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Networks_ 필리핀] 필리핀의 중국 춘절맞이 축제

2019.03.17 09:20:09

필리핀 사람이라면 또는 필리핀을 방문했던 사람이라면 분명 SM Mall에 대해 들어봤거나 한 번쯤은 가봤을 것이다.



SM Mall은 우리나라로 치면 이마트, 홈플러스와 같이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대형 쇼핑몰 브랜드로 필리핀 사람들의 쇼핑뿐만 아니라 데이트, 여가생활 등 주민들의 삶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 SM Mall의 창립자는 금년 1월에 별세한 Henry Sy 전 회장인데, 아시아에서 TOP 10 안에 드는 억만장자 중 한 명이다. Henry Sy 뿐만 아니라 필리핀 저가항공사로 잘 알려진 세부 퍼시픽 항공의 오너인 John Gokongwei, 필리핀의 국민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Jollibee의 창립자 Tony Tan Caktiong 등 필리핀에서 성공한 사업가들의 공통점은 그들이 대부분 Chinese-Filipino, 화교라는 것이다.



토착민족에 비해 필리핀 화교의 경제력은 ‘지나칠 만큼’ 우월하다. 화교들은 강력한 결속력으로 급속히 필리핀의 상류층으로 올라섰다. 필리핀의 화교인구는 약 130만 명 정도로 1억만 명이 넘는 필리핀 전체 인구의 1% 남짓 하는 적은 수지만, 이들이 필리핀의 상권과 경제력의 60% 이상을 장악하고 있고, 두테르테 필리핀 정부의 친(親) 중국 행보도 화교 자본의 영향력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우세할 정도로 정재계를 아울러 그 영향력은 가히 대단하다.



2012년 아퀴노 전 필리핀 대통령 정권부터 중국의 설날, 춘절을 공휴일로 지정했다. 화교가 아니더라도 축제를 사랑하는 필리핀 사람들에게는 하루를 먹고 마시고 즐기고 기념하는 또 하나의 이유가 됐다. 화교들과 필리핀사람들은 춘절에 가족들끼리 모여 차이나 타운이나 유명 호텔에서 용춤과 폭죽놀이를 감상하고 중국 음식을 나눠 먹으며 이날을 기념한다.


2017년에는 160만 명이 넘는 한국인들이 필리핀을 방문했을 정도로 부동의, 일명 ‘넘사벽’ 방문객 1위는 한국이었지만, 불과 5년 전만해도 39만 명에 남짓하던 중국이, 작년에는 약 3배인 120만 명 정도가 필리핀을 방문했다.


2월은 설을 쇠는 한국마켓을 겨냥해 한국 관광객용 객실 특가가 출시됐었지만 이제는 한국, 중국 마켓을 함께 겨냥하는 2월 한정 설날 객실 특가와 식음프로모션을 대부분의 호텔에서 선보인다.


이성령


두짓타니 마닐라 세일즈 매니저
인터컨티넨탈 호텔 그룹과 샹그릴라 보라카이 그리고 호텔 젠 마닐라를 거쳐 현재는 두짓타니 마닐라에서 객실판촉을 담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