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늘 설레는 일이다. 문화와 언어가 다른 곳에서 그들의 삶을 경험해볼 수 있는 가장 멋진 휴가, 여행. 하지만 오히려 언어와 문화가 다르다보니 여행 중 벌어지는 돌발 상황에 대처하지 못하는 일들도 생기게 마련이다. 여행 중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 곤란을 겪었던 이들이 있다면 이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에그비앤비는 한국인 호스트를 매개해주는 국내 한인민박 플랫폼으로 각국가에 있는 한인민박에서 보다 마음 편안한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다년간의 숙박업 경력을 통해 여행객들에게 안전한 숙소를 제공하고 있는 신강현 대표. 그를 만나 에그비앤비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현장 경험을 토대로 완성된 에그비앤비
신강현 대표는 호텔리어 출신이다. 세종대학교에서 호텔관광경영을 전공한 그는 사이판 월드리조트에서 인턴십을 통해 숙박업계에 발을 들였다.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관광지 사이판이기 때문에 월드리조트를 찾는 많은 한국인 관광객들이 있었다. 그리고 그는 한국어 서비스가 원활하지 못해 한국인 관광객들이 커뮤니케이션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이후 한국으로 돌아와 호텔엔조이, 부킹닷컴 등 숙박 예약 플랫폼에 몸담으며 숙박업에 대한 경력을 쌓았다.
그러던 중 여행의 형태가 단체관광에서 개별관광으로 변하는 추세에 따라 단순 관광 보다는 체류형 여행이 여행객에게 어필되기 시작, 신 대표는 호텔이나 리조트보다는 보다 지역을 오롯이 느껴볼 수 있는 민박에 대한 매력에 이끌리게 됐다. “해외에서 한국인들을 어떻게 엮을 수 있을까 고민했다. 그러다 한국어 서비스가 되면서 안전한 숙소를 매개하고자 생각했고, 이 두 조건을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한인민박에 초점을 맞췄다.” ‘세계 속의 한국인의 집’을 슬로건으로 각 지역의 한인민박을 소개하고 있는 에그비앤비. 최근 다양한 숙박형태가 생기면서 안전성 문제도 속속들이 등장하는 가운데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으로 해외에서 위급한 상황에서도 쉽게 대처 가능하도록 도와주고 있다. 에그비앤비는 민박을 주로 다루고 있으며 한국어 서비스가 가능한 해외 호텔도 소개하고 있다.
투숙객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한인민박
최근 숙박업 형태가 다양해지면서 이를 매개하는 플랫폼도 늘고 있다. 스타트업 회사로서 쉽지 않았을 텐데 에그비앤비는 사이트 개발에 많은 투자를 했다. 먼저 신 대표는 국내 숙소를 확보해 신뢰성을 키워 내국인들을 상대로 트래픽을 일으켰다. 이후 해외여행자들을 위한 한인민박을 컨택해 믿을 수 있는 숙소를 제공하고자 했다.
에그비앤비는 외국에 본사를 둔 다른 플랫폼과 다르게 본사가 한국이고 한국인 호스트를 상대로 하다 보니 숙소와 본사, 그리고 투숙객간의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다. 본사에 근무하고 있는 직원들이 전화나 메신저를 통해 문제점이 생기면 바로 처리하고 운영상의 애로사항에 대한 피드백도 빠르다. “한 투숙객이 런던에 있는 숙소에 방문했는데 당시 호스트가 오버부킹을 인지하지 못한 경우가 있었다.
이 소식을 들은 담당 직원은 해당 투숙객의 여행에 문제가 없도록 곧바로 인근 숙소를 연결, 기존의 숙소보다 초과된 금액은 본사에서 처리해 호스트도 투숙객도 곤란한 상황이었지만 원만히 해결했다.” 숙소관리를 위해 주기적인 연락을 하기 때문에 호스트와 담당 직원들 간의 관계도 좋다고 이야기하는 신 대표. 단순히 숙소를 매개해주는 것뿐만 아니라 고객의 안전한 여행까지 담당하기에 해외여행이 다소 두려운 이들에게는 에그비앤비가 그 해결책이다.
에그비앤비에서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
에그비앤비가 자랑하는 시스템 중에 또 다른 하나는 100% 사전결제 서비스다. 기존의 공유 숙박 플랫폼은 일부 금액만 사전결제를 하고 나머지 차액은 현지 통화로 결제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 경우 현금소지의 위험부담도 있을뿐더러 카드결제를 원하는 투숙객의 경우는 선택사항이 없다는 점이 불편한 요소 중 하나다. 하지만 에그비앤비는 사전결제 시스템으로 투숙객의 이러한 불편함을 덜었다.
에그비앤비를 이용하는 투숙객은 숙소 선택 이후 에그비앤비 결제 프로그램을 통해 여행 전 미리 모든 숙박비를 지불하고 이를 에그비앤비에서 호스트에게 전달한다. 게다가 자체 내 Last Minute, Early-Bird 할인 혜택도 있어 투숙객은 보다 다양한 숙소를 저렴한 가격에 예약 가능하다. 여기에 최근 정식 인허가를 받지 않은 숙소들이 많아지며 보호받지 못하는 문제들이 많아지고 있는데 에그비앤비는 정식 등록된 숙소를 위주로 자체 심의를 통해 신뢰성 있는 숙소를 취급하고 있어 네이버 쇼핑, 다음 쇼핑 등 대형 포털사이트에서도 에그비앤비의 상품을 찾아볼 수 있다.
해외에 있는 호스트와의 연결이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이 부분은 어떻게 접근했나?
최대한 현지에 직접 방문해 숙소와 호스트에 대해 파악하고자 노력한다. LA, 샌프란시스코, 일본, 홍콩 등의 숙소에는 실사를 다녀왔다. 직접 가보지 못한 숙소의 경우에는 숙박에 관련된 경력을 가지고 있는 직원들이 블로그나 기타 SNS 평가를 통해 심도있게 선별하고 있다. 직원들이 대부분 유럽, 미국, 일본지역의 숙소에 대해 경험이 있는 친구들이기 때문에 신뢰 할만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필터링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타 숙박플랫폼은 호스트가 자체적으로 숙소에 대한 정보를 올리는 경우가 많은데 에그비앤비는 자체 검수를 통해 확인된 부분만 제공한다.
호스트 모집은 어떻게 이뤄지나? 숙소 선정의 기준이 궁금하다.
초반에는 경쟁업체의 숙소들 중 공신력있는 숙소를 위주로 컨택했다. 에그비앤비 입장에서는 검증된 숙소를 매개해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숙소입장에서는 판매 체인이 늘었다는 장점이 있다. 숙소에서 주변 숙소를 알음알음 소개시켜 주는 경우도 있다. 운영하는 호스트에 대한 관리도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또한 호스트를 관리하고 고객을 대하는 직원들을 상대로 인성교육, 롤플레잉, 쉐도우미팅도 진행 중이다. 숙박업이라는 것이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에 호스트의 인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최근 한국어 서비스가 이뤄지는 호텔이나 리조트들도 많다. 호텔과 리조트에 비해 민박이 가지고 있는 강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한인민박이 가진 가장 큰 강점은 가성비다. 호텔이나 리조트보다 더 크고 편한 객실을 선택할 수 있으며, 도미토리, 1인실, 독채 등 다양한 형태의 객실을 원하는 가격대에 맞출 수 있다. 또한 게스트하우스나 민박 등은 실제 현지인들이 거주하는 지역에 대부분 위치해있기 때문에 현지 문화를 체험하기도 좋다. 마지막으로 타지에 있지만 마치 친척집에 방문하는 것과 같이 숙박객들이 편안하고 안락하게 쉴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상업적인 서비스 수준이 아닌 실제 호스트가 알고 있는 숨은 맛집이나 관광정보 등을 다양하게 소개받을 수 있기 때문에 보다 여행의 폭이 넓어질 수 있다.
주 타깃 고객은 어떠한가?
배낭여행을 즐기는 젊은 20대들이 에그비앤비 숙소를 많이 찾는다. 그러다보니 최대한 가성비 좋고 숙소 인심이 좋은 숙소들을 위주로 소개하고 있다. 지역마다의 특색도 있다. 뉴욕의 경우에는 가족단위 고객이 많아 다소 가격이 있더라도 시설이 좋고 지리적인 이점이 있는 독채를 선호한다. 후쿠오카의 경우 친구, 연인, 가족등 찾는 이들의 스펙트럼이 넓다. 그런데 후쿠오카에는 단체고객이 수용 가능한 큰 숙소가 없는 편인데 에그비앤비에는 15인까지 숙박 가능한 숙소도 있다. 지역마다의 특성을 많이 찾아가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에그비앤비의 숙소 중 고객들의 반응이 가장 좋은 곳은?
뉴욕 미드타운 중심부에 위치한 ‘차차뉴욕’은 고급맨션 숙소로서 맨해튼 유명명소들을 도보 이동이 가능하며 24시간 도어맨이 상주해 있어 치안이 좋다. 호텔 숙박비가 제일 비싼 도시 중 하나인 맨해튼에서 보다 저렴하고 깔끔한 숙소를 원한다면 차차뉴욕만한 곳이 없다고 생각한다.
호스트도 매우 친철해 숙박객들에게도 인기 만점이다. 또한 후쿠오카의 기온역에 위치해 있는‘아반티’는 새로 지어진 고급 호텔식 아파트먼트형 숙소다. 호스트가 숙소상태를 늘 호텔 급으로 청결하게 관리해 커플, 특히 여성들에게 반응이 좋다. 여기에 호스트가 직접 작성한 주변 관광지, 맛집 정보에 관한 책자도 비치돼 있어 여행지 정보를 얻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아반티의 호스트는 우리 에그비앤비에 많은 제안도 하는 등 항상 적극적으로 고객을 맞이하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은?
글로벌 코리아, 세계 속 한국이라는 단어를 떠올릴 수 있는 커뮤니티 채널이 됐으면 좋겠다. 해외시장뿐만 아니라 인바운드 마켓도 공략할 생각이다. 나중에는 국내 한인민박에 외국인 관광객들을 유치할 수 있도록 글로벌 사이트를 구축할 예정이다. 지금은 한국인 고객만을 위한 플랫폼이지만 확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한다. 상품에 대한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해 패스나 입장권을 숙소와 함께 판매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여기에 게스트하우스나 민박에는 어메니티가 따로 없기 때문에 여행 중 필요한 여행용품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도 구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