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Networks_중국] 중국의 내국인 관광 패턴 변화

2017.06.14 09:37:00


중국에서 일한 지 이제 막 4년이 지났다. 짧다고 생각될 수도 있는 시간이지만 그동안 필자가 있던 2013년부터 현재까지 중국의 호텔과 관광산업은 계속해서 변화하고 발전하고 있음을 뚜렷하게 확인할 수 있다.


중국에서 처음 호텔에 일하게 됐을 때, 한국에 비해 호텔의 서비스나 일하는 직원들의 수준이 낮지 않을까란 의구심이 들었고 고객들의 호텔에 대한 인식도 기타 국가(미주, 유럽, 기타의 동남아시아 국가)에 비해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렸던 것 같다. 일례로 중국에서는 2017년이 돼서야 북경과 상해의 호텔들이 전체 금연을 공식적으로 발표했고 적발 시 2000위안이라는 벌금을 부과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다. 아주 큰 변화다.


2012년도 중국에 출장 갔을 때 상해의 한 호텔에서 그것도 엘리베이터 안에서 버젓이 담배를 피우는 중국인 고객과 이 상황을 보고도 아무렇지 않게 반응하는 직원들을 목격한 적이 있다. 당시 중국에서 가장 발전한 도시인 상해에서 그것도 특급 호텔에서 발생한 상황이라 굉장한 충격이었다. 또 다른 예로 호텔 숙박 이후 여러 웹사이트에 고객 후기를 올리는 것 또한 불과 2~3년에 변화된 일이다. 고객 후기와 코멘트를 적은 고객들의 숫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또한 호텔의 서비스에 대한 개선 의지를 호텔에서도 적극적으로 보이고 있다. 이렇듯 중국의 호텔 산업은 다른 나라에 비해 조금 늦었지만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이러한 발전의 이면에는 중국의 내국인 관광객 증가가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싶다. 한 예로 필자가 근무하는 르네상스 톈진 레이크뷰 호텔은 상용고객(기업체 출장 고객)이 많고 레저로 오는 손님들은 전체 점유율의 15~16% 정도만 차지했다. 하지만 2016년 연휴부터 큰 변화를 보였다. 톈진은 관광 도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내국인 관광객(주로 북경과 하북성 거주 주민)들의 톈진 방문이 늘면서 우리 호텔도 연휴 기간에 만실을 이어가는 특별한 상황을 마주했다. 비단 톈진만이 아니라 제2도시와 기타 도시들도 내국인 관광객의 방문과 호텔 이용이 점진적으로 늘고 있다. 톈진은 동년 대비 6~7%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톈진 내 특1급호텔의 연휴 기간 호텔 점유율 기준)


한국에는 근래 사드라는 외부적 문제로 인해 중국인 관광객의 방문율의 감소를 경험했다. 한국에서 근무 중인 호텔 영업 담당자들로부터 어려운 상황을 전해 들었는데 중국에 거주하고 있는 한국인으로서 참으로 안타깝다. 특별히 중국 관광객의 의존도가 높은것이 이러한 외부적 요소가 발생할 경우 호텔과 관광업계에 큰 타격을 가져오는 것으로 모두 입을 모았다.


내국인 관광을 독려하려면 숙박업소가 가장 중요한 요소로 보인다. 하지만 한국은 아주 편향된 특1급 분포 현상을 볼 수 있다. 아직도 기타 지방이나 직할시에는 그럴듯한 특1급 호텔(국내, 국외브랜드 포함)은 찾아보기 어렵다. 제주도의 경우도 특1급 호텔들은 많이 생겨났지만 가격이 너무 높게 형성됐고 실제로 기타 숙박업소들이 더 경쟁력 있는 것이 사실이다.


중국의 내국인 광관 증가에 대한 모델을 한국과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논란이 될 수 있지만 내국인 관광을 증가시키는 방법에 대한 고민은 해볼 듯하다. 예를 들어 중국에서 짧은 연휴 기간에는 근접한 도시들의 통행료(고속도로)를 면제해 준다. 이것은 호텔에서도 인지하고 있고 실제로 통행료 면제로 인해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도 많다. 또한, 북경과 상해를 제외하고도 많은 도시들의 여러 인터내셔널 브랜드 호텔이 적어도 4~5개 이상 경쟁하고 있어 가격대가 너무 높지 않게 형성되고 기존에 익숙한 호텔들을 타 지역에서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에 선택의 폭을 넓혀준다. 중국 정부에서는 시안, 청도, 심천 등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지역에 계속해서 해외 호텔들의 투자를 독려하고 진입 장벽을 낮춰 양질의 호텔들이 들어오는 것을 배려한다.


한국은 각 지역마다 특징과 지방색이 뚜렷하다. 중국처럼 큰 면적과 인구를 가지고 있지 않지만 발전 가능성은 무궁하다고 생각한다. 서울에만 몰리는 호텔 개발이 지방과 지자체로 분산된다면 특1급 호텔의 서비스를 기대하는 내국인 관광객의 수요를 창출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구체적인 방안을 나누진 못했지만 중국과의 관계로 인해 발생한 호텔 업계와 관광업계의 어려움이 빠른 시일 내에 정상화되고 전보다 더욱 성장하기를 기대해 본다.





르네상스 톈진 레이크뷰 호텔(Renaissance Tianjin Lakeview Hotel)

메리어트 이그제큐티브 아파트먼트 레이크뷰 호텔

(Marriott Executive Apartment Tianjin Lakeview Hotel)

최성웅  세일즈 디렉터(Director of Sa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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