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15일부터 16일까지 양일간 라마다프라자 제주호텔에서 ‘제주 국제카지노 정책포럼(Jeju International Casino Policy Forum 2018)’이 성공적으로 개최됐다.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카지노산업’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은 4개국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최근 급변하는 동아시아 복합리조트와 카지노 산업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특히 이번 포럼의 가장 큰 이슈는 일본의 복합 리조트 개발. 포럼 참석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일본의 복합 리조트 건설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만큼 카지노를 산업으로 보는 인식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제주도가 주최하고 도 카지노업감독위원회, 제주관광공사, 경희대학교 복합리조트 게이밍연구센터가 주관한 ‘제주 국제카지노 정책포럼’은 일본, 싱가포르, 마카오 등 국내·외 유관 산·관·학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제주 행정부 전성태 지사의 환영사로 개회식이 시작됐으며 일본의 복합리조트 도입과 영향, 제주 카지노산업과 관광산업의 공동 마케팅 전략, 지역사회와 상생을 위한 카지노 기업의 역할, 카지노산업이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주제로 세션이 운영됐다.
이번 포럼은 제주가 세계의 카지노 산업 트랜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을 모색하고 국제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등 업그레이드를 통해 카지노산업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마련됐다. 또 정부나 학계, 업계, 시민단체가 모여 카지노에 대한 다양한 논의로 제주카지노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자리다.
첫 번째 포럼에서는 오사카 상대 미하라 토루 교수는 일본 복합리조트 도입 과정과 일본이 준비하고 있는 법제도에 대해 발표했으며, 패널 토의에서는 일본의 복합리조트 개발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 토론했다. 일본은 지난 7월 카지노를 포함하는 복합 리조트 개발 관련 법안을 통과 시키기고 2024년 복합카지노리조트 개장을 앞두고 있다. 따라서 현재 일본의 마이스 산업 규모는 한국보다도 작지만, 복합리조트가 들어서면 해외 마이스 관광객들이 일본으로 몰려 결국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곳이 제주도라는데 이견이 없다.
특히 문성종 한라대 교수는 “제주도 관광진흥기금의 70~80%가 카지노에서 나오는 만큼 외화 획득에 기여하고 있지만 제주 카지노업계는 (지역사회로부터) 욕만 먹고 있다. 하지만 카지노는 가장 고부가가치를 내는 관광산업인 만큼 순기능을 충분히 살펴야 한다.”고 말하고 “일본의 복합리조트 건설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카지노를 산업으로 보지 않고 도박으로만 보는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이충기 경희대학교 관광학과 교수가 발표한 ‘일본 카지노 도입에 따른 국내 카지노산업 및 관광산업에 미치는 영향 분석’ 결과에 따르면 한해 770만 명 정도의 내외국인이 일본으로 이탈해 연간 2조 7600억 원이 빠져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같은 선상에서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정광민 연구원은 “우리나라에 오는 카지노 관광객 250만 명 중 대다수가 중국과 일본인인데 일본에 카지노 복합리조트가 생길 경우 국내 카지노에 분명히 부정적인 변화가 올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현재의 소규모 카지노형태로는 경쟁이 어려우므로 복합리조트로의 전환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복합리조트보다 더 많이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는 곳은 제조업 이외는 없다.”면서 “제주는 준비돼 있는 관광지이기 때문에 복합리조트 형태로 탈바꿈한다면 승산이 있다고 본다.”고 역설했다. 딜로이트컨설팅 강병희 상무 역시 “일본에 카지노 복합리조트가 생기면 제주는 일본과 인천 중간에서 싸워야 한다.”면서 “현재 소규모 카지노를 대형화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입장에서는 제주신화월드 송우석 랜딩카지노 대표가 “2014년 IR 개발 단계부터 고용창출, 경제적 노력 등을 시도했지만, 순기능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다.”며 “이 산업에 대한 홍보에 더 많은 노력과 진정성 있는 행동으로 상생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홍성화 제주대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지금 제주도 카지노 산업은 저비용항공사의 제주 노선 감소, 일본 관광객 증가, 북한관광 재개로 인한 관광객 감소 등으로 위기를 겪고 있다.”며 “대타협을 이뤄낸 싱가포르처럼 규제나 공론화 과정을 통해 ‘우리는 무엇을 얻을 것인가’에 대한 분명한 목적을 갖고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세션에서 제주관광공사 양필수 처장은 제주 해외 마케팅 현황 및 전략을 발표하고, 이어진 토론에서는 제주 카지노와 제주관광공사의 다양한 협업 방안이 제시됐다.
세 번째 세션은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 파리스 알사고프 수석 부사장이 ‘지역 사회와의 상생을 위한 카지노 기업의 역할’을 발표했다. 싱가포르의 경우 마리나베이샌즈 복합리조트 도입으로 56억 달러에 이르는 대규모 직접 투자를 유치하면서 관광객 수가 80% 이상 늘었고, 씀씀이도 130% 이상 급증했다고 소개했다. 직접 고용만 2만 명 이상 증가한 것은 물론 복합리조트를 지원하는 기업 등을 통해 간접고용 규모는 약 46만 명에 달한다는 것이 파리스 부사장의 설명이다.
마지막 세션에서는 한양대학교 정철 교수가 ‘카지노산업이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발표에 나서며 제주 카지노산업은 지역사회 및 주민과의 동반성장을 추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 포럼에서는 제주 카지노 업계 및 한국카지노업관광협회가 홍보부스를 운영해 도내 대학생을 대상으로 채용 상담을 진행했으며, 인바운드 여행사들과 함께 마케팅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