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와 전통이 살아 숨 쉬는 곳, 스코틀랜드는 브렉퍼스트 티의 탄생지, 스리랑카 홍차의 아버지 제임스 테일러와 세계 홍차왕 토머스 립톤이 탄생한 ‘세계 홍차계의 크라운’에 해당하는 나라다. 이번 호에서는 스코틀랜드에서도 수도 에든버러, 최대 도시 글래스고, 최고의 휴양지인 하일랜드 지역에서 호스피탈리티와 함께 애프터눈 티, 파인 다이닝을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명소들을 소개한다.
에든버러 100 년 아이콘 호텔
월도프 아스토리아 에든버러 - 캘리도니언
스코틀랜드의 수도 에든버러는 행정, 문화의 중심지로 역사의 도시인 만큼, 옛 성채인 에든버러 성(Edinburgh Castle)이라든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유적지를 비롯해 귀족들만 걸을 수 있었던 로열 마일(The Royal Mile) 거리, 중세 시대에 건설된 에든버러 구시가지 등 여행객들이 구경할 만한 관광 명소들이 많다.
특히 산상에 박힌 듯한 거대한 모습의 성채인 에든버러 성은 잉글랜드에 대항하기 위한 군사 요새지로서 여행객들에게는 단연 버킷리스트 No. 1의 유적지다. 특히 이곳의 전통적인 중심지인 프린시스 스트리트(Princes Street)에는 여행객들이 여장을 풀고 티를 마시면서 휴식을 취할 만한 명소들이 곳곳에 있다. 월도프 아스토리아 에든버러 – 캘리도니언(Waldorf Astoria Edinburgh–The Caledonian)도 그중 한 곳이다.
이 호텔은 미국의 다국적 호스피탈리티 기업인 힐튼 월드와이드 홀딩스(Hilton Worldwide Holdings Inc)의 호텔 그룹, 힐튼 호텔 앤 리조트(Hilton Hotel and Resort)의 럭셔리 브랜드인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스 앤 리조트(Waldorf Astoria Hotels & Resorts)의 5성급 력서리 브랜드다.
1903년부터 프린시스 스트리트의 상징물로서 100년 이상의 세월 속에서 호스피탈리티의 명성을 누려온 이곳은 호텔 초입부터 빅토리아 시대의 고풍스러움에 융합된 현대적인 감각의 럭셔리를 느낄 수 있다. 찰리 채플린(Charlie Chaplin), 엘리자베스 테일러(Elizabeth Taylor), 빙 크로스비(Bing Crosby), 숀 코네리 경(Sir Sean Connery)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거쳐 갔던 명소인 만큼, 실내의 각종 시설과 스파,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 바 등의 서비스도 세계 정상급이다.
호텔 중앙부의 라운지인 피콕 앨리(Peacock Alley)는 미국 뉴욕에 있는 본래의 월도프 앤 아스토리아 호텔의 화려함과 전통을 접목한 세련된 분위기의 공간으로서 브렉퍼스트, 런치, 애프터눈 티, 디너, 칵테일 등을 제공해 아침부터 저녁까지 사람들과 함께 다양한 만남을 가질 수 있는 명소다. 참고로 말하면, 뉴욕의 월도프 앤 아스토리아는 미국 최고 럭셔리 호텔로서 명성을 자랑하는 곳이다.
딘 뱅크 앳 더 퐁파두르(Dean Banks at The Pompadour) 레스토랑은 1925년에 설립됐다. 레스토랑 이름은 프랑스 국왕 루이 15세(Louis XV, 1710~1774)의 애인인 퐁파두르 부인(Marquise de Pompadour, 1721~1764)에서 유래됐다. 이 레스토랑에서는 일곱 가지의 코스 테이스팅 요리를 선뵈 오감을 총동원시키는 경험을 만끽할 수 있어 수도 에든버러에서도 최고의 명성을 자랑한다. 미식가들에게 미각의 단련 장소일지 모를 이곳에는 마스터 셰프의 열정에 감동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에든버러의 유명 셰프인 마크 그리너웨이(Mark Greenaway)가 창조적인 솜씨를 선뵈는 레스토랑인 그레이징 바이 마크 그리너웨이(Grazing by Mark Greenaway)에서는 스코틀랜드 식음료의 홍보 대사인 유명 셰프의 향미를 제대로 경험할 수 있다.
한편 빅토리아 시대의 호화로운 느낌이 물씬 풍기는 캘리 바(The Caley Bar)에서는 칵테일을 비롯해 식전주, 스코틀랜드에서도 최상급의 위스키들을 선뵌다. 칵테일 마니아나 위스키를 즐기는 애주가들에게는 환상적인 장소가 될 이곳을 추천한다.
골프와 애프터눈 티를 동시에
마 홀 골프 앤 스파 리조트
스코틀랜드에서는 역사 문화의 중심지가 수도 에든버러라면, 최대 경제 도시는 글래스고로 비즈니스 차원에서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이 글래스고 국제공항에서 단 10분 거리에 숲이 우거진 전원 속에서 골프, 애프터눈 티와 함께 다이닝을 즐기는 기쁨과 안락한 휴양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있다. 럭셔리 5성급 호텔, 아니 ‘그랜드 맨션’으로 부를 수 있는 마 홀 골프 앤 스파 리조트(Mar Hall Golf & Spa Resort)가 그곳이다.
얼 오브 마 이스테이트(Earl of Mar Estate) 구역에서 웅장함을 자랑하는 이 건물은 런던 대영박물관의 건축가 로버트 스머크 경(Sir. Robert Smirke, 1781~1867)이 설계해 1828년 완공된 것으로 역사가 매우 오래됐다. 특히 18홀의 챔피언십 골프 코스는 오늘날의 골퍼들에게도 큰 매력과 휴양의 장소다.
바 앤 그릴 레스토랑인 No. 19에서는 스코틀랜드 남부 지방을 가로지르며 클라이드만(Firth of Clyde)으로 흐르는 길이 170km의 클라이드강(River Clyde)의 푸른 둑을 야외에서 바라보면서 스페셜티 커피, 스코틀랜드 정통 칵테일과 함께 야외 다이닝을 즐길 수 있다. 크리스탈 레스토랑(Cristal Restaurant)에서는 오후 6~10시까지 디너를 주력으로 하며, 수많은 수상 경력의 수석 셰프가 전 세계의 요리들로부터 영감을 받아 새롭게 창조한 광범위하고도 다양한 메뉴들을 선뵈는 곳으로 유명하다. 특히 이곳의 알라카르트 메뉴는 무딘 미감도 다시 되살릴 정도로 별미다.
한편 이 호텔의 그랜드 홀(The Grand Hall)은 스코틀랜드에서도 애프터눈 티의 명소로 유명하다. 입에 침이 돌게 만드는 별미의 페이스트리와 수제 케이크, 그리고 고형크림을 얹은 정통 스콘, 그리고 딸기잼과 함께 즐기는 브리티시 스타일 정통 애프터눈 티를 선뵈는데 특히 티 애호가들이 전 세계의 티 전문 공급체로부터 광범위한 종류로 수입된 독특한 티 블렌드의 메뉴를 본다면 아마 감탄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여기에 모엣 샴페인(Moet Champagne)까지 곁들인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하일랜드 최고(最古)의 호텔
두낼러스테어 호텔 슈트
스코틀랜드 북부에는 칼레도니아 산계에 속하는 고지대가 경치로 유명한데, ‘스코틀랜드 하일랜드(Scottish Highlands)’, 줄여서 ‘하일랜드’라고도 한다. 이곳은 지질적으로 고생대 후기에 형성된 지형으로 스코틀랜드 북동에서 남서 방향으로 뻗어나 있다. 스코틀랜드를 여행하는 사람들에게는 인기가 매우 높은 명승지기도 하다.
이러한 하일랜드에서 경치를 감상하면서 휴양을 즐기고 싶은 곳이 있다. 바로 하일랜드에서도 가장 역사가 오래된 호텔인 두낼러스테어 호텔 슈트(Dunalastair Hotel Suites)다. 이 호텔 건물의 역사는 1700년대 후반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이 건물이 위치한 킨로크 래녹(Kinloch Rannoch)의 지역과 그 역사를 같이한다. 이 호텔은 콩데 나스트 요하네스 어워드(Condé Nast Johansens Awards, 2020)에서 컨트리 호텔 부문 최우수를 차지하는 등 럭셔리 5성급 호텔이기도 하다.
빅토리아 시대인 1860년대에 호텔로 첫 문을 연 뒤로 약 160년간 수많은 여행객들로부터 하일랜드 최고의 부티크 호텔로 평가를 받았다. 이곳의 레스토랑인 모나드(Monadh)에서는 브렉퍼스트에서부터 런치, 애프터눈 티, 디너까지 스코틀랜드의 정통적인 향미를 선뵌다. 특히 다이닝 룸인 더 라이브러리(The Library)에서는 수석 셰프가 미식가들을 위해 7가지의 메뉴를 제공하는데, 하나같이 하일랜드 최고의 수준이다.
물론 12세 이하의 아동을 위한 메뉴도 별도로 마련돼 있어 가족 단위로 방문해 상쾌한 고지대의 전원 속에서 마음의 휴양을 즐길 수 있다. 또한 이 호텔에서는 로크 뷰 애프터눈 티(The Loch View Afternoon Tea)를 서비스하는데, 청정한 공기와 함께 스코티시 블렉퍼스트 티나 스페셜티 티, 프리미엄 커피를 들이켜면서 암벽을 뒤덮은 푸른 신록의 하일랜드를 응시하며 과일 또는 플레인 스콘이나 고형크림을 바른 페이스트리, 핑거 샌드위치를 즐길 수 있다. 여행객들은 이곳에 들른 순간이나마 ‘자연인’이라는 느낌을 만끽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