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저는 현재 외식업체에서 일하고 있는 20대 후반의 여성입니다. 대학을 다니면서 파트타이머로 학비를 벌면서 시작한게 계기가 되었으며 전공도 관련 분야라서 지금까지 계속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제가 근무하는 외식업체의 성장이 한계에 이른듯한 생각이 들어 요즘 여러가지 생각들을 하게 되었습니다. 정부에서 지난해부터 수도권과 광역시에는 지하철 등 역세권 100m 이내나 2만㎡ 이상의 규모를 갖추고 신도시 상권 입점만 할 수 있도록 규제를 시행하고 있는데, 이에 따라서 출점에 많은 제한을 받고 있습니다. 거기에 매출부진에 허덕
이는 기존 매장들마저도 폐점시키다 보니, 앞으로의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소비심리의 위축으로 인한 불황은 계속 심해지면서, 이런 어려움이 장기화될 것 같은 불안감을 갖고 있던 차에 외식업체가 아닌 호텔의 식음부서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아보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호텔에서는 중식당, 일식당, 양식당, 뷔페, 바, 연회장, 델리 등 여러 식음업장이 있어서 지금보다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고, 여성들도 점점 관리자급으로 많이 진출하는 만큼 앞으로 더 좋은 기회가 많을 것 같기 때문입니다. 저는 나중에 결혼을 해서도 계속 직장생활을 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현재의 직장에 안주하기보다는 장기적으로 경력관리를 할 수 있는 곳을 찾고 있습니다. 저를 위한 조언을 부탁드리겠습니다.
A 최근의 경기침체로 인한 여파는 사회전반에 영향을 끼치고 있지만, 외식업은 특히나 더 큰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더욱이 지난해에는 커다란 사고들의 여파로 소비심리는 더욱 위축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일부 외식업체들은 생존을 위해서 매장을 폐점하거나, 아니면 아예 브랜드를 철수하는 곳까지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일부 외식업체의 이러한 상황이 곧 외식산업 전반의 위기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생각됩니다. 즉 단순히 불황이라서 어려운 게 아니라 소비자들의 취향변화와 이에 대한 대처가 미흡한 것이 매출부진에 시달리는 일부 외식업체들의 근본적인 문제점이라는 것입니다. 다양한 샐러드 바 콘셉트의 레스토랑 오픈, 한식뷔페의 등장, 디저트 카페의 호황 등이 요즘 변화하는 소비자들의 입맛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떤 외식업체에는 불황의 여파가 짙게 드리우고 있는 반면에, 다른 곳에서는 새로운 콘셉트로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도 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따라서 현재 처해있는 상황이 장기적인 미래를 고려해 볼 때, 경력관리를 위해서 한 번쯤은 짚고 넘어가야할 만한 시점이라는 생각은 듭니다만, 그 해결책이 외식업체를 떠나 호텔로 옮길 것이냐?하는 단순한 방법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호텔 역시도 경기에 아주 민감한 업종이며, 일부 호텔에서도 외식업체와 마찬가지로 불황의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선은 지금 재직 중인 곳의 사업구조를 잘 살펴보면서, 만일 더이상 외식사업에 대한 확장의지가 없거나, 도저히 매출부진에서 탈피할 것으로 판단되지 않는다면 다른 외식업체로 이직을 하시기 바랍니다.
회사에서 사업철수, 강제적 구조조정 등을 단행하여 나중에 급하게 이직을 하기보다는 남들보다 앞서서 선제적으로 행동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최근에 새로 등장한 일부 외식업체에서는 지속적인 출점과 브랜드 론칭을 하고 있으므로, 채용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런 만큼 그동안의 경력을 바탕으로 이직을 하시는 것에 큰 어려움을 없을 것입니다. 다만, 외식분야에 대해서 얼마만큼의 전문성을 갖고, 그 사업을 지속할 의지를 갖고 있는지 등에 대해서는 좀 더 면밀하게 검토해보시기 바랍니다. 이직 후에 연봉이나 회사의 체계가 관리자급으로 승진하기 위해서 얼마나 적합한 구조를 갖추고 있는지도 잘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만일 이 기회에 호텔로 이직을 하시겠다면, 외식업체에서의 근무경력을 바탕으로 호텔의 식음업장으로 이직하는 것도 가능한 일입니다. 다만, 호텔은 외식업체와는 다른 채용기준과 자격조건 등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온전하게 외식업체의 경력을 전부 인정받지 못할 가능성도 있으며, 이럴 경우에는 연봉, 복리후생, 직위 등에서 현재보다 후퇴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또 언급하신 바와 같이 호텔에서는 다양한 식음업장에서 근무하실 수 있는 기회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에는 식음업장의 규모를 줄이거나, 아예 외주로 돌리고 객실영업에만 치중하는 호텔들도 많이 등장하고 있어서, 기회가 옛날보다는 많지 않다는 점도 유념해야 할 것입니다. 다른 외식업체로 이직을 하는 방법과 호텔의 식음파트로 옮기는 방법은 각각의 장단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여러가지 점들을 종합적으로 검토하신 후에, 신중하게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2015년 2월 게재>
유민석 HR컨설턴트
대학에서 관광경영학을 전공하고, 클럽메드 푸켓 GO, JW메리어트 서울 프로젝트팀 기획과, 오크우드 프리미어 코엑스센터 재경부를 거쳐서 관광개발업체인 KGAV의 기획팀장으로 근무했다. 커리어아카데미에서 ‘취업전문강사’ 과정과 ‘집단상담 전문가’ 과정을 수료했으며, 호텔리어 양성기관에서 ‘재경’ 및 ‘기획’분야 강사로 활동했다. 또한 포털사이트 ‘다음’의 호텔관련 최대 규모의 온라인커뮤니티 운영자를 역임하였고, 2013년도 호텔산업채용박람회에 호텔리어 취업멘토로 참여한 바 있다. 현재는 호텔전문 HR컨설턴트와 취업전문강사, 커리어 칼럼니스트 등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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