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중국이란 나라를 생각할 때, 인구만 많은, 발전이 더딘, 그리고 기술적으로는 낙후된 국가로 치부하는 경우가 있다. 실제로 필자도 한국에서 근무할 때 그런 생각을 가졌었고, 주위에 있는 사람들에게도 아직 비슷한 이야기를 종종 듣고 있다.
그럼 실제로 중국 생활에서 이러한 것을 느낄수 있는가? 답은 “NO”다. 2013년부터 중국에 머물렀고, 현재 있는 도시가 물론 제1도시가 아닌 제조업을 기반으로 성장하고 있는 제2도시라 해도 한국보다 절대 떨어진 기술과 환경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없다. 특별히 호텔에서 일하는 사람으로서, 중국의 IT 기술은 참으로 정교하게 발전했고, 발전하고 있다는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중국에 온지 얼마 안됐을 때 즈푸바오(Alipay)와 웨이신 즈푸(Wechat Pay)에 대해 호텔 네트워크를 통해 이야기한적이 있었는데, 현재 이 두 모바일 플랫폼은 모바일을 가지고 있는 중국인이라면 모두 사용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7년 5월 기준으로 중국인 인구를 13억으로 본다면, 8억 명이 웨이신즈푸, 4.5억 명이 즈푸바오, 1.4억 명이 애플 패이를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사용 금액단위를 보더라도, 상위 1, 2위 업체의 모바일 결제가 전체 결제 비용 시장의 67%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는 현재 기준으로 보면 70% 이상을 상위한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호텔과 관광업계에서도 이러한 변화가 즉시 반영됐다. 호텔은 주로 신용카드로 보증을 하고 체크아웃시에 결제를 하는것이 일반적이었지만, 모바일 지불 플랫폼의 발달로 체크인시 모바일로 선결제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발 맞춰 호텔그룹사들의 변화도 계속 되고 있다. 모바일 결제 플랫폼 즈푸바오를 소유한 알리바바 그룹의 Fliggy(?猪)와 메리어트 인터네셔널과의 협력 사례는 일전에 소개한 바 있다. 한국에서는 카카오 페이나 기타 모바일 결제 시스템은 대중화 되는 과정이지만, 중국에 비하면 아직 성장 초기 단계로 볼 수 있다.
호텔 숙박 말고도 식음료 판매와 관련해서 플랫폼의 발전도 눈여겨 볼만한다. 메이투안(美?集?)과 따종디엔핑(大?点?)의 경우 외식산업에서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음식배달, 서비스 업소(식음료및 숙박업 포함)에 대한 리뷰를 공유하는 사이트 서비스를 기반으로 일반 소비자들에게 최고의 모바일 플랫폼 업체로 자리잡았다. 중국 호텔의 레스토랑들도 이러한 모바일 플랫폼으로 통해 호텔을 홍보하고 레스토랑 인지도를 높이는데 시간과 노력을 기울인다. Trip Advisor 같은 여행 관련 리뷰를 공유하는 사이트가 중국에서는 큰 인지도를 갖지 못하고, 로컬 모바일 플랫폼이 강세를 보인다.
결국 이러한 결과는 모두 중국의 IT과 플랫폼의 개발과 투자에 기인한 것이다. 앞으로 계속 변화할 모습을 기대하니 즐겁기도 하지만, 호텔 영업의 관점으로 보면, 개별 호텔들의 프로모션이나 노력보다 모바일 플랫폼에 의존도가 더 커지기 때문에 일반 대중에게 자사의 제품과 서비스를 알리는 노력이 왜곡되거나, 많은 업체들과의 경쟁으로 인해 단순히 좋은 리뷰를 받으려는 결과론적 방법에 치우실 수 있는 단점도 보인다. 호텔을 포함한 중국에 많은 관광/식음료 업체들이 발전하는 모바일 플랫폼과 공존을 해야하는 이유로 생각된다. 추후에는 중국 내 메리어트계열사 호텔들이 모바일 플랫폼과 협업을 하는 좋은 예를 공유할 수 있기를 바래 본다.
최성웅 세일즈 디렉터(Director of Sales)
르네상스 톈진 레이크뷰 호텔(Renaissance Tianjin Lakeview Hotel) 및 메리어트 이그제큐티브 아파트먼트 레이크뷰 호텔(Marriott Executive Apartment Tianjin Lakeview Hot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