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앤레스토랑 뉴스레터 신청하기 3일 동안 보지 않기 닫기

2025.04.15 (화)

호텔&리조트

[34th SPECIAL_ Hotel Trend] "호텔에서 맞이하는 특별한 첫 생일", 국내 호텔 돌잔치 트렌드

- 럭셔리와 맞춤형 서비스로 진화하는 ‘VIB’ 마케팅의 세계

 

한국의 돌잔치는 아이가 태어나 첫 번째 생일을 맞이했을 때 치르는 전통 의식으로, 아이의 앞날이 번영하기를 기원하는 한국의 오랜 풍습이다. ‘돌’이라는 말은 열두 달을 한 바퀴 돌았다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과거 유아 사망률이 높았던 시절에는 첫 생일을 무사히 넘긴 것을 기념하고 아기의 장수를 기원하는 의미가 컸다.

 

돌을 맞이했다는 것은 생의 한 고비를 넘기고 이제 사람으로 대접받을 수 있음을 의미하는 중요한 계기였다. <호텔앤레스토랑>은 서른네 번째 생일을 맞이해 초심을 돌아보고자 최근 호텔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돌잔치 트렌드를 분석해 봤다. 특히 2024년 들어 호텔 돌잔치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호텔의 ‘럭셔리 돌잔치’ 트렌드가 자리 잡게 된 배경과 핵심 경쟁요소를 파헤쳐 보자.

 

호텔 돌잔치 시장
왜 급성장하고 있나

 

최근 ‘돌준맘(돌을 준비하는 엄마)’ 사이에서는 5성급 호텔에서 진행하는 ‘럭셔리 돌잔치’가 큰 인기다. 특히 신라호텔 중식당 ‘팔선’에서의 돌잔치 예약이 워낙 어려워 ‘팔선고시’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젊은 부모들 사이에서는 “팔선고시에 합격했어요!”라는 표현이 인기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자주 등장하며, 이는 신라호텔 팔선에서 돌잔치 예약에 성공했다는 의미로 통한다.


엔데믹 시대로 전환되며 호텔 돌잔치 수요는 급증하고 있으며, 워커힐 호텔앤리조트의 ‘명월관 별채’와 같은 고급 장소에서는 2022년 대비 2023년 돌잔치 수요가 137%나 증가했다. 이러한 호텔 돌잔치는 기본적으로 성인 1인당 식사 가격이 10~20만 원 선상의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2~3개월 전에 미리 예약해야 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신라호텔 팔선의 경우 3개월치 예약이 순식간에 마감되는 상황이다.


윈덤 그랜드 부산 연회예약실 채명희 지배인은 “최근 급격한 출산율 감소로 인해 ‘VIB(Very Important Baby)’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만큼, 부모들이 자신의 아이에게 아낌없이 소비하는 경향이 강해졌다.”며 “돌잔치도 단순한 행사 이상의 세심한 서비스가 요구되며 ‘내 아이를 위한 럭셔리 돌잔치’를 꿈꾸는 부모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 플라자 호텔의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돌잔치 예약률은 지난해 대비 무려 76% 증가했다. 이러한 성장세의 배경에는 출산율 증가와 프리미엄 소규모 행사에 대한 수요 확대가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75명으로 전년보다 0.03명 상승했는데, 이는 2015년 이후 9년 만에 처음으로 나타난 증가 현상이다.


현재 호텔 돌잔치 시장은 소규모와 프리미엄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메리어트 이그제큐티브 아파트먼트의 김명희 F&B 세일즈 과장은 “출산율 감소에도 불구하고, 젊은 부모들이 돌잔치를 아이의 한 번뿐인 이벤트로 인식, 기꺼이 투자하고 이를 기록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자녀의 수가 적어지며 한 자녀에게 집중하는 ‘덕질 육아’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한 명뿐인 자녀의 첫 생일을 특별하게 기념하고자 하는 부모들의 열망이 럭셔리 호텔 돌잔치 수요로 이어지고 있다.

 

 

호텔 돌잔치의 핵심 경쟁력은?
원스톱 솔루션과 고품격 공간


호텔에서 진행하는 돌잔치가 인기를 끄는 가장 큰 이유는 원스톱 솔루션과 고품격 공간이라는 두 가지 핵심 경쟁력 때문이다. 바쁜 현대 부모들에게 돌잔치 준비는 큰 부담이 될 수 있는데, 호텔은 이러한 고민을 한 번에 해결해주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원스톱 솔루션으로 시간과 노력 절약


파크 하얏트 서울은 ‘The One & Only with PARK’ 돌잔치 프로모션을 통해 원스톱 서비스의 편리함을 제공하고 있다. 코스 메뉴, 케이크, 돌상 차림, 플라워 데코레이션까지 포함된 올인원 구성으로, 별도의 추가 옵션 없이도 완성도 높은 돌잔치를 진행할 수 있다. 어바웃돌, 제이미돌, 차린 등 다양한 스타일의 돌상업체와 수진맘아뜰리에, 오영일스냅, 뮤겟스냅 등의 스냅 촬영업체를 호텔에서 직접 연계해 고객의 번거로움을 덜어준다. 파크 하얏트 서울의 김소현 이벤트 과장은 “최근에는 단순한 식사 자리를 넘어 특별한 공간에서의 스냅 촬영, 품격 있는 돌상, 헤어·메이크업, 의상 준비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올인원 패키지를 원하는 고객이 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전문 업체에서 기획한 맞춤형 서비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메리어트 이그제큐티브 아파트먼트의 파크카페는 지난 2월 ‘돌잔치 페어’를 개최하며 호텔 돌잔치의 강점을 선뵀다. 행사에서는 아기와 부모님 의상 대여부터 스냅 촬영, 돌상 차림까지 돌잔치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원스톱 솔루션을 소개했다. 김 과장은 “행사 1주일 전에 상담 예약이 모두 마감될 정도로 호응이 좋았다.”며, “고객들이 실제 돌잔치 공간의 매력적인 뷰와 채광, 그리고 현장에서 돌상, 스냅, 의상 업체와의 직접 상담을 통해 행사 당일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그려볼 수 있어 특히 만족해했다.”고 전했다. 김 과장은 돌페어를 통해 얻은 고객 피드백을 바탕으로 향후 패키지 구성도 더욱 세심하게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패키지 상품에는 공간 대관, 식사, 돌상 데커레이션, 답례품, 동영상, 아기 의상 등 돌잔치에 필요한 대부분의 요소를 포함할 예정으로, 스냅 촬영까지 포함해 바쁜 엄마들의 돌잔치 준비 시간을 절약하면서도 퀄리티 높은 올인원 상품으로 파크카페만의 차별화된 돌 패키지를 제공할 계획이다.

 

 

한편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타임스퀘어는 오는 4월 5일 ‘BRIGHT BIRTH’ 돌페어를 앞두고 있다. 이번 행사는 4층 연회장과 새롭게 선뵈는 15층 루프탑 테라스에서 진행되며, 고객들은 돌핀플라워, 로맨틱 플라워, 소르베파티 등 돌잔치 전문 업체와 1:1 상담을 통해 다양한 돌잔치 관련 서비스를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안홍철 연회 지배인은 “고객들은 점점 더 개인화된 서비스를 원하고 있으며, 코트야드 타임스퀘어의 ‘올인원 패키지’는 이러한 고객 니즈에 맞춰 돌잔치에 필요한 모든 요소를 포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고품격 돌잔치를 원하는 소비자들을 위한 선택지도 있다. 신라스테이는 전국 16개 지점에서 돌잔치 서비스를 제공하며, 5성급 호텔보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레스토랑 카페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16개의 지점에서 카페 전체 대관과 사진 촬영, 객실 대여 서비스를 기본으로, 돌잡이 물품, 인형, 액자 등 사진 촬영이 가능한 돌상 대여까지 가능하며, 매년 고객의 니즈에 맞춰 돌잔치 혜택과 가격을 조정, 지점별 특성을 살린 맞춤형 패키지를 제공하고 있다. 신라스테이 관계자는 “모던하고 세련된 인테리어와 차별화된 맛, 호텔 전문 인력의 품격 있는 서비스를 갖추면서도 가성비를 중시하는 고객층을 위한 패키지를 기획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모든 지점이 대중교통, 도보 등 접근성이 편리하다는 점도 비즈니스 호텔로서의 강점을 살린 전략이다.


이처럼 다양한 가격대에서도 원스톱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점이 호텔 돌잔치의 주요 경쟁력 중 하나다.

 

#프라이빗한 공간과 고품격 서비스

 

호텔 돌잔치의 두 번째 경쟁력은 프라이빗한 공간과 고품격 서비스다. 소규모 돌잔치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공간의 분위기와 서비스 퀄리티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졌고, 이는 호텔 돌잔치 시장의 성장 동력이 되고 있다.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서울 구로의 연회 예약실 지은영 과장은 “최근 돌잔치 장소로 밝고 고급스러운 공간을 선호하는 추세며, 돌상과 입구 장식, 식사 메뉴까지 세심하게 신경 쓰며 전체적인 분위기와 품격을 중시하는 부모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크 하얏트 서울의 경우 한국적인 요소가 강조된 세련된 인테리어로 럭셔리하면서도 따뜻한 분위기를 제공한다. 연회장인 드로잉룸 1과 드로잉룸 2&3은 한국의 전통미와 현대적 감각이 공존해 가족들과의 프라이빗한 시간을 보내기에 매우 적합한 공간이다. 보다 세련되고 감각적인 스타일로 배치하는 하객 테이블 센터피스도 이 호텔만의 강점이다. 김 과장은 “기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포토 테이블을 기본 옵션으로 제공, 돌잔치에 필요한 모든 요소를 세심하게 스타일링해 선뵈고 있다.”며, “차분한 파스텔 컬러를 활용하고 분위기에 따라 포인트 컬러를 더해 깔끔하고 우아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윈덤 그랜드 부산은 해운대권에 밀집된 타 5성급 호텔들과 비교해 물리적으로 교통체증이 적고, 부산역과 15분 거리에 위치해 있어 타 지역에서 오는 가족들에게 편리한 접근성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바다와 맞닿아 있는 위치 덕분에 돌잔치 동안 탁 트인 바다와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것이 큰 매력이다. 호텔은 간단한 식사 위주의 캐주얼한 레스토랑 돌잔치부터, 단독 연회 서비스를 제공하는 연회장 돌잔치, 럭셔리한 호텔 스위트룸 돌잔치까지 프라이빗하게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패키지를 준비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호텔들은 돌잔치와 연계한 다양한 숙박 및 부대시설 이용 혜택을 제공하며 고객 경험을 한층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대부분의 호텔은 공통적으로 객실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으며, 일부 호텔은 더 특별한 서비스를 마련하기도 한다. 파크 하얏트 서울은 40인 이상 규모의 돌잔치 계약 시 디럭스킹 1박과 2인 조식 무료 제공 혜택을,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타임스퀘어는 올인원 패키지나 50인 패키지 계약 시 당일 피팅룸 용도로 객실을 10시부터 15시까지 무료로 제공한다. 메리어트 이그제큐티브 아파트먼트의 원더풀 가든 패키지에는 호텔 내 직영 ‘수’ 스파 이용권이 포함돼 육아로 지친 부모를 위한 세심한 배려를 보여주며,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서울 구로는 무료 주차 서비스와 함께 돌잔치 상담이나 후기를 블로그에 포스팅하는 고객에게 테이블32 뷔페 레스토랑 식사권을 증정하는 독특한 마케팅을 선뵈고 있다. 윈덤 그랜드 부산의 경우 객실 숙박권과 발렛 서비스를 패키지에 포함해 여유로운 돌잔치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무엇이 달라졌을까?
소규모 & 프리미엄화 선호


팬데믹은 결혼식, 회갑연 등 각종 행사 문화에 큰 변화를 가져왔고, 돌잔치도 예외가 아니었다.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타임스퀘어 안 지배인은 최근 돌잔치 트렌드가 ‘스몰 콘셉트’ 행사로 변화하고 있다고 전하며, “과거 대규모 연회장 중심의 돌잔치에서 벗어나, 가족 및 가까운 친지들과 프라이빗하게 진행하는 소규모 돌잔치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개성을 살린 ‘콘셉트 돌잔치’가 늘어나며, 호텔에서도 다양한 테마의 스타일링 옵션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코로나 이전에는 30명 이상의 많은 인원이 모여 돌잔치를 진행했지만, 코로나 이후로는 10명~15명 정도 직계 가족끼리 돌잔치를 즐기는 문화가 지속되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이러한 추세를 반영해 10인 패키지와 50인 패키지를 별도로 마련하는 등 호텔들은 소규모 돌잔치에 최적화된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규모가 축소된 만큼, 부모들은 더욱 격식 있는 자리에서 최고급 서비스를 제공받기를 원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단순한 축하 자리를 넘어, 가족과의 소중한 순간을 특별하게 기록하는 기회로 여기는 경향이 강해진 것. 이에 따라 공간의 프라이버시와 품격이 더욱 중요해졌다.


안 지배인은 코로나 이후 특히 위생과 프라이버시를 중시하는 경향이 강해졌다며, 이에 개별 룸이나 단독 공간을 제공하는 돌잔치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한편, 뷔페식보다는 코스 요리를 선호하는 고객이 증가하며, 고급스러운 다이닝 경험을 강조하는 패키지가 더욱 경쟁력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초대 인원이 적어진 만큼 가성비 식사 선택보다는 좋은 음식을 대접하겠다는 니즈가 늘고 있다는 평가다.

 

MZ세대가 이끄는 ‘인스타그래머블’ 돌잔치 문화
새롭게 떠오르는 돌잡이 아이템은?


한편 호텔 돌잔치 시장의 주요 고객층인 MZ세대 부모들은 기성세대와는 뚜렷이 구분되는 소비 패턴과 선호 요소를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들이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SNS에 공유하기 좋은 ‘인스타그래머블(Instagrammable)’한 요소다.

 

 

윈덤 그랜드 부산의 채명희 지배인은 “MZ 세대 부모들은 SNS에 사진으로 기록할 수 있는 요소들을 중요히 여기는 경향이 뚜렷해, 스냅 사진에 잘 나오는 예쁜 돌상과 아이의 사진이 담긴 맞춤형 포토존을 선호한다.”고 전했다.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서울 구로의 지 과장도 이와 비슷한 견해를 밝혔다. MZ세대 부모들은 돌잔치의 세부적인 소품과 전체적인 분위기에 세심하게 신경 쓰며, 단순한 행사보다는 SNS에 공유할 수 있는 감각적인 사진과 특별한 경험을 중요하게 여기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포토존, 감성적인 테이블 데코, 트렌디한 돌상 디자인 등의 요소가 중요한 선택 기준이 되고 있다.


스냅 촬영 트렌드의 변화도 주목할 요소다. 기존 메인 돌 스냅 1개의 업체에서 촬영을 진행했다면 추가로 아이폰 스냅까지 이용해 기록하기를 원하는 추세라고 메리어트 이그제큐티브 아파트먼트 김 과장은 설명했다. 그는 “특히 아이폰 스냅은 저렴한 비용으로 사진 촬영 다음날 바로 받아볼 수 있고 자연스러운 사진을 확보하게 돼 젊은 엄마들에게 인기”라고 덧붙였다.


전통적인 돌잡이 풍습도 현대적으로 재해석되는 추세다. 2025년 트렌디한 돌잡이 아이템으로는 카메라(유튜버 & 인플루언서), 게임 컨트롤러(프로게이머, IT 전문가), 마이크(아나운서, 연예인), 로봇 피규어(AI 개발자)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과거 돈, 실, 연필 등 전통적 아이템이 주를 이루던 돌상에 현대 사회의 직업군과 트렌드를 반영한 아이템들이 등장한 것이다.


또한 MZ세대 부모들은 단순한 행사보다 특별한 하루를 기록하는 것에 가치를 두기 때문에, 스냅 촬영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파크 하얏트 서울의 김 과장은 “돌잔치 패키지 선택 시 프라이빗한 공간에서의 촬영이 가능한지, 자연광이 잘 들어오는지, 포토존이 잘 갖춰져 있는지 등의 요소가 주요 기준이 되고 있다.”며, “고객의 니즈에 따라 커스터마이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역마다 다른 매력, 호텔 돌잔치의 ‘로컬 차별화’ 전략
각 지역 호텔들의 특색 있는 돌잔치 서비스


호텔 돌잔치 시장은 지역에 따라 뚜렷한 차별화 전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서울 내에서도 강남과 여의도 지역이 각각의 강점을 내세우고 있으며, 지방 호텔들은 지역적 특색을 활용한 독특한 돌잔치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서울 강남 지역을 대표하는 파크 하얏트 서울의 연회장은 전면 유리창을 통해 들어오는 풍부한 자연광과 아늑한 분위기로 고급스러운 돌잔치 경험을 원하는 강남 인근 거주 부모들에게 인기다.


여의도 지역의 메리어트 이그제큐티브 아파트먼트는 여의도 공원을 바라보는 탁월한 뷰를 최대 강점으로 활용한다. 파크카페의 프라이빗 룸인 ‘파크 갤러리’와 ‘가든 갤러리’는 통창 너머로 여의도 공원의 푸른 풍경이 펼쳐져 자연 친화적인 분위기에서 돌잔치를 진행할 수 있다. 금융가에 위치한 특성을 살려 비즈니스 감각이 돋보이는 고품격 서비스와 실용적인 패키지 구성으로 직장 생활과 육아를 병행하는 부모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도심 중심부에 위치한 더 플라자 호텔은 역사적인 장소성을 내세운다. 풍수지리학적 명당으로 평가받는 위치와 서울시청, 광화문 광장, 덕수궁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도원 단독 룸은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서울의 중심부에서 의미 있는 돌잔치를 원하는 이들에게 어필한다. 특히 중식당 도원의 ‘부귀영화’ 패키지는 음양오행에 맞는 5가지 색 식재료를 활용한 고급 코스 요리를 제공해 전통적 가치를 중시하는 고객층을 사로잡고 있다.


영등포 지역의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타임스퀘어는 대형 복합쇼핑몰과의 연결성을 활용해 쇼핑, 문화, 숙박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원스톱 경험을 강조한다. 특히 15층 루프탑 테라스에서 진행되는 야외 돌잔치는 도심 속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며, 지하철 및 공항에서의 이동이 용이해 지방이나 해외에서 참석하는 가족들에게도 접근이 편리하다.


구로 지역의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서울 구로는 최소 8명부터 최대 150명까지 다양한 규모의 홀을 마련해 고객의 인원과 예산에 맞춘 유연한 옵션 제공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특히 호텔 최고층인 15층에 위치한 스카이 미팅룸은 통창 유리 너머로 파노라마 도심 뷰를 감상할 수 있어 소규모 프라이빗 돌잔치에 최적화된 공간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타 호텔과 차별화되는 점은 패키지 외의 옵션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게 해 불필요한 요소를 제외하고 필요한 부분만 구성할 수 있어 더욱 효율적이고 맞춤화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한편 지방 호텔들은 지역적 특색을 적극 활용한 돌잔치 상품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윈덤 그랜드 부산은 바다와 맞닿아 있는 위치 덕분에 탁 트인 오션뷰를 배경으로 한 돌잔치를 제공한다. 채명희 지배인은 “부산 지역에서의 돌잔치는 서울의 호텔들과는 확연히 다른 아름다운 오션뷰를 고스란히 즐길 수 있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며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부산만의 특성을 강조했다.


역사 문화 도시 경주의 힐튼 경주는 천년 고도의 전통적 분위기와 현대적 서비스를 결합한 돌잔치 경험을 제공한다. 특히 대구, 울산, 부산 등 인근 도시 고객들의 주말 및 연휴 돌잔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경주 관광과 연계한 돌잔치 패키지로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


가족 모임의 편의성을 고려해 경주에서 돌잔치를 진행하는 사례가 많다는 점도 특징이다. 힐튼 경주는 특히 3월 새롭게 레노베이션해 오픈한 뷔페 레스토랑 및 중식당의 PDR(Private Dining Room)을 적극 활용해 프라이빗한 소규모 돌잔치 상품을 기획하고 있다. 대규모 돌잔치는 뷔페, 기본 주류 및 음료, 돌상, 사회자, 포토테이블, 3단 케이크, 현수막 등을 포함한 패키지로 운영되며, 소규모 돌잔치는 독립적인 PDR 공간에서 프리미엄 다이닝과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강점이다. 이처럼 고객 니즈에 따라 대규모와 소규모 옵션을 모두 제공함으로써 다양한 고객층을 공략하고 있다.


서울 내에서도 강남의 현대적 세련미, 여의도의 자연 친화적 환경, 도심 중심부의 역사적 가치 등 각기 다른 매력을 강조하고 있으며, 지방 호텔들은 해안이나 역사 문화적 특색을 접목한 독특한 돌잔치 경험을 제공하며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뉴 럭셔리 트렌드로 진화하는 호텔 돌잔치
가성비 상품 개발과 지속가능성으로 균형 찾아야


호텔 돌잔치 시장은 앞으로도 고급화 및 개인화 트렌드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MZ세대를 중심으로 소규모, 프라이빗한 돌잔치를 선호하는 트렌드가 지속될 것”이라 예측하는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서울 구로 지 과장은 “커스텀이 가능한 돌잔치 패키지로 다양한 테마와 옵션을 제공해 독창적인 행사를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돌잔치와 연계된 호텔 숙박 패키지와 같은 부대시설을 다양화하고, 고객 맞춤형 프리미엄 서비스를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도 강조했다.


메리어트 이그제큐티브 아파트먼트의 김 과장은 “부모님이 호텔에 기대하는 차별성은 상향평준화된 안정적인 행사 진행과 서비스, 음식의 퀄리티일 것”이라 말하며, “비슷한 상품을 단지, 이름만 호텔인 곳에서 가격만 호텔급이 된다면 소비자에게 외면받는 일은 당연하다. 본질적으로 호텔이라는 단어에 어울리는 상품들은 퀄리티에서 오는 만족도가 높다면 소비자는 가치를 찾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명한 소비자에게 일관된 서비스와 감동을 주는 파크카페만의 격이 다른 서비스를 제공해 생일 주인공인 아이와 부모님과의 추억을 담을 수 있는 돌잔치를 준비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속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친환경적인 돌잔치 옵션도 중요한 트렌드로 자리 잡을 것으로도 전망된다. 파크 하얏트 서울 김 과장은 “친환경 장식, 지속가능한 식자재 사용,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디자인 등이 앞으로의 돌잔치 서비스 개발에서 중요한 방향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았다.


다만 고급 호텔 돌잔치의 높은 비용은 일부 계층에게만 접근 가능한 서비스라는 한계가 있다. 이러한 가격 부담에 대응해 신라스테이와 같은 3성급 비즈니스호텔들은 합리적인 가격대의 돌잔치 패키지를 개발하며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신라스테이 관계자는 “모던하고 세련된 인테리어와 호텔 전문 인력의 품격 있는 서비스를 갖추면서도 가성비를 중시하는 고객층을 위한 패키지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호텔 돌잔치 시장에서 다양한 가격대의 옵션이 생겨나는 것은 업계와 시장 저변 확대 측면에서 여러 전략적 이점을 제공한다. 3성급 호텔부터 5성급 럭셔리 호텔까지 다양한 가격대를 포함하는 시장 세분화는 단순히 소비자 선택권 확대를 넘어 호텔 업계 전체의 성장 잠재력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과도한 소비와 경쟁적인 ‘과시 문화’가 자리잡을 위험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보여지는 럭셔리 돌잔치 문화는 부모들에게 불필요한 경제적, 심리적 부담을 줄 수 있다. ‘팔선고시’라는 신조어가 보여주듯 희소가치가 있는 곳에서의 돌잔치가 일종의 사회적 지위의 상징으로 변질될 가능성도 있다.

 

 

돌잔치는 단순한 행사가 아닌, 아이의 첫 생일을 축하하고 건강한 미래를 기원하는 소중한 순간이다. 이러한 전통 의식이 현대적인 감각과 만나 더욱 특별한 추억으로 남도록 하는 것, 그것이 호텔 돌잔치의 진정한 가치일 것이다. 앞으로의 호텔 돌잔치는 전통의 본질은 지키되, 기술과 트렌드의 변화에 맞춰 더욱 창의적이고 의미 있는 방향으로 발전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기획

더보기

배너


배너

Hotel&Dining Proposal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