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후반, 미국의 경제 불황과 함께 감소된 관광객 숫자 및 지출로 인해 정체됐던 라스베이거스는, 이후부터 오늘날까지 진행되고 있는 미국의 장기 경제 호황에 힘입어 많은 변화와 발전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 10년간 꾸준히 성장 중인 관광객의 규모와 함께 수많은 호텔들이 새로 문을 열었으며, 기존에 존재하던 오래돼 외면 받던 호텔들 또한 미국 내외 대규모 투자를 통해 새로운 모습을 보이며 라스베이거스는 끝없이 달리고 있다. 여러 기업들이 라스베이거스 부동산에 끊임없이 투자하고 있는 지금, 이곳은 눈 깜짝할 사이 구석 곳곳 모습을 바꿔나가고 있다. 이번 호에서는 라스베이거스에 다가오는 새로운 변화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전할 소식은 SLS 호텔의 리노베이션 소식이다. 로스앤젤레스의 기업인 SLS에 인수됐던 과거 사하라(Sahara) 호텔은 2014년 오픈, 라스베이거스 스트립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해 합리적인 가격의 객실 및 서비스로 승부했지만, 끝내 2018년 마루엘로(Maruelo) 그룹에 인수돼 옛 이름인 사하라 호텔로 돌아올 예정이다. 1억 달러 규모의 투자로 카지노와 객실의 리모델링 및 시설 개선, 새로운 레스토랑들을 내세우며 과거의 역사적인 명성을 가지던 사하라 호텔로 돌아올 수 있을지 많은 산업 종사자들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마루엘로 그룹은 네바다주 리노에 위치하며 적자에 허덕이던 MGM Grand 호텔을 골든 시에라 리조트(Golden Sierra Resort)로 탈바꿈시켜 성공한 이력이 있는 만큼, 현 SLS 호텔 또한 긍정적인 방향으로 개혁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다른 소식은, 라스베이거스 다운타운에 새로 지어지고 있는 써카(Circa) 호텔의 소식이다. 라스베이거스 다운타운은 라스베이거스 북쪽에 위치한 라스베이거스의 역사와 같은 지역으로 스트립이 생기기 전부터 위치했던 라스베이거스 호텔산업의 시작점이다. 이러한 명성에도 불구하고, 라스베이거스 다운타운은 화려한 네온사인이 가득한 거리와 호텔들의 역사성을 제외하고 냉정한 시각으로 바라봤을 경우, 오래된 호텔들이 즐비하고 발전이 더딘 지역이었다. 하지만 2020년 개업 예정인 써카 호텔은 라스베이거스 777 객실 규모, 두개 층으로 나눠진 카지노와 넓은 수영장을 보유한 다운타운에서 독보적인 크기의 규모로 개장할 것으로 예고되고 있다. 향후 2020년 완료될 라스베이거스의 새로운 미식축구팀인 레이더스(Raiders) 팀의 경기장 건설과 함께 라스베이거스의 주거인구 증가 및 관광객 숫자가 크게 늘어날 전망인 만큼, 써카 호텔이 과거 라스베이거스 다운타운의 명성을 되찾아 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마지막으로 전할 소식은 하드 락 라스베이거스 호텔의 새 단장이다. 1995년 문을 연 라스베이거스의 하드 락 호텔은, 미국 버진 그룹의 CEO 리처드 브랜슨에게 인수돼 올해 말, 버진 호텔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리브랜딩 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2019년 7월 현재까지 하드 락 호텔은 영업 중에 있으며, 정확한 리브랜딩 및 재개업 날짜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매일, 매주, 그리고 매달, 라스베이거스는 변화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수많은 변화 속 누군가는 성공을, 누군가는 실패를 겪지만 한 가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은 현재 라스베이거스는 수많은 기업들에게 ‘기회의 땅’으로 여겨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중 한 가지 이유로 생각되는 것은 라스베이거스 호텔들의 방향성이 카지노에 집중되던 과거에 비해 여러 분야로 분포되며 더 많은 산업과 산업 전문인들이 라스베이거스로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어느 지역마다 다른 고객 분포도과 지역적 특성을 가지고 있겠지만, 새로운 호텔들과 새로운 경험을 체험하는 만큼 고객을 사로잡는 것은 없다고 생각하게 되며 한국의 도시들 또한 끝없는 발전 가능성과 기회를 가진 라스베이거스처럼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

김민석
University of Nevada, Las Vegas 재학생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주립대에 재학중이며 라스베이거스 현지의 호텔산업 소식을 전하는 특파원 역할을 맡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