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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08 (화)

이규홍

[이규홍의 Hotel Design] 2025 호스피탈리티 트렌드


2025년, 호스피탈리티 산업은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자 행동과 환경적 요구에 부응하며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글로벌 위기와 팬데믹 이후 웰빙, 지속가능성, 그리고 개인화된 경험에 대한 수요가 전례 없이 증가하면서 여행과 호스피탈리티의 개념도 재정의되고 있다. 여행은 단순한 장소 이동을 넘어, 스트레스 관리, 재충전, 그리고 감각적 몰입을 중시하는 새로운 경험 중심의 활동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를 반영해 수면관광(Wellness Sleep Hubs), 다크 호스피탈리티(Dark Havens), 서늘한 기후 여행(Cooler-Climate Travel), 대체 여행지(Dupe Destinations)와 같은 트렌드가 등장하며, 웰빙과 지속가능성을 기반으로 한 혁신적인 서비스와 공간 디자인이 업계를 이끌고 있다.

 

 

쿨 트래블(Cool Travel)

상승하는 기온과 여행 트렌드의 변화


기후 변화로 인한 전 세계 기온 상승은 여행 산업과 소비자의 여행 선호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기후 변화는 전 세계적인 문제로, 폭염과 한파와 같은 극단적인 날씨 현상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여행자들은 전통적인 휴양지 대신, 시원한 기후와 물 기반 경험을 제공하는 여행지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여행 선호도를 넘어 디자인과 웰니스, 그리고 여행산업 전반에 걸쳐 새로운 혁신과 요구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때 요구의 증가로 떠오른 여행 트렌드가 ‘쿨 트래블(Cool Travel)’이다.


쿨 트래블의 주요 특징은 첫 번째 ‘더 시원한 기후를 찾는 여행’이다. 많은 여행자들이 고온을 피하기 위해 시원한 기후 지역, 물을 활용한 휴양지, 눈 덮인 장소를 선호한다. 지난해 Virtuoso의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의 82%가 더 시원한 여행 목적지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변화는 폭염과 같은 기후 문제를 회피하려는 소비자들의 욕구를 잘 보여준다.

 

두 번째는 ‘물 중심 웰니스 활동’이다. 물은 단순한 자연 요소를 넘어 웰니스와 힐링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눈 명상, 야외 목욕, 냉수 목욕, 소금물 수영장, 냉동 요법과 같은 경험이 여행자들 사이에서 점점 더 인기를 얻고 있다. 이러한 활동은 신체의 피로를 풀고 정서적 안정을 제공하며, 재충전의 기회를 제공한다.

 

세 번째로는 ‘시원한 경험을 위한 디자인의 혁신’이다. 시원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건축 및 디자인 혁신도 눈에 띈다. 자연 환기를 고려한 건축 설계, 천연 섬유의 사용, 밝은 색감의 인테리어, 그늘이 풍부한 공간 설계 등은 여행자들의 편안함과 시각적 만족감을 동시에 충족시킨다. 마지막으로는 ‘럭셔리와 웰니스의 융합’이다. 고급 스키 리조트와 웰니스 리트리트는 물과 눈을 테마로 한 럭셔리 경험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스키 및 눈 기반 활동과 함께 소금물 수영장, 냉수 목욕, 냉동 요법 등 물 중심의 웰니스 편의시설이 결합된 여행 패키지가 증가하고 있다.


쿨 트래블은 단순히 더위를 피하기 위한 여행을 넘어, 여행자들의 건강과 행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는 지속가능한 관광과도 연결되며, 여행지의 자연 환경을 보호하는 디자인과 웰니스 프로그램이 중심이 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여행산업 종사자들에게 새로운 시장 기회를 제공하며, 지속가능한 사업 모델 개발의 기반을 제공한다.

 


Snøhetta가 설계하고 Space Copenhagen이 디자인한 SVART Hotel은 북극권에 위치하고 있으며 지속가능한 기술의 최신 혁신을 활용해 극지방 보존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획기적인 호텔이다. 노르웨이의 Svartisen 빙하 근처에 위치한 이 호텔은 북극권 최초의 에너지 양성 호텔이 될 예정이다. 원형 디자인은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면서도 연중 태양 에너지를 최적화하도록 설계됐다. 태양광 패널과 지열 우물 같은 혁신적인 지속가능 기술을 통합해 소비 에너지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생산하기도 한다. 전통적인 노르웨이 건축에서 영감을 받은 구조는 내구성이 뛰어난 목재 기둥을 사용해 북극의 순수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인다. 이는 환경을 중시하면서도 고급스럽고 친환경적인 여행경험을 제공한다.


영국 콘월(Cornwall)에 위치한 와일드 스파(Wild Spa)는 뜨겁고 차가운 침수 치료법을 결합해 평온한 휴식을 제공한다. 방문객들은 숲 향기가 나는 사우나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일출과 함께 야생 수영으로 활력을 되찾을 수 있다. 또한, 와일드 티피(Wild Tipi)는 지정된 휴식 공간으로, 개방형 난로와 개인 회복 공간이 마련돼 있어 자연 속에서 안락함과 평온함을 완벽히 조화시킨다.

 

Smart Escapes

어려운 경제적 현실 속 듀프관광의 새로운 여행 트렌드 부각


전 세계적으로 경제적 어려움과 위기는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과 여행 소비 패턴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여행은 정서적 안정과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는 도피 수단으로 자리 잡았으나, 경제적 제약은 효율적인 비용 선택을 우선시하게 만든다. 이에 따라, ‘듀프 관광(Dupe Tourism)’이라는 새로운 트렌드가 떠오르고 있다.

 


듀프 관광은 기존 럭셔리 여행의 경제적 대안을 탐색하는 소비자 심리를 반영하며 고급스러워 보이는 경험을 더 낮은 비용으로 제공하려는 절약형 여행 트렌드다. 그 예로는 서울 대신 타이베이, 방콕 대신 파타야와 같은 대체 여행지들이 주목받고 있다. 익스피디아의 데이터에 따르면 2024년 듀프 여행지에 대한 검색량이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하며, 이러한 선택지가 여행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숙박시설도 저렴하지만 고급스러움을 연출하는 숙박 수요가 높아지고 있으며 이는 비용 절감의 필요성과 세련된 경험을 제공하려는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있다.

 

이러한 니즈로 디자인은 현대 소비자들이 단순히 장소를 방문하는 것을 넘어, 지역 문화와 역사에 연결된, 진정성 있는 경험과 공간의 스토리텔링기법을 중시한다. 또한 공간을 연극적 세트처럼 연출해 풍부한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도록 예술품, 골동품, 공예품 등을 활용, 스토리텔링 공간 경험을 제공하기도 한다.


이러한 트렌드로 와이오밍(Wyoming)에 위치한 버지니언 로지(Virginian Lodge) 호텔은 다양한 예산에 맞춘 숙박 옵션을 제공한다. RV 주차장(RV Lot), 스위트 룸(Suites Room), 그리고 단체를 위한 기숙사 스타일의 이층 침대 객실(Dormitory-Style Bunk Rooms)을 갖추고 있어 다양한 여행객의 필요를 충족시킨다.


또한 볼티모어(Baltimore) 위치한 호텔 율리시즈(Hotel Ulysses)도 독특한 예술적 영감을 바탕으로 설계됐다. 이 호텔의 디자인은 영화감독인 존 워터스(John Waters), 19세기 작가인 제임스 조이스(James Joyce), 그리고 그리스 영웅인 오디세우스(Odysseus)에서 영감을 받았다. 각각의 요소는 호텔의 개성과 미학적 정체성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 외 역사적 건축 및 장소, 공간을 복원하며, 이를 통해 깊이 있는 역사적 레이어를 추가해 몰입감을 극대화한다. 경제적 압박 속에서도 소비자들은 비용 효율성과 독창적 경험을 동시에 추구하며, 듀프 관광은 이러한 욕구를 충족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트렌드는 단순히 저렴한 옵션을 넘어, 스토리텔링과 디자인을 활용한 감성적 연결성을 통해 여행 경험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

 

Wellness Sleep Hubs(웰빙 수면 허브)
여행, 스트레스 관리 도구로 여겨지며 여행자들 수면 중시해


수면 관광은 여행산업에서 떠오르는 주요 트렌드로 점점 더 많은 여행자들이 수면을 스트레스 관리 도구로 우선시하고 있다. 현대인의 일상에서 스트레스가 증가함에 따라, 여행은 스트레스 완화를 위한 방법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여행 우선순위가 점점 휴식과 회복에 집중되고 있다. ‘수면과 지속가능성’이 2025년 STEPIC 트렌드의 하나로 지목되면서, 양질의 수면을 중심으로 한 여행 경험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여행자들은 수면의 가치를 스트레스 관리와 전반적인 웰빙 향상 수단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호스피탈리티산업은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수면 관광은 편안함과 평온함을 강조한 회복적 디자인의 구현에 달려 있으며, 새로운 기술과 설계 혁신을 기본으로 촉각적 가구, 암막 커튼, 독소 없는 친환경 페인트, 피부에 자극이 없는 저자극 침구, 뉴트럴 색상과 자연적인 재료를 사용해 평화로운 환경 조성을 중시한다.

 

또한 소음을 흡수하는 가구와 소음 차단 암막 커튼 및 창문을 도입하고 웰니스 기능으로는 분위기 조명, 디지털 아로마 테라피, 깨끗한 공기 여과 시스템이 필요하다. 그외 휴식과 활동을 구분하는 명확한 공간 배치로 최적의 휴식을 제공하는 공간설계도 요구된다. 이러한 수면을 호스피탈리티 경험의 일환으로 강조하는 추세는 웰니스 여행에 대한 수요에 의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다. 회복적 디자인 원칙과 혁신적 기술을 채택함으로써, 호스피탈리티 업계는 소비자 기대에 부응하고 휴식과 스트레스 관리를 촉진할 수 있다.


독일의 D2C 매트리스 브랜드, Emma가 타이베이와 시드니에 수면 중심 호텔을 개관했다. 이 호텔은 고객들에게 최적화된 숙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설계됐으며, 로비에 위치한 Rest-Ception 공간에서는 1:1 수면 상담 서비스를 통해 맞춤형 조언을 제공한다. 모든 객실은 Emma의 프리미엄 매트리스, 베개 등 과학적으로 설계된 수면 제품으로 구성돼 있으며, 호텔 디자인은 소음 감소, 조명 제어, 최적 온도 유지와 같은 요소를 통해 완벽한 수면 환경을 제공한다. 이 호텔은 편안함과 재충전을 우선시하며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새로운 휴식 경험을 선사한다.

 

 

Dark Havens
밤의 아늑한 분위기를 반영한 보호적이고 친밀한 인테리어 증가


호스피탈리티 디자인은 야행성 라이프스타일을 선호하는 소비자에게 맞춰 변화하고 있다. 다중 위기(Polycrisis) 시대를 배경으로, 감각적 친밀함과 어둠의 심리적 편안함을 결합한 공간은 피난처이자, 회복의 경험을 제공하도록 재구성되고 있다. 이는 도피와 안전을 추구하는 소비자의 요구를 반영, 디자인은 어둠의 편안함을 강조하고 감각을 자극하며 안전함과 도피를 제공하는 어두운 환경을 두드러지게 표현한다.

 

또한 회복적 어두움, 최소주의적 미학, 그리고 촉각적 재료를 활용한 디자인을 중시한다. 감각 자극 환경을 구현하기 위해 어둑하고 분위기 있는 공간은 시각적 자극을 최소화하고 감각을 강화하며 색상의 부재와 낮은 조도, 제한된 시각적 단서가 결합해 진정 효과를 주면서도 인식을 강화시킨다. 이러한 디자인은 블랙 콘크리트, 회색 스투코, 블랙 대리석, 숯으로 태운 목재, 화산암을 이용하고 재료로는 시각적 깊이와 촉각적 경험을 동시에 제공, 공간을 친밀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으로 만들어 안전과 도피를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된다.


또한 회복의 의미를 담은 어두운 색조는 호스피탈리티 디자인에서 주요 색상 내러티브로 떠오르고 있다. 짙은 검정 및 톤이 있는 검정을 포함한 팔레트는 포근한 환경을 조성하며, 휴식과 집중을 돕는다. 이러한 색상 배합은 심리적 이점을 활용해 호스피탈리티 경험을 향상시키고 도피와 안전함을 제공한다. 이 혁신적 디자인 접근 방식은 어둠의 변형적 힘을 활용해 친밀하고 회복적인 환경을 창조하는 데 기여한다.


서울에 위치한 레스토랑 수티문(Sutimoon)은 블랙 온 블랙 디자인으로 감각 중심의 다이닝 경험을 제공한다. 이 레스토랑의 이름은 한국어로 ‘숯(수티)’과 영어로 ‘달(Moon)’을 결합해 만들어졌으며, 공간의 색상과 질감을 반영, 숯불의 은은한 빛과 달빛의 조화를 표현한다. 로컬 스튜디오인 Another D Studio가 설계한 이 레스토랑은 아치형 복도를 지나면 블랙 컬러 중심의 미니멀리즘과 독창적인 구조를 특징으로 하는 공간으로 이어지며, 중앙 서비스 카운터와 프라이빗 다이닝 룸도 갖추고 있다. 이는 공간의 색상과 질감에서 영감을 받은 요소를 반영하고 있다. 수티문의 독특한 분위기는 시각적 단순함 속에서 더욱 집중된 감각과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지금까지 살펴본 쿨 트래블(Cool Travel)의 시원한 공간으로 여행, 가성비 좋은 여행지, 다크 호스피탈리티 트렌드는 변화하는 소비자 행동과 환경적 요구를 반영하며 관광 및 디자인 산업에서 혁신을 촉진한다. 시원한 기후 여행은 지속가능성과 비수기 여행을 강조하고 가성비 좋은 여행지는 비용 효율성과 럭셔리를 결합해 다양한 계층의 여행자들에게 접근성을 제공한다. 여기에 수면관광(Wellness Sleep Hubs) 개념이 추가되며, 이는 현대인의 스트레스 관리와 웰빙을 우선시하는 여행 방식의 부상을 보여준다.

 

수면관광은 여행을 단순한 탐험이 아닌 재충전 도구로 여기는 여행자들에게 최적화된 경험을 제공한다. 추가로 다크 호스피탈리티는 감각적 몰입과 정서적 연결을 중시하며, 어둑한 조명과 최소주의적인 공간을 통해 안전하고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이러한 트렌드는 지속가능성, 경제성, 감각적 경험을 통합해 관광 및 호스피탈리티산업의 방향성을 재정의하며, 기업들이 변화하는 소비자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새로운 전략적 기회를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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