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스리랑카, 베트남 등 오늘날 주요 티 생산국에서는 커피 농장이나 코코아 농장에서와 마찬가지로 다원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작업 환경을 개선하고, 생활 복지를 향상시켜 티의 품질을 높이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공정무역이라는 이러한 움직임은 다원의 규모와 작업환경, 생산업체의 자본, 생산되는 티의 품질에 따라서 다양한 수준으로 일어난다. 이번 호에서는 티의 공정무역에 대해 간략히 소개한다. ▲인도 케랄라 다원에서 임금을 받기 위해 수확물의 무게를 재는 모습 다원의 색다른 작업 환경 오래 전부터 커피 농장이나 코코아 농장에서는 해당 작물의 시장이 급성장함에 따라 노동자들에게 직무 교육과 함께 의료, 복지, 교육 등의 사회 기반 시설을 제공, 작물과 상품의 품질을 최고로 높이려는 움직임이 일어났다. 이른바 ‘공정무역(Fair Trade)’이다. 공정무역은 오늘날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지속가능성(Sustainable)’을 중시하는 분위기 속에서 확산되면서 하나의 ‘품질 인증 등급’으로까지 발전했다. 그런데 찻잎을 수확하고 티를 생산하는 다원은 커피 농장이나 코코아 농장과는 그 작업 환경이 사뭇 다르다. 티는 커피나 코코아와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산지인 다원의
산지에서 생산된 티는 오늘날 세계 티 시장에서 다양한 유통 과정을 거쳐 소비자에게 이른다. 그 유통 과정은 나라마다 고유한 전통을 간직한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중국에서는 경매를 통하지 않고 국가적인 관리를 통해 특정 기업이 독점적 판매를 하는 반면, 인도와 일본 등에서는 대부분의 티들이 엄격한 경매를 통해 판매되는 것이다. 여기서는 티 거래의 가장 일반적인 내용들을 소개한다. <티의 거래가 활발한 인도의 티 시장> 선물先物 거래가 어려운 티 티는 선물 거래가 어려운 점이 있다. 선물 거래란 미래의 일정한 기일에 현품을 인수·인도할 것을 조건으로 매매 약정을 맺는 거래를 이른다. 그 이유는 티는 와인과 같이 종류가 매우 다양할 뿐 아니라 같은 산지에서 생산된 제품이라도 동일한 품질이 결코 있을 수 없으며, 보관 기간도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또한, 품질 관리에도 어려움이 있어 미래에 가격이 오를 것을 대비해 장기간 비축할 수도 없다. 따라서 티는 품질에 따라서 판매 방식이 완전히 달라지기도 한다. <중국의 티 소매 시장에서 테이스팅을 통해거래가 이뤄지는 모습> <생산자와 티 전문가 간의 직거래를 위한 사전 테이스팅> 생산자와
오늘날의 차 산업은 매우 다양한 수준에서 발전되고 있다. 다원의 규모 면에서는 수 헥타르에서 수천 헥타르까지, 운영적인 면에서는 오랜 전통의 가족 공동 단위에서부터 협동조합 단위, 대기업적 운영 단위에 이르기까지 그 범위도 광범위하다. 이번호에서는 오늘날 차 산업의 다양한 모습들을 살펴본다. 다양한 규모의 다원들 전 세계에 분포하는 다원들의 규모는 매우 다양하다. 세계의 지붕인 히말라야 산맥 한복판인 네팔의 수 헥타르의 소규모 다원에서부터 케냐나 아르헨티나와 같은 거대 평원에서 운영되는 수천 헥타르의 대규모 다원에 이르기까지 그 규모는 지역마다 실로 다양하다. 더욱이 중국에서는 최근 중규모의 다원들도 급속히 등장하면서 다원이 점차 규모의 분화를 이루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다원 규모의 분화에 따라 자연히 그에 수반하는 노동력과 생산량의 증대 등에서도 새로운 경제적 모델들이 등장하고 있다. 특히 인도에서는 차 전체 생산량의 30%를 소규모 다원의 재배인들이 차지하고 있고, 앞으로 그 역할 비중이 점차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오늘날 차 산업의 동향은 다원의 규모와는 상관없이 품질 지상주의로 흐르고 있다. 따라서 품질에 따른 가격의 세분화도 급속히 이루어
찻잎의 수확은 최종 가공 상품인 티의 품질에도 큰 영향을 준다. 따라서 사람들은 그 수확에 매우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며, 찻잎의 수확 방법도 지역, 수확인, 차나무의 종류, 수령에 따라서 약간씩 달라진다. 여기서는 현장에서 펼쳐지는 수확의 다양한 모습을 간략히 살펴본다. <위)인도 다르질링 지역의 수확 모습 아래)손가락으로 딴 찻잎을 쥔 모습> 지역에 따라 다른 수확의 모습 오늘날 티 생산지는 전 세계 곳곳에 분포돼 있다. 그리고 그 수확의 광경은 나라마다 지역마다 약간씩 다른 모습을 보인다. 가장 간단한 예로 스리랑카, 인도의 다르질링과 아삼, 그리고 닐기리 지역에서는 여성들이 찻잎을 따는 일을 도맡아서 하고, 대신에 남자들이 토양을 관리하거나 차나무의 가지치기를 주로 맡아서 한다. 반면 인도의 캉그라(Kangra) 지역이나 타이완, 중국에서는 찻잎을 따는 일을 남녀 모두가 공평하게 나눠서 진행한다. 그리고 일본은 트랙터나 잔디 깎는 기계로 찻잎을 따는 일에서 남녀 모두가 동등하게 작업한다. 다만 섬세한 찻잎을 손으로 따야 할 경우에는 아직도 여성들의 몫으로 남아 있다. 아프리카 지역에서도 찻잎을 따는 일은 나라마다 남녀의 역할 분담이 약간씩 다
티의 품질과 종류는 찻잎의 수확 방법과 시기에 따라서 달라진다. 예를 들면, 손으로 직접 수확했는지, 아니면 기계로 수확했는지에 따라서 그 품질이 결정되고, 수확 시기에 따라서 홍차는 퍼스트플러시, 세컨드플러시, 몬순플러시, 오텀플러시 등으로 종류가 세분화된다. 이번 호에서는 홍차를 중심으로 찻잎의 수확에 대해 살펴본다. 계절에 따른 수확 차나무는 계절성 작물인 과실수와는 달리 상록수에 속한다. 이로 인해 찻잎은 차나무로부터 약 14~15일 간격으로 연중 내내 수확할 수 있다. 찻잎의 수확 시기는 계절에 따라 달라진다. 4계절 순환 주기에 따라 초봄의 퍼스트플러시에서부터, 세컨드플러시, 몬순플러시, 오텀플러시, 그리고 프리즌플러시 순서로 수확된다. 이런 차나무는 일반적으로 낮은 기온보다 온난 다습한 지역에서 더 빨리 성장한다. 인도 다르질링 지역의 경우에는 연간 약 42회나 수확한다. 특히 몬순기에는 차나무가 급성장하기 때문에 수확 횟수가 더 많아지지만, 초봄에는 휴면기에서 깨어나는 기간이기 때문에 수확 횟수가 적은 편이다. 지역 특성에 따른 수확 또한 티의 품질과 수확 시기는 지역에 따라서 매우 다양하다. 차나무는 지역의 기후, 토양, 위도 등의 테루아적인
오늘날 세계 티 소비 시장에서는 인체의 무해성과 건강성을 중요시하는 분위기가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산지에서도 유기농 재배의 중요성이 점차 증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호에서는 산지에서 유기농 티가 어떻게 생산되는지에 대해서 살펴보기로 한다. 수요 시장이 커지는 유기농 티 전 세계 티 시장에서는 건강과 인체의 무해성을 보증하는 유기농 티의 수요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그러나 티 생산국에서는 아직 유기농 티의 생산량이 많지 않아 소비자들의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일부 유기농 재배 인증을 받은 업체나 단체들은 유기농 재배 역사가 꽤 깊다. 이미 20년 전부터 유기농 티를 생산해 유럽 시장에서 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에는 이와 같은 일부 유기농 업체들 외에도 많은 재배인들이 유기 재배법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소비 시장에서의 유기농 티에 대한 높은 수요와 함께 수십 년간 단일 재배로 인한 토양의 양분 고갈에 대한 해결책으로 지속가능한 생산 방식인 유기농 재배법에 사람들이 눈길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즉 유기농법으로 차나무를 재배하면, 티의 인체 무해성도 보증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토지가 비옥해지면서 급격히 떨어진 티 생산량과
오늘날 티를 생산하는 차나무의 수령樹齡은 보통 4~50년 정도다. 일부 품종은 약 100년 정도 살 수 있으며, 야생에서는 수백 년 이상 살기도 한다. 관리만 잘 한다면, 이렇게 수령이 높은 나무들도 고품질의 찻잎을 계속해서 수확할 수 있다. <가지치기> 다양한 용도의 가지치기 차나무는 일생동안 가지치기를 해 주면 찻잎의 수확량이 증가하고 그 품질도 계속 유지할 수 있다. 가지치기를 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첫 번째는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이 과정은 보통 1~2년에 한 번씩 수확이 끝나는 시기에 진행된다. 그러면 어린 새싹들의 생성에 필요한 찻잎들이 새로 생긴다. 작업자들이 찻잎을 수확하기에 알맞은 높이도 유지된다. 두 번째는 차나무를 재생시키기 위한 것이다. 이런 목적의 가지치기는 5년에 한 번씩 이뤄진다. 차나무로부터 찻잎을 수년간 수확해 온 관계로 찻잎의 성장이 더디고 생산량도 줄어들었을 때 가지치기를 하면 차나무에 활기를 더해준다. 일반적으로 대략 35cm의 높이로 가지치기한다. 마지막으로 ‘인 더 그린in the green’이라는 가지치기가 있다. 서리나 우박에 의해 손상을 입은 차나무에 사용되는 극히 예외적인 가지치기다.
채종 모본을 통해 어린 차나무, 즉 묘목을 길러 낸 이후 일정 기간이 지나면 재배지로 옮겨 심어야 한다. 이 과정도 역시 찻잎의 생산성을 좌우해 다원의 미래를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작업이다. 지금부터는 어린 차나무를 옮겨 심는 과정에서 특히 유의해야 할 점들을 살펴본다. <어린 차나무의 높이는 보통 1~1.2m로 유지한다.> 토양 및 배수 관리 어린 차나무를 재배지로 옮겨 심을 경우에는 제일 먼저 땅을 잘 관리해야 한다. 어린 차나무가 땅속에 제대로 뿌리를 내리고 강한 저항력을 지닐 수 있도록 토양을 비옥하게 하는 작업과 물이 잘 빠지도록 하는 작업을 선행해야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땅에서 자란 잡초를 제거해 표토와 하층토에서 배수가 잘 일어나도록 만들어야 한다. 보통 쟁기로 표면을 잘 갈아 엎어서 태양에 노출되더라도 표면이 굳지 않도록 한다. 그리고 웅덩이를 제거해 빗물이 고여 썩지 않게 하고, 토양의 침식에도 뿌리가 손상을 입지 않도록 한다. 필요한 경우에는 배수를 위해 관개시설을 설치한다. <차나무의 윗부분을 돔 모양으로 관리해 수확의 편의를 돕는다.> 이식 시기와 그루 수 결정 묘목을 옮겨 심는 시기는 지역마다 모두 다
파종이나 꺾꽂잇법으로 어린 차나무, 즉 묘목을 길러 내는 일은 매우 어렵고도 중요한 작업이다. 다원이나 농장의 찻잎 생산성과도 직결되기 때문에 재배인들이 매우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차나무의 묘목 길러 내기에 대해 살펴보자. 채종모본 선별 씨앗으로부터 또는 꺾꽂이 가지로부터 우수한 형질의 어린 차나무, 즉 묘목을 길러 내기 위해서는 우선 채종모본을 선별해야 한다. 채종모본(採種母本)이란 우량종자의 수확을 목적으로 꽃송이를 제거하지 않고 키운 어미그루이다. 최고 품질의 채종모본을 선별하면, 가지를 자른 후 다른 차나무로부터 수분(受粉)되지 않도록 묘포(苗圃, 묘목 양성에 이용되는 토지)에 따로 심어야 한다. 수분은 보통 바람이나 곤충에 의해 일어나는데, 묘포에 심으면 어린 묘목들은 비교적 수분 작용에 노출되지 않은 채 성장할 수 있다. 씨앗으로 묘목 길러 내기 다원이나 차 농장의 미래는 어린 묘목에 달려 있기 때문에 재배인들은 씨앗의 선별에 매우 신중하다. 씨앗은 보통 차나무의 착과기인 10월~1월에 수확한다. 가장 생산량이 많은 차나무의 경우에는 한 해 씨앗을 2.5~3kg(약 3000개) 가까이 얻을 수 있다. 이렇게 얻은 씨앗들은
<꺾꽂잇법으로 7년 재배된 차나무들> 차나무는 오랜 세월 동안 재배되면서 그 재배 방식도 오늘날 다양하게 발달했다. 그중 가장 기본적인 재배 방식은 여느 다른 나무들과 마찬가지로 역시 ‘파종’과 ‘꺾꽂이’이다. 여기에서는 차나무라는 식물학적인 특성과 대표적인 재배 방식인 파종과 꺾꽂이에 대해 간략히 살펴본다. <시험 농장에서 꺾꽂잇법으로 재배되는 다양한 형질의 차나무들> 파종과 꺾꽂이의 장단점 차나무는 식물학적인 특성에 따라 씨앗을 심는 파종으로 재배할 수도 있고 가지를 꺾어 심는 영양생식인 꺾꽂이로 재배할 수도 있다. 그런데 파종과 꺾꽂이 방식에는 각기 장단점이 있다. 차나무를 성공적으로 재배하고 싶다면, 재배인들은 그 장단점을 반드시 알고 재배에 나서야 한다. 이외에도 모든 차나무는 제각기 독특한 유전적 특성을 지니고 있어 그 유전적 다양성과 형질 발현에 대해서도 신중히 살펴봐야 한다. 씨앗을 심는 파종을 통해 자란 차나무는 뿌리가 더욱 더 많이 발달해 땅속 깊숙이 뻗어 나간다. 따라서 토양으로부터 풍부한 미네랄과 영양분을 흡수해 가혹한 환경이나 다양한 기후에서도 잘 견딘다. 그런데 이런 파종에 의한 방식은 같은 채종 모본으로부터 나
오늘날 전 세계에서는 병충해, 추위, 가뭄, 폭우 등에 강하고 생산성도 높은 다양한 형질의 차나무들을 끊임없이 개량하고 있다. 왜냐하면 기존 다원에서 차나무를 다시 심거나, 새로운 다원을 건설할 때 특정한 환경과 기후에 맞는 재배종을 제대로 선택해야만 수확량을 높이면서 질 좋은 차를 생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호에서는 세계 곳곳에 일고 있는 차나무의 품종 개량의 어제와 오늘을 살펴본다. ◀다르질링 지역의 연구소에서 실험적으로 재배하는 모습 차나무 개량의 어제와 오늘 수백 년에 이르는 차의 역사 속에서 차나무는 대부분 파종 형식으로 재배됐다. 즉, 여러 종의 차나무들을 서로 교잡하고 개량한 재배종의 씨앗을 파종해 찻잎을 생산한 것이었다. 그런데 이 방식은 찻잎의 품질과 생산량이 균일하지 못한 문제점이 있었다. 19세기, 영국이 인도에 찻잎의 생산량이 줄지 않고 품질도 균일하게 생산할 수 있는 차나무의 재배법을 소개했다. 채종모본과 거기서 수확된 씨앗의 수분 작업을 통해 교배종을 만드는 것이었다. 이 방법은 매우 단순하고 실용적이었다. 하지만 최소 25년이 소요됐으며 많은 노력과 실험을 통해서만 결과를 알 수 있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이후 꺾꽂이용으로
차나무에는 중국의 카멜리아 시넨시스종 시넨시스 품종 외에도 영국 홍차의 원산지로 알려진 인도의 아사미카 품종과 일반인들에게는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은 캄포디아의 캄보디엔시스 품종이 있다. 이번 호에서는 이 두 품종에 대해 간략히 알아보도록 하자. 카멜리아 시넨시스 아사미카 인도의 아삼(Assam)이 원산지인 아사미카 품종(Camellia sinensis var. assamica)은 야생에서는 약 10~15m까지 자란다. 중국의 시넨시스 품종에 비해 더 높고 크게 성장한다. 잎은 광택을 띠고 촉감이 매우 부드러우며, 크기는 약 20cm까지 자란다. 시넨시스 품종보다 일반적으로 잎이 커서 대엽종에 속한다. 이 찻잎을 가공해 우려내면 매우 진한 색상의 티가 만들어진다. 하지만 시넨시스 품종에 비해 가뭄이나 서리에는 매우 취약하다. 또한 해충이나 질병에도 매우 약한 편이다. 품종 개량에 좋은 캄보디엔시스 품종 캄보디아의 열대 우림 지역이 원산지인 캄보디엔시스 품종(Camellia sinensis var. cambodiensis)은 그 크기가 중국 원산지인 시넨시스 품종보다는 크고 인도 원산지인 아사미카 품종보다는 작은 중간 크기다. 야생에서는 약 6~10m로
오늘날 중산층이 급성장을 이루고 있는 중국과 웰니스의 붐에 편승해 티 소비문화를 확산시키려는 미국을 비롯해 전통적인 유럽 시장에서 티의 소비층이 점차 젊은 세대로 확산되고 있다. 이로 인해 티의 평가 기준도 새로이 떠오르고 있다. 눈으로 봐도 아름다운 ‘뷰티풀 티’다. 이번 호에서는 티의 평가 기준인 시각과 청각에 대해 알아보기로 한다. 뷰티풀 티란? 티의 종주국인 중국에서도 젊은 세대들은 오늘날 티의 향미나 효능보다 먼저 눈으로 봤을 때 아름다운 티를 선호하고 있다. 바로 시각적 평가가 티를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으로 떠올랐다. 찻잎을 유리잔 속에 우렸을 때 보이는 아름다운 자태에 관해 더욱 흥미를 보이는 것이다. 이와 같은 뷰티풀 티는 찻잎이 매혹적인 모양과 색상을 띠면서도 유리잔 속에서 곧바로 서거나 풀어지는 모습이 아름다운 티를 의미한다. 반면 그 외관이 아름답지 못하면 비록 향미와 효능이 좋더라도 그 가치는 평가 절하된다. 이처럼 젊은 세대들은 ‘뷰티풀 티’를 보면서 ‘뷰티풀 마인드’로 즐거워한다. 이러한 소비 경향은 이미 대세여서 티 산업을 새로운 방향으로 이끄는 중이다. 즉 찻잎의 가공 방법이나 티백의 모양이나 티 포장재의 디자인에서 혁신의 바람을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티를 우려내 마실 때 입안 전체에서 느끼는 ‘맛의 깊이’는 사실 촉각을 통해 느끼는 질감과 관련이 있고, 질감은 우려낸 액상의 티에서 촉각을 통해 느낄 수 있는 점성도와 깊은 연관을 가진다. 맛의 깊이를 더해 주는 질감에 대해 알아본다. 질감이란? 티를 우려내 마시면서 맛의 깊이를 더해 주는 요소가 바로 촉각을 통해 느끼는 질감이다. 질감은 맛을 느끼는 감각 기관인 혀를 통해 느끼는 것이 아니라 입술과 뺨 안쪽, 입천장, 그리고 혀의 합일 구조에서 촉각을 통해 느껴지는 통합적인 감각이다. 그런데 질감에는 우려낸 티의 점성도가 크게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와인의 세계에서도 이런 점성도에 따른 질감은 매우 중요한 평가 요소로 간주된다. 물론 티의 세계에서도 티테이스터들이 입안에서 총체적으로 느껴지는 이런 질감을 매우 중요시하고 있는데 이를 ‘체성 감각(somesthesia)’이라고 한다. 함유 성분에 따른 질감의 차이 티는 점성도에 따라 독특한 질감을 보여 준다. 그런데 같은 점성도로 우려낸 티 일지라도 그 질감은 다양한 양상을 보인다. 티에는 많은 화학 성분들이 내포돼 있지만,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함유 성분인 폴리페놀류의 타닌
후각은 인간의 다섯 가지 감각 중 최고조로 발달돼 있다. 따라서 눈에 보이지 않고, 맛을 보지 않더라도 음식의 상태에 대해 냄새나 향을 통해 먼저 인식할 수 있다. 사실 후각은 우리가 보통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발달돼 있다. 예를 들면 시신경은 약 100만 개의 세포로, 청각과 미각의 신경은 약 10만 개의 세포로 구성돼 있지만, 후각 신경은 약 1억 개의 세포로 구성돼 있다. 후각이란? 방향성 화합물은 음식의 향미를 구성하는 한 요소로 대부분의 음식에서는 방향성 화합물의 함유량이 그리 많지 않은 편이다. 우리는 음식의 방향성 화합물로부터 냄새와 향을 느끼면서 상태를 판별한다. 음식의 섭취는 생존과도 직결되는 문제여서 후각은 오랜 진화 끝에 발전된 감각이다. 과학자들은 이러한 방향성 화합물이 콧속의 신경을 통해 판별되는 감각을 ‘후각’이라고 한다. 그런데 그 후각은 사람이나, 개별 건강 상태에 따라 민감도가 달라 상대적이다. 냄새, 코를 통한 직접적인 후각 정보 우리가 코(비강)를 통해 냄새를 맡을 때는 방향성 화합물들이 비강 위쪽에 위치한 후각 상피에 도달한다. 이와 같이 방향성 화합물들을 코를 통해 직접 감지하는 후각 정보를 ‘냄새(smell)’라고 한다
사람의 감각에는 시각, 청각, 후각, 촉각, 미각의 오감이 있다. 그런데 그중 미각에도 일종의 ‘오감’이 있다. 바로 단맛과 짠맛, 신맛, 쓴맛, 감칠맛의 다섯 가지 맛이다. 이중 감칠맛은 일본에서는 ‘맛있음’을 뜻하지만, 서양에서는 잘 사용되지 않아 종종 ‘자극적인 맛’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그 밖에도 매운맛은 기본 미각이라기보다 ‘통증’에 가깝다. 여기서는 다섯 가지의 맛을 느끼는 다섯 가지의 미각에 대해 소개한다. ‘맛의 연속성’ 우리 몸의 장기인 혀가 향미를 감각하는 메커니즘은 다른 감각과는 달리 아직까지 완전히 밝혀지지 않아 지금까지도 연구가 진행 중이다. 혀에는 유두상돌기에 미뢰가 있으며, 그 미뢰는 약 50~100개의 미각 세포들이 단위체를 이루고 있다. 그 미각 세포에는 미각 수용체가 있는데, 혀 전체적으로 약 1만 개나 분포하면서 각 기본 맛에 반응하고 있다. 그런데 그 미뢰는 약 10일마다 지속적으로 재생된다. 따라서 뜨거운 물에 혀를 덴다 하더라도 미뢰가 곧 재생돼 다시 미각이 살아나는 것이다. 이 미뢰를 통해 느끼는 맛은 정도에 따라 달리 인식되며, 하나의 맛은 다른 맛에도 곧바로 영향을 주기도 한다. 이를 전문용어로 ‘맛의 연속성(g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