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꿈의 크루즈 트레인이라고 불리는 관광 열차는 JR 히가시닛폰이 운영하는 ‘TRAIN SUITE 시키시마’ 외에도 2013년부터 운행되고 있는 본지에도 소개한 바 있는 JR 큐슈의 ‘나나츠보시 in 규슈(2015년 10월 게재)’와 JR 니시닛폰의 ‘TWILIGHT EXPRESS 미즈카제’를 꼽을 수 있다. 이들 크루즈 트레인을 자동차에 비유한다면 나나츠보시와 미즈카제의 경우 중후한 매력이 있는 앤틱 자동차가 떠오르고, 시키지마는 날렵하고 경쾌한 스포츠카의 이미지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가장 최근에 개발된 가장 핫한 크루즈 트레인을 소개한다. 전용라운지와 플랫폼 여행의 출발지인 도쿄(東京)의 우에노(上野)역에는TRAIN SUITE 시키시마(Train Suite, 四季島) 승객 전용 라운지인 ‘프롤로그 시키시마(プロローグ四季島)’가 있다. 「진다이스기(神代杉)」라고 하는 오랜 기간 동안 땅속에 묻혀 있던 삼목재로 만든 문살과 한국에서는 맞배지붕이라고 하는 키리즈마(切妻)지붕을 접어 올린 것과 같은 천장 장식 등 일본의 요소가 많이 반영돼 있다. TRAIN SUITE 시키시마의 전용 플랫폼 번호는 ‘13.5번’이다. 이를 보고 해리포터에 등장했던 9와
작고, 좁고, 기다란 구조로 ‘장어의 잠자리’라고 불리던 쿄토(京都)의 ‘마치야(町家)’ 주택이 외국인들에게 새로운 형태의 숙박시설로 주목받고 있다. 에어비앤비의 운영형태와 예술성을 가미한 콘셉트가 더해져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되고 있는 마치야 스테이 형태를 소개한다. ‘장어의 잠자리’가 ‘외국인의 잠자리’로 예로부터 교토의 「마치야(町家)」라고 불리는 주택은 ‘장어의 잠자리’라고 불릴 정도로 폭이 좁고 깊숙한 통로로 설계돼 있었다. 너무나 작고, 좁고, 그리고 긴 구조인데다 햇볕까지 잘 들지 않아 교토의 마치야는 점점 시대가 변하면서 사라져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교토 지역의 활성화 사업과 함께 마치야는 카페, 숙박시설로 재생돼 교토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 중에서도 마치야에서의 숙박은 외국인들에게 있어서 잊을수 없는 신선한 경험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처럼 마치야가 인기를 얻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마치야의 원래 집 구조를 그대로 남겨두고 리노베이션한 숙박시설들은 이곳을 찾는 숙박객들이 역사의 도시 교토의 일상을 체험하기에는 안성맞춤의 공간이라고 할수 있다. 게다가 마치야의 구조 상 집 한 채를 통째로 빌려서 숙박할 수 있는 경우가 많
일반적으로 역 근처에 위치한 호텔이라고 하면 그저 그런 비지니스 호텔들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역을 거점으로 이동해야 하는 고객들의 경우 호텔의 위치 대신 다른 부분은 자연스럽게 포기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일본 도쿄 스테이션 호텔(Tokyo Station Hotel)은 다르다. 100년의 역사가 담겨진 매력, 중요문화재로 지정된 호텔의 가치, 그리고 세련되고 럭셔리한 디자인으로 가치가 남다른 호텔 도쿄 스테이션 호텔을 소개한다. 도쿄의 현관, 그 속의 보물 도쿄역(東京駅)은 ‘도쿄의 현관’으로 불리며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도쿄의 랜드마크다. 메이지 시대 일본을 대표하는 건축가 중 한 명인 다츠노긴고(辰野金吾: 1854-1919)가 설계한 도쿄역은 붉은 벽돌에 흰 돌을 띠 모양으로 두른 빅토리아 고딕 건축 스타일이 특징이다. 도쿄 스테이션 호텔은 이러한 도쿄역 역사 내에 위치한 명문 호텔로 호텔의 외관 역시 도쿄역과 같이 붉은 벽돌의 유럽 스타일이다. 도쿄 스테이션 호텔은 도쿄역이 오픈한 1년 뒤인 1915년(다이쇼:大正4年) 개업한 이후 100년 이상 도쿄의 중요한 숙박공간으로 자리 잡아 왔다. 게다가 천황이 거주하는 황궁을 마주하는 형태로 지어져 있는 입지
자포니즘은 19세기 중반부터 유럽인들이 일본의 예술을 동경해 그 영향을 받은 미술 사조를 일컫는 말이다. 도쿄의 한 호텔에서는 일본의 화가, 배우, 광고 전문가 등 핫한 아티스트들이 펼쳐 놓은 대담한 예술 공간을 만들어 외국인들의 자포니즘을 자극하고 있다. 일본 최초의 디자인 호텔 도쿄에서 처음으로 ‘디자인 호텔’에 가입한 파크 호텔 도쿄(パークホテル東京, Park Hotel Tokyo)는 세련된 공간과 고급 서비스로 정평이 나 있는 호텔이다. 파크 호텔 도쿄는 도쿄도 미나토구 히가시신바시(東京都港区東新橋)에 위치한 시오도메(汐留)메디어사이트 미디어타워의 상층 부분을 호텔로 개업한 것이며, 호텔의 25층에서 34층까지 10개 층의 천정이 뚫려 있는 아트리움은 2003년 9월 1일 개업 당시부터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전체 270개의 객실은 고층 특유의 전망을 갖고 있어 도쿄의 전경을 즐길 수 있다. 레스토랑 ‘Tateru Toshino Biz’는 ‘평상시 즐길 수 있는 프랑스 요리’라는 콘셉트로 요리사 요시노켄(吉野建)의 요리를 캐주얼하게 선보이는 비스트로다. 비교적 저렴한 코스와 단품 메뉴를 제공하고 있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26층에는 개인 살롱인
호텔 오쿠라 도쿄(ホテルオークラ東京)는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2015년부터 본관 재건축 공사를 진행 중에 있다. 아직 공사 중인 호텔을 소개하는 이유는 규모나 디자인보다 이들이 추구하는 정신적인 가치라고 할 수 있는 메세나와 사회공헌 활동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오쿠라를 명문으로 만든 힘은 바로 이러한 정신적인 내공이 아닌가 한다. 일본의 명문 호텔 호텔 오쿠라 도쿄는 일본을 대표하는 호텔로 흔히 제국호텔(帝国ホテル), 뉴오타니호텔(ニューオータニ)과 함께 3대 호텔로 불린다. 사실 현재 도쿄는 세계적인 호텔 브랜드의 각축장이 됐고, 언급한 세 호텔의 어떤 점에서는 훨씬 더 나은 호텔들을 꼽는 것도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이를 모를 리 없는 일본사람들이 그래도 이 호텔들을 여전히 3대 호텔로 묶는 것은 이들이 가진 역사, 일본의 전통, 그리고 내면에 가진 가치들을 소중히 여기기 때문일 것이다. 호텔 오쿠라 도쿄는 1964년에 아시아 지역에서 처음으로 개최된 ‘도쿄 올림픽’을 맞아 국내외 고객을 맞이하기 위해 올림픽이 열리기 2년 전, 일본의 전통미를 국제적인 감각에 맞게 디자인해 문을 열었다. 이후 호텔 오쿠라 도쿄의 살롱으로 불
아직 방사능의 괴담과 공포로 몸살을 앓고 있는 원전의 땅, 후쿠시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곳의 생산품조차 멀리하지만 이곳을 찾는 사람들을 조금 더 오래 머물고 싶게 하는 호텔이 있다. 그 어려운 일을 해내는 호텔의 이야기가 궁금하다. 지역 살리기에 앞장 서는 호텔업계 일본의 후쿠시마는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후쿠시마원전 폭발로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지역이다. 원전 사고 후 방사능의 피해로 후쿠시마 산의 식재료는 시장과 슈퍼에서 외면 받았고 지역의 호텔들 역시 손님이 찾지 않아 도산 직전에 놓여 있었다. 물론 복구 작업이 진행되는 가운데 조금씩 상황은 나아지고는 있지만 6년이 지난 지금도 후쿠시마의 이미지는 방사능 피해 지역이라는 생각 때문에 멀리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 가운데 후쿠시마의 현 상황을 정확하게 알리고 지역 살리기를 추진하기 위해 지역 전체가 일어섰고, 그 중심에 관광산업이 있다. ‘후쿠시마 스테이션(福島ステ·ション’)으로 불리는 기관은 후쿠시마에 관한 모든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며, 헛소문이나 과장된 소문 그리고 각종 편견으로 부터 진실을 보도하기 위해 지자체, 주민, 상인들 모두의 힘이 결집된 노력을 보이고 있다. 후쿠시마의
일본을 대표하는 제지회사가 안도 타다오의 설계로 지어진 호텔을 오픈했다. 회사의 영빈관에서 미술관으로, 그리고 호텔로 변모한 특별난 히스토리가 호텔의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 냈다. 세계적인 설계 디자인과 운영 회사의 합작 티슈 브랜드 ‘엘리에르’로 알려진 일본을 대표하는 제지 회사 다이오세이시(大王製紙)가 2015년 12월 세토우치리트리트 아오나기(瀬戸内リトリート青凪) 호텔을 오픈했다. 세토우치리트리트 아오나기는 마츠야마(松山) 공항에서 차로 50분 정도의 거리에 위치에 있다. 세토나이카이(瀬戸内海)를 바라보는 절경에 위치한 이 호텔은 외관만 보면 호텔이라기보다는 별장 같은 느낌이 드는데, 그도 그럴 것이 원래 이 건물은 세계적인 건축가인 안도 타다오(安藤忠雄)의 설계로 1998년 준공된 다이오세이시의 영빈관(迎賓館)이었다. 이후 오랫동안 기업의 영빈관으로 사용되면서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고 개인 시설이었던 탓인지 안도 타다오의 작품 목록에도 그동안 소개되지 않았던 건물이었다. 하지만 다이오세이시의 경영진은 안도 타다오의 설계로 지어진 이 건물과 이곳에 소장돼 있는 미술품을 일반에게 공개하는 것이 기업의 사회공헌의 일환이라고 생각해 안도 타다오와 함께 건물을
골판지라고 하면 흔히 마트에 수북하게 쌓인 종이상자, 택배박스 등을 떠올리기 쉽다. 이런 골판지가 집이나 호텔로 변신한다면 믿을 수 있을까? 골판지로 만든 독창적이고 친환경적인 호텔 객실 디자인으로 경제적인 효과를 얻음과 동시에 새로운 고객층 확보로 지역 관광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는 사례를 소개한다. 골판지로 만든 집의 미래적 가치 암스테르담의 건축 디자인 회사인 ‘Wikkelhouse’가 골판지로 미래의 하우스를 만들어 발표한 것이 작년의 일이다. 목조나 철근 콘크리트, 혹은 벽돌도 아닌 골판지로 만들어진 이 건물은 50년 정도의 영구성을 갖도록 설계돼 있고 자주 교체해야 하는 세그먼트 부분은 모두 재활용 가능하도록 디자인 돼 있다. 전통적인 집을 지은 경우보다 환경에 미치는 유해성은 ⅓로 추정되며, 이러한 부분 때문에 최근 골판지를 활용한 미래 사업의 가치가 주목 받고 있다. 이런 세계적인 흐름 가운데, 일본의 한 제지회사가 골판지로 만든 가구와 호텔 객실 디자인으로 호텔 재생에 성공해 주목을 받고 있다. 침대가 없는 호텔 사이타마현(埼玉県) 삿테시(幸手市)에 있는 비즈니스호텔 ‘호텔 그린 코어(ホテルグリーンコア)’는 모든 객실에 침대가 없다. 준공된 지
스물한 살의 도쿄대생이 호텔을 직접 경영한다. 부모님께 물려받은 것도 아니고, 순전히 본인의 관심과 의지로 인해 시작한 일이다. 세상 물정을 제대로 알기도 힘든 나이지만, 어쩌면 그래서 더 배울만한 사례가 될지도 모르겠다. 호텔 영업은 의외로 순항 중이다. 스물한 살의 당찬 경영인 2016년 4월에 오픈한 ‘HOTEL SHE, KYOTO’는 게스트 하우스처럼 오픈된 분위기를 가미한 새로운 스타일의 소셜 호텔이다. 최근 소셜 호텔들이 많이 생겨나는 추세라 특별히 ‘이곳을 주목할 필요가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이 호텔이 흥미로운 점은 호텔의 경영자가 스물한 살이며 현재 일본 최고 대학인 도쿄대에 재학 중인 여대생이라는 사실이다. 엄청난 재벌의 딸도 아닌, 단지 공부 잘했던 평범한 도쿄대 여대생이 어떻게 호텔 경영자가 될 수 있었을까. 게다가 호텔 경쟁이 과열되고 있는 교토에서 베테랑 호텔 경영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경쟁하고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많은 투자금과 경영 노하우가 필요해 진입이 힘든 업종 중에 하나인 호텔 경영에 뛰어든 여대생 경영자의 도전을 통해 배울 점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하는 호기심에서 취재는 시작됐다. 초등학생의 꿈이
인테리어나 가구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모를 수 없는 이름, 핀 율(FIN JUHL).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그의 가구로 채워진 호텔이 전 세계 최초로 일본 하쿠바(白馬)에 오픈했다. 일본의 작은 시골 마을에서 재현된 핀 율의 하우스를 만나보자. 덴마크 디자인의 아버지 핀 율 덴마크 디자인의 아버지, 나아가 북유럽 디자인의 거장이라고 불리는 핀 율은 1912년에 덴마크에서 태어났다. 그는 건축가이자 산업 디자이너고 특히 가구 디자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1940년대 덴마크 디자인을 형성하는데 큰 역할을 기여했다. 덴마크 왕립 예술 아카데미에서 건축을 전공했고 1945년 개인 사무실을 설립한 후 견고한 목제 가구를 매혹적인 형태로 디자인했다. 1950년대 뉴욕의 유엔 본부 빌딩 컨벤션 센터를 디자인했고, 1951년 시카고 ‘굿 디자인 전시회’에 참석해 미국의 주목을 받으며 세계적인 디자이너로 우뚝 서게 된다. 밀라노 트리엔날레에서 6개의 금상을, 캐비넷메이커스길드에서는 14개의 상을 받았다. No. 45(1945), No.48 (1948), Chieftain(1949) 등의 의자는 최고의 장인기술, 고도의 표현력, 유동적인 형태가 뛰어나 가구계의 전설이 됐다. 그
하우스 웨딩으로 일본 웨딩 업계의 판도를 바꾼 T&G그룹이 호텔업에 진출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T&G그룹은 호텔을 이용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사회공헌 활동에 참여하는 구조를 만들었고, 넓은 테라스에서 바베큐가 가능한 객실 등 독특한 형태의 객실을 선보이는 등 이색적인 콘셉트를 이끌어냈다. 오픈한지 얼마되진 않았지만 주목할 만한 호텔, ‘트렁크 호텔(TRUNK HOTEL)’을 소개한다. 호텔업에 뛰어든 웨딩 업계의 풍운아 일본에서는 호텔 시설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는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외식업계를 비롯한 다양한 업종들이 호텔 사업에 진출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최근 웨딩 프로듀스 사업계의 대기업인 ‘테이크 앤 기브 니즈(Take and GiveNeeds)’(이하 T&G) 그룹이 계열사로 TRUNK를 설립하고 호텔사업에 진출해 이슈가 되고 있다. T&G는 연간 약 1만 8000건 이상의 결혼식을 프로듀스하고 있으며, 예식 전체 수를 기준으로 했을 때 일본의 톱으로 꼽히는 웨딩업체다. 초창기부터 단독주택을 전세 로 내어 유럽풍의 게스트 하우스 웨딩의 붐을 일으킨 T&G는 회사 설립 이후
공간의 변화는 시대와 의식의 변화를 보여준다. 오래된 은행과 미술관에 ‘공유’와 ‘지역’이라는 가치를 불어 넣어 호텔로 변화시킨 사례를 통해,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고 있는 의식의 흐름을 찾아볼 수 있다. 은행과 미술관의 변신 홋카이도의 하코다테(函館)에 2017년 5월 26일, 역사적인 건물을 이용한 새로운 호텔인 하코바 하코다테(HakoBA函館)가 오픈했다. 바다를 앞에 두고, 하코다테산을 배경으로 한 베이(bay)지역에 나란히 세워진 특색 있는 두 건물이 용도 변경을 포함한 혁신을 통해 재탄생된 호텔이다. 한 동은 85년 전(1932년)에 야스다은행(安田銀行) 하코다테 지점(函館支店)으로 건설돼, 7년 전까지 호텔 뉴하코다테로 사용하던 건물이다. 하코다테의 문화재 지정 건축물로 지정돼 85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도 그 당시의 건축 색채를 가졌다. 그리고 다른 한 동은 인접한 ‘구 니시하토바미술관(旧西波止場美術館’)을 호텔로 리모델링했다. 이 미술관 건물은 베이지역의 거리에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붉은 벽돌의 아름다운 건물이다. 이러한 특징 있는 건물 두 채를 활용, 주식회사 리비타(リビタ)가 프로듀스해 공유 호텔(THE SHARE HOTELS)로 오픈했다. 리
효율성의 극대화를 보여준 캡슐호텔이 일본에서 탄생된 지 40여 년이 돼 간다. 이제 캡슐호텔의 단순한 효율성을 넘어 이미지와 가치를 더한 캐빈호텔이 여성 고객이라는 블루오션을 창출해내기 시작했다. 일본에서 태어난 캡슐호텔일본을 떠올리는 이미지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대부분 작고 심플하고 깔끔한 이미지로 귀결된다. 이러한 이미지를 가장 잘 담고 있는 일본적 호텔 형태는 캡슐호텔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캡슐호텔의 역사는 1979년 오사카시(大阪市) 우메다(梅田)에 첫 캡슐 호텔인 ‘캡슐 호텔 인 오사카(カプセルホテルin大阪)’가 문을 열면서부터 시작된다. 캡슐 호텔은 오사카에서 사우나를 경영하고 있던 나카노 유키오(中野幸雄)와 부하직원 후쿠니시토시부미(福西利文)의 발상으로 고안됐다. 그들은 일본을 대표하는 건축가인 구로 카와기쇼(黒川紀章)가 오사카 만국 박람회에서 전시한 캡슐주택을 참고해 그에게 디자인을 의뢰하게 됐고, 이를 통해 캡슐호텔의 형태가 완성된 것이다.캡슐호텔은 큰 방에 2단으로 쌓인 캡슐 모양의 간이침대가 설치돼 있으며, 이용자는 이 캡슐에 들어가 취침하는 형태다. 캡슐 안에는 침구 외에 조명등, 환풍기, 알람시계, 라디오, (천장에 매달려있는)
일본 황실에서도 이용하던 이름난 전통 료칸이 경영난에 처하자, 이들은 자존심보다는 경영회복을 위한 실리를 택했다. 과거의 명성과 영광을 뒤로하고 비즈니스호텔 사업으로 전환해 오랜 적자를 극복해낸 것이다. 프라이드를 버리고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선 카와로쿠의 스토리를 통해 우리는 새로운 생존방법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전통 료칸에서 비즈니스호텔로의 전환 카가와현(香川県) 타카마츠(高松)에 1877년 창업한 료칸(旅館) 카와로쿠(川六)는 황족들도 묵는 곳으로 알려져 있었다. 카와로쿠는 메이지(明治)시대 초기부터 시대의 문호들에게 사랑받는 다카마쓰 최고의 전통 료칸으로 유명했고, 타카마츠의 유력인사들은 숙박을 할 경우 카와로쿠가 아니면 묵지 않겠다고 말할 정도로 명성이 높아 프라이드가 강한 료칸으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그런 영광을 누리던 카와로쿠가 시대의 변화와 함께 경영위기에 빠지게 됐다. 1980년대 버블 경기가 무너지면서 손님이 급감했고 적자 경영이 됐을 뿐만 아니라 당시 5억 엔의 부채까지 안고 있었다. 이렇게 하향일로를 걷던 카와로쿠는 2000년 5대 사장인 타카라다케이이치(宝田圭一)의 취임으로 다시 한번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카와로쿠 오너
프런트 데스크에서 객실키 대신 스마트폰을 건네받고, 객실의 모든 조작을 이 스마트 폰으로 할 수 있다. 여러 기업들과 대학연구기관, 그리고 NPO 법인이 함께 만들어낸 이 스마트한 IoT 디바이스 체험 공간은 후쿠오카(福岡)에 문을 연 작은 호스텔의 이야기다. 일본 최초의 IoT 호스텔 IoT는 ‘Internet of Thing(사물 인터넷)’의 약어로, 생활 속 사물들을 유무선 네트워크로 연결해 정보를 공유하는 환경을 말한다. 가전제품이나 전자기기뿐만 아니라 헬스케어, 원격검침, 스마트홈, 스마트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물을 네트워크로 연결해 정보 공유를 가능하게 만든다. 최근 다양한 기업과 연구 기관이 IoT를 통해 보다 안전하고 쾌적한 생활을 실현하고자 제품 개발 및 상용화에 격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른바 ‘IoT 호스텔’이 생겨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8월 후쿠오카현 후쿠오카시에 문을 연 ‘& AND HOSTEL(앤 호스텔)’은 11종의 IoT 디바이스를 체험할 수 있는 일본 최초 스마트 호스텔이다. IoT를 체험할 수 있는 시설은 근래에 많이 생겼지만 이처럼 많은 업체의 IoT 장치가 호스텔에 집결된 것은 처음이다. 프런트에서 객
지역의 거리 곳곳이 호텔이 되고, 그 안에서는 활발한 예술 교류 활동이 펼쳐진다. 기업의 자본이 아닌 크라우드 펀딩으로 원하는 모두가 호텔의 주인이 되고, 호텔 수익금은 참여한 예술가들에게 돌아간다. 바로 이 꿈같은 이야기가 도쿄의 어느 거리에서 현실이 됐다. 지역의 거리 곳곳이 호텔이 되다 도쿄(東京)의 스기나미구(杉並区) 코엔지(高円寺)에는 예술가의 작품으로 꾸며진 객실이 만들어지는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하나의 건물로 이뤄진 일반적인 호텔의 형태가 아니라 지역의 여러 공간에서 호텔이 유기적으로 펼쳐지면서 지역 만들기라는 형태로 진행되고 있는 이른바 ‘Bed & Art 코엔지(BnA 코엔지)’이다. 이 프로젝트는 일본에서 주목 받는 재능 있는 현대 예술가와 손잡고 여행자가 예술 작품 그 자체로 꾸며진 호텔에서 머물며 ‘예술 속에서 묵는다’는 콘셉트를 목표로 만들어졌다. 이 프로젝트의 핵심은 거리 곳곳의 포인트마다 객실을 만들어 거리 전체를 호텔로 만드려는 시도이다. 즉, 종래의 호텔처럼 한 빌딩에서 호텔에서 완결하는 것이 아니라, 코엔지라는 지역의 이곳저곳 여러 건물에 객실을 2~3개 씩 흩어진 형태로 만들어두는 것이다. 게스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