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의 여행/관광전문 소비자리서치기관,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올해 처음으로 호텔이 펜션을 넘어 내국인 숙박 여행객 기준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호캉스 열풍에 이어 내국인 관광객의 호텔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컨슈머인사이트에서 지난 5년간 매주 기획조사를 진행했다. 그리고 지난 11월 14일 진행된 8번째 호텔 리본 프로젝트에서 김민화 연구위원이 기획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시의성 있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관광 시장의 트렌드를 이해하고, 호텔산업의 향후 진행 방향에 대해 객관적으로 예측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2017~2019년 여행 시장 변화
2017년 황금연휴와 징검다리 연휴가 반복되고 새정부 이후 대체휴일 등 연휴를 활용하는 정책이 장려되면서 여행시장이 급격히 성장했다. 하지만 이후 경기 하락과 함께 여행시장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여왔는데 노 재팬 운동으로 해외여행 소비심리지수가 악화된 반면 2019년 상반기 국내여행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2017년 급증했던 연휴로 여행비용 및 기간이 감소했고 숙박여행 중 1박 2일이 45%를 차지, 근거리, 주말 포함 여행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김민화 연구위원은 “일본여행에 대한 대안으로 자주 가되 짧게 하는 여행, 주말만 활용해서 갈 수 있는 여행이 늘고 국내 여행 지역은 수도권과 대도시의 상승이 눈에 띄는 반면 수도권과 먼거리 지역들의 점유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행의 목적으로 식도락과 휴식이 부상하고 있으며 자연경관 감상을 위한 여행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즉 단순히 ‘보는 여행’에서 위락시설과 취미활동을 하는 여행이 크게 상승하고 있으며 OTA 주도의 액티비티 인기가 높아져 체험 여행을 선호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또한 여행의 일상화, 소소한 재미를 추구하는 경향도 두드러진다.
국내 여행 시 청보채널을 이용하겠다는 의향이 전체적으로 줄어 준비과정이 단순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반면 SNS를 이용해 정보를 얻겠다는 의견이 높아지고 있는데 이는 블로그 활용 의향 비율과 비슷한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 여행시 호텔 이용, 펜션 앞서
그렇다면 여행시 숙박은 어떻게 이용하고 있을까? 국내 여행시 호텔 이용은 2018년 급상승했다. 2017년과 비교하면 올해 호텔 이용율이 펜션의 점유율을 뛰어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상반기 펜션 점유율이 24.2%, 호텔이 16.9%였던 반면 올해는 동기 대비 호텔 23.7%, 펜션 20.5%를 차지했다.
호텔을 이용하는 고객은 30대, 기혼, 신혼, 아동이 있는 가구의 사용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배우자, 연인 이렇게 2명이 함께 호텔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 반면 펜션과 콘도미니엄은 가족, 친구 5명 이상의 동반자 수가 함께 이용하는 경향을 보인다. 호텔 이용 고객을 직업별로 살펴보면 화이트칼라, 골드칼라가, 가구 월소득은 500만 원 이상 고소득 가구 비율이 높았다. 이는 콘도미니엄 고객층과 상당히 유사한 모습이다. 이에 대해 김 연구위원은 “호텔 점유율이 올라가면서 저가 숙박시설 이용률이 떨어졌는데 숙박에 대한 지불 가치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여행지역의 경우 호텔 이용은 제주-부산-서울 순으로 많고 콘도미니엄은 강원도에 집중돼 있었다. 마지막으로 호텔은 타 숙박시설들과 비교했을 때 객실 인테리어, 편의시설, 부대시설을 장점으로 꼽고 비용과 구전의 영향은 상대적으로 덜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텔 선택시 무엇을 고려할까?
접근성과 교통편은 호텔 선택에 가장 중요하며 그 중요성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2030은 객실, 4050 이상은 주변 환경과 부대시설을 호텔 선택시 많이 고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여행 목적에 따라 호텔 선택의 기준에 차이를 보였는데 자연경관 감상을 목적으로 할 경우 접근성과 주변환경을, 식도락은 객실상태를, 액티비티는 접근성과 편의시설을 중요한 것으로 꼽았다.
호텔 선택시 위치와 접근성을 중요시하는 곳은 서울과 부산, 비용은 서울과 제주, 주변환경은 부산과 강원, 시설 내 부대시설은 제주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고 호텔 숙박객은 총 경비 내에서 숙박비의 비중이 높은데 이중 숙박비 10만 원 이상이 40%를 차지, 펜션과 콘도미니엄 대비 2배에 달했다.
국내 숙박 예약 채널은 여행상품 전문 웹/앱(OTA/메타서치 서비스)이 26.8%를 차지한다. 호텔의 경우 특히 높으며 2017년 이후 급상승했다. 최근 1년 내 여행상품 전문 웹/앱 사용경험률이 54%며 연령대가 낮을수록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국내에서는 국내 숙박전용 OTA와 메타서치가 강세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결론적으로 여행은 근거리-단거리 여행, 식도락 및 휴식 여행이 증가한 반면 자연관련 활동이 감소했으며 취사보다는 매식을, 여럿이보다는 나홀로, 소인원 여행을 선호한다. 또한 숙박시설의 기대수준 및 중요도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숙박산업도 OTA와 숙박앱이 등장하고 호텔 가격이 낮아졌다. 패키지 및 부대시설의 강화, 부티크 레지던스 등 다양화, 신축호텔 증가 등 호텔 다변화 또한 진행되고 있다.
국내여행 행태 및 정보와 기술환경의 변화 및 발전은 호텔산업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고 이에 호텔은 다변화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호텔들이 우리 호텔만의 대응전략을 세우길 원한다면, 소비자조사 분석데이터를 바탕으로 국내여행 동향을 파악하고 호텔시장을 예측해보자. 또 다른 기회요인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