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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22 (화)

최경주

[Global Networks] 할리우드에서 방콕까지, 스탠더드 호텔의 진화와 확장

 

할리우드에서 방콕까지 2000년대 초 핫했던 미드 <섹스 앤 더 시티>에는 다양한 호텔이 배경으로 나왔는데, 이 중에는 주인공들의 LA 여행에서 등장한 ‘더 스탠더드, 할리우드’도 있다. 이곳은 부티크 호텔산업에 영향력을 끼친 ‘Andre Balazs’에 의해 설립된 첫 번째 스탠더드 호텔로 시즌 3에서 2편에 걸쳐 등장했다. 이는 당시 이곳이 얼마나 상징적인 곳이었는지 보여주는 증거일 것이다. 극중 주인공들이 체크인 카운터 너머로 설치돼 있는 수족관 같은 곳에서 대본을 읽던 모델을 보며 대화를 나누는데, 이 장면은 드라마를 위한 설정이 아닌 호텔의 실제 설치 예술물인 ‘더 박스(The Box)’다.

 

이곳은 ‘스탠더드(Standard)’라는 호텔의 이름이 무색하게 틀에 얽매이지 않는 것과 럭셔리를 혼합해 할리우드의 중심이 되며 명성을 얻었다. 안타깝게도 코로나로 인해 2022년 폐업했지만, 아이러니하게 같은 기간 미국 밖에서는 새로운 프로퍼티가 연이어 오픈했다. 그중에서도 태국에서의 성장세가 심상치 않다. 스탠더드의 아시아 플래그십으로 미쉐린 1키도 획득한 방콕의 스탠더드 호텔을 직접 방문해 봤다.

 

 

브랜드 핵심 가치, 표준화되지 않은 것


호텔은 방콕의 새로운 시그니처로 등극한 마하나콘 빌딩에 ‘더 스탠더드 방콕’이 위치하고 있다. 입구에 도착하면 거꾸로 쓰인 호텔 로고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할리우드 시절부터 사용해 온 상징적인 로고로 ‘표준화되지 않은 것(un-Standard-ness)’이 브랜드의 핵심 가치라는 것을 여전히 드러내고 있는 듯하다. 호텔 로비의 부티크 숍에서는 이 로고를 활용해 디자인한 굿즈를 판매하고 있는데, 후드티, 잠옷, 모자, 가방과 같은 패션 아이템을 시작으로 러기지 택, 여권 지갑과 같은 기념품이 될 만한 로고 아이템들이 다수 준비돼 있다. 상당한 가격이지만 디자인도 로고도 스타일리시해서 기꺼이 지갑을 열게 만든다.

 

 

 

로고부터 예사롭지 않더니 로비, 엘리베이터, 복도, 객실, 미니바까지 호텔 안 어느 곳 하나 평범한 곳이 없다. 유니크한 디자인과 컬러로 인스타그래머블한 스폿들이 넘쳐흐른다. 전체적으로 호텔의 디자인과 인테리어는 비비드 한 오렌지, 옐로, 그린 컬러와 곡선이 살아있는 레이아웃과 가구로 매칭됐다. 숙박객에게 가장 인기 있는 인스타그램 포인트는 엘리베이터. 무한대로 빨려 들어갈 것 같은 거울 속에  비친 모습을 찍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장면을 자주 목격했다. 또한 호텔이 핫한 마하나콘 빌딩에 위치하고 있는 만큼 숙박객이라면 마하나콘의 전망대와 루프탑 바에 무료입장이 가능한 점도 셀링 포인트다.

 

 

하얏트, 스탠더드 브랜드의 모회사 인수


방콕에서 약 3시간 정도의 거리의 후아힌에서도 스탠더드 방콕과 비슷한 시기에 오픈한 스탠더드 호텔을 만나볼 수 있다. 이곳도 방콕과 함께 미쉐린 1키를 획득했다. 후아힌의 경우 스탠더드 할리우드가 생각나는 비주얼의 낮은 층의 흰색 건물과 테라스가 매력적이다. 비치 리조트인 만큼 노란색과 흰색의 스트라이프 파라솔이 활짝 펼쳐 있는 수영장이 이곳의 시그니처기도 하다. 또한 스탠더드의 미니멀 버전인 스탠더드X가 방콕의 짜오프라야강 주변에 오픈했으며, 올해 9월을 목표로 파타야에서도 또 하나의 스탠더드 호텔이 개관을 앞두고 있다.

 

최근에는 하얏트가 스탠더드 브랜드의 모회사 인수해 글로벌 호텔 체인으로서의 입지가 앞으로 더욱 확고해지게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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