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은 외식업계에 있어 중요한 전환점이 된 해였다. 팬데믹 이후 예상했던 매출 회복은 부분적으로 이뤄졌으나, 물가 상승과 인건비 부담의 증가는 여전히 외식업계 사장님들에게 큰 도전 과제로 남아 있다. 최저임금 인상, 고용 구조 변화, 그리고 다양한 매출 경로의 확대는 철저한 결산과 고용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번 호에서는 2024년 외식업 결산과 주요 노무 사항을 점검해 보자.
매출 결산의 중요성
모든 매출 경로를 놓치지 않고 확인하기
2024년 외식업의 매출 경로는 매우 다양해졌다. 매장에서 직접 결제하는 카드 매출 외에도 배달, 테이블오더, 그리고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발생한 매출을 관리해야 했다. 매출 누락은 세무상 큰 문제가 될 수 있으므로 모든 매출 경로를 꼼꼼하게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 배달 및 테이블오더 매출 관리
배달의 민족, 요기요 등 여러 배달 앱을 통해 들어오는 매출은 홈택스에서 자동으로 확인할 수 없다. 사장님들이 직접 POS 시스템에서 매출 데이터를 확인하고, 세무사와 함께 검토해야 누락 없이 매출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테이블오더나 캐치테이블 같은 비대면 주문 시스템도 마찬가지로 POS 시스템과 데이터를 대조해야 한다.
- 카드 및 현금 매출 관리
카드 매출은 보통 POS나 여신금융협회에서 제공하는 가맹점 매출 통합 조회 시스템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또한, 현금영수증 매출은 홈택스를 통해, 현금매출은 따로 정기적으로 체크해 누락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이러한 모든 매출 경로에서 발생하는 매출을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매출 누락이 없도록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누락된 매출은 추가적인 세금 문제를 불러일으킬 수 있으니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부가가치세 신고와 적격증빙 관리
외식업에서 부가가치세가 사업주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부가가치세 신고를 위해서는 적격증빙을 잘 챙기는 것이 중요하고, 세법에서 적격증빙은 세금계산서, 계산서, 신용카드, 현금영수증(지출증빙)으로 구분되기 때문에 적격증빙을 꼭 받아야 한다.
- 전자 및 종이 세금계산서 관리
매입 증빙 자료로는 전자세금계산서, 신용카드 매출전표, 현금영수증 등이 있으며, 이들은 모두 부가세 공제가 가능한 증빙이다. 반면, 간이영수증은 부가세 공제가 되지 않기 때문에 간이영수증 대신 세금계산서를 받을 수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 부가가치세 신고 대비
매년 12월에는 부가세 신고를 준비하기 위해 매입 증빙을 철저히 정리해야 한다. 특히 식재료를 매입할 때 발생하는 공산품 등은 세금계산서, 면세품 등과 고기류 등은 계산서를 철저히 챙겨야 부가가치세 공제를 받을 수 있다. 정육점이나 야채 가게 등은 거래명세서만 발급하고 계산서를 누락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므로 누락이 되는지 여부를 꼭 12월 중에 확인하고 거래처에 요청해야 한다.
절세를 위한 공제 상품 활용
노란우산공제와 연금저축
외식업 사장님들은 사업이 안정적일 때뿐만 아니라 폐업 시나 은퇴 후를 대비해야 한다. 노란우산공제와 연금저축은 이러한 시기에 큰 도움이 되는 상품이다. 또한 종합소득세 소득공제가 되는 유일한 상품이 노란우산공제이고 세액공제되는 상품이 퇴직연금저축이기 때문에 절세가 필요한 경우 올해가 가기 전에 가입하는게 좋다.
- 노란우산공제
이 공제는 사업자가 폐업하거나 은퇴했을 때 연금처럼 매월 지급받을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한다. 또한, 연간 납입액의 최대 500만 원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종합소득세 절세에 큰 도움이 된다.
- 퇴직연금저축
연금저축도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는 상품으로, 노후를 대비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최대 900만 원까지 세액공제가 가능하며, 이로 인해 매년 절세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다만 중도 해지 시 절세된 금액이 환수될 수 있으니 신중하게 가입해야 한다.
인건비 관리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계약서 점검
매년 최저임금은 인상되지만 다행히도 2025년 최저임금은 올해 9860원 대비 1.7% 정도 상승한 1만 30원이다. 올해 1만 2000원 선에서 아르바이트 시급이 형성됐다면 내년 대략 주휴수당 포함 시급은 1만 2500원 선에서 형성될 듯하다.
- 근로계약서 재작성
최저임금 인상에 맞춰 근로계약서를 반드시 갱신해야 한다. 근로계약서에는 연장근무 수당 등이 명확하게 기재돼야 하며, 일반적으로 외식업의 특성상 포괄임금계약서를 작성하는 만큼 전문가의 조언을 얻어 작성해야 한다. 특히 공휴일이 유급휴일로 전환되면서 관련 수당도 반영해야 한다. 근로계약서는 근로자와 사업주 간의 중요한 약속이므로 명확하게 작성해법적 문제를 예방해야 한다.
- 유연한 고용 형태 도입
인건비 부담이 커지면서 주 4일 근무제와 같은 새로운 고용 형태를 도입해 볼 수 있다. 이는 근로자의 만족도를 높이고, 사업주의 인건비 부담을 줄이는 데도 효과적이다. 외식업에서는 파트타임 고용도 적극 활용해 인건비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 공휴일 유급휴일화와 고용 정책 변화
2024년부터 5인 이상 사업장은 공휴일을 유급휴일로 처리해야 한다. 이는 외식업에도 큰 영향을 미치며, 공휴일 근무 시 연장수당 및 휴일 수당을 지급해야 하는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 각 사업장은 이를 사전에 대비해 공휴일 근무 시 추가 비용을 감안, 근무 일정을 계획하는 것이 중요하다.
2024년 외식업 결산은 매출 관리의 복잡성 증가,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부담, 그리고 고용 정책의 변화에 대한 철저한 준비를 요구한다. 다양한 매출 경로에서 발생하는 매출을 꼼꼼히 관리하고, 최저임금 인상에 맞춰 근로계약서를 재작성하며, 공휴일 유급휴일화에 대한 대응도 필수적이다. 외식업주들은 철저한 결산과 비용 관리로 한 해를 잘 마무리하고, 내년을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결산을 통해 올해의 문제점을 발견하고, 내년에 이를 개선해 나간다면 외식업의 성공적인 운영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