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에는 수십개의 호텔들이 존재하지만, 그중 대다수의 호텔들은 몇몇 일부 그룹 산하에 포함돼 운영되고 있다. 대표적인 예를 들자면 Caesars Entertainment는 Caesars Palace, Flamingo, Planet Hollywood, Rio와 같은 서로 다른 특색들을 가진 호텔들을 동시에 운영하고 있으며 또 다른 라스베이거스의 실세인 MGM Resorts International은 라스베이거스의 상징과도 같은 호텔 Bellagio 호텔 외에도 Aria, Mirage, Mandalay Bay, MGM Grand와 같은 호텔들을 모두 운영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 호텔산업에 대부분을 책임지고 있는 이 두 그룹의 최근 행적이 많은 이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몇 개월 전 Caesars Entertainment가 Rio 호텔을 51억 6300만 달러, 한화로 6000억에 가까운 가격에 매각한 것으로부터 시작해 최근 MGM Resorts International 또한 몇몇 호텔들을 경영권을 유지하는 조건으로 매각했기 때문이다. 이번 호에서는 최근 이 두 그룹의 움직임에 대해 자세히 소개해보려 한다.
지난 10월 15일 MGM Resorts International은 그들의 호텔 중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으며 라스베이거스의 상징과도 같은 Bellagio 호텔의 매각 소식을 밝혔다. Bellagio 호텔은 미국 뉴욕의 Blackstone 금융회사에게 420억 달러, 한화로 무려 5조에 가까운 금액에 매각됐다. 이는 라스베이거스에서 매각된 호텔 중 전무후무한 규모의 금액을 자랑하며 지난 2014년 Cosmopolitan 호텔이 Blackstone 그룹에게 1730억 달러에 매각된 이후 가장 높은 금액이다. 매각 이후에도 MGM Resorts International은 2억 4500만 달러(3000억 원) 정도의 금액을 지불, Bellagio 호텔을 다시 임대 받아 운영하고 있으며, 전체 중 5%의 소유권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1998년 160억 달러의 투자로 시작된 Bellagio는 2000년 MGM Resorts International에게 440억 달러에 인수돼 작년 기준 4억 500만 달러의 영업 이익을 기록했다. MGM Resorts International을 대변하는 호텔인 만큼 마지막까지도 Bellagio 호텔 만큼은 MGM 산하에 있을 것이라고 많은 전문가들이 예측했지만, Cosmopolitan 호텔을 사들인 Blackstone 그룹이 올해 Bellagio 호텔마저 사들이는 덕에 이들의 예측은 모두 빗나가고 말았다. MGM 최고 경영자 Jim Murren에 따르면 Bellagio 호텔의 매각을 통해 부채상환 및 일본에서 진행 중인 MGM Resorts International의 프로젝트 등 여러 고소득의 투자를 위한 하나의 방책이라고 밝혔다. 또한 MGM Resorts International은 그들의 또 다른 호텔인 Circus Circus 호텔을 Treasure Island 호텔의 오너인 Phil Ruffin에게 8억 2500만 달러의 가격에 매각하며 라스베이거스에서 마치 문어발 경영을 하던 사업 형태를 서서히 정리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라스베이거스 호텔들의 매각 소식은 두가지 사실을 말해준다. 라스베이거스 호텔그룹들이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호텔매각을 통한 자본 구축을 하고 있는 모습과 여러 금융 및 부동산 그룹들이 라스베이거스 호텔들의 수익성을 높게 사고 있다는 점이다. MGM Resorts International 호텔이 일본에서의 새로운 프로젝트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동시에 라스베이거스에서 양대 산맥과도 같은 또 다른 호텔 그룹 Caesars Entertainment 또한 인천 송도에 8500억 원 이상을 투자, 720여 개 객실 규모의 복합 리조트를 착공하고 있는 만큼, 라스베이거스 호텔 그룹들의 동아시아 시장 진출이 한국 호텔 시장에 활력을 넣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민석
University of Nevada, Las Vegas 재학생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주립대에 재학중이며 라스베이거스 현지의 호텔산업 소식을 전하는 특파원 역할을 맡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