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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12 (토)

레스토랑&컬리너리

[송년특집 _ 2015 결산 3. Dining] 2015 다이닝 주요 이슈 - 눈길은 끌었지만, 불황은 여전



계속 되는 불황에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까지 겹치며, 레스토랑의 계산대는 한없이 초라해졌다. 메르스 사태로 인해 외식 업체들의 매출은 25%이상 감소했으며, 올해 2분기 한국외식업경기지수는 61.19로 지난해 세월호 사건(71.28)보다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 메르스 사태는 점점 회복세를 타고있는 듯 보였지만, 최저임금 인상이 확정돼 업장 주인들의 고민이 쌓여가는 한 해였다. 전 국민적으로 사랑받은 콘텐츠 ‘쿡방’은 대중들을 ‘요리’에 대한 관심을 이끌었으며, 업계에서는 SNS 마케팅과 푸드테크를 적극 활용해 대중들에게 더욱 친숙하게 다가갔다.

취재 오진희 기자


메르스 불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최저임금 인상 소식에 업주들은 근심

지난 7월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은 외식업 매출이 점차 회복돼 메르스 사태 이전의 70~80% 수준으로 올라섰다고 밝혔다. 이에 외식업 종사자들은 매출이 완전히 회복하기까지는 앞으로 3.7개월이 더 걸릴 것으로 조심스레 내다봤다. 그러나 매출 회복이라는 반가운 소식도 잠시 같은 달 내년 최저임금이 8.1% 인상된 6030원으로 결정됐다는 소식에 외식 업계는 다시 근심에 빠졌다. 외식 업계는 다른 분야 보다 사업 접근성이 좋아 대기업뿐만 아니라 영세업자들도 많이 분포돼 있는데, 최저임금이 인상되면서 영세업자들의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영세업자들은 고용을 줄이고 생계형 가족경영으로 전환하는 등의 악순환이 거듭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한국외식업중앙회 도지회 관계자는 “장사는 안 되는데 필수인력의 인건비가 오르며 아예 가게를 접고 알바를 하겠다는 업주도 있다.”며, “물가 상승률보다 큰 폭의 임금 인상은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이 많다.”고 전했다.

아직 블로그만 하니?
경영진도 뛰어든 SNS 마케팅

블로그가 맛집의 어머니라면, 맛집을 키우는 건 다양한 SNS다. 여기서 말하는 다양한 SNS는 간단하고 간편하게 생산과 소비가 가능한 페이스 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을 가리킨다. 특히 인스타그램은 일명 ‘#먹스타그램’ 바람을 일으켰으며, 페이스 북/트위터와 연동이 가능해 외식 업계에 주목을 받고 있다. 이중 가장 보편적이고 대중적인 SNS ‘페이스 북’을 잘 활용해 대중들에게 신뢰와 인기를 얻는 외식 브랜드가 있다.
바로 이마트 PL 브랜드 피코크(Peacock)다. 피코크를 생산하고 있는 신세계그룹의 정용진 부회장은 페이스 북 ‘YJ Loves’를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제품을 알린다. YJ Loves 페이지 구독자수가 약 1만 9000여 명을 넘어서며 파급력이 커지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 매체를 통해 “정 부회장이 신세계가 새롭게 추진하는 브랜드에 자신이 직접 관여하는 모습을 여과 없이 보여주면서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를 사려는 것”이라며 “특히 SNS를 주로 이용하고 신제품이나 자체브랜드(PB)상품 구매에도 거부감이 없는 20~30대 젊은 층으로부터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SNS의 중요성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까지 이어진 ‘허니’ 열풍의 주역 ‘허니버터칩’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허니버터칩은 SNS를 통해 그 희소성이 알려지고 인정받아 시작됐으며, 실시간으로 ‘어디에 있는지’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또한 외식 업계에‘ 혜자스럽다/창렬스럽다.’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진 것도 SNS를 통해서였다. ‘창렬스럽다.’의 주인공 DJ DOC의 김창렬은 ‘부실한 도시락을 만들어 자신의 이미지가 훼손됐다.’며 해당 식품업체에 손해배상까지 청구해 SNS의 울고 웃었던 외식 업계의 단상을 보여줬다.


‘먹방’을 넘어 ‘쿡방’으로
스타 셰프의 또 다른 말, ‘셰프테이너’

올해 외식 업계를 강타한 키워드는 단연 ‘스타 셰프’다. ‘먹방’에 희열을 느끼던 시청자들은 ‘쿡방’에 열광했고, ‘쿡방’을 주도하는 셰프들은 일약 스타가 됐다. 그런 스타 셰프의 중심에는 JTBC<냉장고를 부탁해(이하 냉부해)>가 있다. 그동안 방송활동을 하던 셰프들은 많았지만, 이렇게 셰프들을 스타로 만들어 준 프로그램은 없었다.
푸드 포르노라 불리던 일명 ‘먹방’으로만 가득찼던 ‘음식’ 콘텐츠는 ‘냉부해’를 통해 스타의 스토리와 셰프의 볼거리가 가미가 된 ‘쿡방’을 일으키게 된 것이다. 셰프들은 전문적인 요리프로그램이 아닌 요리가 가미된 예능프로그램에서 인기를 얻기 시작했고, 이에 ‘셰프테이너’라는 신조어가 나타났다.
먹방에서 쿡방이 인기를 얻고 있는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삼시세끼조차 제대로 챙겨먹지 못해서, 요리할 시간이 없는 현실에 안타까워 하지만, 일부 외식 업계 종사자들은 이러한 바람을 예견하고 있었다. 미국과 일본 심지어 중국까지 요리 콘텐츠가 많이 발달돼 있기 때문. 실제로 서양과 일본은 서로의 것을 참고하고 비슷하게 제작하면서 발전했으며, 이러한 유행은 우리나라에도 분명 일어날 것이리라 생각했던 것이다.
유행이 시작되면 다양하게 퍼지는 것은 당연한 코스. 예능 중심의 ‘재미’ 위주로만 가는 요리 콘텐츠에 불만이 제기됐고, 셰프보다는 요리의 대중화를 알리는 ‘간편 레시피’가 사랑받기 시작했다. 물론, 여기에도 셰프들의 입담은 필수가 됐다. 요리의 대중화는 한식, 중식, 일식 등 국가를 넘어 다양한 음식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 냈으며, 그동안 대중들이 알지 못했던 요리의 세계로 인도하고 있다.
이러한 ‘셰프테이너’들의 활약으로 어느덧 초등학생들의 장래희망란에 요리사가 적히는 시대가 됐지만, 정작 외식 업계 관계자들은 우려의 목소리와 함께 유행의 열풍을 몸소 체험하고 있진 않다. 특히 집 밥 레시피, 간편 레시피들의 유행은 도리어 업계를 헤치진 않을까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간편 레시피들이 성행하고 HMR이 사랑을 받으면서 ‘셰프’의 위상, 요리를 하는 행위에 대한 가치는 오히려 떨어진 것은 아니냐는 반응이다. 좋은 재료로 오랜 시간 정성들인 음식과 간편하게 대체품을 사용해 만든 음식이 가격 차이는 크고 맛은 비슷하면 무엇을 먹겠냐는 반응들이 나오는 것. 셰프, 요리, 음식에 대한 관심으로 다양해진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요리’에 대한 가치가 높아질 수 있는, 내실 있는 산업으로 발전하려면 현재와 같은 유행타기식의 발전은 안된다는 말이다.
롯데호텔 김준호 셰프는 “요리를 하는 사람으로 요리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정말 감사하다. 하지만 인기라는 것이 화산과도 같아 한 번 폭발을 하게 되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며, “너무 크게 인기를 받다보니 인기가 사라지고 나면 다시 외면을 받게 되진 않을지 우려스러운 면이 있다. ‘보여지기’에 치중한 요리, 조리는 지양해야 한다.”고 밝혔다.

기존 인스턴트와는 다르다
외식 업계를 위협하는 HMR

계속되는 경기 침체와 1인 가구가 늘어남에 따라 외식시장이 축소돼 HMR(Home Meal Replacement; 가정 간편식) 시장의 시작을 알렸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기준 1조 3000억 원 규모였던 HMR 시장을 올해 15% 가량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대기업 이마트, CJ제일제당, 풀무원, 대상, BGF리테일, GS리테일 등이 HMR시장에 진출했으며, 대용량 및 묶음 판매에서 벗어나 소포장 PB(독자개발상품)먹거리를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이마트는 PB(자체 브랜드) ‘피코크’를 통해 2013년 280개였던 상품 수는 지난해 600여 개로 늘어났고 2019년까지 1000개로 늘릴 방침이며, 롯데마트는 지난 10월 1인 가구와 맞벌이 부부를 겨냥한 프리미엄 도시락을 처음 출시했다. 롯데마트는 꾸준히 증가하는 간편식 시장을 감안해 편의점에서 주로 팔리는 도시락 제품의 구성을 강화한 것이다. 롯데마트는 간편식을 강화하기 위해 그룹 계열사인 롯데푸드와 함께 새로운 HMR 브랜드 출시도 준비 중이다. 다. 홈플러스도 올해 초 46종으로 출시한 프리미엄 간편식 ‘싱글즈 프라이드’를 100여 종으로 확대했다.
한 매체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가공식품소비자 태도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근 3개월 내 간편식을 구입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는 2012년 40.5%에서 올해 61.9%로 증가했으며, 20~40대의 간편식 구입 비율이 50~60대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관계자는 “2000년대 후반 이후 HMR사업의 시장규모는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외식시장의 메뉴가 간편화되고 위생·안정성까지 입증되면서 소비자들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INTERVIEW

HMR 산업, 점점 더 확장해 나갈 것
이마트 피코크 마케팅 김태억 과장

Q. 피코크 브랜드 소개와 2015년 HMR 산업에 대해 얘기해 달라.
우선 피코크 브랜드는 이마트 PL 브랜드로, 기존 마트 명을 그대로 따서 만든 PL 브랜드 ‘이마트’가 마트 이미지의 한계성을 가지고 있어 새로 론칭하게 됐다. 전반적인 다이닝 라이프 스타일을 선보이며, 트렌드를 주도하고 다양한 상품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만족감을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올해 전반적인 경기침체가 계속된 가운데 1인 가구의 증가와 미디어의 영향으로 HMR 산업의 시장점유율은 성장하고 있다. 기존의 인스턴트식품과는 다른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이 소비자들로 하여금 구매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HMR이 바쁜 싱글족들의 식사 솔루션으로 각광받으면서, 지난해 3월, 피코크 브랜드 론칭한 이후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가고 있다.


Q. 간편한 식사대용으로 인스턴트식품들이 있다. HMR과 기존 인스턴트식품의 다른 점은 무엇인가?
우선 ‘맛’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우리 브랜드의 경우 브랜드 가치의 최우선을 ‘맛’에 두고 있다. 그래서 매주 2회 테이스팅을 해 컨펌 받고 있으며, 끊임없이 상품개발을 위해 힘쓰고 있다. 인스턴트와의 가장 큰 차이점은 이에서 온다. 예를 들어, 고객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상품 ‘초마 짬뽕’의 경우 맛집 그대로의 맛을 살리기 위해 냉동으로 판매하고 있다. 냉동이라고 하면 이미지가 안 좋을 수 있는데 특유의 누들 식감을 그대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냉동이 최우선이다. 이런 맛집과 기존 인스턴트 간격을 메울 수 있는 것이 HMR 상품이다.


Q. 피코크키친까지 선보이며 외식 업계의 영역을 확보하고 있다. 피코크의 브랜드 전략은 무엇인가?
앞서도 말했듯이 다이닝 라이프 스타일을 제시하고 선두하는 것이 우리 브랜드의 가치다. 피코크키친은 여기에서 확장돼 나온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실제로 우리는 고객들에게 ‘맛’을 선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피코크키친은 이에 굉장한 도움이 된다. 피코크키친에는 상품 가치 선별을 위한 테이스팅 하는 공간이 있으며, 출시된 상품의 경우 시연을 통해 집에서 더 맛있게 해먹을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단순한 HMR 상품이 아닌 새로운 다이닝 라이프 스타일을 제시하고 확장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음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맛’이기 때문에 진정성 있는 맛 구현을 위해 더욱 힘쓸 것이다.


푸드테크, 어디까지 가능한가
소비자들을 사로잡는 맛있는 기술!

소비자들의 외식에 대한 니즈가 다양해짐에 따라 최근 푸드테크(FoodTech)라는 신조어가 나타났다. 푸드테크는 음식과 기술이 합쳐진 말로써 식품 관련 산업에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하여 새로운 서비스 제공을 말한다. 가장 대중적인 서비스로는 음식을 집까지 배달해주는 음식배달 서비스가 있으며, 배달이 안 되는 식당의 음식을 배달해주는 배달 대행, 식당예약, 오더 서비스, 식재료 배송, 농산물 직거래 서비스, 모바일 식사권 등이 있다.
푸드테크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를 허물고 외식 업계와 고객과의 관계를 더욱 친밀하게 하는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표적인 예로 ‘시럽오더’, ‘사이렌오더’, ‘해피오더’ 등이 있다. 이와 같은 서비스는 매장 안에 있지 않아도 모바일을 통해 미리 주문과 결제를 하고 픽업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배스킨라빈스 관계자는 “해피오더를 통해 고객들이 기다림 없이 바로 제품을 바로 찾아갈 수 있도록 해피오더를 실시하고 있으며, 해피오더 전용 상품 등을 출시해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며 푸드테크를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맥도날드는 지난 8월 푸드테크를 활용한 ‘시그니처 버거’를 선보이며, 고객들의 개인적인 취향에 접근하기도 했다. 매장 내에 설치된 ‘디지털 키오스크’를 통해 식재료 및 메뉴 선택부터 주문, 결제를 할 수 있는 시그니처 버거는 100% 프리미엄 호주산 앵거스 비프를 사용한 순쇠고기 패티 등 20가지가 넘는 식재료를 직접 고르는 ‘나만의 버거’와 한국인의 입맛에 딱 맞는 최상의 조합으로 만들어진 ‘추천 버거’ 등 2가지 방식으로 즐길 수 있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시그니처 버거가 소비자들의 개성 표현에 적극 활용되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며, “푸드테크 서비스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더욱 활용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에 디지털 키오스크를 도입한 것에 이어, 추후에는 디지털 메뉴 보드, 업그레이드된 모바일 맥딜리버리 앱 등 앞선 디지털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푸드테크 산업은 소비자의 니즈에 맞춘 세분화된 니치마켓을 타깃으로 더욱 다양하게 등장하며 성장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INTERVIEW

B2C를 넘어, B2B까지, 레스토랑과 고객 관계를 위한 푸드테크
포잉 사업전략부 장윤갑 본부장

Q. 포잉은 레스토랑 예약서비스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들을 진행하고 있나?
포잉은 레스토랑 예약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먹는 것에 대한 니즈를 해결할 수 있는 외식 플랫폼으로써 역할을 하고 있다. 그래서 두 가지 측면으로 사업을 진행하는데, 업장을 고객으로 삼는 B2B 사업과 소비자들을 고객으로 삼는 B2C 사업이다. 우선 B2C 사업으로는 레스토랑 추천, 검색, 예약, 매거진 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B2B 사업으로는 포스 기계를 통해 고객관리와 디자인 컨설팅 등을 하고 있다.


Q. 이번 해 푸드테크 서비스의 론칭이 두드러졌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덧붙여 실제로 푸드테크 산업이 성장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바람직하다고 보고 있다. 지난 몇 년간 푸드테크를 활용하는 고객들이 상당히 많이 늘었으며, 이는 외식에도 큐레이션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일본, 미국의 경우 푸드테크 산업이 10년 전부터 발전돼 왔다. 우리나라의 경우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로 배달, 고객 서비스 등으로 다양하게 론칭돼 대중화 되는 것이 우선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외식 플랫폼으로써 여러 니즈들을 충족시키기 위해 같은 스타트업 기업과 연계해 서비스를 진행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레스토랑, 스타트 업 등과 협업을 통해 상생하며, 더나은 서비스를 선보이고 싶다.
2012년 4명이서 시작한 포잉이 이제는 60명의 직원을 가진 회사가 됐다. 이것이 푸드테크 산업이 성장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웃음)


Q. 푸드테크 사업을 진행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
우리는 레스토랑과의 관계도 굉장히 중시하는데, 외식 업계의 다소 보수적인 분위기가 푸드테크라는 새로운 기술이 도입되는 것이 어려웠다. 생소하기도 하고 현재도 딱히 어려움이 없다는 입장이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우리가 레스토랑을 상대로 선보이고 있는 포스(POS)에서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예약 손님을 직접 기입하고 통계, 개인 성향 등을 메모할 수 있다. 이를 도입하면 분명 더욱 효과적으로 고객들을 맞이하고 더 좋은 서비스를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는데, 익숙하지 않음에 처음에 거부한 업장들이 있다. 프로그램을 사용한 후에는 대부분 만족하고 있다. 처음이라 익숙하지 않은 부분이 많다. 이런 것이 푸드테크 사업을 진행하면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지만, 지속적으로 프로그램 개발과 접근을 통해서 대중성을 기르는 것이 관건이라고 생각한다.


한식의 인기는 여전
한식뷔페에 이어 모던 한식의 바람

대기업들이 한식뷔페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불었던 국내 ‘한식’의 인기가 올해까지 이어졌다. 올해에는 대기업들의 한식뷔페는 세계화 전략에 뛰어들기 시작했으며, 국내에서는 한식뷔페를 넘어 모던한식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한국판 미슐랭 가이드를 꿈꾸며 출범한 국내 레스토랑 랭킹 ‘코릿(KOREAT)’은 올해의 국내 외식 트렌드로 ‘모던 한식의 성장’을 꼽았으며, 모던 한식 레스토랑 ‘밍글스’가 올해의 레스토랑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코릿 조직위원회는 “100인의 선정단에게 지난 1년 동안 직접 다녀온 음식점 중에서 가장 맛있었던 곳, 가장 기억에 남는 곳, 지인들에게 알려주고 싶었던 곳, 외국인 손님을 데려가도 좋을 만한 곳, 한국 음식의 수준을 높였다고 판단되는 곳을 뽑아달라고 부탁했다.”며 “오직 맛으로 한국을 대표할 만한 음식점들을 가려내려고 노력했다. 국의 공신력 있는 푸드 가이드 제공, 매해 톱 50 레스토랑을 한 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페스티벌 기획, 업계 및 오너 셰프들의 마케팅 플랫폼 구축이 목적이다. 올해에는 ‘밍글스’가 레스토랑 1위로 꼽히고, 외식 업계 관련 검색어로 ‘한식’이 많이 노출돼 그동안 강세였던 프렌치 레스토랑이 약진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국내에 불었던 ‘한식뷔페’ 브랜드는 세계인들의 입맛을 잡기 위해 나섰다. 지난 11월 이랜드 ‘자연별곡’의 중국 진출을 시작으로 국내 다른 한식뷔페 업체들 역시 해외 진출을 준비하고 있으며, 인천공항 등을 통해 외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 11월 중국 상하이에 자연별곡(쯔란비에구) 중국 1호점을 개점하며 국내 기업 최초로 한식뷔페를 해외에 진출시킨 이랜드는 1호점에 이어 곧이어 오픈할 상해 창닌 지구 2호점을 발판으로 2020년까지 중국에만 200여개의 매장을 오픈하고 홍콩과 대만 등 아시아 전역에 확장 진출할 계획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매장을 방문한 중국 현지인 반응이 기대 이상”이라며 “외식 문화가 발달한 중국 외식시장을 발판 삼아 한식 세계화에 본격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여러 브랜드를 해외에 진출시킨 CJ푸드빌도 한식뷔페 ‘계절밥상’의 글로벌화가 문제 없다는 반응이다. 특히 CJ푸드빌은 인천공항 내에서 한식브랜드 ‘비비고’와 계절밥상을 접목시킨 매장을 선보이며, 외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현재 CJ푸드빌은 뚜레쥬르, 빕스, 투썸플레이스, 비비고 등 4개 브랜드가 해외에 진출했으며, 약 10개국에서 234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한 매체를 통해 “우리가 가지고 있는 전 브랜드를 해외에 모두 진출시켜 글로벌 외식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라며 “계절밥상 역시 가능성이 모두 열려있다.”고 전했다.


안전한 먹거리?
무슬림 관광객 75만 명을 잡아라, 할랄푸드

올해 3월 박근혜 대통령 중동 순방 이후 할랄 산업 육성에 대한 필요성과 투자에 관심이 증대됐다. 이에 할랄푸드 산업 육성을 위해 국립수산과학원의 ‘할랄수산식품기술센터’, 한국식품연구원의 ‘할랄식품사업단’을 출범시키는 등 활성화에 힘쓰기 시작했다.
한 매체에 따르면 세계 할랄 시장의 규모가 2012년 1조 달러를 넘어섰고, 2018년도까지 1조 6000억 달러(한화 약 1774조 88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5월 개최된 2015년 한국외식산업정책학회 춘계 정책세미나 ‘할랄과 외식산업의 정책방향’에서 한국외식산업정책학회 장수청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이슬람국가의 방문객수가 75만 명에 이르지만, 국내 할랄 전문 음식점은 6개 밖에 안 된다는 신문 보도를 봤다.”며, “할랄 식품 산업이 침체된 내수 시장의 새로운 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국내 할랄 레스토랑의 부족함과 할랄 식품 산업의 잠재력을 언급했다.
사실 무슬림들의 인구증가율은 타종교보다 높아 1990년 전 세계 인구에서 약 20%를 차지하던 무슬림이 2030년에는 약 26%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무슬림 인구의 빠른 증가는 무슬림의 높은 출산율과 더불어 무슬림 인구 가운데 출산 황금 연령대(15~29세)의 비율이 높아 할랄 산업의 잠재력이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할랄 푸드는 무슬림들뿐만 아니라 일반 소비자들에게도 ‘더 안전할 것’이라는 인식이 강해 수요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할랄 시장의 가능성을 보고 일찌감치 일본과 중국, 프랑스 등 세계 각국이 할랄 산업에 뛰어들었다. 할랄 산업에 진출한 대표적인 해외 기업은 네슬레다. 네슬레는 1980년대부터 할랄 전담 분야를 만들어 1992년에는 할랄 제품 개발 정책을 수립해 전 세계 85개 공장, 154개 제품이 할랄 인증을 받았다.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는 국내 특급호텔 처음으로 할랄 푸드 전문가 아마드(MAm Onism Ail Ahmad) 셰프를 지난 9월 영입해 한식, 중식, 일식과 함께 인도 요리를 선보이는 아시안 라이브(Asian Live)에서 할랄 오픈 키친 코너를 선보이고 있으며, 아워홈은 할랄푸드 브랜드 ‘니맛(Nimat)’을 인천국제공항에 론칭했다.

<2015년 12월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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