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의 Coffee Break] 라바짜 플래그십 스토어
Prologue# “봄이 오면 산에 들에 진달래 피고, 진달래 피는 곳에 내 마음도 피어.” 흐릿한 기억으로 떠오르는 가사를 흥얼거려봅니다. 1931년 발표된 가곡으로 김동환님의 시에 김동진 작곡으로 봄을 기다리는 소박한 마음이 담겨 있는 이 곡은 단순하게 반복되는 멜로디가 제법 목가적입니다. 설레는 마음이 봄바람을 타고 들어오지만 2018년 4월의 봄은 늦겨울의 삼한사온처럼 변덕스럽습니다. 반팔 티셔츠를 꺼내야 할 것 같다가도 어느새 트렌치코트를 꺼내 입어야 합니다. 낭만과는 제법 거리가 멀지만, 봄은 오고야 말았습니다. Scene 1# 커피엑스포에 참여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필자는 남산타워 꼭대기에 걸려있는 하얀 구름과 파란 도화지 하늘을 상상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중국 발 미세먼지로 자욱한 잿빛 하늘입니다. 마스크를 착용한 행인들이 심심치 않게 보이고 달리는 차창 넘어 아스팔트 빛 하늘과 흐드러지게 피어난 흰 분홍 벚꽃의 간극이 상념을 불러일으킵니다. 집 근처 남산은 아파트가 들어서지 않은 동네 아이들에겐 놀이터와 같은 곳이었죠. 개울이며 산기슭을 활보하는 개구쟁이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개나리꽃 구경도 하고 가재잡기도 하려고 개울 사이의 돌들을
- 전용 칼럼니스트
- 2018-05-01 09: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