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Networks] 베트남 푸꾸옥이 밟고 있는 현재 스텝, 푸꾸옥 샌드박스 프로그램 계획

2021.11.04 09:00:23

 

2021년 7월 태국 푸켓이 샌드박스 프로그램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의 방문을 허용한 이후 약 4개월이 지났다. 폭발적인 해외 관광객들의 수요가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7월 1일부터 시작된 푸켓 샌드박스 프로그램으로 푸켓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7월 한 달간 1만 4000여 명에 이르렀고, 9월 중순에 확인된 관광객 수치는 2만 8000여 명에 달했다(태국 관광청 제공). 뒤이어 코사무이 등 태국의 여러 관광지도 해외 관광객들의 입국을 허용했다.

 

당시, 필자는 <호텔앤레스토랑> 2021년 8월호의 본 지면을 통해 <베트남 푸꾸옥이 밟아야 할 다음 스텝>이라는 기사를 통해 푸꾸옥이 푸켓의 샌드박스를 모델로 삼아야 할 것을 강조한 바 있다. 그로부터 얼마되지 않아 푸꾸옥 시도 외국인 관광객의 푸꾸옥 여행을 점진적으로 허용하겠다는 푸꾸옥 샌드박스 계획을 내놓았다.

 

푸꾸옥 샌드박스 / 백신 여권

 

2021년 8월호 <호텔앤레스토랑>에 게재한 <베트남 푸꾸옥이 밟아야 할 다음 스텝>에서, 필자는 베트남 정부가 푸켓 샌드박스 모델의 시작을 통해 보다 적극적인 해외 관광객 유치를 생각하면 좋겠다는 꿈(?)을 언급했었는데(글 작성 시점이 7월 초중순이었다), 7월 중순 전격적으로 푸꾸옥시가 속해 있는 끼엔장성(Kien Giang Province)에서 푸꾸옥이 10월부터 폐쇄형 관광모델을 적용/시행하는 시범지구로 지정됐다는 기사를 베트남의 공신력있는 미디어인 Vnexpress에 발표했다.

 

기사에는 백신여권 소지 외국인 4만여 명을 대상으로 6개월간 폐쇄형관광 모델(푸꾸옥섬에서 제한된 호텔, 레스토랑, 관광지만을 이용할 수 있는)을 적용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물론 기사에 단지 ‘계획’이라고 게재됨으로써 푸꾸옥 현지 내에 호텔과 리조트 관계자들 모두 정부의 계획에 신뢰를 가지기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2달 정도 지난 시점에서 보다 구체적인 계획안이 나왔다.

 

9월 초 베트남 정부는 10월부터 백신 접종 완료자에 한해 외국인 관광을 제한적으로 받겠다는 계획안을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유럽, 미국, 동북아시아, 호주, 중동지역의 나라들의 관광객들을 우선으로 고려한다는 것이 승인된 계획안에 포함돼 있었다. 10월부터 시작되는 푸꾸옥 샌드박스 프로그램(이때부터 샌드박스라는 이름도 나온다)을 통해 초기 3개월간 매달 2000~3000여 명의 외국인 관광객들이 전세기를 통해 입국을 할 계획이다. 그리고 초기 3개월 이후, 매달 5000~1만여 명의 외국인 관광객들이 일반 항공편(Commercial Flights)을 통해 입국을 할 예정이다.

 

베트남 보건국(The Ministry of Health of Vietnam)은 10월까지 푸꾸옥에 거주하는 지역주민의 90%가 완전접종을 완료할 것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계획과는 달리 푸꾸옥의 백신 접종 상황은 푸꾸옥 샌드박스를 진행하기에 부적합했고, 9월 말 정부 인민위원회 Lam Van Thanh 부위원장(Chairman of Kien Giang Province)은 푸꾸옥 샌드박스 계획을 10월에 시행하기 어렵다고 발표하면서, 10%도 채 되지 않는 푸꾸옥의 백신 완전 접종 현황을 언급했다(9월 22일 당시 1차 접종 상황 35.2%, 완전 접종 상황 6.13%). 대신 11월로 미뤄진 계획을 이루기 위해서, 25만~30만 회의 백신을 확보했고, 11월까지 푸꾸옥 지역 주민에 한해 백신 접종율을 90%까지 완료시키겠다고 설명했다.

 

 

현재의 푸꾸옥 상황

 

10월 초 현재, 위에서 언급했던 푸꾸옥 샌드박스 프로그램을 위한 준비는 어느 정도 진행돼 가고 있는 것을 느낀다. 필자가 일하고 있는 JW메리어트푸꾸옥의 호텔 직원들도 백신 1차 접종을 모두 완료한 상태고, 2차 접종을 기다리고 있다. 기타 호텔/리조트와 푸꾸옥 주민들 모두 1차 접종을 대부분 완료한 것으로 전해진다. 추후 4~8주 사이 2차 접종이 무난히 이뤄지길 바라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푸꾸옥의 숙박업소와 관광 업계 상황은 어떨까? 아직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이 없다. 푸꾸옥시는 푸꾸옥 샌드박스 공식 홈페이지(https://phuquocsandbox.com)를 만들고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재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확인된 내용은 17개의 숙박업소(8개의 5성급 호텔 포함)를 포함해 5개의 투어 오퍼레이터와 7개의 엔터테인먼트 운영업체(Entertainment Enterprises)가 ‘백신 여권’ 프로그램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끼엔장성과 중앙정부에서 지정된 업체들을 방문해 사전 조사를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1월, 푸꾸옥에 올 수 있을까?

 

11월 20일 D-Day에 전세기를 통해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을 푸꾸옥에서 볼 수 있을까? 현재는 꼭 그렇게 되길 바란다. 푸켓도 샌드박스 프로그램 이후 지역 감염자의 증가와 예상보다 적은 외국인 관광객의 수요때문에 번번히 기사거리가 됐지만, 7월 이후 계속해서 관광객의 입국을 허용하고 있다. 푸켓의 재개방 이후 태국의 여러 도시들도 푸켓의 샌드박스 모델을 이어서 지속적인 재개방에 성공했다. 또한, 여러 나라들이 점차 제한된 형태의 외국인 관광허용을 시스템화해서 시행하고 있다.

 

베트남도 푸꾸옥의 샌드박스/백신 여권 시행과 성공 여부가 베트남 관광산업의 향후 6개월~1년의 성과를 결정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필자 또한 이 부분에 크게 공감한다. 따라서 현재 계획 중인 날짜를 지키는 것보다 더 안전하고 완벽한(절대적인 것은 없겠지만) 시스템을 구축해 시행하길 바란다. 한번 열린 하늘길을 외부요소(확진자의 증가, 상대국가에서 협력 거절 등)로 인해 다시 중단하는 것은 크나큰 기회비용을 유발하고, 더 오랜 기간동안 기다려야 한다는 시간적인 손해가 동반된다.

 

빠른 시일 내에 성공적인 푸꾸옥의 샌드박스/백신패스포트 이야기를 다룰 수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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