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희망찬 을사년 새해가 우리들의 지난 멍든 가슴을 어루만져 주고 새로운 일상에서 어제가 아닌 내일을 노래하도록 반기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일본의 소도시를 찾아 떠나는 여행객들이 증가하고 있는데 아름다운 금수강산 이곳저곳 발길이 머무는 곳으로 삶을 맡겨보는 것은 어떨까? 대한민국 경상북도 최남단에 동쪽은 경주시, 서쪽은 대구광역시, 남쪽은 경상남도 창녕군·밀양시·울산광역시, 북쪽은 경산시·대구광역시와 접한 2읍 7면으로 산이 푸르고 물이 맑으며 인심이 후해 예로부터 ‘삼청의 고장’으로 불려오는 청도군을 겨울 미식 여행지로 추천한다. 팔색조 미꾸라지 장터에 오고 가는 사람들의 배고픔을 달래고, 여행지에서 맛을 더하면 어느 순간 그 음식은 전국적인 명성을 얻어 인기 메뉴가 된다. 뜨내기손님이 장터나 역전에서 맛있는 음식을 찾기 어렵지만 지나가는 이들에게 정으로 남는 추억의 맛을 선물한 추어탕은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게 되면서 관광지가 아닌 삶의 터전에서도 즐겨 찾는 메뉴가 됐다. 추어탕은 지역마다 조리 방식이 서로 달라 각자의 색깔이 뚜렷한 음식이다. 서울식은 미꾸라지를 통으로 익혀 미꾸라지 본연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사골육수에 두부, 버섯 등을 넣
찬바람이 불어오면 문득 포장마차의 따근한 우동 한 그릇이 생각난다. 아니, 어쩌면 맛있는 향이 생각나는 것이 아닌가 싶다. 부산의 포장마차 대표 먹거리 ‘꼼장어’ 굽는 그 내음은 그냥 아무 이유 없이 기분이 좋아지는 추억으로 남아 있다. 지금도 꼼장어 골목을 지날 때면 나도 모르게 어린시절 할아버지 손에 이끌려 자갈치 시장에서 먹었던 맛있는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면서 꼼장어를 향해 발걸음을 옮기곤 한다. 롯데자이언츠 김민성 선수에게 처음 꼼장어를 소개한 날, 불판 위에서 살아 꼼지락거리던 모습을 보고 난감해 하던 표정과 다르게 맛있게 먹던 그날을, 이제는 즐거운 추억의 이야기로 나눈다. 2024년 12월 꼼장어 향연과 함께 또 한 페이지의 추억을 만들어봐야겠다. *곰장어는 원래 ‘먹장어’란 학명을 가진 어류다. 껍질을 벗겨도 10시간을 꼼지락대며 견디는 강인한 생명력을 가졌다 해 꼼장어란 별칭이 붙었다. 산업에서 미식으로 승화된 꼼장어 꼼장어(먹장어)를 최초로 식용화한 도시가 ‘부산’이라 할 수 있다. 처음에는 산업용으로 피혁공장에서 껍질을 사용해 제품을 만들고, 버려지던 꼼장어를 먹었다고 한다. 해방 전 일본인들은 꼼장어 가죽을 이용한 제품들을 만들었고,
2024년의 여름은 여느 때보다 무척이나 더운 날이 지속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가을을 그리워하고, 들판에 익어가는 곡식과, 저녁녘 붉은 노을마저 눈에 들어오지 않는 날을 보내면서 떠날 기색이 없는 더위는 언제 가시나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의 흐름은 우리를 자연스럽게 따스한 국물을 찾게 하고, 다가올 겨울을 걱정하며, 자연 앞에 초라해 보이는 인간 내면의 모습을 바라보게 한다. 찬바람이 불 때면 누구나 소울푸드로 칼국수를 한번쯤 생각하고, 그 옛날 할머니가 흰가루 펄펄 날리며 홍두깨로 넑직하고 얇게 밀어 칼로 쓱쓱 썰어 만들어 주시던 칼국수의 애환이 가슴 한켠에 남아 있을 것 같은 오늘 하루를 우리는 언제 그랬냐면서 또 즐기며 내일을 기다린다. 대칼국수, 우리 민족의 아픔이 묻어 있는 음식 칼국수는 1607년 조선시대 가장 오래된 한글 요리책인 <규곤시의방(閨壼是議方)>에 ‘절면(切面)’이라 기록돼 있다. 다만 지금과는 다르게 밀가루가 아닌 메밀가루가 주재료였다. 당시의 조리법은 면을 따로 삶거나, 삶은 면을 찬물로 씻는 과정을 거쳤다. 경상남도 일부 지역에서는 지금도 면을 따로 삶는 방식을 사용한다. 현대와 같은 요리법은 해방 후 만들어진 것으로 추
음식은 그 시대를 담아내는 한 폭의 그림이라 할 수 있으며, 음식을 통해 시대적 문화를 읽어낼 수도 있고, 사회를 파악할 수도 있다. 그런 면에서 부산의 음식은 역사가 소리 내 울지 못했던 아픔을 그릇에 담고 있는 것은 아닐까? 부산의 음식문화는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에서 시작됐다 표현할 수 있는데, 일본인 거류 지역의 음식은 요리에서 시작돼 서민 음식으로 자리 잡았고, 피난민들의 음식은 하루의 삶을 견뎌야 했던 그들에게는 그 무엇보다 중요한 큰일이었다. 일제강점기 때에는 침략의 아픔과 더불어 근대 문물이 유입되는 근 현대사가, 한국전쟁은 피난민들에 의한 팔도의 식문화가 부산에서 새로운 부산 음식으로 형성되는 부산만의 특별한 음식문화를 만들었다 볼 수 있다. 이처럼, 부산의 음식문화는 우리 민족의 아픔을 고스란히 담고 있으면서도 내일이라는 희망을 이어가는 중요한 삶의 일부분이었다 할 수 있겠다. 부산 대표 소울 푸드, 돼지국밥 최근 여러 방송을 통해 ‘부산’하면 떠오르는 대표 음식들이 있는데, 동래파전, 흑염소불고기, 복어요리, 곰장어, 밀면, 돼지국밥 등이 그것이고 그중에서도 돼지국밥은 부산을 대표한다고 할 수 있다. “돼지국밥은 오랜 시간과 진득한 정성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