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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01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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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e Event] “부르고뉴 와인, 자세히 들여다 볼까요?”

 

부르고뉴 와인의 본격적인 홍보를 알리는 ‘부르고뉴 와인 아뜰리에’에서 ‘Take a Closer Look’의 콘셉트로 부르고뉴 와인을 깊이 파헤쳐 보는 시간을 가졌다.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부르고뉴의 와인 산지 및 아벨라시옹과 숨겨진 보석 같은 와인들을 찾아볼 수 있었던 특별한 시간이었다.

 

한국 시장에 부르고뉴 와인 홍보의 자리


지난 2월 25일, 부르고뉴(Bourgogne)의 ‘잘 알려지지 않은 빌라쥬 와인’을 주제로 한 ‘부르고뉴 와인 아뜰리에’ 행사가 시그니엘 서울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부르고뉴 와인협회(BIVB)의 프랑수와즈 루르(Françoise Roure) 홍보 담당자를 비롯, 부르고뉴 와인협회 프랑수와 라베(François Labet) 회장과 장 프랑수와 보르데(Jean-François Bordet) 샤블리 와인위원장이 참석해 한국 시장에서의 부르고뉴 와인 홍보의 서막을 알리는 흥미로운 시간을 마련했다. 본 프로그램은 자연스러운 시간의 흐름에 따라, 마리아주(음식-와인 페어링)에 맞춘 주제 와인을 시음하며, 현지 관계자들의 설명을 들으면서 진행됐다.


영화 배우이자 와인 애호가인 쟈끄 뻬렝(Jacques Perrin 1941~2022)은 부르고뉴 와인을 일컬어 ‘신의 은총’이라고 표현했다. 남북으로 약 230km에 달하며, 그 사이에 수십 여개의 마을이 있고, 1000여 개의 작은 포도밭들이 융단처럼 덮고 있다. 가장 간결하게는 두 품종의 와인(물론 실제는 더 있기는 하다), 두 컬러의 와인(물론 더 많은 타입과 스타일이 있다), 그러나 가장 복잡하게는 수천 명의 생산자가 1000여 개의 포도밭에서 각자의 철학과 실력, 자연의 테루아를 살리며 만들어내는 수만 종 와인의 우아한 복합미~! 이것이 부르고뉴 와인의 세계다.

 

 

 

덜 알려진 언더독 아벨라시옹 소개 프로그램 론칭

 

그러나 한국의 와인 애호가들이 알고 있는 부르고뉴 와인의 세계는 상당히 부담스러운 세계다. 고품질 와인들은 초고가이거니와 구하기도 어렵다. 구매 가능한 중간 품질 와인들도 가격대가 만만치 않은 것이 사실이다. 기저에 있는 지방 단위 와인들은 저렴하지도 않거니와 때로는 가성비가 떨어질 수 있다. 지금까지 부르고뉴 와인의 명성은 주로 쥬브레-샹베르땡이나 본-로마네, 꼬르똥-샤를르마뉴 같은 부르고뉴의 고급 마을 단위 명칭에 치우친 반면, 몽따니(Montagny), 오쎄-뒤레스(Auxey-Duresses), 피쌍(Fixin) 등 오랜 역사에 품질이 좋은 다른 원산지 명칭 와인들이 이 전설적인(?) 명칭들에 가려져 과소평가돼 왔다. 이날 방한한 부르고뉴 협회 대표단이 <Take a Closer Look (자세히 들여다보기)> 캠페인은 바로 이런 숨겨진 보물들을 한국에 소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프랑수와 라베 회장은 똑같은 감성과 열정으로 테루아가 담겨져 있는 놀라운 가성비의 와인들로서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아벨라시옹 와인을 쏙쏙 뽑아 알려주고 싶다고 했다. “오늘날 부르고뉴는 일종의 ‘황금기(부르고뉴 와인이 잘 팔리고 품질이 그 어느 때보다 좋은 시기)’를 경험하고 있는데, 기후 변화와 새로운 소비자 기대에 대비할 수 있어야 합니다.”라는 포부를 말하며, 크레망 드 부르고뉴(Crémant de Bourgogne) 스파클링으로 건배, 행사의 포문을 열었다.

 

 

향후 3년간 지속될 이 프로그램의 첫 타깃으로 샤블리 및 쁘띠-샤블리 AOC에 대해 자세히 살펴 볼 수 있는 기회가 이날 마련됐다. 장-프랑수와 보르데 위원장은 단 하나의 품종인 샤르도네, 한 가지 색상이자 타입인 드라이 화이트 와인으로 표현되는 이 ‘아벨라시옹’은 언뜻 단순해 보이지만, 포도밭의 위치와 생산자의 노하우 등에 따라 놀라운 다양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부르고뉴의 기후 변화에 따른 포도밭의 변화에 관한 질문에 그는 다음과 같이 답했다.

 

“샤블리에서 날씨 변화는 항상 빼놓을 수 없는 요소입니다. 포도밭은 까다로운 조건에 위치해 있으며, 생산자들은 이에 맞춰 적응해 왔죠. 포도 재배자들은 서리 피해를 막기 위해 난로, 스프링클러, 난방 케이블, 동결 방지탑 등 다양한 시스템을 개발해 왔습니다. 계속해서 혁신을 거듭하며 복합적이면서도 상큼함을 지닌 샤블리 와인을 생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요~!” 그러면서 그는 샤블리 화이트 와인의 특성을 순수함, 섬세함, 우아함, 미네랄감, 4개로 표현했다. 그리고 ‘드라이 & 화이트’라는 간결함 뒤에는 47개 클리마와 4개 등급 떼루아의 복합성이 내재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샤블리협회가 공식적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라고 운을 뗀 후, 샤블리 와인의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는 이 시점에 샤블리 와인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하기 위한 기획이 필요하다고 생각돼 방한했다고 했다. 다가오는 6월 3일(화)에는 부르고뉴와 샤블리 와인 시음회와 부르고뉴 와인 마스터 클래스가 열릴 예정이며, 12월에는 샤블리 와인 마스터 클래스가 예정돼 있다.

 

시음회와 세미나 외에도, 2025년 한 해 동안 인스타그램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 제작 및 파트너십 프로모션이 진행될 예정이다. BIVB는 부르고뉴 와인의 풍부한 역사, 장인 정신, 다양성을 한국에 다시 선뵈며 그 어느 때보다 더 쉽게 와인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이 캠페인을 통해 새로운 관점에서 부르고뉴 와인을 탐구하고, 숨겨진 보석을 발견하고, 이 지역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열정적인 젊은 세대와 소통의 장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제 한국 시장에서 “부르고뉴 와인을 자세히 들여다 볼(Take a Closer Look at Bourgogne Wines) 때”다~!

 

 

 

덜 알려졌다고 덜 맛있는 것이 아니다!


이날 행사에서는 각 지역별 특징을 잘 표현한 11종의 부르고뉴 와인이 소개됐다. 생-베랑(Saint Véran), 이랑시(Irancy), 마르사네(Marsannay) 등과 같이 잘 알려지지 않은 부르고뉴의 마을 단위 명칭 와인이 지닌 잠재성과 최상의 떼루아를 느끼고, 샤블리 및 쁘띠-샤블리의 다양성을 경험한 유익한 시간이었다.

 

이랑시(Irancy)는 샤블리 바로 옆인 그랑 오세루아(Grand Auxerrois) 지역에 위치하고 있지만 피노 누아와 10% 미만의 세자르(César)로 레드 와인이 만들어지는 AOC로, 섬세한 아로마를 느낄 수 있었다. 마르사네(Marsannay)는 꼬뜨 드 뉘 지역 북단에 위치하며, 쥬브레 샹베르땡, 샹볼 뮈지니 등의 유명세에 가려져 있지만 힘차고 생동감있는 피노 누아를 잘 만드는 지역이다. 또한, 샤블리와 쁘띠-샤블리가 표현하는 다양성을 느끼고, 특히 샤블리 지역 떼루아의 풍성함을 경험할 수 있는 두 프리미에 크뤼인 포레(Forêts)와 볼로랑(Vaulorent)을 통해, 훌륭한 품질 대비 아직 이름이 덜 알려진 끌리마를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였다.

글_ 손진호(중앙대학교 교양대학 와인 & 미식인문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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