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의 대체 식품으로 주목을 받으며, 최근 몇 년 간 다양한 효능이 알려진 ‘퀴노아(Quínoa)’. 슈퍼 푸드가 인기를 얻으며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지만, 여전히 퀴노아에 대한 정보는 부족하다.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ood and Agriculture Organization of the United Nations; FAO)는 2013년을 ‘세계 퀴노아의 해’로 선정하며 그 효능을 높이 평가하고,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해 국내에서도 ‘퀴노아·잡곡 가공센터’를 신축하는 등 퀴노아의 접근성을 높이고자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 주목해야할 슈퍼곡물 ‘퀴노아’에 대해 알아보자.
취재 오진희 기자
주목성
쌀, 밀, 옥수수 등 기존의 곡물을 대체할 수 있는 수단이 될 뿐 아니라, 21세기 식량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작물로 각광받고 있는 퀴노아는 일반 곡류에 비해 단백질, 지방, 무기질 등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다. 특히 아미노산과 지방산 구성이 매우 뛰어나며, 플라보노이드 함량이 높아 항산화, 항암, 항균 효과가 우수하다. 더불어 밀가루에 있는 글루텐이 없기 때문에 항알레르기 효과가 좋고 글루텐으로 인한 셀리악 병 예방과 치료에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영양학적으로 쌀과 비교하면, 쌀에 비해 칼슘이 7배, 철분이 20배, 칼륨이 6배다.
퀴노아는 산지별, 품종별, 가공법 별로 영양성분이 다른데, 가장 잘 알려져 있으며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은 흰 퀴노아다. 주한 칠레 대사관 자료에 의하면 흰 퀴노아는 빨간 퀴노아에 비해 섬유질이 더 많아 쉽게 소화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혈당 수치를 조절하는 기능을 하고 포만감을 느끼게 한다. 더불어 퀴노아에 풍부하게 함유된 단백질은 지방을 태우고 근육과 조직을 강화하는데 도움을 준다. 특히 10g에 36.5㎉로 칼로리 역시 낮으며, 적은 탄수화물, 다양한 비타민, 미네랄을 포함하고 있다.
퀴노아는 대표적으로 흰/빨간/검은 퀴노아로 구분되는데, 빨간 퀴노아의 경우 흰 퀴노아와 유사성을 띄고 있다. 칼로리는 낮고 단백질이 풍부하고 영양가가 높다는 것. 레드 퀴노아의 경우 특히나 운동선수에게 좋은 곡물인데, 강한 에너지와 힘, 지구력을 기를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이다.
검은 퀴노아는 새로운 종으로 시금치 종자와 교배해 얻은 결과물이다. 그래서 퀴노아 중 가장 특징적이고 개성 있는 식감을 자랑하는데, 블랙 퀴노아의 경우에는 스트레스를 조절해 우울증 환자들에게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역사성
퀴노아란 고대 잉카제국에서 감자와 옥수수를 비롯해 3대 작물로 재배된 식물이다. 퀴노아의 주산지는 남아메리카의 페루와 볼리비아가 대표적이며, 이외에도 에콰도르, 칠레, 브라질 등이 있다. 해발 2500~4000m의 고산지대에서 주로 자라는데, 영하 3℃부터 영상 35℃까지 다양한 기후 환경에서도 적응력이 강해 건조한 토양에서도 재배가 용이하다.
‘퀴노아’의 어원은 ‘모든 곡식의 어머니’를 뜻하는 고대 잉카어(現 페루어)에서 유래됐다. 약 4000년 전부터 안데스산맥 일대에서 주요 작물로 재배해 왔는데, 16세기경 남아메리카를 침략한 스페인 군대에 의해 잉카제국이 멸망하면서 인디오들이 신성시하는 퀴노아 경작이 탄압 받게 됐고, 그 결과 생산지가 상당수 감소됐다.
그러나 1985년 FAO에서 퀴노아를 영양학적인 가치를 재조명하면서 완벽한 식품으로 분류했고, 퀴노아에 대한 인식이 새롭게 달라졌다. 퀴노아의 영양에 대한 재발견은 스위스의 네슬레 식품회사의 공이 큰데, 네슬레에서 전적으로 품종개량/재배기술/보급에 오래전부터 힘써 현재 재배인구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국제연합개발기금, 미주개발은행 등이 현지 농민들에게 가공공장설립·경작시설 등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한때 안데스 지역에서도 찾기 힘들던 퀴노아는 현재 유럽·미국·일본에서 건강식품으로 인기를 얻고 있고, 쌀 다음의 주요 식량원, 대체 식물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네슬레(Nestle) 등과 같은 세계적인 식품회사와 남아메리카 민간단체들의 노력으로 남아메리카 일부 지역에서 한정적으로만 소비되던 퀴노아가 미국과 유럽을 넘어 아시아 지역까지 널리 보급되고 있음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접근성
퀴노아의 생산량은 점차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로, FAO의 통계에 따르면 2013년 10만 3000톤이 전 세계적으로 생산됐다. 퀴노아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지역은 페루, 볼리비아의 안데스 지역이지만,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미국, 캐나다 등 비 안데스 지역에서도 생산돼 약 70개 국에서 생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에서도 퀴노아에 대한 관심이 급증해, 국내 소비자들이 보다 쉽게 퀴노아를 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강원 홍천군은 밭식량작물산업육성사업(계열화경영체육성분야)으로 홍천강퀴노아영농조합법인에서 신청한 공모사업이 선정돼 ‘퀴노아·잡곡 가공센터’를 신축할 예정이다. 지난해 홍천에서 재배한 퀴노아 면적은 지역 내 33농가에서 14㏊이며, 올해 퀴노아 전량 계약 재배를 추진해 100여농가 50㏊로 면적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홍천군 김종한 인삼특작담당은 “퀴노아는 ㎡당 8000원 정도의 고소득 작목으로 홍천군 농업기술센터에서 실시하는 새해농업인실용교육을 통한 재배면적 확대와 온라인 직거래 및 쇼핑몰 구축 등을 통한 판매 대책 강구로 홍천군을 퀴노아의 주산지로 부각시켜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시장성
주한 칠레 대사관의 통계에 따르면 2014년 국내 퀴노아 수입량이 총 11만 1123㎏로, 전년 대비 804%가 증가됐다. 미국 퀴노아가 8만 7614㎏, 이어 페루 퀴노아가 2만 3097㎏ 국내에 수입됐다. 현재 퀴노아는 어린이들의 이유식은 물론 임산부와 노인들의 건강식으로도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쌀에 부족한 영양소들을 보충해 줄 수 있어서 쌀과 함께 밥을 지어 섭취하거나 익혀서 채소와 곁들여 먹기도 하고, 가루를 내 과자나 음료로 다양하게 섭취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인은 평균 한 끼를 밥으로 먹고, 나머지 식사는 국수, 파스타, 빵 등으로 대신하고 있어, 퀴노아를 첨가한 국수 등에 관한 연구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도 중요해지고 있다. 숙명여자대학교 석사논문 「발아 퀴노아 기능성 및 발아 퀴노아 첨가 국수의 품질특성」(설하늬, 2015)에 따르면 “국수는 면류에 속하는 식품유형으로 밀가루를 주재료로 물과 소금을 이용해 제조되며(Kong SH 등 2010), 손쉽게 조리가 가능 해 바쁜 현대인들이 즐겨 찾는 대표적인 가공 식품”이라며, “건강을 위한 바른 먹을거리를 위해 가공식품의 가장 큰 문제점인 밀가루로만 구성된 일반국수의 부족한 영양을 보완하고 기능성을 보충해 국수를 제조하고자 한다.”고 연구 의의를 밝혔다. 덧붙여 “본 연구는 퀴노아를 이용해 유색의 곡물이 발아과정을 거쳤을 때 발아 전보다 발아 후 더 높은 항산화 활성을 가진다는 선행 연구 결과를 토대로 일반 레드와 블랙 퀴노아와 발아 레드와 블랙 퀴노아의 영양성분 및 항산화 효과를 분석했다.”며, “발아 블랙 퀴노아를 0, 5, 10, 15, 20% 비율로 국수에 첨가해 반죽의 특성, 영양성분, 품질특성, 관능적 특성 및 항산화 활성 등을 분석한 결과, 발아 블랙 퀴노아 첨가 국수의 첨가량이 증가함에 따라…(중략) 모든 항산화 활성이 유의적이게 증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발전성
FAO와 ALADI(Asociacion Latinoamericana de Integracion; 중남미통합연합)에 따르면 여전히 퀴노아의 소비는 다른 곡물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퀴노아의 소비량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아직 주류 곡물이 아니라는 점에 초점을 맞춰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전 세계적인 트렌드 ‘웰빙’, 건강하고 바른 먹을거리에 대한 관심이 끊이지 않아 퀴노아를 활용한 다양한 식품들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데, 주한 칠레 대사관은 “수입국이 퀴노아를 곡물 및 가공 형태로 소비하는데, 고품질, 유기농 상품에 기준을 두고 소비해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밝히며, 건강식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가 있음을 암시했다. 더불어 퀴노아는 척박한 환경에도 재배돼, 변화하는 미래 환경에 대한 적응력도 높이 평가 받고 있다.
국내에서 퀴노아는 건강한 식생활을 위한 식단뿐만 아니라 화장품 등에도 활용해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 자료제공 및 참고문헌_ 주한 칠레 대사관, 숙명여자대학교 전통식생활문화전공 학위논문(석사) 이민정(2015) - 「산지별 퀴노아의 항산화 및 생리활성」, 숙명여자대학교 전통식생활문화전공 학위논문(석사) 설하늬(2015) - 「발아 퀴노아 기능성 및 발아 퀴노아 첨가 국수의 품질특성」
<2016년 2월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