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bound Inside] 인바운드 유치의 필수불가결, 항공 - 하늘길 재개 이후의 항공업계 회복세를 살피다

2023.09.12 09:00:00

 

지난 4월 2일, 국토교통부가 3월 29일 발표된 「내수활성화 대책」에 따른 후속 조치로 9월까지 국제선 운항횟수를 코로나19 이전 대비 90% 수준까지 조속한 회복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국제선 증편과 함께 지방공항 취항, 환승관광 재개 등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노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인 것. 특히 코로나19 이전 전체 국제선의 절반을 차지한 일본과 중국 노선의 정상화를 중점 지원해 정기편은 올해 9월까지 코로나19 이전 대비 일본 노선 92%, 중국 노선은 87% 조기 회복을 전망했다. 현재 국제선 운항 횟수는 지난 6월 국제선 조기 정상화 대책을 수립 및 추진 결과 1년간 64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정상화의 수순을 밟고 있는 듯 보인다. 게다가 8월 10일, 중국인의 한국 단체관광이 사실상 사드 보복 이후 6년 만에 완전 허용돼 항공 노선 회복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지금까지 항공업계의 회복 추이는 어떠했는지, 항공업계의 인바운드 유치 전략은 어떤지 살펴봤다.

 

 

빠르게 재개 중인 항공업계
코로나19 이전 70% 수준으로 올라와


엔데믹을 맞이해 여행 수요가 폭발하며 항공업계의 회복에 가속도가 붙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4월 주 407회에 불과했던 국제선 운항 횟수가 1년간 642% 대폭 증가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이하 인천공항)에 따르면 국제선 기준 올해 7월까지 인천공항 여객 실적이 2978만 명을 기록,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상반기 대비 71%의 회복률을 보이고 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여객실적과 비교했을 때에는 525% 증가한 수치로 성수기인 8월에는 전년대비 95% 수준인 일일여객 19만 명 선까지 돌아와 빠른 회복세라는 분석이다. 


인천공항은 그 이유를 △각국의 방역 규제 완화 △일본·동남아 행 여객 증가 △5~6월 연휴 효과 △저비용항공사(LCC) 항공운임 안정화 등에 힘입어 항공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해석했다. 지역별 여객실적은 △동남아(35.4%) △일본(24.1%) △미주(10.9%) △동북아(8.2%) 순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중국이 코로나19 대유행 3년 여 만에 자국민의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해외 단체여행을 전면 허용함에 따라 나머지 30%도 빠른 속도로 회복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항공마케팅팀 이수태 팀장(이하 이 팀장)은 “국제관광 재개 이후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방한관광객은 2023년 상반기 443만 명으로 2022년 81만 명에 비해 446.9%로 증가했으며, 6월을 기준으로 일본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이 한국을 방문했다. 대만도 전년 동기대비 약 96% 증가하는 등 인접 국가들을 중심으로 한국관광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고 설명하며 “인천공항 항공통계 기준으로는 중동, 미주, 일본 지역은 2019년 대비 90% 이상 회복했으며 동남아, 동북아 지역도 높은 수준의 회복세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의 더디지만 2월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번 단체관광 재개로 중국 지역도 빠르게 수요가 돌아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포·김해·제주·청주·대구·무안·양양국제공항을 운영하고 있는 한국공항공사는 6월 24일 기준 올해 상반기 국제항공노선을 이용한 여객이 502만 명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22년 연간 이용객 178만 명을 훨씬 뛰어넘는 수치며 2019년 상반기의 절반 수준을 회복한 수치다. 이에 한국공항공사는 올해 국제선 예상 이용객을 1800만 명에서 1300만 명으로 20% 상향해 도전적 목표를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국토교통부, 올해 말까지 국제선 90% 회복 목표


억눌려왔던 해외여행 수요의 증가로 70% 가량 노선 재개가 이뤄진 가운데 정부와 공사는 국제선 운항 완전 회복을 위해 만전을 기한다는 계획이다. 국토교통부는 「내수활성화 대책」에 따른 후속 조치로 9월까지 국제선 운항횟수를 주 4075회로 늘린다. 이는 코로나19 이전 대비 90% 수준으로, 특히 당시 전체 국제선의 절반을 차지한 일본과 중국 노선의 정상화를 중점으로 지원, 정기편은 9월까지 일본 노선의 경우 92%, 중국 노선의 경우 97% 조기 회복을 전망했다. 덧붙여 동북아 노선은 89%, 동남아 노선은 91%(베트남 97%, 필리핀 94%, 태국 84%), 미주 노선은 92%(미국 92%, 캐나다 103%), 유럽 노선은 97%(독일 119%, 프랑스 95%, 영국 67%) 회복을 점쳤다. 나아가 지역별 항공수요 회복에 따라 항공사가 임시 증편을 신청할 경우 적극 허가해 충분한 공급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며, 지방항공 취항 또한 적극 지원하기 위해 기존 정기편뿐만 아니라 부정기 항공편까지 취항에 따른 인센티브 혜택을 확대 지원하는 등 지역 내수경제 활성화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인천공항은 2023~2024 한국방문의 및 정부의 인바운드 관광유치 정책에 발맞추기 위해 다양한 지원제도와 프로모션을 진행, 검토 중에 있다. 특별히 인바운드 관광 관련 국제선과 여행상품에 대해 마케팅 예산을 지원하는 ‘Welcome to ICN’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며 한국 재방문 제고를 위한 ‘Visit Korea Again 777(VKA 777)’이라는 무료항공권 배포 프로모션도 한국방문의해위원회와 제주항공, 호텔신라 등의 민관협력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 팀장은 “인천공항은 코로나19 이후 빠르게 회복하는 인바운드 및 환승관광의 수요를 선점하고 동북아 지역의 허브공항으로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실시해왔다. 먼저 항공노선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신규 항공사 유치, 항공사의 신규 노선, 기존 항공사의 운항 노선회복 및 확대를 지원했으며 여객의 선택권을 증대시키고 좌석 공급확대를 통한 가격 경쟁력 제고, 항공사 마케팅 지원 등이 있었다.”고 귀띔하며 “이외에도 인천공항 환승객 및 환승관광 촉진을 위해 서울·인천·경기도 등 수도권 중심의 1일 무료 환승투어와 장시간 체류 환승여객 대상 1박 이상 유료투어 프로그램 ‘K-Stopover’를 운영 중으로, 환승객들이 대기시간을 활용해 참여할 수 있는 1~5시간 내 다양한 투어 프로그램을 제공, 인천공항의 환승 매력도를 높이고 방한 관광의 관심 제고를 위한 외국인 재방문을 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공항공사는 8월 18일, 중국인의 한국행 단체관광 허용에 맞춰 국내 7개 LCC 항공사 대표와 한중노선 운항 증편을 포함한 지방공항의 국제선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지방공항을 방문하는 중국 관광객 수요 증대를 위해 △한중 노선복원 및 확대방안, △항공사 기재확대 및 지상조업 인력확보 등 현안사항, △K-컬처 행사 연계 지방공항별 프로모션 등 수요창출을 위한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공유했다. 공사는 연말까지 2019년 대비 중국노선 운항 회복률을 8월 현재 39%(주310편)에서 12월 101%(주726편)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항공사도 적극적인 재개의 노력

인바운드 유치위한 노선확대에 나서


항공사도 인바운드 고객 유치를 통해 보다 적극적인 경영 실적 회복에 나섰다. 2010년부터 한류스타 마케팅을 통해 일본, 중화권, 동남아시아의 인바운드 여객 수요를 유치해 온 제주항공의 경우 인천공항과 함께 VKA 777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제주도의 아름다운 풍경을 배경으로 제작한 유튜브 콘텐츠 ‘에어스테이지’를 제주항공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함으로써 해외여행자들의 한국 여행 심리를 자극하기도 했다. 지난 6월에는 ‘BTS FESTA’의 공식 파트너사로 참여, 전 세계 BTS팬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은 데 이어 7월 19일부터는 BTS 래핑 항공기를 제주항공이 취항하는 국제선 노선에 투입해 눈길을 끌었다. 실제로 최근 진행한 ‘찜(JJIM) 프로모션’ 분석 결과 해외 현지 판매 비중이 전체 매출의 약 16%를 차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6월(16.2%)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나 꾸준했던 해외 마케팅의 성과가 빠른 회복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드러났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제주항공은 주력 노선인 일본은 물론 동남아 등 제주항공이 취항하고 있는 지역에서 인지도를 높이고 기업 브랜드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이민호(2014년), 김수현(2015년), 송중기(2016년), 동방신기(2017~2022년) 등의 한류 모델과 협업해 국내외 마케팅 활동을 전개해왔다. 아시아 당대 최고의 한류스타를 모델로 기용해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해온 결과 국내 LCC 중 가장 높은 인지도를 보유 중”이라고 설명하며 “팬데믹 이후에는 대규모 프로모션인 해외 출발, 한국 도착 항공권 대상 ‘찜(JJIM) 프로모션’을 정기적으로 진행하며 인바운드 시장 확대에 노력헀다. 그 결과 일본, 대만, 방콕, 싱가포르 등에서 현지판매 실적이 꾸준히 늘고 있는 상황이다. 이밖에 코로나이전 일본지역에서 열리는 대규모 여행박람회인 ‘투어리즘 엑스포 재팬’에 참여해 한국관광의 매력 요소를 알렸으며, 코로나가 한창이었던 2022년에는 지상에서 기내식을 맛볼 수 있는 체험형 카페인 ‘여행맛’을 도쿄 도심 호텔에 오픈, 운영하기도 했다. 이밖에 제주~방콕 등 인바운드 수요가 높은 노선에 전세기를 운항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2021년 9월 김포-제주 노선으로 첫 취항을 시작해 같은 해 12월 인천국제공항으로 베이스를 이동, 2022년 7월 인천-싱가포르 노선으로 본격적으로 국제선 정기 취항을 시작한 신생 항공사 에어프레미아는 노선 증편은 물론 신규 항공기 도입 등 코로나19로 전개하지 못했던 안정화에 나섰다. 에어프레미아 여객사업본부 금창현 본부장(이하 금 본부장)은 “에어프레미아는 지난해 7월 싱가포르 정기 취항을 시작으로 같은 해 10월 호치민과 로스앤젤레스, 12월 나리타에 연이어 취항하며 노선 다양화에 나섰다. 2023년 상반기에는 뉴욕, 방콕, 프랑크푸르트에 정기 취항하며 미주·유럽 중장거리 노선 운영의 안정화 단계에 진입했다.”고 귀띔하며 “지난 7월에는 B787-9 드림라이너 기재로 5호기까지 도입했으며 2024년에는 동일 기재로 신규 항공기 3~4대를 추가로 도입할 예정이다. 이후 2027년까지 15대, 2023년까지 20대 이상의 항공기를 보유해 중장거리 노선을 더욱 안정적으로 운영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 단체관광객의 귀환으로 LCC의 노선 확대와 인바운드 유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견된다. 특히 한국은 코로나19 이전 사실상 2017년 3월부터 본격화한 사드 보복 이후 6년여만의 완전 허용인 터라 여러모로 기대감이 큰 만큼 항공업계뿐만 아니라 전체 인바운드 여행업계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기재 부족 사태와 운항 재개를 위한 운항 스케줄 승인, 예약 확보 기간 등을 고려해보면 본격적인 중국 노선 증편은 11월 동계 스케줄 적용시점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노선회복도 중요하지만 
공항 인프라 재건도 요구


항공 노선 회복이 비교적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현재 노선 회복에 비해 항공과 공항의 인프라 재건이 뒤따르지 못해 항공 여객 유치에 걸림돌이 되기도 했다. 특히 가장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것이 비자와 K-ETA였다. 그러나 지난 1년 간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인바운드 업계에서 외교부를 상대로 꾸준히 문제 제기한 결과 7월 3일자로 K-ETA의 유효 기간 확대와 면제자가 추가됐으며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3개 국가의 단체전자비자 요건이 완화됐다.

 

이외에도 항공 정상화를 위해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남아있다. 인천공항에 따르면 현재 공항버스는 2019년 대비 90%의 노선 수가 회복됐으며, 국토교통부는 지난해부터 국제선 회복에 대비해 조종사 및 승무원, 보안검색, 지상조업 분야 공항 종사자를 선제적으로 충원한 결과 2019년 12월 대비 89%의 정상화가 이뤄졌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일견 완전 회복에 가까운 듯 보이지만 외래관광객 3000만 명의 비전을 앞두고 여행수지 적자의 폭이 팬데믹이 한창이던 1년 전보다 3배 가까이 늘어났다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 이에 국토교통부는 열악한 근무환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상조업 종사자 채용을 지원하기 위해 근속근무자에게 최대 100만 원의 채용지원금 대책을 마련하고 공항버스 심야노선 확대 등의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금 본부장은 “전 세계적으로 조업 이슈가 가장 크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많은 인력들이 공항을 떠나면서 특히 수하물 상·하역, 항공기 연료탑재, 항공기 견인, 손님 탑승 등 램프 조업 서비스 인력이 턱 없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이야기하며 “코로나19 이전에는 신규 취항 시 슬롯을 배정받는 것이 우선이었는데 이제는 조업사가 모자란 실정이라 해당 시간에 조업이 가능한지 확인하고 슬롯을 신청하는 형국이다. 이전처럼 항공료가 쉽게 떨어지지 않는 몇몇 도시들을 보면 LCC가 들어가려고 해도 조업 때문에 여건이 안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귀띔했다.

 

한편 제주항공 관계자는 “일본의 경우 한류스타 마케팅 등 다양한 인바운드 활성화 노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전체 일본인 관광객의 25%인 7만4238명이 제주항공을 이용하기도 했다. 이후 선제적으로 한~일 노선을 확대함으로써 해당 노선에서의 수송객수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만큼 방한 일본인 관광객 또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제주항공이 취항하고 있는 마쓰야마, 시즈오카, 오이타 등의 소도시 노선의 경우 자사 운항편이 유일한 국제선인만큼 해당 지역에서의 인바운드 여객 창출도 기대된다.”고 이야기하며 “다만 비자 정책, 정치적인 이슈 등의 여러가지 변수로 제한이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동남아는 무비자 입국과 관광비자 취득 정책 등으로 더디게 회복되고 있고, 중화권의 경우 최근 단체 관광이 허용됐지만 실질적으로 수요가 회복되기 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코로나 이전인 2019년 대비 기단 규모가 85% 수준으로 당장 공급을 확대하기엔 어려움이 있으나 하반기 신조기 도입으로 공급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때일수록 공항, 항공, 그리고 관광업계의 긴밀한 협력이 중요한 상황. 이 팀장은 “코로나 위기를 겪으면서 더욱 더 업계 간의 상생협력이 중요함을 느꼈다. 팬데믹 기간 동안 각국의 상황 및 현장의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항공, 관광업계에서 정부에 건의했고 그에 따라 제도 또한 점차 완화될 수 있었던 것”이라고 전하면서 “특히 코로나 시기 시간 당 운항편수 제한, 입국격리, 입국 후 PCR, 외국인 무비자 환승제도 및 K-ETA 완화 등에 대해 항공, 관광 등 유관업계에서 공동으로 대응, 건의했던 부분이 고무적이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방 공항 인바운드 유치
보다 적극적인 전략 모색해야


지방 공항의 활성화 이슈도 있다. 지금까지 국내 15개 공항 중 인천, 김포, 김해, 제주공항을 제외한 공항으로 드나드는 국제선이 많지 않은 데다 회복 수순이 더딘 것이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전국 7개 국제공항에서 국제항공노선을 이용한 여객은 7월가지 645만 명을 달성, 이는 2022년 연간 이용객 178만 명을 훌쩍 뛰어넘은 수치나 2019년 동기간 국제선 여객의 52% 수준에 불과해 보다 적극적인 회복의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지난 8월 7일 한국관광공사는 금년도 국제선 여객 1300만 명 목표 달성을 위한 특단의 대책 마련을 위해 전국 7개 국제공항장과 특별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윤형중 사장은 “지금은 국제노선의 적극적 확충을 위해 공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할 시기”라고 강조하며 “방한 외래객 3000만 명 유치 및 지방공항 인바운드 유치를 통한 내수경제 활성화 등 정부 정책에 적극 부응하고 엔데믹 전환에 따른 지방 공항 항공 수요 진작을 위한 다양한 방안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이어 나갈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공사는 올해 11월 김포-하네다 노선 운항 20주년을 계기로 김포공항의 비전을 선포하고 김포, 김해 등 지방공항과 일본노선 추가 신설을 추진, 지방에서 일본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며, 중국과도 오는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교류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한 중국 단체관광 규제 해제에 대한 준비도 필요함에 따라 중국 북경 수도공항그룹(베이징, 텐진 등 중국 내 53개 공항 운영회사)과 양국 도시 간의 빠른 항공수요 회복을 위한 로드맵을 조기 수립해 실행한다.


이외에도 공사는 지방공항 외국인 유치 활성화를 위해 ‘여행사 외국인 관광객 유치 인센티브’를 마련해 정기편 미개설 노선으로 전세기를 운항,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한 종합여행업 등록여행사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지원제도도 내걸었다. 지원 금액은 도착편당 모객인원에 따라 최대 300만 원이며, 공항별 최대 지원 금액은 2억 5000만 원이라고. 

 

놓칠 수 없는 K-관광의 기회
인바운드 수용태세 확보가 관건


한편 지속되는 여행수지 적자로 인·아웃바운드의 균형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코로나19 방역 조치 완화로 내국인 해외여행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실제로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1~5월, 한국을 찾은 일본 관광객은 66만 명(국내 외국인 여행객 중 19.2%)인 것에 비해 일본에 놀러간 한국 관광객이 258만 명(일본 외국인 관광객 중 29%)으로 약 3.9배, 인구 비율로 따지면 약 10배 차이가 난다. 한 인바운드 여행사 대표는 “엔저의 영향이 있겠지만 코로나19 이전에는 한국에서 나가는 비율이 4, 일본에서 들어오는 비율이 6이었다면 이제는 반대의 상황이다. 즉 비행기 좌석은 한정돼 있는데 나가는 한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많아 일본 관광객들이 들어올 분량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라고 귀띔하며 “일본 경제 상황을 지켜봐야겠지만 이러한 구조라면 인바운드의 확장에는 어느 정도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팬데믹 기간 동안 한국 여행에 대한 목마름이 큰 전 세계 잠재 여행객들이 많은 만큼 이들이 유입될 수 있는 창구는 최대한 열어둬야 한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이 팀장은 “외국 항공사와 관광업계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K-콘텐츠의 인기로 한국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뜨거운 것을 느낄 수 있다. 이에 인천공항은 한국과 인천공항이 다시 오고 싶은 관광지가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항공, 관광업계와 협력하고자 한다. 특히 인천공항은 2024년 말에 제2여객터미널 확장이 완료되면 여객처리 능력이 연간 1.06억 명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귀띔하며 “이는 동북아시아 권역에서는 1위이자 글로벌에서는 이스탄불과 두바이 다음으로 많은 인바운드 여객 처리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공항이 한국의 관문공항으로 외국인 방한관광객에 첫 인상을 제공하는 만큼, 세계 최초 5성급 공항 타이틀에 걸맞은 공항 서비스와 고객경험 향상에 더욱 힘쓸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해외 MZ세대(20~40대)를 타겟으로 적극적인 인바운드 유치 활동을 전개한다면 향후 인바운드 시장 전망은 긍정적일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 하반기에는 중화권 인바운드 유치가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이며, 제주항공이 지난 8월2일 신규 취항한 제주~베이징 노선 등을 활용해 중국 동북과 산동성 중심으로 인바운드 유치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귀띔하며 “또한 하반기부터 도입되는 차세대 항공기를 활용해 중국, 일본 등 국제선 노선 확대에도 나서고자 한다. 제주항공의 주력 노선인 일본, 중화권, 동남아 노선을 중심으로 인바운드 유치에 앞장서고 이를 당사 호텔사업과도 연계한다면 회사의 수익성 극대화는 물론 나아가 우리나라 관광산업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 중”이라고 덧붙였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한국은 외래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항공 여객이 필수적으로 전제돼야 한다. 팬데믹 기간에 경험했듯 하늘길이 열리지 않으면 관광으로는 산업이 지속, 성장할 수 없는 것이다. 게다가 노선이 확보된다 하더라도 항공 여객 수송을 위한 제반사항도 많을뿐더러 외교적으로 논의돼야 할 이슈들도 많은 복잡한 과정이다. 외래관광객 3000만의 비전 실현을 위해서는 당연하게도 가장 먼저 해결돼야 했을 인프라였던 만큼 범정부적인 빠른 회복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회복을 넘어 재건과 확장의 과정은 어떻게 전개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국제관광 재개 이후 에어프레미아의 회복 현황은 어떤가? 특히 인바운드 유입 추이에 대해 이야기한다면?
2023년 7월 기준으로 에어프레미아의 국내 및 국제선 누적 탑승객 수는 52만 명이며, 국제선 운항 누적 노선 수는 정기 취항 및 부정기, 전세기 취항을 포함해 총 10개 도시다. 에어프레미아는 2022년 7월 국제선 취항 5개월 만에 싱가포르·호찌민·LA·나리타·뉴욕 등 전 노선에서 90% 안팎의 탑승률을 기록해오고 있다. 특히 미주 노선에서 높은 탑승 수요를 보이고 있어 주목하고 있다. 2023년 6월 기준 LA 노선 탑승률은 93.1%, 뉴욕 노선 탑승률은 92.8%를 기록했다. 그중 LA의 경우 K-컬처의 글로벌 인기와 인천공항 허브화 등의 요인에 따라 인천발-LA행만큼이나 LA발-인천행도 높은 수요를 보이는 추세다.

 

최근 미주노선 확대를 통해 인바운드 유치 전략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에어프레미아의 인바운드 유치를 위한 활동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
인바운드 수요 증대는 항공사 입장에서 주요 매출원이고 특히 성수기와 비수기 간의 밸런스를 안정적으로 맞춰줄 수 있는 요인인 만큼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팬데믹 이후 정부에서도 외래관광객 3000만을 비전으로 발표, 실제로 K-컬처의 영향으로 전 세계 현지에서도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을 실감하고 있어 공항에서의 입국 절차 및 통관의 개선이 이뤄진다면 보다 더 효과적인 인바운드 유치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에어프레미아는 메타서치와 글로벌 OTA 사에서 온라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으며, 인바운드 대상 프로모션도 진행 중이다. 또한 SNS 등 타깃 마케팅은 물론, 해외 전문 마케팅 대행사와도 협업이 예정돼 있다.


주목하고 있는 노선은 이야기한대로 미주(LA, 뉴욕) 노선이다. 해당 마켓은 특별히 타깃 마케팅을 하지 않았던 상황에서 입소문으로만 실적이 일어났던 터라 이를 내부적으로 고무적으로 평가, 더욱 활성화 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에 있다.

 

미주 노선에서는 어떤 인바운드 수요가 있었는지 궁금하다.
미주 노선의 경우에는 LA로 지난 10월에 첫 취항을 하게 됐는데 사실 11월부터가 비수기인 지역이라 취항을 고민했었다. 그러나 팬데믹으로 장거리 운항에 대한 워밍업을 못했던 데다 홍보도 필요했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나름대로 특가 프로모션을 에어프레미아의 시그니처인 B787-9 기종에 착안해 787달러로 실시했었다. 워낙 특가였던 터라 마케팅 비용에 대한 여력도 없어 마트에 전단정도만 돌렸는데 교민들 사이에서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코로나19로 한국에 오지 못했던 교민들의 입국 수요가 그렇지 않아도 상당했는데 한정된 항공 좌석 수량으로 타 항공사의 항공료가 턱없이 비쌌던 것이다. 그렇게 2개월 간 램프업 기간을 거치니 12월에 탑승률 90%를 달성, 이후에는 자연스럽게 바이럴이 됐다. 

 

앞으로의 인바운드 유치 전략은 어떻게 전개해나갈 계획인가?
LA 노선 이야기를 이어서 하자면 6개월 넘게 취항하면서 최근 발견한 흥미로운 지점이 있었다. 교민 바이럴 이후에도 별도로 홍보나 마케팅 활동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현지 외국인 탑승률까지 높아졌다는 점이다. LA구간에 있어 1월 외국인 비중이 9.7%였는데 이도 적은 수치가 아니었으나 6월에는 17%까지 늘어나는 성적을 기록, 내부적으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에 미주에 한해서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모션도 준비하는 중이다. 교민들만을 대상으로 하기에는 성비수기가 나뉠 수밖에 없는데 예측이 의미가 없어진 요즘 시대에는 성비수기의 패턴이 다른 여러 고객층을 골고루 타깃 가능하다면 판매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아직 분석 중이지만 LA만큼 뉴욕도 외국인 수요가 어느 정도 뒷받침 돼 줄 것으로 보여 주목하고 있다.

 

항공사 입장에서 보는 국내 인바운드 관광의 비전은 어떠할 것으로 전망하나? 이를 바탕으로 에어프레미아의 인바운드 시장 확대 계획과 비전에 대해 이야기해달라.
국제선 노선을 다양하게 운영하면 인바운드 관광객 유치도 자연스럽게 뒤따라올 것이라 예상한다. 대한민국이 아태지역 및 동북아 지역의 항공 각국으로서 입지를 굳힐 인천공항 허브화 전략에 에어프레미아가 기존 항공사들이 취항하지 않았거나 혹은 하지 못했던 신규노선 개척을 통해 기여하겠다는 본래 계획대로 나아가고자 한다. 특히 K-컬처 확산을 계기로 한국 방문에 대한 외국인의 수요는 커지고 있는 가운데 에어프레미아는 홈페이지에서 외국인들이 사용하기 어려운 기능적, 언어적 부분을 찾아내 빠르게 해결책을 갖춰 나가고 있다. 덧붙여 에어프레미아만의 차별화된 강점을 잘 소개할 수 있는 외국어 콘텐츠 역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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