나의 사회적인 현상이라며, 여행자 한명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이야기한다. 윤 소장은 어떻게 관광에 대한 패러다임을 고민하게 됐을까?
그는 서울시 관광과에서 근무하던 중 한국 관광객들은 관광을 제대로 즐기지 못한다는 것을 체감하게 됐다. 우리가 즐기는 것을 자연스레 내비치는 것이 아닌, 보여주기 위한 관광이라는 것이다. 때문에 제대로 된 관광을 이해하기 위해 일을 그만두고 여행을 떠났다. 그리곤 260일 동안 19개국을 돌았다. 그러면서 관광청에서 일했던 경험을 살려 현지 관광청,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30개 기관의 담당자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총 150명의 업계 관계자들을 만나 여행한 결과, 일상생활에서 우리의 문화와 관광에 대한 소비가 적절히 이뤄져야 함을 깨달았다. 그렇게 일련의 과정을 거치면서 리얼관광연구소가 탄생했다. 윤 소장은 “사람들의 인식을 개선하는 일은 분명 단기간에 되는 일은 아니다. 하지만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내가 느낀것을 가능한 여러 사람들에게 전하게 됐다.”며 처음 관광업계에 발을들인 계기에 대해 이야기했다.




1인 만능투어테이너
리얼관광연구소의 사업영역은 총 3가지다. 먼저 공무원, 대학생, 일반인, 업계 사자 등을 대상으로 한 강연 및 방송활동, 포럼 등의 교육활동이다. 그가 다루는 주제로는 ‘나만의 테마여행 떠나기’부터 ‘해외·국내 관광개발 성공사례’, 관광스타트업 현황 및 트렌드’ 등 대중성과 전문성을 두루 갖춘 내용으로 이뤄져있다. 또한 작년 10월, ‘윤지민의 리얼관광 - 세계여행 편’도 출간했다. 책에는 외 관광청 인터뷰를 포함해 해외에서 어떻게 관광 인프라들을 활용하고 있는지, 직접 관광 정책을 다뤄보면서 배웠던 것들을 토대로 분석한 사례들이 수록 돼 있어 특히 관광업에 종사하고 싶은 독자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두 번째로는 콘텐츠 제작이다.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를 담은 콘텐츠를 직접 제작 중이다. 이를 각종 SNS에서 공유, 페이스북, 유투브 등에서 1만 5000여 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그는 “1인 기업으로서 가용할 수 있는 채널이 많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원래 주로 활동하던 것은 블로그와 페이스북이었는데 인스타그램, 유투브로도 소셜 채널을 확보하면서 영역을 넓혀갔다.”며 각자가 가지고 있는 역량 PR이 중요함을 설파했다. 실제로 윤 소장의 ‘HOW TO SEOUL’ 동영상은 총 조회 수 495만 1074회, 총 동영상 시청시간 426만 6000시간을 기록했다.
여기에 마케팅 및 정책 컨설팅 사업도 진행 중이다. 국내 지역을 돌아다니며 프로젝트 기획을 하기도 하고, 한국관광공사 서울, 시흥, 경기도 등의 문화정책자문위원으로서 활동하고 있다.



스타트업들과 이뤄가는 리얼관광
관광에 남다른 비전을 가지고 있는 윤 소장은 한국관광스타트업협회의 사무국장이기도 하다. 협회가 설립되기 전 2016년 6월, 10개의 회사들이 모여 스타트업들이 힘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을 논의할 때 윤 소장도 머리를 맞대고 있었다. 그렇게 준비하기를 1년, 협회는 올해 6월에 창립, 9월에 사단법인화 됐다.
“협회를 준비하는 1년 동안 느낀 것은 정말 필요한 시점에 협회가 생겼다는 점이다. 특히 관공서나 서울시에서 스타트업들과 소통할 수 있는 채널이 생겨 협회에 대한 기대가 크다. 스타트업들은 워낙 가지고 있는 정보 없이 시작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런 애로사항을 협회에서 도울 수 있을 것으로 희망하고 있다. 창립하고 벌써 회원사가 120여 곳으로 늘었다.”
협회를 발전시키고자 하는 윤 소장의 의지는 뚜렷했다. 더 많은 스타트업들이 활동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하는 그는 이제 관광산업은 한 산업의 역량으로 살아남기 힘든 시대가 됐다고 설명했다. 여행에 대한 관광객들의 니즈가 워낙 다변화되고 있어 스타트업들이 발전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됐다는 것이다.
스타트업들이 많이 생겨날수록 경쟁을 통해 더 나은 서비스가 개발되고, M&A나 대기업 인수로 또 다른 사업 영역이 펼쳐져 전반적으로 관광산업을 발전시키는 것에 협회 운영의 뜻이 있다고 한다. 더 나아가 윤 소장은 “성공하는 스타트업들이 많아지면 다른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는 예비 창업자들도 관광산업에 뛰어들기를 서슴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 SJ투자파트너스와 MOU를 맺고 있는데, 앞으로 호텔앤레스토랑을 포함 다양한 언론 사나 투자사들과의 협업을 통해 회원사들이 보다 활기차게 활동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INTERVIEW




HR 1인 기업이라는 점이 흥미롭다.
혼자서 시작해 아직까지 혼자 일하기 때문에 1인 기업이지 거창한 의미는 없다. 관광이라는 분야가 워낙 범위가 넓고 직업군이 다양하기 때문에 개인이 가지고 있는 역량을 잘 활용한다면 충분히 1인 기업들이 생겨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현재는 온라인같이 이용할 수 있는 도구가 많아지면서 어떠한 조직에 속하지 않고 혼자의 영역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늘어났다. 나 역시 이를 활용해 내가 하고 싶고 잘 할 수 있는 일을 ‘관광 커뮤니케이터’라는 직업을 만들어 시작하게 됐다.


HR 창업하게 된 과정은 어떠했나?
사실 처음 여행을 다녀와서는 딱히 창업을 해야겠다는 굳은 마음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창업이라는 것이 그런 것 같다. 처음부터 어떤 원대한 포부를 가지고 다 갖추고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씩 완성해 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나의 일을 관심가지고 하다보면 다른 하나가 보이고 그렇게 엮을 수 있는 것은 엮어가며 키워나가는 것이다. 나 또한 여행이 좋아서 여행을 시작했다가 프리랜서로 활동하게 됐고, 파트너가 생기면서 계약을 맺다 보니 사업자 등록까지 하게 됐다. 그렇게 혼자서 일하고 있었는데, 이제는 사업을 확장시켜야 할 때라고 생각해 직원채용을 준비 중이다.


HR 주로 하는 일은 무엇인가?
강연이다. 내가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를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것이 강연이라고 생각한다. 주로 고등학교나 관광을 전공하는 대학생들, 정부기관, 지자체에서 강의하고 있다. 최근에는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관광에도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국제정세 때문에 외래 관광객들이 줄어든 요즘, 외국인 관광객을 많이 모으려고 한다면 일단 내국인 관광객이 여행을 많이 다녀야 한다고 생각한다. 세대 구분 없이 국내 여행을 많이 다녀야 해당지역이 관광지화되고 그래야 외국인들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결국 우리가 즐길 수 있어야 남에게도 즐기라고 권할 수 있는 것이다.


HR 이 부분에 대해서 진행 중인 사업이 있다면?
하반기에 처음 시작해 리얼관광아카데미를 운영중이다. 그 중 지자체와 연계된 프로젝트가 있다. 지자체의 지원으로 아카데미 수강생들이 해당 지역을 직접 여행하고 관광 아이디어를 제시, 실제 지자체에서 활용 가능한 콘텐츠를 발굴·제작·홍보하고 있다. 수강생들은 실제로 관광업에 뛰어들어 실무 경험을 해볼 수 있고, 아이디어가 부족한 지자체에서는 콘텐츠를 제공받는 것이다. 교육과 컨설팅을 겸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현재 경기도 시흥시에서 지원을 받고 있다.
개인적인 사업으로는 ‘윤지민의 리얼관광 - 해외여행 편’에 이어서 ‘국내여행’편도 출판하려고 한다. 국내 관광지에서 독특한 서비스를 하고 있는 스타트업이나 새로운일들을 꾸미고 있는 분들을 상대로 인터뷰를 할 예정이다.


HR 스타트업을 희망하는 이들에게 조언 한마디 부탁한다.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택한다는 것은 물론 부담되는 일이다. 하지만 직관적으로 내가 생각하기에 필요하고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면 주저하지 말고 뛰어들었으면 좋겠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맞지 않는다, 다른 것을 해보고 싶다 하면 ‘안정적’이라는 이유로 현재에 얽매어있는 것 보다는 하고 싶은 것을 도전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내 스스로 가치를 창출하는 일을 하게 되면 그 일을 해냈을 때 생기는 성취감이나 자신감이 또 다른 일에 손 뻗는 원동력이 된다.


HR 마지막으로 ‘관광’을 어떤 방향으로 키워나가고 싶은가?
관광이라는 것은 누구나 다 배워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여행이 우리 삶에서 왜 중요한지, 관광이라는 영역이 우리 사회를 이루는데 얼마나 큰 영역을 차지하고 있는지에 대해 제대로 된 교육이 필요하다고 본다. 관광 산업이라는 것이 지금은 저평가되고 있지만 그만큼 그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산업이 됐으면 좋겠다. 그러려면 인식개선이 가장 중요하고 인식개선을 위해서는 교육이 최우선시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관광산업의 발전을 위해 연구소장으로서, 협회 사무국장으로서 힘쓸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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