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 4월호를 시작으로 31년 동안 매달, 한 달도 빠짐없이 한 권씩, 한 권씩, 그렇게 지난 4월호까지 발행한 <호텔앤레스토랑>이 모두 373권입니다. 과월호에는 고스란히 호텔, 외식, 관광, 그리고 유관산업의 역사가 담겨있는데요. 정책적인 부분부터 소소한 부분까지 매달 업계에 이슈가 되는 아이템들을 발굴해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 왔습니다.
호스피탈리티산업에서 꾸준히 30여 년 이상 발행해 온 전문 매거진이 흔치 않기에, <호텔앤레스토랑>의 과월호들은 관련 산업의 좋은 사료가 되고 있는데요. 본지 기자들조차 빛바랜 과월호에서 헌책의 쿰쿰한 냄새를 맡으며 보석같은 기사를 발굴하고 HR Review Issue라는 지면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5월호에 게재된 HR Review Issue를 보면서, 몇몇 현장에 함께 했었기에 당시 상황이 주마등처럼 스치며 절로 미소가 지어지는데요. 그때는 그렇게나 회사에 많이 머물렀습니다. 일을 할 때도, 놀 때도. 바쁘고 정신없는 업무를 마치고 직장동료들과 함께 회포를 풀며 작게는 오늘 일에 대해, 크게는 회사의 미래에 대해, 쓴소리도, 격려도 하며 오해를 풀어나가고 의기를 다졌고요. 휴일에는 또 함께 산행을 하거나 운동 또는 취미활동을 함께하며 팀워크를 다지는, 직장동료는 가족이나 진배없었습니다.
요즘 친구들은 이해하기 힘들 수도 있고, 또 코로나19로 더 어려운 일이 됐지만 그때는 그때대로 그 시간들을 통해 삶이 풍요로웠으며, 고단함 끝에 오는 즐거운 추억들이 많습니다.
시대에 따라 소통의 방식이 달라지는 것이 당연하지만 요즘은 어떻게 소통하고 있는지, 소통이 잘 되고 있는 것인지, 더 어렵게 소통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건 제가 소위 말하는 ‘꼰대’이기 때문일까요?
HR Review Issue를 통해 호스피탈리티산업의 역사, 선배들의 업무를 이해하고, <호텔앤레스토랑>의 또 다른 기사에서 MZ세대들을 이해하며 호스피탈리티산업의 조직문화가 건강한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