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할랄산업연구원(KIHI)은 관광호텔 등 국내 관광사업체를 상대로 무슬림 친화적 서비스 수준을 평가하는 무슬림 친화 관광 등급평가 사업(Muslim Friendly Hospitality Rating)을 착수한다. 한국할랄산업연구원은 이를 위해 7월 9일 서울 광화문 센터포인트빌딩 필원회의실에서 국내외 관계기관 임직원 및 해외 전문가를 초청, 출범식을 개최한다. 출범식에서는 말레이시아 무슬림 친화 환대서비스 표준 제정에 참여한 국제이슬람대학교 법학부 노리아람리(Noriah Ramli) 교수가 “무슬림 친화 관광 발전을 위한 표준의 역할”을 제목으로 특별강연을 하고, 한국할랄산업연구원 원장인 노장서 박사가 “KOMFAS”라고 명명한 한국형 무슬림 친화 관광 등급평가 사업의 개요를 소개한다. 이어 한국할랄산업연구원의 고문이자 말레이시아의 저명한 할랄교육자인 사이폴 바흘리(Hj. Saifol Bahli) 씨를 초대 등급인증 평가위원장에 임명할 예정이다. 노장서 원장에 따르면, 한국형 무슬림 친화관광 등급평가 사업인 KOMFAS는 말레이시아의 무슬림친화환대서비스표준(MS2610:2015)과 57개 이슬람국이 가입한 이슬람협력기구의 할랄관광표준(OIC/SMIIC9:2
이슬람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배포한 ‘2020 무슬림 관광객 유치 안내서’에 따르면 2020년 무슬림 인구는 19억 명으로 세계 인구 중 24.6%를 차지하며 2060년에는 31.1%인 30억 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무슬림의 전체 소비 규모는 2.02조 달러로, 글로벌 전체 관광시장에서는 12%를 차지해 전 세계적으로 주목하고 있다. 무슬림의 주된 소비 품목인 할랄에 관해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할랄은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법에 따라 허용된 것을 뜻한다. 일반적으로는 돼지고기나 개고기, 뱀, 알코올 등을 포함하지 않는 식품류에 적용됐지만 최근에는 식품뿐 아니라 패션, 화장품, 의약품, 관광 및 물류 산업까지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코란에 따라 의식주를 제한적으로 소비하던 무슬림이 점점 세계의 트렌드에 맞춰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엔데믹의 선언과 함께 인바운드 시장이 강한 회복세를 보이며 우리나라를 찾는 무슬림 관광객 또한 증가하는 추세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의 호스피탈리티업계 또한 무슬림 친화적 인프라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 이슬람은 610년 무함마드가 창시한 종교로, 이슬람 교리를 따르는 신도를
무슬림에 대한 막연한 편견 깨트려야 강남 중심에 위치한 서비스드 레지던스 강남아르누보씨티 호텔은 지리적 이점과 레지던스라는 특징을 살려 무슬림 의료관광객 유치 마케팅 전략을 잘 살린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강남아르누보씨티 호텔 고객들은 짧게는 한 달이고 길게는 1~2년간 호텔에 머물면서 2018년 기준으로 192개 객실 중 무려 90개 객실이 장기 고객으로 이뤄져 있을 정도로 안정적인 객실 운영의 주축이 되고 있다. 코로나19 이전까지 전체 고객의 70%가 외국인 고객, 이 중 30객실 이상이 중동지역 투숙객이었으며, 아랍에미리트 관광객의 경우 강남권에서 가장 높은 투숙 비율을 보이고 있었다. 강남아르누보씨티 호텔의 노규현 총지배인(이하 노 총지배인)은 “2015년 메르스 사태 이후 시장 다변화에 대한 필요성을 내부적으로 절감했는데 마침 당시 의료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국가적, 지역적 노력이 활발했던 시기였다. 이에 우리 호텔이 가지고 있는 강점을 살려 장기투숙객 유치에 전략적 접근을 하다가 무슬림 관광객들에게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고 전하면서 “물론 IS나 탈레반 등 무슬림에 대해 잘 알지 못해 생기는 이미지에 막연한 불안함과 왠지 모를 두려움이 있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까지 호텔을 비롯한 국내 관광업계의 지속적 과제였던 시장 다변화. 중국과 일본인 관광객에 지나치게 의존한 나머지 국제적 이슈에 휘말릴 때면 어김없이 난항을 겪어 한국에 호의적이면서 가장 잠재력 있는 시장으로 무슬림 관광객을 주목했다. 하지만 다변화의 노력이 팬데믹의 여파로 잠시 주춤한 상황. 그러나 전 세계 인구 4명 중 1명꼴의 거대 규모를 자랑하고, 한류 열풍으로 한국에 대한 호감도도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는 무슬림 관광 시장은 한국 관광업계에서 놓쳐서는 안 될 블루오션이다. 이에 지난 11월 5일, 서울시관광협회는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하고 서울관광 저변확대를 위해 ‘다문화 관광객 인식개선교육’을 실시했다. 교육은 무슬림 국가 중 가장 인구가 많은 인도네시아의 문화, 관광 패턴을 비롯해 중동 관광객의 유치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낸 강남아르누보씨티 호텔의 사례를 소개하고, 무슬림 관광의 첫 단계인 할랄 음식점과 인증 제도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로 진행됐다. 무슬림 다문화 관광객 유치의 정공법은 무엇일까? 이슬람은 종교일 뿐 여행 욕구 높은 다문화 관광객들 전 세계 인구의 23%(약 18억 명)를 차지하는 무슬림은 중국에 이어 성장 잠재력이 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