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el Issue] 펫의, 펫에 의한, 펫을 위한 여행의 완벽한 3스텝

2024.06.04 09:00:00

- 동반 가능한 관광지·교통편·숙박시설 뭐가 있을까?

 

펫팸족의 반려동물 동반 관광 수요가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반려동물 동반 관광 여행 상품을 개발하는 국내 여행사와 항공사, 지자체 등이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 이후 반려동물 동반 투숙이 가능한 호텔 또한 나날이 증가하는 가운데, 반려동물을 위한 호스피탈리티 서비스 또한 중요해지고 있다. ‘나와 반려동물의, 나와 반려동물에 의한, 나와 반려동물을 위한’ 완벽한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눈여겨 봐야 할 3가지 요소가 있다. 동반 가능한 목적지, 동반 탑승 가능한 교통편, 그리고 동반 투숙 가능한 숙박시설이다. 

 

 STEP 1. 어디로 갈까? 

 

여행을 계획한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있다. 목적지를 정하는 것이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에게는 선택의 폭이 넓지 않다. 원하는 목적지로 여행을 떠나는 게 아닌, 반려동물과 ‘함께’ 갈 수 있는 목적지를 찾아내는 것이 반려동물 양육인들에게 주어지는 첫 번째 미션이다.

 

SNS와 포털 사이트, 구글링을 통해 무한 검색을 시작하고, 반려동물이 함께 들어갈 수 있는 식당과 카페, 관광지의 목록을 1차적으로 확보한다.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업체마다 전화를 해서 정말로 반려동물과 함께 입장이 가능한지 확인해야 한다. 간혹 인터넷에는 동반 허용이라고 적혀 있었는데 정작 찾아갔을 때 입장을 제한 받거나 사장의 환대를 받지 못 하는 경우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다. MBTI 성향 중 즉흥적 여행을 즐기는 극강의 ‘P’들도 ‘J’로 돌변하게 만드는 것이 반려동물과의 여행이다.  

 

반려동물 친화 관광도시로 거듭나는 지자체들

숙박시설 및 교통편 마련과 체험형 콘텐츠 발굴에 주력

 

반려동물 양육인들이 늘어나고 펫산업 규모가 나날이 커지기 시작하며 각 지자체들이 반려동물 친화 관광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 5월 17~19일까지 3일간 일산 킨텍스(KINTEX)에서 개최된 ‘2024 MEGA ZOO 일산(이하 메가주 일산)’에는 한국관광공사와 더불어 반려동물 동반 관광 사업을 추진 중인 5개 지자체(강원·대전·울산·익산·태안)가 참가했다. 반려동물이 함께 입장할 수 있는 관광지뿐 아니라 동반 탑승이 가능한 교통편(버스, 기차, 택시 등) 안내는 물론, 투어 상품과 체험 프로그램을 적극 홍보하며 국내 반려동물 양육인들의 인바운드 여행 활성화를 장려했다.

 

 

‘펫팸족’에게 가장 먼저 환영의 인사를 건넨 지자체는 강원특별자치도(이하 강원도)다. 2021년 9월 강원관광재단은 도내 반려동물 동반관광 여행지 정보를 한눈에 찾을 수 있는 ‘강원 댕댕여지도(이하 댕댕여지도)’ 홈페이지를 오픈했다. 반려견을 키우며 동반 여행을 계획하는 가족들이 느꼈을 어려움과 고민의 해소를 위해 기획된 댕댕여지도에는 반려견을 키우기 전 알아봐야 할 상식과 반려견과 교감하는 법, 동물 등록제 캠페인 안내 등 단순 정보제공을 넘어 반려 생활에 유익한 정보도 함께 소개됐다. 강원관광재단 관광마케팅실 스마트관광팀 정유진 팀장(이하 정 팀장)은 “올해부터는 고양이 마크를 통해 고양이가 동반할 수 있는 장소를 별도 표시할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강원도와 재단은 현재 도내 반려동물과 동반 가능한 숙박, 식당, 카페, 체험시설 등의 관광지와 동물병원을 포함한 570여 개 정보를 공공데이터화해,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해두고 있다. 강원도 내 반려동물 동반 관광 여행 데이터인 ‘강원특별자치도(이하 강원도) 반려동물 동반 관광정보 API 시스템’은 관광기관 최초로 반려동물 동반 가능 관광 DB를 구축한 것으로, 2024년 5월 기준 강원도 내 반려견 동반 가능한 △숙박지 186곳. △식음료 시설 178곳, △관광지 106곳, △체험 27곳, △동물병원 72곳이 등록돼 있다.

 

 

작년 4월 ‘반려동물 친화관광도시 조성사업’ 공모에 선정된 울산시는 (재)울산문화관광재단과 함께 지난해 지난 10월부터 △반려동물 동반 요트 관광(투어) △반려동물 동반 도보여행 길(트래킹 코스) 운영 △반려동물 동반 도자기 만들기 체험 등 다양한 반려동물 동반 프로그램을 선뵈고 있다. 돌아오는 10월까지는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미션 어드벤처 ‘2024 미션 멍파서블 울산’을 진행한다.

 

한편 울산시는 지난 5월 반려동물 동반 가능 숙박시설 확충을 통해 체류형 관광을 활성화시켜 나가기 위해 반려동물 동반 숙박업소 시설개선비 지원 계획을 밝혔다. 일반 객실을 반려동물 동반 가능 객실로 전환하는데 필요한 도배, 미끄럼방지 처리, 방음 공사 등에 필요한 비용을 지원할 예정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광역시 중 전국 최초로 울산이 반려동물 친화관광 도시에 선정돼 다양한 관광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번에는 반려동물 시장 성장세에 선제 대응하기 위한 관광업계의 인식 제고를 위해 이 사업을 기획하게 됐다.”고 전했다.

 

대전관광공사(사장 윤성국)는 지난해 6월 반려동물 친화시설(반려동물을 환영하고, 반려동물과 반려인에게 안전하고 편안한 환경과 편의를 제공하는 시설)을 대상으로 ‘대전 반려동물 친화(Pet-Friendly) 인증 제도’를 도입, 대전광역시 내 반려동물 동반 출입이 가능하고 반려동물 친화적인 시설 요건을 갖춘 13개 업체를 선정했다. 또한 2022년 6월 부지 3만㎡ 규모의 ‘대전반려동물공원’을 개장했다.

 

대전관광공사 관광사업팀 이유림 대리는 “실제로 반려동물공원을 방문하기 위해 외지에서 많이 여행을 오고 있다. 공원 내에서는 반려견 스포츠 교육 프로그램이나 수제간식 만들기 프로그램 등의 체험을 통해 행복한 반려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 또한 여행객들이 반려동물과 대전이라는 도시에서 특별한 추억을 쌓을 수 있도록 다양한 여가·문화 행사를 기획,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STEP 2. 어떻게 갈까? 

 

목적지를 골랐다면 다음 단계로는 무엇을 타고 갈지 정해야 한다. 역시나 또다른 고난의 순간이다. 자가용을 타고 가면 그나마 수월하겠지만 모든 반려동물 양육인이 자가용을 보유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반려동물 동반 여행 전문 여행사 펫츠고트래블의 이태규 대표는 “많은 반려동물 양육인이 반려동물과 여행을 갈 때 장소 서칭의 단계에서부터 큰 어려움을 느끼는데, 자가용이 없어 이동이 어렵거나 운전할 때 신경이 쓰여 여행 자체를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밝혔다.

 

그러니 비행기는 꿈도 못 꾼다. 대부분의 항공사가 반려동물 탑승을 허용하고 있지만 기내에 보호자와 함께 타기 위해서는 케이지 무게 포함 7kg를 초과하면 안 되고 캐리어 사이즈 또한 제한돼 있어 사실상 소형견만 동반 탑승이 가능하다. 서울권에서 제주까지 1시간도 걸리지 않는 요즘 세상에 반려동물과 함께 제주도로 여행을 떠나기 위해 중형견 이상의 반려견을 양육하는 이들은 여수나 목포, 완도까지 이동해 고속페리를 타야 한다. 이 또한, 항구까지 이동할 차량이 없다면 갈 수 없는 현실이다.

 

댕댕트레인, 댕댕메트로, 댕댕버스의 뒤를 잇는

반려동물 동반 관광택시와 전용 항공편

 

‘댕댕트레인’, ‘댕댕버스’, ‘펫 동반 관광택시’ 등의 상품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가장 먼저 스타트를 끊었던 지자체는 강원도다. 강원관광재단은 2022년 10월 국내 최초 반려견 동반 전용열차 '강원 댕댕 트레인'을 출시, 약 400석의 6량 객실과 카페객차 2량을 운영한 바 있으며, 2023년 9월에는 서울 상봉역에서 출발해 춘천 강촌역까지 운행하는 반려견 동반 전용전철 ‘댕댕메트로’를 기획해 200여 명의 반려인과 140마리의 반려견에게 행복한 동반 여행 경험을 선사했다. 

 

정 팀장은 “국내 최대 규모의 반려견 테마파크인 ‘강아지숲’과 춘천 대표 관광지이자 반려동물 동반 관광지인 ‘남이섬’을 방문해 반려견들이 마음껏 뛰어놀고, 반려인들과 함께 잊지 못할 추억을 남길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고 전했다. “철도여행과 반려동물 동반여행 전문운영사인 ‘여행공방’ 및 ‘펫츠고’와 협업해 전문 펫 가이더의 안내로 안전하고 편안한 여행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했다.”고 덧붙인 그는 “현재 양양, 평창 등 도내 여러 관광지를 대상으로 댕댕버스를 운영 중”이라며, “버스의 옆좌석에는 반려견이 탑승하기 때문에 40인승이라고 했을 때 실제로는 20인의 승객만 탈 수 있다. 전체적으로는 댕댕버스를 통한 모객 달성 효과가 굉장히 낮은 편이지만 예산을 투입해 운영하는 이유는 반려동물 동반 관광지로서의 강원도를 알리기 위함”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울산시는 9월부터 반려동물 동반 울산관광택시를 운영하고 있으며, 제주항공은 지난 3월 LG유플러스와 함께 ‘반려견 동반 전세기’를 운항했다.

 

 

국토부 승인을 받아 제주항공·LG유플러스·문화체육관광부·한국관광공사·제주관광공사·한국공항공사가 함께 추진한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반려견 57마리와 각 반려견의 보호자 2인을 태운 제주항공 비행기는 지난 4월 5일 제주로 떠났다 8일 김포로 돌아왔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제주항공은 반려견 동반 전용 항공편 운항을 위한 관련 규정 신설 및 운항 허가 획득을 통한 반려견 동반 항공편의 안전 운항을 담당했으며, LG유플러스는 항공권 판매와 홍보, 한국관광공사는 홍보 및 마케팅 지원, 한국공항공사는 김포공항 펫파크 공간 제공 및 공항 현장 지원(전용 검색대 지원)을 담당했다. 이번 4월 운항을 시작으로 지속적인 반려견 동반 전용 항공편 운항을 계획 중에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한 “반려견 동반 전용 항공편은 올 4월이 첫 시도였다. 반려견 동반 전용기의 경우 반려견 탑승 가능 무게가 기존 정규편 대비 최대 8.5kg까지 늘어났으며, 반려견의 기내 탑승 위치가 기존 좌석 하단에서 좌석으로 변경됐다는 점이 가장 큰 변화”였다고 말했다. “펫 동반 승객 대상 설문조사를 통해 항공 여행 시 불편하게 느낀 부분들을 확인하고 안전운항 범위 내에서 개선사항을 적극 수렴해 반려견 동반 전용 항공편에 반영했다.”고 강조한 그는 “안전한 운항은 물론 탑승객의 편안한 여행을 위해 항공기에 적합한 반려견 전용 케이지를 확보하고자 했으며,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전문 수의사가 함께 탑승하는 등 반려견과 함께 행복한 여행의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답했다. 이어 “승객들이 기존 좌석 하단이 아닌 옆자리에 반려견을 같이 앉히고 항공 여행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높은 만족을 느꼈다.”고 밝혔다.

 

 

 STEP 3. 어디서 묵을까?  

 

이제 가장 중요한 단계에 왔다. 완벽한 여행의 클라이맥스는 언제나 안락하고 편안한, 그리고 내 집보다 더 깨끗한 ‘호텔’에 체크인하는 순간 시작된다. 그리고 여기서 반려동물 양육인들은 가장 큰 실망감을 느낄 가능성이 높다. 막상 일반 객실보다 더 비싼 금액을 주고 예약해서 갔건만, 정작 들어선 ‘펫 전용 객실’이 비좁고 냄새나며 우리 반려견이 평소 자는 침대보다 더 열악한 가구가 놓여 있다면 말이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호텔에 반려동물과 함께 묵을 수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감사하게 여기던 고객들이 이제는 달라졌다. 내 반려견에게도 편안하고 안락한 곳, 위험요소와 미세먼지로 가득한 도심에서 벗어나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곳에서 하룻밤을 묵기를 바란다. 이에 호텔들도 단순히 펫 전용 어메니티를 객실에 채워놓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반려동물이 중심이 되는 객실을 만들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넓은 펫 그라운드를 보유하는 것은 기본이며, ‘일반인’ 고객들과의 마찰을 최소화하기 위해 동선을 철저히 구분시킨다. 또한 객실 안을 뛰어다니는 반려견들이 다치지 않도록 특수 소재로 시공하며, 실내 인테리어 역시 반려동물과의 교감을 고려해야 한다.

 

완벽한 설비를 갖췄다면 그 다음엔 반려동물을 위한 특별한 ‘호스피탈리티 서비스’ 또한 준비해야 한다. 다시 말하지만, 반려동물 양육인들은 웬만한 ‘인간’ 양육인 만큼이나 까다롭고 바라는 것이 많다.

 

‘케니’ 부총지배견과 함께 뛰노는,

켄싱턴리조트 충주

 

 

켄싱턴리조트 충주는 2020년 12월 발 빠르게 ‘펫 프렌들리 리조트’로 재탄생했다. 80개의 객실을 갖추고 있는 켄싱턴리조트 충주는 지난해 7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반려동물 동반 출입 음식점에 대한 ‘규제 샌드박스’ 특례 허가를 받아 관련 시설을 리뉴얼하기도 했다. 리조트 내 레스토랑 ‘더 클라우드’에서는 반려동물과 식음료 서비스를 함께 이용할 수 있으며, 매주 일요일에는 반려동물과 함께 조식뷔페를 즐길 수 있다.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안내사항과 반려동물의 크기에 따른 좌석 구분 등을 세심하게 안내 중”이라고 켄싱턴리조트 충주 관계자는 전했다.

 

한편 켄싱턴리조트 충주에는 특별한 이력을 지닌 부총지배‘견’이 고객과 반려동물에게 환대 서비스를 보이고 있다. 2021년 6월 사원으로 입사해 같은 해 10월 부총지배견으로 승진한 보더 콜리 견종의 ‘케니(3살, 수컷)’ 부총지배견은 켄싱턴호텔앤리조트의 최초 소유견으로 컨시어지 역할을 하며, 고객 응대, 케어 서비스 등 리조트의 마스코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관계자는 “서비스를 신청한 반려견과 보호자는 케니 부총지배인과 함께 리조트 내 펫 플레이그라운드와 펫 파크에서 함께 뛰어 놀 수 있으며, 산책도 즐길 수 있다.”고 귀띔했다.

 

반려견 동반 호텔의 시작,

세인트존스 호텔

 

강릉의 세인트존스 호텔은 2018년 오픈 시부터 반려견 동반 투숙이 가능했다. 오픈 초기만 해도 반려견과 동반 투숙이 가능한 객실만 제공되는 수준이었다고 하면, 지금은 객실에서 반려견들이 사용하는 가구나 용품들까지 지속적인 상품 개발에 힘쓰고 있다고 세인트존스호텔 객실팀 김성균 부장은 전했다. 그는 “객실 내에서는 도그TV를 시청할 수 있으며, 펫 가구 업체들과의 협업을 통해 제작된 가구를 비치해뒀다. 반려견들이 낯선 외부 환경에서도 충분히 안정과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편안한 객실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하며, “학교와 연계해 반려견 동반 여행을 온 고객들이 호텔 안에서 보다 다채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한편 세인트존스 호텔은 최근 강릉시로부터 지원을 받아 반려견 전용 놀이터를 조성했다. 호텔 앞의 강문해변은 반려동물과 함께 시원한 바닷가 산책을 즐길 수 있는 몇 안 되는 해변 중 하나로, 반려동물에게 인생의 첫 바다를 선물해주고 싶은 반려동물 양육인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프로퍼티다. 김 부장은 “호텔에 반려견과 함께 투숙하면서도 눈치 보지 않고, 객실 안팎에서 마음 편히 동해바다를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고객들이 만족하고 있다.”며 세인트존스 호텔이 지금까지도 반려동물 양육인들에게 인기 있는 이유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댕댕이를 위한 호캉스, ‘V.I.D 웰니스트립’ 선뵈는

더위크앤 리조트    

 

2020년부터 펫 동반 객실을 운영한 더위크앤 리조트는 을왕리 해수욕장 바로 앞에 위치해 있다. 총 12객실로 이뤄진 ‘더 테라스’동은 옥상 전체를 산책로와 펫 파크로 조성해 반려견들이 신나게 뛰어놀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더위크앤 리조트 세일즈&마케팅팀 나진희 매니저는 “설계할 때부터 펫 동반 객실로 만들고자 했다. 객실 바닥은 모두 논슬립 타일로 돼 있으며, 벽지가 아닌 도장 처리를 해 냄새가 배지 않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반려견과 함께 해변 산책을 나갈 때 지하 통로를 이용해 곧장 나갈 수 있게 동선 계획에도 신경을 썼다. 또한 캐리어나 케이지를 동반하는 경우에 한해 내부의 오락실이나 미니골프장 등 다양한 부대시설 또한 반려견과 즐길 수 있다. 강아지 동반이 제한되는 시설도 있기 때문에 리조트 1층에는 펫 호텔을 마련해 보딩케어가 가능하도록 해뒀다.”고 밝혔다.

 

한편 더위크앤 리조트는 지난 4월부터 강아지만을 위한 ‘V.I.D(Very Important Dog) 웰니스 트립’ 서비스를 론칭했다. 사람만 호캉스를 누릴 것이 아니라 강아지도 호캉스를 누려야 한다는 취지에서 마련된 반려견 돌봄 서비스로, 객실 아로마향을 선택할 수 있으며 1:1 맞춤 트레이닝과 야외 산책 코칭 서비스를 선뵌다. 또한 반려견의 성향 진단 및 교육 솔루션을 제공해 반려견 또한 진정한 웰니스를 경험할 수 있다. 나 매니저는 “서해 바다를 끼고 있는 펫 동반 호텔이 없다. 주로 서울권에서 찾아오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반려견과 동반 여행을 즐기는 고객들은 대구나 목포에서부터 오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자연 속 반려동물과의 교감에 집중,

선마을의 노보딩 서비스

 

 

선마을은 자연 속에서 반려견과 보호자 모두 건강하고 온전한 쉼을 경험할 수 있게 하고자 펫룸을 시작하게 됐다. 국내외 전문기관과 전문가들의 컨설팅 및 자문을 거쳐 동반 투숙 정책을 마련하고 전용 공간을 만들었다. 반려견과 함께 이동할 수 있는 트레킹로를 지정해 일반 고객의 이동 동선과 분리하고, 객실 내 테라스에는 천연잔디와 펜스를 설치해 반려견들이 뛰어노는 모습을 객실 침대에서도 볼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했다. 눈에 띄는 지점은 타 호텔이나 리조트와 달리 보딩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온전히 반려동물과 함께 교감하는 여행이 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 선마을의 관계자는 “선마을의 노보딩 서비스는 24시간 온전히 반려동물과 보호자가 교감하도록 의도된 설계였다. 도심에서 경험할 수 없는 자연을 노즈워킹 산책을 하며 느끼고, 다양한 체험으로 추억을 만들어 주고자 함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행동교정 레슨과 클리커를 이용한 긍정강화프로그램, 유아 참여형 ‘나도 훈련사’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선마을은 현재 ‘선마을 노즈워크 챌린지’ 프로그램과 도가(Dog+Yoga) 프로그램을 준비 중에 있다. “자연친화적인 선마을에서 반려견들은 간식이 아닌 자연의 다양한 냄새를 맡으며 노즈워크를 할 수 있고, 이는 스트레스 해소 및 행동 풍부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INTERVIEW

 

“‘완벽하게 세팅된 하드웨어, 그 위에서 소프트웨어가 빛 발할 것”

소노인터내셔널 호텔앤리조트부문 펫마케팅 현세용 매니저  

 

소노펫 클럽앤리조트를 준비하며 가장 중요하게 여긴 지점은 무엇인가?

 

첫 번째는 안전, 두 번째는 청결. 이 두 가지가 기본 바탕이 돼야 누구든 와서 마음 편하고 기분 좋게 지낼 수 있다고 여겼다. 이 욕구가 무너진다고 하면 아무리 좋은 콘텐츠가 있고 맛있는 음식을 제공한대도 와닿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기분 좋게 놀러 왔는데 아이가 사고를 당하거나 음식을 잘못 먹거나 했을 때 속이 많이 상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시공 단계부터 안전을 제일 우선으로 생각하며 동시에 반려견이 중심이 되도록 세심하게 진행했다. 반려견들이 안정감을 느낄 수 있게 객실 전체의 조도를 낮게 설정하고, 침대나 소파 등 가구와의 단차 또한 최대한 낮췄다. 우리의 핵심은 이것을 ‘펫산업’이 아니라 ‘키즈산업’으로 본다는 것이다. 소노펫에 찾아오는 고객들에게 반려견은 단순히 ‘강아지’가 아니라 자식이고 가족이다. 그렇기 때문에 소노펫에서 제공하는 모든 것들이 상업적으로 느껴져서는 안 됐다. 반려견과 보호자가 동등한 입장에서 모든 것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 식사를 하거나 휴식을 취할 때 반려견과 보호자가 최대한 같은 눈높이를 유지할 수 있도록 했고, 청결 유지를 위해 정비 시간이나 인력 활용도 일반 객실에 비해 2배로 늘려 운영하고 있다.

 

소노펫 안에서는 반려동물을 동반하지 않은 고객들과 동선이 거의 겹치지 않는다.

동선 계획에 있어 어떤 고민이 있었는지 궁금하다.

 

지금 상황에서야 이용객을 분리하고 있지만 결국은 모두가 공존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소노펫의 최종적인 목적이다. 처음에는 동선을 철저하게 분리하기 위해 좀 더 외진 곳에 건물을 지으려 했다. 그런데 “우리가 하고자 하는 방향은 반려동물을 양육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공존하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라며 회장님께서 반대를 하셨고, 그래서 비발디파크 한가운데로 들어오게 됐다. 초기만 해도 시행착오가 많았다. 이용객의 90% 이상이 반려동물을 데려오지 않는 사람들이었기에 컴플레인이 잦았고 욕을 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런데 몇 개월 지나고 나니 비발디파크에 가면 당연히 반려견이 있다는 인식이 생겨났다. 지금은 조화롭게 공존하는 문화가 조금씩 형성돼 가고 있어 감사해 하고 있다. 최근에는 반려동물 동반 객실을 운영하는 호텔이 많아졌다.

 

선택지가 넓어진 만큼 고객들도 점차 다양한 것들을 원하고 있을 것 같다.  

 

오픈 당시만 해도 소노펫에는 셀프 목욕 시설이 없었다. 그래서 객실에서 반려견 목욕을 시키다 보니 청결 유지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1층에 24시간 운영하는 셀프 목욕 시스템 ‘소노펫 포미(Sono Pet Foamy)’를 론칭했다. 시설 부분이 완벽하게 세팅이 된 다음에야 콘텐츠가 제대로 빛을 발한다. 2022년도부터는 ‘소노펫 컬처 그라운드’를 만들어 음악 공연이나 쿠킹 클래스, 장난감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런 것들을 통해 반려견과 보호자가 좋은 추억을 남길 수 있도록 포커싱을 맞춰 풀어나가고 있다.

 

소노펫이 추구하는 가장 큰 가치와 메시지가 있다면?

 

안전하고 행복한 여행. 단순히 반려견과 잠을 잘 수 있는 곳이 아니라 추억을 만드는 공간이 되고자 한다. ‘어떤 객실에서 잘 것인가?’라는 고민보다 ‘이번에는 소노펫에 가서 뭘 할까?’라는 고민이 앞서는, 나의 반려견에게 좋은 추억거리를 만들어 줄 수 있는 공간이 소노펫의 지향점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반려견과 함께 살아가며 이 아이에게 어떤 좋은 경험을 시켜주고, 또 어떤 추억을 주면 좋을지를 생각하는 보호자들에게 행복한 여행 경험을 선사할 수 있도록 직원들이 함께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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